[서강도서관 x 그믐] ①우리동네 초대석_장강명 <아무튼, 현수동>

D-29
@느려터진달팽이 님, 길고 정성 담긴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표백』의 앞부분을 쓸 때에는 신촌에 살았고, 뒷부분은 현석동에 이사 와서 썼어요. 서강대교가 나오는 대목을 궁리할 때 앞으로 서강대교와 밤섬 인근이 제 소설에 자주 나오게 될 거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네요. 하지만 그때 이미 저는 이 동네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결국 패배하는 아기장수나 날개 달린 장사 이야기들을 읽으면 기분이 착잡해집니다. 왜 우리 선조들은 그런 서글픈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걸까, 세상을 뒤엎는 사람에 대한 상상조차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웠을까 하고요. 아니면 그 설화들에 제가 아직까지 깨닫지 못한 어떤 비극적 효용이 있는 걸까요? 이제 이 모임은 곧 마감될 텐데, 그때까지만이라도 달팽이님 썰보따리 듣고 싶네요. ^^
아 곧 닫히는군요 ㅠ 출연자로 따지자면 정씨 표류기였던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밤섬을 보고 그래 짜파게티가 저리 맛있는 것이었지! 했었는데요. 거기에도 원주민이 있었군요. 여길 떠나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계시는 후손분들이 부구당에서 제사도 지내고 이 때 구청장도 국회의원도 오신다는 대목에서 우리가 최소한 미국보단 낫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일개 섬과 대륙이라는 단위자체는 몹시! 다르지만요. 그리고 밤섬챕터 마지막에서는 도저한 밤섬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져 이쯤되면 밤섬선언문!이 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뺨치는 마그나 카르타같은 생태협약과 옛것을 향한 공동체적 가치를 내재한 무언가가ㆍㆍ! 또 개념이 떠오르기전부터 감잡고 계셨다는 젠트리피케이션 부분에서 대학원 때 접한 탈상품화 decommodification 개념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궁금해했던 왜 개신교를 채택한 지역이 더 상업적으로 발달했는가가 아니고, 저는 왜 칼뱅이 그냥 소박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만큼만 버는 것을 미덕으로 잘 살고 있던 가톨릭적 가치를 어째서 신학자인 칼뱅이 적극적으로 심지어 탐욕으로까지 가는 길을 체계적으로 터주었을까 하는 의심이 아쥬 오래전부터 있어서 여기저기서 질문해 보았었거든요~ 얘기가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그 현수동 안에서만 장사를 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먹고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가치를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져서 그런 비자본주의적이라 여겨지는 개념이 떠올랐나 봅니다. 그리고 그 장의 마지막에서 ㅡ 그러므로 현수동을 현실에 구현하려면 효율을 누를 새로운 가치!를 발명해서 현대문명을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어야 한다 ㅜㅜ 하셨는데 소소한 이야기들 속 슬쩍 나온 핵심일까요? Vici versa일까요:) 애기장수들과 힘숨찐들이 하나같이 죽는 설화들은 모세가 죽을뻔했던 성경의 이야기처럼 왕이 두려움이 많으면 그렇지 않을까요? 가난을 구제할 능력이 없는 정부는 가난한 자와 싸운다고 존경하는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김승섭 교수님 책에서도 작가님께서 그려내시는듯한 어떤 공동체성을 저 책 마지막에서 실제 모델로 볼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했었는데 그게 이 책의 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토머스모어의 유토피아와(인용 하신 부분도 보았습니다^^)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했어요. 지금은 없다는 의미의 Utopia 말이죠.
저도 이 공간이 곧 닫힌다니 아쉽습니다 왠지 현수동으로 통하는 문이 살짝 닫히는 듯한~ 하지만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과 공감들로 현수동은 더 새로운 곳으로 태어나겠지요~ 신학자 칼뱅이 탐욕으로 가는 길을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터주었다니 저도 왜일까?? 이 글을 읽고 궁금해지네요 칼뱅에 관해서는 고등학교때 살짝 배운것 말고는 아는게 없네요 '가난을 구제할 능력이 없는 정부는 가난한자와 싸운다는' 황필규 변호사님의 말은 정말 멋지는데 어디에서 나올까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책이 유명한데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이 글에서 다시 보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좋은 문장들과 보물같은 책들을 새로 알 수 있어 좋고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강연회는 마감이 됐군요. ㅠ 저 광흥창에 살았는데 지금은 잠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광흥창은 진짜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했죠 ㅋㅋ
더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은 욕심이겠지요...? 기왕에 강연 자료를 만들었으니 광흥창역 일대 다른 서점이나 기관에서 한번 더 강연 기회를 주시면 냉큼 응하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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