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일부러 사람들 댓글 안읽고 작성하고 있는데 작성 후 나중에 사람들 글 보며 후회할까요 저?ㅎㅎㅎㅎ Q1. 일반적인 인신공희 신화는 괴물에게 '처녀'를 바치며 사회종교적 으로 '순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괴물은 '원님의 아내'를 데려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 마을에 가장 높은 사람의 아내를 데려감으로써 본인이 그 마을에 높은사람보다 더 높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Q2. 박색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에게 버림받은 금녀는 동굴 커뮤니티에서 잠시 여성 연대를 이루는 듯 했지만 홍매와는 꼭 그렇지 못한 관계가 됩니다 금돼지와 금녀,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내와 금녀의 관계 또한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가 됩니다 (스포일러 방지) 저는 금녀(金女? 禁女?)가 '동류(同類)' 없이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금녀와 가족, 금녀와 동족, 금녀와 다른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 헌신하니 헌신짝이 되었다. 좀 더 진취적인 이기적인 여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살짝콩 해봅니다ㅎㅎㅎ 착한 사람들만 상처받는 이 세상에 저는 이기주의적인 사람인데요.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보니깐 금녀 역시 이치를 깨달은 것이 아닐까. 누군가와의 동류로 인한 자기가 상처를 받는다면 결국엔 본인 혼자인 걸 택하겠다는 생각이요. 이기적이면서 또 조금 마음시린 선택이지만 저는 전적으로 이 선택을 존중합니다.
@물고기먹이 뒤늦게 확인하고 답글 답니다! ㅎㅎ 물고기먹이님께서 해석하신 부분이 저의 의도와도 일치해서 기쁩니다^^ 헌신하다 헌신짝이 되었고 그렇기에 (혹은 살기위해) 자신만을 생각하는 여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ㅎㅎㅎ누군가와의 동류로 인해 일어나는 상처를 받는 대신 '그냥 혼자'인 걸 택하겠다는 것. 그리고 아들에 대해서도 '걱정'과 '책임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고보니 금돼지를 이족보행으로 당연히(?) 생각을 했었습니다!ㅎㅎㅎ) 금돼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주시고 등장인물들의 선택을 지지해주는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물고기먹이님!^-^
고설아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_^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 차례가 되어 다시 인사드립니다! 저는 ‘여우 누이’라는 전설 자체가 처음이었어서(류재이 작가님의 금돼지 설화도 그렇긴 했어욧) 이번에도 엄청 새롭고 재미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제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특히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이라 다시금 앞장을 읽어보게 하는 마력이 있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깊었던 부분은 영인의 선택입니다..ㅎㅎㅎ 저는 여우 설화라고는 구미호밖에 모르는데, 거기서 묘사되었던 구미호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아예 뒤집어버리는 것 같았거든요. 류재이 작가님의 감상평을 남길 때 너무 스포를 남발해버려서, 지금은 조금 자제 중입니다🥹ㅎㅎㅎ 좋은 작품 전해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작가님 고생많으셨어요☺️ 반인반요 이야기를 읽으니, 한편으로 제가 학생 때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이누야샤가 생각났답니다🤣🤣
저도 고설아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여우 누이'라는 전설 자체도 처음이었거니와 저는 '영인'이라는 캐릭터와(장옷 입고 땅에서 발이 떨어진 채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은 눈에 선명히 그려지기도 했구요) 마지막 영인의 수행 목적에서 허를 찔린 느낌을 받았달까요...! 단군설화도 그렇고 인간의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들은 동물, 요괴, 악등 등등 바라는 이상향이 '인간이 되기 위함'인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런 점에서 영인의 "선호가 될 수 있을지요."라는 바람이 신선하면서도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무경 작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영인이라는 반인반요의 사건 해결기 같은 시리즈로도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잠히 듣던 영인은 장옷을 귀 뒤에 걸치고 거리를 쏙 홀어보았다. 저고리 고름에 매달린 노리개의 작은 구슬이 반짝 였다. 마을에는 사람들의 불안이 무겁게 내려앉아 검게 뭉 쳐 있었다. 검은 뭉치들은 집이나 길거리, 나무 외에도 사람들의 머리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사람들의 심란한 기운이 그들에게 되돌아와 불안을 가중하는 모양새였다. 그들은 산 에 혼자 사는 미친 백정이 죽였다, 다른 마을에서 도망친 최수의 짓이다 등등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공포심을 높이고 있었다. 영인의 동공이 일순 세로로 얇아졌다가 다시 동그랗 게 돌아왔다.
귀신새 우는 소리 p.70, <여우의 미소> 중,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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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이님의 대화: @물고기먹이 뒤늦게 확인하고 답글 답니다! ㅎㅎ 물고기먹이님께서 해석하신 부분이 저의 의도와도 일치해서 기쁩니다^^ 헌신하다 헌신짝이 되었고 그렇기에 (혹은 살기위해) 자신만을 생각하는 여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ㅎㅎㅎ누군가와의 동류로 인해 일어나는 상처를 받는 대신 '그냥 혼자'인 걸 택하겠다는 것. 그리고 아들에 대해서도 '걱정'과 '책임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고보니 금돼지를 이족보행으로 당연히(?) 생각을 했었습니다!ㅎㅎㅎ) 금돼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주시고 등장인물들의 선택을 지지해주는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물고기먹이님!^-^
오! 작가님의 의도와 일치되었다고 하니깐 기쁜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쏘리질뤄~~~~ㅋㅋㅋㅋㅋㅋㅋㅋ 금돼지의 털이....금이라는 설정이 넘 신선했어요 저도 몇 개 줍줍하고 싶습니다.. 요즘 금이 많이 올랐잖아요?ㅎㅎㅎㅎ
이지유님의 대화: 바닿늘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 여성 주류 서사로 읽어주셨군요! <가녀장의 시대> 책 소개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읽지는 않았는데 기회 되면 읽어보겠습니다. 가부장, 가모장이 아닌 가녀장... 흥미롭네요. 제 이야기는 '불완전함'에도 시선을 주시면 좋겠어요. ^^ 반은 사람이고 반은 요괴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기 힘든 존재. 그녀의 능력도 존재 만큼 불완전합니다. 편견에 매몰된 존재 구미호의 피가 섞여 더더욱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불완전함에서 오는 불안함을 스스로 다스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바라는 바를 이루어야 하기에 그녀에게는 천 년이라는 세월도 길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루토는 조금만 봤지만 재미있었어요. 저는 어째 소용돌이 무늬 있는 플라스틱 같은 라면 어묵만 떠오르고 ㅎㅎㅎ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금녀」에 이어 「여우의 미소」에서도 인간과 동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고 '입양아'라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요, '불완전함'에 대해서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작가님 말씀 듣고 보니 영인이 다문화 이주 여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X맨들도 초능력이 완전하지 않은데 우리 영인님도 그렇죠 참 인.간.적이에요 ^^ 『가녀장의 시대』는 이슬아 작가님의 전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에 이어 너무 아름답고 가슴 시린 한편, 꿋꿋한 의지를 다지게 되는 사모곡이었습니다 한참 출간되었던 '증조할머니-할머니-어머니-나-딸' 라인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개성을 갖춘 작품이었지요 '시댁-친정' 대신 '시가-친가', '유모차' 대신 '유아차' 정도는 저도 이제 입에 붙인 셈인데, 이슬아 작가님처럼 '부모님 대신 모부님'은 아직 발화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
가녀장의 시대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로 그 어떤 등단 절차나 시스템의 승인 없이도 독자와 직거래를 트며 우리 시대의 대표 에세이스트로 자리잡은 작가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가부장도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다.
금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Q1. 원님은 정의로운듯 했으나, 박색을 용납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까지 버림 받지만, 금돼지만은 받아들였네요. 끔찍한 금돼지 조차 박색인 금녀는 도구에 불과했다니 슬펐습니다. 금돼지와 금녀는 사회에서 버림 받는 외모로만 평가받는 동서고금의 짝짓기 법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슈렉처럼 유쾌한 반전으로 금돼지가 지성이 있고 자신의 반려자에게만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 동화가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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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님의 대화: 요괴 연구하시는 교수님들 말씀에 의하면, 여우의 인간화는 '예쁘고 잘생기고 매혹적'인데,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관념이라고 해요. 그들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유혹하죠. 남성을 위험하게 하는 존재, 그 존재는 나쁘다. 그러므로 죽여야 한다. 미혹하는 여성들을 여우(구미호)에 투사했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 한편으로는 작정하고 미혹하려는 사람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으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들을 좋아합니다 ㅎㅎ 요즘 공연계의 뱀파이어 뮤지컬들(드라큘라, 배니싱 등등)은 잘생긴 외모로 여성 소비자의 통장을 위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이면 안 됩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8세기 뉴올리언즈, 카리스마가 넘치고 퇴폐적이고 거칠것이 없는 뱀파이어 레스타트(톰 크루즈)는 루이스(브래드 피트)를 뱀파이어로 만든다. 그 삶은 죽음도 고통도 없이 영원한 젊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신선한 피를 마시지 못하면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뱀파이어의 삶. 인간적인 마음 때문에 사람의 피를 거부하던 루이는, 어느날 엄마를 잃은 고아 소녀 클로디아를 만나 끌리게 된다. 레스타트는 루이의 마음을 알고 그녀를 또 하나의 뱀파이어로 만들어 셋이서 가족을 이루는데...
트와일라잇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 ‘벨라’는 집안 사정으로 워싱턴 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첫날, ‘벨라’는 냉담하지만 자신을 무장 해제시킬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마주치고, 전율과 두려움 넘치는 인생의 전환을 맞이한다. ‘에드워드’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 ‘벨라’. 하지만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뱀파이어 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류재이님의 대화: 저도 고설아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여우 누이'라는 전설 자체도 처음이었거니와 저는 '영인'이라는 캐릭터와(장옷 입고 땅에서 발이 떨어진 채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은 눈에 선명히 그려지기도 했구요) 마지막 영인의 수행 목적에서 허를 찔린 느낌을 받았달까요...! 단군설화도 그렇고 인간의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들은 동물, 요괴, 악등 등등 바라는 이상향이 '인간이 되기 위함'인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런 점에서 영인의 "선호가 될 수 있을지요."라는 바람이 신선하면서도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무경 작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영인이라는 반인반요의 사건 해결기 같은 시리즈로도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작년 요괴 강의를 들으며 구미호 설화와 유럽 중세의 마녀 이야기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캐릭터를 만들어 제 안의 혐오들을 거기에 다 쏟아부었다는 점에서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선을 거쳐 1960년대까지 활약을 하면 영인이 선호가 되려나요. ^^ 저는 류작가님의 표현력과 선 굵은 스토리가 부럽습니다.:)
Henry님의 문장 수집: "잠잠히 듣던 영인은 장옷을 귀 뒤에 걸치고 거리를 쏙 홀어보았다. 저고리 고름에 매달린 노리개의 작은 구슬이 반짝 였다. 마을에는 사람들의 불안이 무겁게 내려앉아 검게 뭉 쳐 있었다. 검은 뭉치들은 집이나 길거리, 나무 외에도 사람들의 머리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사람들의 심란한 기운이 그들에게 되돌아와 불안을 가중하는 모양새였다. 그들은 산 에 혼자 사는 미친 백정이 죽였다, 다른 마을에서 도망친 최수의 짓이다 등등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공포심을 높이고 있었다. 영인의 동공이 일순 세로로 얇아졌다가 다시 동그랗 게 돌아왔다."
Henry님 ^^ 불안이 확산되는 것, 그 확산이 자신들에 의한, 실체없는 환상임을 표현하고자 한 부분입니다.:)
수북강녕님의 대화: 「금녀」에 이어 「여우의 미소」에서도 인간과 동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고 '입양아'라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요, '불완전함'에 대해서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작가님 말씀 듣고 보니 영인이 다문화 이주 여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X맨들도 초능력이 완전하지 않은데 우리 영인님도 그렇죠 참 인.간.적이에요 ^^ 『가녀장의 시대』는 이슬아 작가님의 전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에 이어 너무 아름답고 가슴 시린 한편, 꿋꿋한 의지를 다지게 되는 사모곡이었습니다 한참 출간되었던 '증조할머니-할머니-어머니-나-딸' 라인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개성을 갖춘 작품이었지요 '시댁-친정' 대신 '시가-친가', '유모차' 대신 '유아차' 정도는 저도 이제 입에 붙인 셈인데, 이슬아 작가님처럼 '부모님 대신 모부님'은 아직 발화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
인간은 "나는 불완전하잖아. 그러니까 이러는 거야."라고 하지만, 배경자아는 완벽함을 좋아하고 완벽하다고 믿기때문에 자신과 좀 다른 모습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완벽한 위치에 놓고 그 상대만 불완전하다고 '착각'하는 거 같아요. 알고 보면 상대가 더 '온전'할 수도 있는데요.:) 능력자들의 불완전함은 실은 그대로도 괜찮다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대로도 괜찮아요. ^^ 이런 에세이도 많은 거 같아요. 가녀장시대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저 역시 저의 정체성의 실상이나 제 삶에 영향은 모계의 색이 더 진한 것 같거든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들을 좋아합니다 ㅎㅎ 요즘 공연계의 뱀파이어 뮤지컬들(드라큘라, 배니싱 등등)은 잘생긴 외모로 여성 소비자의 통장을 위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이면 안 됩니다~!
저도 그런 남성분들 좋아해요~ 사라지면 아니되지요. 불멸하소서, 아름다운 분들이여.🙏
이지유님의 대화: Henry님 ^^ 불안이 확산되는 것, 그 확산이 자신들에 의한, 실체없는 환상임을 표현하고자 한 부분입니다.:)
네. 몇 문장으로 마을의 분위기와 주인공(히어로!)의 등장을 보여주면서, 그 세계 속으로 훅 하고 끌어들이는 구절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코닉 모먼트! 구슬이 반짝이고 동공이 얇아지면, 영인의 활약이 시작된다!!
수북강녕님의 대화: 첫 작품을 뜨겁게 맞아 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한줄 한줄 저자 의도와 생각을 나눠 주신 류재이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9.9~9.11 이지유 「여우의 미소」 다음 작품은 바야흐로 여우 등장입니다 전설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여우죠 (전설) 여우 누이 "제주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아들만 있는 부부가 딸을 원해 여우골 근처 절에서 치성을 드려 딸을 얻었으나 이 딸이 실은 불여우 요괴였다. " 「금녀」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여우의 미소」 역시 모티프가 된 '여우 누이' 전설을 여러 측면에서 비틀어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설화에서 횡액이나 초자연적 현상은 대놓고 금기를 어긴 것, 혹은 주인공의 명백한 도덕적 잘못에 대한 징벌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 설화만은 예외적으로 갑자기 재앙이 찾아온다. (중략) 재앙의 근원을 "아들들의 바른 보고를 무시한 대가"로 본다면, 유교 세계관에서 흔히 있는 '충신 여럿으로 나라를 세우는 건 어렵지만 간신배 하나로 나라가 멸망하는 건 간단하다'는 전형적인 충언 무시로 인한 재앙의 구조이다." 나무위키에서 '여우 누이'가 주는 독특한 공포에 대해 설명한 구절인데 아주 공감이 갑니다 우리나라 전설에는 대개 '한(恨)'과 '원(怨)'이 있는 귀신이 등장하게 마련인데, '여우 누이' 전설에서 주인공 여우 누이는 별 이유 없는 절대악으로 표현되지요 반면, 「여우의 미소」는 주인공 영인의 행위와 '추구미'가 필연적이고 완정하며, 악인에게는 서사를 부여할 수 없는 전형적인 '스불재'로, 결말에서는 쾌감뿐 아니라 은은한 숙연함도 주는 작품입니다 Q1. 여러분은 「여우의 미소」를 읽으며 잘 알려진 전설 '여우 누이'와 비교해 어떤 느낌을 가지셨나요? 두 이야기의 차이를 짚어 주셔도 좋고,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나 느낌 대비, 「여우의 미소」라는 작품에서 느끼신 감상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겠습니다 덧.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전설을 '픽'해 재탄생시킴에 있어,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들려 주세요 :)
오늘 아침 외근길에 들고 나간 <귀신새...>. 환승역의 행운(!)으로 지하철 4호선 끝자리에 자리잡고 앉아서, 오늘의 숙제,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내릴 역을 2개나 지나쳐버렸습니다. 여유있게 출발했는데, 약속시간에 너무 딱 맞게 도착해버렸답니다. 에피소드 일곱 개 짜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몰아본 느낌이었습니다. 남은 분량이 점점 줄어드는게 아까운 느낌으로. 아무튼. 한 문장의 전설을 재료 삼아 만들어내는 인물들과 사건들, 그리고 세계관. 창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소싯적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전설의고향> '구미호' 에피소드의 속편 느낌으로, 히어로 같은 등장과 행적을 펼쳐보이는 영인의 활약과 스릴러와 추리물의 공식을 따르는 이야기의 전개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남녀와 신분의 차별이 당연한, 그렇게 깊은 골이 패인 사회를 살아내는 약한 자들의 삶의 단면을 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던지고, 사건과 결과로 회수하는 쿵짝도 리드미컬 했고요. 다시 찾아봐도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는데, 어쩌면 클리쉐?, 등장과 동시에 범인임을 직감하긴 했지만 그의 다중인격스러움과 돌변해서 벌이는 행동과 말들에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귀신보다 그놈이 더 무서웠습니다, 저는. 그러기에, 영인의 처한 처지와 스스로 드러내진 않지만 남들이 오해하는 인간이, 아니라 선호가, 되려는 욕망,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지스님은 마치 배트맨과 알프레도의 관계가 겹쳐지면서, 로빈 같은 사이드킥 팽순, 고담시 경찰국장 같은 재원까지 쭈르륵...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을 기대해도 되는거 아닌가 하는 설레발을 떨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우의 미소 1: 댕기 콜렉터> 감상평. 끝
Henry님의 대화: 네. 몇 문장으로 마을의 분위기와 주인공(히어로!)의 등장을 보여주면서, 그 세계 속으로 훅 하고 끌어들이는 구절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코닉 모먼트! 구슬이 반짝이고 동공이 얇아지면, 영인의 활약이 시작된다!!
Henry님 이런 분석까지 해주시다니! 영인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인 게 나오는 건데 날카로우시네요.👍
Henry님의 대화: 오늘 아침 외근길에 들고 나간 <귀신새...>. 환승역의 행운(!)으로 지하철 4호선 끝자리에 자리잡고 앉아서, 오늘의 숙제,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내릴 역을 2개나 지나쳐버렸습니다. 여유있게 출발했는데, 약속시간에 너무 딱 맞게 도착해버렸답니다. 에피소드 일곱 개 짜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몰아본 느낌이었습니다. 남은 분량이 점점 줄어드는게 아까운 느낌으로. 아무튼. 한 문장의 전설을 재료 삼아 만들어내는 인물들과 사건들, 그리고 세계관. 창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소싯적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전설의고향> '구미호' 에피소드의 속편 느낌으로, 히어로 같은 등장과 행적을 펼쳐보이는 영인의 활약과 스릴러와 추리물의 공식을 따르는 이야기의 전개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남녀와 신분의 차별이 당연한, 그렇게 깊은 골이 패인 사회를 살아내는 약한 자들의 삶의 단면을 인물들의 말과 행동으로 던지고, 사건과 결과로 회수하는 쿵짝도 리드미컬 했고요. 다시 찾아봐도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었는데, 어쩌면 클리쉐?, 등장과 동시에 범인임을 직감하긴 했지만 그의 다중인격스러움과 돌변해서 벌이는 행동과 말들에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귀신보다 그놈이 더 무서웠습니다, 저는. 그러기에, 영인의 처한 처지와 스스로 드러내진 않지만 남들이 오해하는 인간이, 아니라 선호가, 되려는 욕망,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지스님은 마치 배트맨과 알프레도의 관계가 겹쳐지면서, 로빈 같은 사이드킥 팽순, 고담시 경찰국장 같은 재원까지 쭈르륵...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을 기대해도 되는거 아닌가 하는 설레발을 떨어보기로 했습니다! <여우의 미소 1: 댕기 콜렉터> 감상평. 끝
Henry님, 먼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OTT 옴니에피 시리즈처럼 느껴지셨다니, <귀신새 우는 소리> 최고의 칭찬 아닐까 싶습니다. ^^ 위의 댓글에서도 느꼈지만 분석에 일가견 있으시네요. 요괴보다 사람이 추악하고 몰이해적임을 보여주고자 한 것도 있는데 그 부분도 정확히 보셨고요. 제 의도를 읽어주신 독자님들을 뵈면 기쁘고, 또 한편 앞으로도 허투루 쓰지 말아야겠다고, 당연한 다짐이지만 더 새기게 됩니다. 부제목까지 훌륭하게 지어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수북강녕님의 대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들을 좋아합니다 ㅎㅎ 요즘 공연계의 뱀파이어 뮤지컬들(드라큘라, 배니싱 등등)은 잘생긴 외모로 여성 소비자의 통장을 위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이면 안 됩니다~!
잘생기면 한번 물어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지유님의 대화: 저도 그런 남성분들 좋아해요~ 사라지면 아니되지요. 불멸하소서, 아름다운 분들이여.🙏
아름다운건 공공재 아닌가요 ㅋㅋㅋ 불멸하소서...ㅎㅎㅎ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는 주인공 ‘영인’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장편으로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수사물? 추리소설 느낌도 나서 더 좋았습니다. 오빠와의 갈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악인이 막 복잡하지 않고 그냥 순수하고 직관적인 악인이라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읽는 내내 신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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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님의 대화: Henry님 이런 분석까지 해주시다니! 영인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인 게 나오는 건데 날카로우시네요.👍
날카로운 분석까지는 못 미치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영민님의 대화: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는 주인공 ‘영인’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장편으로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수사물? 추리소설 느낌도 나서 더 좋았습니다. 오빠와의 갈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악인이 막 복잡하지 않고 그냥 순수하고 직관적인 악인이라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읽는 내내 신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영민 작가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본격추리에 조예가 깊으신 작가님이 좋게 봐주시니 기쁘네요.^^(제 작품은 본격이 아니지만요. ㅎㅎ) 신비한 느낌이 드셨다니 조금은 성공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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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단테의 <신곡> 연극을 봅니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원서를 함께 읽어요! Letters To Lily: On how the World Work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필사하며 읽는 책
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일본의 탐미주의 작품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흑인과 흑인문화, 더 나아가 노예제까지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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