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님의 대화: 바닿늘님 ^^ 제 이야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그렇게 써주셨다고
생각하며 읽어보겠습니다. 😁
바닿늘
류재이님의 대화: @바닿늘 저도 어려운 책을 힘들어합니다 ㅜ ㅋㅋㅋ 심지어 저는 벽돌책이나 술술 안 읽히는 책은 완독한 적이 거의 없... 바닿늘님처럼 저도 그 과정을 즐겨야할텐데요ㅜ ㅎㅎ
그믐을 통해 여러 독자님들의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을 받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작품을 쓰면서 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명확하지 않은 부분 때문에 응?하는 부분이 분명 생길 수 있다고 내심 걱정했는데 그 부분이 여실히 드러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음 작품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빼곤 대부분.. (??)
어렵지 않게 읽으신 것 같습니다. 😅
작은 의견까지 귀기울이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Henry
류재이님의 대화: @Henry 와! 가공범과 나란히...! 사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귀신새…>는 제가 살짝 세워서 사진을 찍고는 깜빡하고 그냥 세워둔 채로 왔습니다^^;
물고기먹이
바닿늘님의 대화: 제가 어려운 책을 아직은 힘들어합니다. ㅠㅠ
그래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그믐에서 전에 같이 읽었던 카프카 작품도
그런 과정이 즐거웠어요.ㅎㅎㅎ)
게다가 이렇게 다정하게 함께 해주시니..
나중에도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재이 작가님 덕분에..
뒤에 활동하실 작가님들의 분발도
덩달아 기대하게 됩니다! ㅎㅎㅎ
@이지유 작가님 기대해도 되는거죠? 😆
수북강녕님의 대화: 자자, 책이 준비되셨을 걸로 믿고! 이제 드디어 첫 작품을 읽어 보겠습니다
> 9.6~9.8 류재이 「금녀」
오늘부터 3일 동안은 금돼지 이야기를 읽습니다
(전설) 금돼지와 원
"강화도 철원군 김화읍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금돼지를 고을 원이 기지로 물리친다."
「금녀」를 읽으면서 제가 궁금했던 점을 여러분께 질문해 볼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Q1. 일반적인 인신공희 신화는 괴물에게 '처녀'를 바치며 사회종교적 으로 '순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괴물은 '원님의 아내'를 데려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Q2. 박색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에게 버림받은 금녀는 동굴 커뮤니티에서 잠시 여성 연대를 이루는 듯 했지만 홍매와는 꼭 그렇지 못한 관계가 됩니다 금돼지와 금녀,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내와 금녀의 관계 또한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가 됩니다 (스포일러 방지)
저는 금녀(金女? 禁女?)가 '동류(同類)' 없이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금녀와 가족, 금녀와 동족, 금녀와 다른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그러다 버림받거나 죽으면 어떡하려고."
"버림? 다들 나를 데려가고 싶어 안달이던데. 만약 버림받으면 다른 사람보고 데려가라고 하면 되지. 아마 줄을 설 정도로 많을걸?" p.33-34
겨우 첫번째 숙제를 해냈습니다.
류재이 작가님의 <금녀>를 읽으면서, 어릴 적 봤던 판타지스런 작품들(?)의 기억이 이리저리 스쳐지났습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의 약점을 결국 알아내는 데릴라와 홍매가 겹쳐지고,
그리스신화의 미노타우르스와 미궁, 그리고 아리아드네가 건넨 실 덕분에 미궁을 빠져나온 테세우스의 이야기도 겹쳐졌습니다. 그런가하면 DC 코믹스의 ‘수퍼맨’의 크립토나이트도 떠올랐습니다.
내용과 구조에 있어서도, 한 사람, 금녀에서 시작된 개인적 서사가 마을 공동체 내의 암묵적 금기이자 집단적 범죄를 드러내며, 다른 방법으로 형성된 대체 공동체와 원공동체 간의 대립과 아비규환의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의 빌드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금녀2: 금돈남>(?) 을 기대하게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음 속 주먹을 불끈 쥐게도 했습니다.
A1 혹은 A2::
저는 ‘원님 아내를 대려가는‘이 아니라, ‘원님 아내를 내어주는‘으로 읽혔습니다. 원님이 부임할 때 데리고 오기도 하고, 공동체 내에서 수청을 들란 식으로 간택(?)하기도 했을 듯 한데, 아무튼 마을공동체 나름의 제의의 방식으로 오랜기간 내려온 인신공양의 방식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금돼지가 다녀가며 남긴 번쩍이는 잔여물들로 다시 그들 공동체를 유지하고 혹은 지배세력에게 상납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 까지도 읽혔습니다.
류재이
바닿늘님의 대화: 저 빼곤 대부분.. (??)
어렵지 않게 읽으신 것 같습니다. 😅
작은 의견까지 귀 기울이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
@물고기먹이 와 바닿늘님께서 철학책으로 북클럽까지 하셨군요...!! 철학책 읽는 사람은 참 멋있습니다(저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는데 계속 언젠가로만 남게됩니다...ㅎㅎ)
퇴근길이 보다 즐거우셔야할텐데요...아자아자 팟팅입니다:)
류재이
Henry님의 대화: 겨우 첫번째 숙제를 해냈습니다.
류재이 작가님의 <금녀>를 읽으면서, 어릴 적 봤던 판타지스런 작품들(?)의 기억이 이리저리 스쳐지났습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에서 삼손의 약점을 결국 알아내는 데릴라와 홍매가 겹쳐지고,
그리스신화의 미노타우르스와 미궁, 그리고 아리아드네가 건넨 실 덕분에 미궁을 빠져나온 테세우스의 이야기도 겹쳐졌습니다. 그런가하면 DC 코믹스의 ‘수퍼맨’의 크립토나이트도 떠올랐습니다.
내용과 구조에 있어서도, 한 사람, 금녀에서 시작된 개인적 서사가 마을 공동체 내의 암묵적 금기이자 집단적 범죄를 드러내며, 다른 방법으로 형성된 대체 공동체와 원공동체 간의 대립과 아비규환의 파국으로 치닫는 스토리의 빌드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금녀2: 금돈남>(?) 을 기대하게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음 속 주먹을 불끈 쥐게도 했습니다.
A1 혹은 A2::
저는 ‘원님 아내를 대려가는‘이 아니라, ‘원님 아내를 내어주는‘으로 읽혔습니다. 원님이 부임할 때 데리고 오기도 하고, 공동체 내에서 수청을 들란 식으로 간택(?)하기도 했을 듯 한데, 아무튼 마을공동체 나름의 제의의 방식으로 오랜기간 내려온 인신공양의 방식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금돼지가 다녀가며 남긴 번쩍이는 잔여물들로 다시 그들 공동체를 유지하고 혹은 지배세력에게 상납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 까지도 읽혔습니다.
@Henry 숙제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오 '삼손과 데릴라' '미노타우르스와 미궁' '아리아드네의 실''수퍼맨의 크립토나이트'까지~! 크립토나이트는 제가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유독한 방사성 물질이군요!!
이렇게보니 정말 판타지스러운 기억들이 많이 스쳐지나가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원형(?)과도 같은 위의 나열들을 모두 떠올리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삼손의 괴력과 머리카락, 키(key)가 되는 아리아드네의 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정말 금돼지의 털, 금녀의 발목에 감긴 실, 녹피 연결되는 지점이 많네요!
암묵적 금기이자 집단적 범죄, 공동체와 원공동체 간의 대립이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꼭 평론 같은 느낌입니다:)
<금녀2:금돈남>ㅎㅎㅎㅎㅎ정말 금돈남이네요. 금돼지의 아들이자 금녀2이기도 한ㅎㅎㅎ
오 이런 해석도 될 수 있겠습니다. 원님은 금가시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금녀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내어주는' 것이죠. 이는 인신공양이나 다름없구요. 그리고 이를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연결하시다니! 크 뭔가 저까지 와 정말 그렇구나, 싶은 깨달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창작은 모방이다'라는 명언까지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멋진 해석 감사드립니다:)
Henry
류재이님의 대화: @Henry 와 세워서 찍어주시는 것 + 깜빡하고 그대로 세워둔 채로 오시는 것까지!!ㅎㅎ센스가 최고십니다!!
얼른 찍고 빠져야지, 했던 건데 급성 건망증까지 겹치면서 이렇게 칭찬을 받기에 까지 이르렀네요 ㅎㅎ
Henry
류재이님의 대화: @Henry 숙제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오 '삼손과 데릴라' '미노타우르스와 미궁' '아리아드네의 실''수퍼맨의 크립토나이트'까지~! 크립토나이트는 제가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유독한 방사성 물질이군요!!
이렇게보니 정말 판타지스러운 기억들이 많이 스쳐지나가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원형(?)과도 같은 위의 나열들을 모두 떠올리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삼손의 괴력과 머리카락, 키(key)가 되는 아리아드네의 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정말 금돼지의 털, 금녀의 발목에 감긴 실, 녹피 연결되는 지점이 많네요!
암묵적 금기이자 집단적 범죄, 공동체와 원공동체 간의 대립이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꼭 평론 같은 느낌입니다:)
<금녀2:금돈남>ㅎㅎㅎㅎㅎ정말 금돈남이네요. 금돼지의 아들이자 금녀2이기도 한ㅎㅎㅎ
오 이런 해석도 될 수 있겠습니다. 원님은 금가시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금녀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내어주는' 것이죠. 이는 인신공양이나 다름없구요. 그리고 이를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연결하시다니! 크 뭔가 저까지 와 정말 그렇구나, 싶은 깨달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창작은 모방이다'라는 명언까지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멋진 해석 감사드립니다:)
주저리주저리 적어내린 저의 후기(?)를 이렇듯 일목요연하게 이해해주시니, 작가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ㅎㅎ
얼렁뚱땅 해석을 멋지게 포장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첫 작품을 뜨겁게 맞아 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한줄 한줄 저자 의도와 생각을 나눠 주신 류재이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9.9~9.11 이지유 「여우의 미소」
다음 작품은 바야흐로 여우 등장입니다 전설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여우죠
(전설) 여우 누이
"제주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아들만 있는 부부가 딸을 원해 여우골 근처 절에서 치성을 드려 딸을 얻었으나 이 딸이 실은 불여우 요괴였다. "
「금녀」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여우의 미소」 역시 모티프가 된 '여우 누이' 전설을 여러 측면에서 비틀어 새롭게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설화에서 횡액이나 초자연적 현상은 대놓고 금기를 어긴 것, 혹은 주인공의 명백한 도덕적 잘못에 대한 징벌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 설화만은 예외적으로 갑자기 재앙이 찾아온다. (중략) 재앙의 근원을 "아들들의 바른 보고를 무시한 대가"로 본다면, 유교 세계관에서 흔히 있는 '충신 여럿으로 나라를 세우는 건 어렵지만 간신배 하나로 나라가 멸망하는 건 간단하다'는 전형적인 충언 무시로 인한 재앙의 구조이다."
나무위키에서 '여우 누이'가 주는 독특한 공포에 대해 설명한 구절인데 아주 공감이 갑니다 우리나라 전설에는 대개 '한(恨)'과 '원(怨)'이 있는 귀신이 등장하게 마련인데, '여우 누이' 전설에서 주인공 여우 누이는 별 이유 없는 절대악으로 표현되지요 반면, 「여우의 미소」는 주인공 영인의 행위와 '추구미'가 필연적이고 완정하며, 악인에게는 서사를 부여할 수 없는 전형적인 '스불재'로, 결말에서는 쾌감뿐 아니라 은은한 숙연함도 주는 작품입니다
Q1. 여러분은 「여우의 미소」를 읽으며 잘 알려진 전설 '여우 누이'와 비교해 어떤 느낌을 가지셨나요? 두 이야기의 차이를 짚어 주셔도 좋고,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나 느낌 대비, 「여우의 미소」라는 작품에서 느끼신 감상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겠습니다
덧.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전설을 '픽'해 재탄생시킴에 있어,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합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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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안녕하세요, 「여우의 미소」를 쓴 이지유입니다.
수북강녕 대표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듯 우리나라 귀신, 요괴들에게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모습이 많이 보여져요. 때로는 인간들하고 협상을 하기도 하죠. ('네가 이걸 해주면 나는 너에게 이걸 줄게', '네가 이걸 하면 널 해치지 않을게.')
장화홍련전도 보면, 홍련은 자기네 원한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너무 잘 알죠. 그래서 원님만 찾아가요.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해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이롭게 하면 복도 주는 게 한국의 요괴입니다.
제가 작년에 요괴에 대해 강의를 들었는데요,
여우 (구미호)와 관련하여 중국, 일본에는 나쁜 모습이 있는 만큼 좋은 모습도 꽤 있다고 해요.
우리가 일본 여행 가면 볼 수 있는 여우를 모신 신사도 여우가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걸 상징한다고 하네요. '서민 신앙 신사'로 지금도 사업 번창이나 소원 성취를 빌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의 여우 요괴는 나쁜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악한 여우 요괴를 다룬 이야기가 33편 정도인데, 선한 여우 요괴는 단 한 편이라고 해요.
그 한 편이 사람이 개과천선하도록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대표님도 찾아주신 데에도 나오는 유교 세계관에서 '아들들의 바른 보고를 무시한 대가'... 이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들은 강의에서 교수님이 유교가 중국보다 더 강했던 게 한국인데, 그 영향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하셨거든요. 중국은 도교가 유교의 색을 좀 상쇄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독 한국의 여우 이야기는 악한 요괴가 많은 것 같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반인반요'를 쓸 생각이었고, 강의를 들은 후 사람이 아닌 선호가 되기 위해 인간을 개과천선시키려는 여우 이야기를 쓰는 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반인반요'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환영받지 못하는, 공동체에서 겉돌 수밖에 없는 불안함을 안은 자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인정받을 수 없는 존재, 외면받는 존재가 가진 힘이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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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수북강녕님의 대화: 자자, 책이 준비되셨을 걸로 믿고! 이제 드디어 첫 작품을 읽어 보겠습니다
> 9.6~9.8 류재이 「금녀」
오늘부터 3일 동안은 금돼지 이야기를 읽습니다
(전설) 금돼지와 원
"강화도 철원군 김화읍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금돼지를 고을 원이 기지로 물리친다."
「금녀」를 읽으면서 제가 궁금했던 점을 여러분께 질문해 볼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Q1. 일반적인 인신공희 신화는 괴물에게 '처녀'를 바치며 사회종교적 으로 '순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괴물은 '원님의 아내'를 데려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Q2. 박색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에게 버림받은 금녀는 동굴 커뮤니티에서 잠시 여성 연대를 이루는 듯 했지만 홍매와는 꼭 그렇지 못한 관계가 됩니다 금돼지와 금녀,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내와 금녀의 관계 또한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가 됩니다 (스포일러 방지)
저는 금녀(金女? 禁女?)가 '동류(同類)' 없이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금녀와 가족, 금녀와 동족, 금녀와 다른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그러다 버림받거나 죽으면 어떡하려고."
"버림? 다들 나를 데려가고 싶어 안달이던데. 만약 버림받으면 다른 사람보고 데려가라고 하면 되지. 아마 줄을 설 정도로 많을걸?" p.33-34
일부러 사람들 댓글 안읽고 작성하고 있는데 작성 후 나중에 사람들 글 보며
후회할까요 저?ㅎㅎㅎㅎ
Q1. 일반적인 인신공희 신화는 괴물에게 '처녀'를 바치며 사회종교적 으로 '순결'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괴물은 '원님의 아내'를 데려갑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 마을에 가장 높은 사람의 아내를 데려감으로써 본인이 그 마을에 높은사람보다 더 높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Q2. 박색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에게 버림받은 금녀는 동굴 커뮤니티에서 잠시 여성 연대를 이루는 듯 했지만 홍매와는 꼭 그렇지 못한 관계가 됩니다 금돼지와 금녀,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내와 금녀의 관계 또한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가 됩니다 (스포일러 방지)
저는 금녀(金女? 禁女?)가 '동류(同類)' 없이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금녀와 가족, 금녀와 동족, 금녀와 다른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 헌신하니 헌신짝이 되었다. 좀 더 진취적인 이기적인 여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살짝콩 해봅니다ㅎㅎㅎ 착한 사람들만 상처받는 이 세상에 저는 이기주의적인 사람인데요.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보니깐 금녀 역시 이치를 깨달은 것이 아닐까. 누군가와의 동류로 인한 자기가 상처를 받는다면 결국엔 본인 혼자인 걸 택하겠다는 생각이요. 이기적이면서 또 조금 마음시린 선택이지만 저는 전적으로 이 선택을 존중합니다.
물고기먹이
예우진님의 대화: 금돼지가 진짜 사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금돼지는 그냥....예쁜 여자를 좋아....하는게 아닐까요 테헷
물고기먹이
류재이님의 대화: @고설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소소 소름이 돋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읽는 호러나 공포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즐기시는군요! 글의 매력을 진정 잘 아시는 독자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 부디 마음에 드시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쓴 작품이 별로 없는데 데뷔작품까지 아시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ㅜ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게 또
그믐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Q1.에 대한 고설아님의 답변에 적극 공감합니다! 원님의 아내가 가지는 중요도랄지 상징성이 설화에도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지도자는 곧 한 마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Q2. 제가 소소한 질문을 던졌는데, 벌써 답을 맞히셨군요!ㅎㅎ"불신" 맞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사랑받지 못한 금녀가 결국엔 "아무도 믿지 못하는 믿음"만을 죽기 전까지 가졌다고 봅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자신의 자식에게까지도요. 이는 불신이 키워낸 또 다른 불신으로 악의 대물림, 악순환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 예리한 질문을 해주셨네요! 자신이 데리고 온 여인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리는 금돼지가 이해가지 않으셨을 수 있어요. 저는 금돼지를 선함, 악함에 구분을 두지 않는 존재로 설정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언급해주셨듯 "이치가 통하지 않는 존재"로 말입니다. 어쩌면 "자연"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금돼지는 마을 여인들(정확히는 버림받았고 혹은 마을에서 떨어져나왔다고 볼 수 있는)을 데리고 옵니다. 이는 그저 자신과 원님의 아내를 수발하는 역할 혹은 굴과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데리고 온 것일뿐 그에게 이타심이나 불쌍히여기는 마음 등이 있어서 데려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다 극적으로 나타내고자 마을 여인들을 순식간에 죽이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굳이 트리거를 찾자면 차산이 던진 돌멩이 조각에 눈을 찔려,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가차없이 반격을 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금돼지에게 마을 여인들은 이용가치가 있어 그저 데리고 온 것일뿐 무관심, 무심으로 대하는 자들이고 이들의 슬픔,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것이죠.
- 오, 위의 질문에 이어 답을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금돼지 입장에서는 어쨌든 원님의 아내를 데리고 온 것이기에 사람으로서의 생활, 어울림은 모를 것입니다. 하여 보름달이 뜨는 밤 금녀처럼 집 밖으로 쫓겨나거나 비탈길에 쓰러져 있거나(차산), 백정의 아내로 숱한 무시를 당하거나(막금) 벙어리로서 죄를 뒤집어쓰게 생긴 여인 등등 소위 말해 마을에서 중요하지 않은 여인들, 가족들에게서 위안을 찾을 수 없는 힘없는 여인들을 보다 손쉽게 데려갈 수 있기에 데리고 온 것입니다. 자신과 원님 아내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마을 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니까요(하여 여인들은 굴 속에서 스스로 생활하면서도 홍매를 돌보고 각종 잡일들도 합니다!!)
- 저는 금녀가 죽기 전까지는 불신과 두려움, 공포가 더 컸겠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는 연민, 사랑, 미안함을 더 느꼈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라서야, 즉 죽음 앞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에 이토록 관심 가져주시고 저 또한 되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들러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총총...^^
저는 금돼지가 사람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존재이다 보니깐
켄타우로스같은 반은 인간, 반은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등장했을 때도 다 이족보행으로 등장을 했던 걸로 상상을 해서요~
마을의 버려진 여자들은 인간의 반으로 생각했을 때, 가엽고 불쌍해서 데리고 온 존재들이며,
가차없이 죽였을 때는 짐승의 모습이 더 부각되어서 잔인하게 해쳤다고 생각했는데
필요에 의해!! 데려 온 여자들이였군요!!!!
물고기먹이
수북강녕님의 대화: 남편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는,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지게 된 아내이자 어머니가, 남편이 가졌던 폭력적인 힘을 아이가 이어받길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과거나 능력을 숨기는 현실의 경우들을 생각해 봅니다
금녀가 녹피를 평생 간직했던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결국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는데요 아이의 본성을 억누른 이 선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저는 '걱정'과'책임감'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잡아가고 죽이는 괴물을 본인 손으로 죽였는데, 결국 본인의 배로 괴물을 다시 낳은 일이 되버렸으니 죄책감이 있을 것 같고, 금녀는 늙고 언젠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데 이 아이가 좀 더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걱정또한 있었을 것 같아요. 아마 사람답게 자라지 못한다면 언제든 자기손으로 처리해야 할 '책임감' 또한 있었을 것 같습니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책 증정] <감정실격> 작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_출판 페르아미카[책 나눔] <왜 자 유주의는 실패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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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영문 원서 읽기, 함께 하면 어렵지 않아요.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원서를 함께 읽어요! Letters To Lily: On how the World Work뉴욕타임즈 2023년 올해의 책 <The Fraud by Zadie Smith> 책수다<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