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요괴 강의를 들으며 구미호 설화와 유럽 중세의 마녀 이야기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캐릭터를 만들어 제 안의 혐오들을 거기에 다 쏟아부었다는 점에서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선을 거쳐 1960년대까지 활약을 하면
영인이 선호가 되려나요. ^^
저는 류작가님의 표현력과 선 굵은 스토리가 부럽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이지유

무경
여기서 말씀드려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가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에 부산 북구 화명동의 복합문화공간 무사이에서 <귀신새 우는 소리>로 작은 모임이 있을 예정입니다. 원래는 참여하신 다른 작가님들을 섭외하여 진행하려 했으나 공간의 일정이 여러모로 여의치 않아서 부득이하게 그리 되었습니다. 인근에 살고 계신 분들은 오셔서 제가 쓴 '웃는 얼굴'에 얽힌 이야기도 들으시고, 책에 대한 여러 이야기도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소 : 무사이 (부산 북구 화명동)
시간 : 9월 13일(토) 저녁 7시 30분
저는 26일 수북강녕 북토크에 되도록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때 다른 작가님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이지유
<귀신새 우는 소리>가 부산에 으스스 울리길요.^^ 좋은 시간 되시고, 여기에 후기도 간략히 남겨주셔도 좋을듯요.🙂

수북강녕
그믐은 전국(뿐 아니라 해외)에서 참여하는 분들이 계시므로 무사이를 찾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도 가고 싶네요 흑흑!

무경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는 읽으며 무척 부러웠습니다. '내걸 이렇게 썼어야 했는데...!'라는 시기와 질투(?)를 느꼈거든요. 여우누이 설화를 변용한 것 도 좋았는데, 마지막에 밝혀지는 여우의 바람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이 공들여 쓰셨다는 게 느껴졌어요. 이거, 시리즈로 볼 수 있나요?
이지유
저는 작가님의 웃는 머리 흥미롭게 읽었어요. 배울 점이 많았... 아 이러면 너무 서로 띄우기로 보일까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공을 들였달지, 누덕누덕 옷을 깁는 느낌이었어요. 허허...

Henry
“ 잠잠히 듣던 영인은 장옷을 귀 뒤에 걸치고 거리를 쏙 홀어보았다. 저고리 고름에 매달린 노리개의 작은 구슬이 반짝 였다. 마을에는 사람들의 불안이 무겁게 내려앉아 검게 뭉 쳐 있었다. 검은 뭉치들은 집이나 길거리, 나무 외에도 사람들의 머리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사람들의 심란한 기운이 그들에게 되돌아와 불안을 가중하는 모양새였다. 그들은 산 에 혼자 사는 미친 백정이 죽였다, 다른 마을에서 도망친 최수의 짓이다 등등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공포심을 높이고 있었다. 영인의 동공이 일순 세로로 얇아졌다가 다시 동그랗 게 돌아왔다. ”
『귀신새 우는 소리』 p.70, <여우의 미소> 중,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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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Henry님 ^^
불안이 확산되는 것, 그 확산이 자신들에 의한, 실체없는 환상임을 표현하고자 한 부분입니다.:)

Henry
네. 몇 문장으로 마을의 분위기와 주인공(히어로!)의 등장을 보여주면서, 그 세계 속으로 훅 하고 끌어들이는 구절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코닉 모먼트! 구슬이 반짝이고 동공이 얇아지면, 영인의 활약이 시작된다!!
이지유
Henry님 이런 분석까지 해주시다니! 영인이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인 게 나오는 건데 날카로우시네요.👍

Henry
날카로운 분석까지는 못 미치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프렐류드
금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Q1. 원님은 정의로운듯 했으나, 박색을 용납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까지 버림 받지만, 금돼지만은 받아들였네요. 끔찍한 금돼지 조차 박색인 금녀는 도구에 불과했다니 슬펐습니다. 금돼지와 금녀는 사회에서 버림 받는 외모로만 평가받는 동서고금의 짝짓기 법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슈렉처럼 유쾌한 반전으로 금돼지가 지성이 있고 자신의 반려자에게만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 동화가 되었겠지요?
류재이
@프렐류드 이제 확인을 해서 늦게 답을 남깁니다:) 짝짓기법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라는 표현이 두 주인공(?)에게는 딱 맞는 표현이네요. 슈렉 같은 금돼지였다면 금녀에게는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ㅎㅎ(잠시 상상을 해보았는데 유쾌하네요. 해피엔딩이지 않았을까요?)
읽어주시고 감상평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민
이지유 작가님의 <여우의 미소>는 주인공 ‘영인’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장편으로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수사물? 추리소설 느낌도 나서 더 좋았습니다. 오빠와의 갈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악인이 막 복잡하지 않고 그냥 순수하고 직관적인 악인이라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읽는 내내 신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지유
김영민 작가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본격추리에 조예가 깊으신 작가님이 좋게 봐주시니 기쁘네요.^^(제 작품은 본격이 아니지만요. ㅎㅎ)
신비한 느낌이 드셨다니 조금은 성공한(?) 기분이 듭니다.:)

물고기먹이
제가 요즘 검시관 관련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이런쪽으로도 내용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영인' 반인반요의 매력이 엄청나서 저도 이게 드라마화 된다면 어떤 배우가 맡으면 좋을지 잠시 상상해보았습니다. 굉장히 청순하면서 예리한 눈빛을 가지신 분이 하셨음 좋겠는데ㅎㅎㅎㅎ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몰아볼 것인가? 아껴볼 것인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만큼이나 그 선택이 더 어려운 『귀신새 우는 소리』!
벌써 세 번째 작품입니다
> 9.12~9.14 유상 「달리 갈음, 다리가름」
(전설) 다리가름
"경상남도 고성의 천도굿으로, 죽은 사람이 저승길로 들어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를 가르는 의식이다."
Q1.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건 '괴력난신'이 아니라 자연과 짐승과 인간일 뿐인데, '무원록'이 편찬된 지도 대체 몇 해나 되었더냐?" p.126-127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괴하고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저세상 이야기 느낌이었는데요, 읽어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리가름', '괴력난신', '무원록', 대체 무슨 말인지,,, 저는 넘겨짚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은 이 작품을 읽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새롭게 접한 단어가 있으셨나요?
# 저는 '동티'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게 된 것도 큰 수확?! 이었어요!
Q2. "절대 그것이 귀신은 아니다, 이 말이시죠?" "당연하지.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느냐?" "제 생각에는 그 천도굿이 효험을 보았을 겁니다." p.160
이 사건은 과연 과학과 이성으로 해결된 것일까요, 아니면 굿의 효험을 본 것일까요? 여러분은 혜형 편 아니면 오인 편?! 독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물고기먹이
저는 지금 애껴보고 있습니다 애지중지 ㅎㅎㅎㅎㅎ

Henry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Henry
예전에 어떤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어서, 가끔 소설을 읽을 때 인물들을 익숙한 배우들로 매칭시켜서 읽곤 하는데, 이번 <달리 갈음, 다리가름>에서 혜형은 '이병헌' 배우를, 오인은 '조정석' 배우를 매칭해서 읽어봤고 덕분에 더 실감나게(?) 즐겼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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