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읽으면서 올렸는데 하나하나 오오, 하고있자니 질문에 답을 다 못하겠네요ㅋㅋ 일단 질문 답변을 정리해서 올려야겠습니다ㅎㅎ
[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만렙토끼

바닿늘
“ "사또는 이곳에 온 뒤, 쇠락한 고을의 현실에 지레 포기하고 제 욕망에 굴복하고 만 것이다. 선정을 베푸는 어려운 길 보다 쉬이 송덕비 남기는 길을 택했고, 이방 같은 타락한 자를 못 본 척하고 그자가 더한 괴물로 변모하는 걸 방기했다.
어쩌면 이방 또한 마찬가지였겠지. 마을을 지키려 노력하다가 절망하고 큰 힘을 취하려 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내 경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형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사가 말했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고 했느니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 제 욕심에만 이끌려 다른 이를 지배하며 괴롭히는 짓이지. 나도 언제 어떻게 내 시커먼 욕망을 드러낼지 모른다. 나라에서 어사 일을 하라며 준 힘으로, 너와 네가 젊어진 사인총으로,
다른 이를 해치려 들 수도 있지."
"어사님은 그러지 않으실 겁니다. 제가 지켜볼 테니까요."
형이가 또박또박 말했다. 어사는 웃었다.
"네놈도 나랑 같다! 네놈도 사람을 홀리고 속이는 놈이란 말이다!"
순간 창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사는 그만 발을 멈출 뻔했다. 환청이 분명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또렷하게 귓가를 울렸다. '이건 환청일까? 아니면 내 마음속 소리일까?'
"어사님?"
형이가 물었다. 어사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니다, 그만 발을 헛디딜 뻔했다."
"조심하십시오. 어두운 길을 걸을 때는 반 발짝만 엇디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답니다."
"조심하마."
어사는 나직이 말했다. 형이와 창귀, 양쪽 모두에게 하는 대답이었다. ”
『귀신새 우는 소리』 p. 265~267,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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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지금 시내로 나가는 중이라 이따가 적어볼게요~~
위래
안녕하세요. <반쪽이가 온다>를 쓴 위래입니다. 참여를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일도 바쁘고 안 써본 사이트라서 잊고 있었네요. 그믐은 처음 써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Q&A때 저도 올려야겠네요.
반쪽이는 전설이기도하고 민담이기도 한데요. 전설은 특정한 장소나 물건에 담긴 일화고 민담은 그보다 넓은 범주의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말하죠. 한국에는 반쪽이에 대한 서로 다른 민담이 열두 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메이저한 민담이죠. 이런 종류의 민담은 오래전에 국가가 구성되기 전에도 있었고 이걸 '원형'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도 있죠. 이탈로 칼비노(그렇습니다 이탈리아 사람입니다)의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반쪽이 이야기와는 결이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반쪽이가 온다>는 가능한한 <전설의 고향>의 오마주를 최대한 차용하려고했는데 그러한 장면들을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 순행대로 작품이 전개되는 구성이 없는 날 것의 글이라 수정을 오래 생각했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이것도 나름대로 글과는 어울려 보입니다. <전설의 고향>도 기교를 부리지 않는 종류의 이야기였죠. 그리고 결말은 역시 의도한 바이자 이 글의 기반이 되는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이상입니다.

바닿늘
기교를 부리지 않는 종류의 이야기..
뭔지 알 것 같아요!! ㅎㅎㅎ
진짜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결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
---
아아.. 오마주를 최대한 차용하려고 한 거였군요.
저는 그럼 고작 한 게 찾은 셈이네요. ^^;;;;
재밌게 잘 읽었고, 무엇보다...
마지막 배치가 너무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박소해
저도 <반쪽이...> 재미있게 봤답니다. 결말에서는 감동도 느꼈고요~

IlMondo
반쪽이의 온쪽이 너무 착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영혼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이제부터 밖에도 나가고 자유롭게 살 수도 있는데...
위래
온쪽이는 반쪽이가 먼저 희생했다고 생각했겠지요. 물론 그것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놓을 수 있는 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원래 두 사람은 한 몸이었으니 타인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이지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문장력에 감탄했어요.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기대합니다.:)

물고기먹이
완독했는데....어디서부터 댓글을 읽어야 할지 ㅋㅋㅋㅋㅋ 저 오늘 야간근무라 차근차근 읽고 댓글달아보겠습니다! 진짜......26일 북토크 진짜.....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가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무가 잡혀서 너무 안타까워요
이럴때...특수직이여서 내던질 수 없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흑
3명중에 2명이 근무해야하는데 한분이 추석대비 시골에 내려가신다고 해서 던질수가 없어습니다 흑흑흑

수북강녕
일찍부터 오프라인 북토크 참가 신청 해주셨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현장 사진 많이 찍어서 전해 드릴게요! 다음 기회에 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Henry
이게 전부냐 싶겠지만 그렇지 않아.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거든... 규방의 네 짝 접문을 열면 나는 툇마루에 앉기도 전에 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대강은 알지.
『귀신새 우는 소리』 p.273, 위래 <반쪽이가 온다> 중,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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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래
주인공 온쪽이의 추리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그렇게 많이 표현 된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문장의 리듬감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Henry
난 이미 죽은 뒤였으니 이미 내 생은 다한 것이지. 너는 남은 생을 모두 온전하게 살아야 해.
『귀신새 우는 소리』 p.307, 위래 <반쪽이가 온다> 중,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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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이 대사 뭉클했어요.

Henry
네. 저도 이 대사에서 심장이 뻐근해지는 뭉클함이.. ^^
위래
다소 날 것의 글을 썼기 때문에 결말이 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줬습니다. 열심히 쓴 문장입니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무경
위래 작가님의 <반쪽이가 온다>는 처음 몇 문단을 읽고 기겁했습니다. '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쓸 수 있지?' 싶어서요. 문장에 압도당하는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문장이 켜켜이 쌓이며 자아내는 분위기에 홀린 듯 빨려들어갔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 중 하나였어요. 반쪽이라는 존재는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다시금 그 기묘한 느낌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작품 안에 묘사된 여러 디테일도 무척 인상적이었고요. 정말로 잘 읽었습니다!

물고기먹이
저도 반쪽이와 온쪽이의 이야기 전개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ㅎ
위래
과찬이십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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