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수북강녕님의 대화: 작가님 꼼꼼한 설명과 자상한 글타래 덕분에 작품에 대해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물러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계속 놀러와 주세요 ♡
맞습니다! @이지유 작가님이 잘 설명해주셔서 이야기에 관한 사전지식을 보니 또다른 재미가 있네요.
무경님의 대화: 유상 작가님의 <다리가름, 달리 갈음>이 앤솔로지에 실린 작품들 중 가장 무서웠습니다. 쥐떼라는,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지는 그런 소재를 능숙하고 훌륭하게 다루신 것 같습니다. (역시 쥐를 많이 만져보셔서...?) 작중에 언급되는 여러 설정들을 보면서 고증악귀(?)의 피가 끓어오르며(???) 무척 즐겁게 읽었고요.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을 장면에 고증이 하나하나 보여서 좋았습니다. 마지막 엔딩의 모호함 또한... 잘 읽었습니다!
과분한 칭찬 감사드립니다! 쥐라는 동물이 하나하나 뜯어보면 귀여운데, 떼로 몰려다니면 무서운 부분이 있죠. 메뚜기도 그렇듯 동물에서 개체와 무리 단위의 행동이 차이를 보이는 점은 참 흥미로운 소재인 듯 합니다. 고증은 편집부 쪽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덕분에 큰 부족함은 없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엔딩의 모호함에 관해서는 조금 비밀이 있는데...북토크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_^!
박소해님의 대화: 개인적으로 격동의 며칠을 보내고 이제야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유상 작가님 작품 <다리가름, 달리 갈음> 차례네요. :-) 정말 독특하고 흔하지 않은 소재인 ‘쥐’를 가지고 이런 단편을 써낸 작가님의 상상력은 과연 한계가 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런 요런 부분은 유상 작가님한테 배우고 싶다 느낀 점이 많았어요. 마감하느라 고생하셨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 <귀신새 우는 소리>는 한 작품 한 작품 모두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아요!
박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번 앤솔로지 작품들은 확실히 비슷한 주제이면서도 다들 개성이 넘쳐서 한 데 어우러졌을 때 개성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쥐는 개인적으로도 호러 소재로서도 굉장히 좋아하는 동물인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박 작가님 작품도 정말 좋았는데, 다음 순서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
유상님의 대화: 박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번 앤솔로지 작품들은 확실히 비슷한 주제이면서도 다들 개성이 넘쳐서 한 데 어우러졌을 때 개성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쥐는 개인적으로도 호러 소재로서도 굉장히 좋아하는 동물인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박 작가님 작품도 정말 좋았는데, 다음 순서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ㅋㅋ
음...무섭게 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지요. :-) 역시 유 작가님은 호러를 잘 쓰셔요. 👍 제가 왜 평소에 호러 소재 생각날 때마다 유 작가님께 의견을 여쭤보겠어요. 아마 유 작가님 단편이 이번 앤솔러지 중에서 가장 “으스스한” 작품으로 꼽을 만한 단편이 아닐까 합니다. 앗참, 여기 계신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는데 유 작가님은 쥐 ‘전문가’이시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는 묻지 말아주세요... ㅎㅎ 역시 평소 잘 접하는 소재로 써야 이런 작품이 나오는군요...🌈 (도망=3=3)
글빛님의 대화: 《여우의 미소》를 읽으며... 이지유 작가님의 '반인반요'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기존 여우 설화를 서사를 완전히 전복시키는 생각도 못 해본 이야기였어요! 한중일 비교했을 때 우리 설화나 옛이야기에서 유독 여우 이미지가 안 좋은 것도 처음 알았어요 여우들은 너무 억울했을 것 같습니다. 유교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이 음란·일탈할까 봐 미리 억누른 의미로 남성들에 의해 창작된 여우 설화들.... '여우'만큼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을까요~~~ 영인이 대화 중에 " 이래서 인간이 우습다는 거다~ 오로지 너희 인간들만 그 모습으로 살아가려 발버둥 칠 뿐이다" 부분 너무 통쾌하고 또 모든 것을 압축하는 주제문장 같아요!!! p116의 문장 전부 다!!!! ㅎㅎ ( 작가님 작품 처음 읽어보았는데요. 한 번에 팬이 되었습니다 ) 이지유 작가님 소설에서 여우는 그냥 요괴가 아니라,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를 대신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간도 요괴도 아닌 존재, 오늘날에 대입하면 가장 먼저 결혼 이주여성, 다문화 자녀둘이 떠오릅니다. 여우(영인) 캐릭터로 연작소설을 쭈욱 써 주시길~~~ 쓰다보니 '영인'이라는 이름이 무척 상징적으로 느껴집니다 ^^
@글빛 님^^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글빛님 말씀대로 여우들도, 천성적으로 잘 웃는 여성들도 많이 억울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우 정말 매력있어요. 작품 쓰면서 여우 유튭 영상 찾아봤는데 사람 손 타니 진짜 눈웃음 지으며 웃는 거 같더라고요. 글빛님이 제가 말하고 싶었던 바를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독자님들이 제 작품을 읽고 저의 의도한 바대로 많이 느껴주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작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귀신새 우는 소리 독서 계속 즐겨주세요~.
쥐들은 생각했다. 이곳은 이제 끝이다. 보드라운 살점들과 살점들이 쌓아놓은 곡식들까지 참 좋았었는데.
귀신새 우는 소리 p.149, <달리 갈음, 다리가름> 중, 류재이 외 지음
글쎄다. 나는 사람 말하는 짐승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람 귀는 듣고 싶은대로 들으니, 짐승이 무슨 말을 하든 사람 말처럼 들릴 수 있지. 생각보다 똑똑한 짐승도 많으니 말이다.
귀신새 우는 소리 p.160, <달리 갈음, 다리가름> 중, 류재이 외 지음
어우 @Henry 님께서 핵심적인 문장을 짚어주시니 가슴이 덜컹 하네요 ㅋㅋㅋㅋ 쓸 때 깊이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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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님의 대화: 몰아볼 것인가? 아껴볼 것인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만큼이나 그 선택이 더 어려운 『귀신새 우는 소리』! 벌써 세 번째 작품입니다 > 9.12~9.14 유상 「달리 갈음, 다리가름」 (전설) 다리가름 "경상남도 고성의 천도굿으로, 죽은 사람이 저승길로 들어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를 가르는 의식이다." Q1.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건 '괴력난신'이 아니라 자연과 짐승과 인간일 뿐인데, '무원록'이 편찬된 지도 대체 몇 해나 되었더냐?" p.126-127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괴하고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저세상 이야기 느낌이었는데요, 읽어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리가름', '괴력난신', '무원록', 대체 무슨 말인지,,, 저는 넘겨짚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은 이 작품을 읽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새롭게 접한 단어가 있으셨나요? # 저는 '동티'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게 된 것도 큰 수확?! 이었어요! Q2. "절대 그것이 귀신은 아니다, 이 말이시죠?" "당연하지.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느냐?" "제 생각에는 그 천도굿이 효험을 보았을 겁니다." p.160 이 사건은 과연 과학과 이성으로 해결된 것일까요, 아니면 굿의 효험을 본 것일까요? 여러분은 혜형 편 아니면 오인 편?! 독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유상님의 대화: 어우 @Henry 님께서 핵심적인 문장을 짚어주시니 가슴이 덜컹 하네요 ㅋㅋㅋㅋ 쓸 때 깊이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역시 그러셨군요. 가슴 덜컹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하고요^^;;
Henry님의 대화: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어서, 가끔 소설을 읽을 때 인물들을 익숙한 배우들로 매칭시켜서 읽곤 하는데, 이번 <달리 갈음, 다리가름>에서 혜형은 '이병헌' 배우를, 오인은 '조정석' 배우를 매칭해서 읽어봤고 덕분에 더 실감나게(?) 즐겼습니다 ㅎㅎ
Henry님의 대화: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와아............................ 커팅이 커넥팅이 되는 것의 의미... 오와......... 작품 먼저 와서 주욱 읽어 내려가다가.. 써주신 글 보고 감탄했습니다. +_+
수북강녕님의 대화: 몰아볼 것인가? 아껴볼 것인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만큼이나 그 선택이 더 어려운 『귀신새 우는 소리』! 벌써 세 번째 작품입니다 > 9.12~9.14 유상 「달리 갈음, 다리가름」 (전설) 다리가름 "경상남도 고성의 천도굿으로, 죽은 사람이 저승길로 들어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를 가르는 의식이다." Q1.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건 '괴력난신'이 아니라 자연과 짐승과 인간일 뿐인데, '무원록'이 편찬된 지도 대체 몇 해나 되었더냐?" p.126-127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기괴하고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저세상 이야기 느낌이었는데요, 읽어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많아 고개를 갸우뚱하며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다리가름', '괴력난신', '무원록', 대체 무슨 말인지,,, 저는 넘겨짚기도 하고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여러분은 이 작품을 읽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새롭게 접한 단어가 있으셨나요? # 저는 '동티'라는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알게 된 것도 큰 수확?! 이었어요! Q2. "절대 그것이 귀신은 아니다, 이 말이시죠?" "당연하지.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느냐?" "제 생각에는 그 천도굿이 효험을 보았을 겁니다." p.160 이 사건은 과연 과학과 이성으로 해결된 것일까요, 아니면 굿의 효험을 본 것일까요? 여러분은 혜형 편 아니면 오인 편?! 독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크으!! 몰아볼 것인가? 아껴볼 것인가!!? 세 번째 작품도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우.. 중간 중간 상상이 되 버려서..(??) 많이 무섭게 읽었습니다. ;;;;;; 헨리 님께서도 언급해주셨는데~ 영상화를 고려했다는 느낌이 저도 들었습니다. ^^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시리즈가 모두 포함된다면.. 더 좋겠지요?? ㅎㅎ) 저도 질문에 답을 남겨보겠습니다. Q1. 일단 <무원록>에 대해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모르는 단어가 크게 흐름 이해에 방해되지 않으면 넘기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발동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단어를 바로 바로 찾아서 확인해보기도 했었는데.. 그러면 너어어어무 읽는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ㅜㅜ... (그래도 해당 질문 덕분에.. 요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다시 한 번 훝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단어들을 제가 스킵했는지.. ^^;;;) 동티 덩달아 저도 찾아봤습니다. 동티: 1. 땅, 돌,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 또는 그 재앙.(예: 산소 동티.) 2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예: 호의로 한번 던진 말이 동티가 될 줄이야.)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Q2. 흠.... 그러니까 이 질문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거겠죠?? 그렇다면 저는 기계적으로 중간을 택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하이브리드요!!!!!! ^^ 저의 개인적인 성향은 혜형 쪽에 가깝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 미스터리나 믿을 수 없는 현실들을 접하다 보면.. "저게 다 거짓말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솔깃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직접 미스테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간 본 것들은 대체로 간접적인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들 중에는 직접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건 직접적인 경험으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간접적인 경험을 들려준 주체가 꽤 신뢰가 가는 인물이면 그 착각의 정도가 더 크..기도 하고요. 되게 재밌는 사실 중 하나가.. 극단의 해석이 많은 것 같아요. "무조건 귀신은 없다!" 혹은 "무조건 귀신은 있다!"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봤을 때.. 제가 작품 속 혜형의 입장이었다면.. 저는 믿었을 것 같습니다. 저건 그냥 안 믿겠다는 결심에 눈 앞에 있는 현상들까지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또 다큐로 바꾸고 있는 걸 보니.. 이건 병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큐병인가..... 이 의식의 흐름에는 커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계속 커넥팅을 유지하려면요.. ㅠㅠ
바닿늘님의 대화: 크으!! 몰아볼 것인가? 아껴볼 것인가!!? 세 번째 작품도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우.. 중간 중간 상상이 되 버려서..(??) 많이 무섭게 읽었습니다. ;;;;;; 헨리 님께서도 언급해주셨는데~ 영상화를 고려했다는 느낌이 저도 들었습니다. ^^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시리즈가 모두 포함된다면.. 더 좋겠지요?? ㅎㅎ) 저도 질문에 답을 남겨보겠습니다. Q1. 일단 <무원록>에 대해 조금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모르는 단어가 크게 흐름 이해에 방해되지 않으면 넘기던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발동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단어를 바로 바로 찾아서 확인해보기도 했었는데.. 그러면 너어어어무 읽는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ㅜㅜ... (그래도 해당 질문 덕분에.. 요 습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다시 한 번 훝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단어들을 제가 스킵했는지.. ^^;;;) 동티 덩달아 저도 찾아봤습니다. 동티: 1. 땅, 돌,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 또는 그 재앙.(예: 산소 동티.) 2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예: 호의로 한번 던진 말이 동티가 될 줄이야.)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Q2. 흠.... 그러니까 이 질문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거겠죠?? 그렇다면 저는 기계적으로 중간을 택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하이브리드요!!!!!! ^^ 저의 개인적인 성향은 혜형 쪽에 가깝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 미스터리나 믿을 수 없는 현실들을 접하다 보면.. "저게 다 거짓말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솔깃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직접 미스테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간 본 것들은 대체로 간접적인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들 중에는 직접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건 직접적인 경험으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간접적인 경험을 들려준 주체가 꽤 신뢰가 가는 인물이면 그 착각의 정도가 더 크..기도 하고요. 되게 재밌는 사실 중 하나가.. 극단의 해석이 많은 것 같아요. "무조건 귀신은 없다!" 혹은 "무조건 귀신은 있다!"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봤을 때.. 제가 작품 속 혜형의 입장이었다면.. 저는 믿었을 것 같습니다. 저건 그냥 안 믿겠다는 결심에 눈 앞에 있는 현상들까지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를 또 다큐로 바꾸고 있는 걸 보니.. 이건 병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큐병인가..... 이 의식의 흐름에는 커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계속 커넥팅을 유지하려면요.. ㅠㅠ
유연하고 꾸준한 커넥팅을 위한 절묘한 커팅! 좋네요 좋아요 ♡ 과학적 이성과 굿의 효험, 모두 고르셔도 됩니다 그 둘도 물론 '연결'되어 있을 수 있고요 ^^ 요즘 문화 콘텐츠에서 굿, 무당에 대해 자주 접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곡성>에서 황정민 배우님이 연기한 무당과 굿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보았는데요, <파묘>에서 김고은 배우님이 연기한 mz 무당에 대해서도, 그 시대적 변화? 차이?에 대해 흥미롭게 느꼈습니다 한편,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특히 크게 환영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혼모노> 에서도 기성 세대 아재 무당과 버거 먹고 신곡 듣는 mz 무당이 등장해 갈등?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오인은 제게 영인 못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신기(초능력)도 있고, 추리력(두뇌)도 뛰어나고, 행동력(탐문)도 있고~!
곡성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을 불러들이는데...
파묘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이 합류한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혼모노작품마다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개성적인 캐릭터와 강렬하고도 서늘한 서사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고루 받으며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어가고 있다 평가받는 작가 성해나가 두번째 소설집 『혼모노』를 선보인다.
Henry님의 대화: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무수한 작은 쥐들이 뭉쳐 거대한 괴물을 이루는 장면이나, 검은 점성 물질이 흩어지는 느낌으로 다시 작게 쪼개지는 장면은, 어디선가 유사한 모습을 본 듯한 기시감에 AI에게 자세한 지시어로 탐색을 요청했는데 찾지 못했어요 '이건 바로 영상화 가능하지!' 싶은 기분 탓이었나 봅니다 :) (톰 하디의 <베놈>에서 CG로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았는데 딱 요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넷플릭스에 숙제로 주는 걸로요 흐흐)
베놈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를 취재하는 정의로운 열혈 기자 에디 브록.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생체실험에 의혹을 품고 뒤를 쫓던 그는 이들의 사무실에 잠입했다가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심비오트가 숙주의 몸과 정신을 지배할 때 능력을 발휘하는 베놈은 에디의 몸에 기생하며 갖가지 소동을 일으킨다. 한편 비밀리에 인간과 심비오트를 결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하던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회장 드레이크 또한 심비오트의 숙주가 된다.
프렐류드님의 대화: 금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Q1. 원님은 정의로운듯 했으나, 박색을 용납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까지 버림 받지만, 금돼지만은 받아들였네요. 끔찍한 금돼지 조차 박색인 금녀는 도구에 불과했다니 슬펐습니다. 금돼지와 금녀는 사회에서 버림 받는 외모로만 평가받는 동서고금의 짝짓기 법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슈렉처럼 유쾌한 반전으로 금돼지가 지성이 있고 자신의 반려자에게만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 동화가 되었겠지요?
@프렐류드 이제 확인을 해서 늦게 답을 남깁니다:) 짝짓기법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라는 표현이 두 주인공(?)에게는 딱 맞는 표현이네요. 슈렉 같은 금돼지였다면 금녀에게는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ㅎㅎ(잠시 상상을 해보았는데 유쾌하네요. 해피엔딩이지 않았을까요?) 읽어주시고 감상평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IlMondo님의 대화: 1. 사회의 지도자 아내를 잡아감으로써 자기 힘을 과시한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금녀대신 홍매를 자아간 걸 보니 사또의 계략을 알아차린 것 같고. 2. 가부장제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또는 사또가 자신과 혼인한 이유가 치욕스러웠으므로 연대할 수 없었겠죠 본처가 상간녀와 연대할 수는 없을텐까. 다만 금돼지가 불쌍한 여인들을 구해주려고 그 동굴에 데려온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자신의 도구로 이용하고자 데려왔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IlMondo 본처가 상간녀와 연대할 수는 없을테니까!(너무나 동의하는 바입니다) 잠시 홍매의 외모에 넋을 잃을 뻔했으나(?) 말입니다. 불쌍한 여인들이 구해진 게 아니라 이용당했다는 것이 또 다른 안타까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ㅜ 읽어주시고 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상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다리가름, 달리 갈음」을 쓴 유상입니다. 공포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고딕 호러, 생물 호러, 영적 호러, 코스믹 호러, 사이코-아토믹 호러, 신체 호러, 무력감에 대한 호러 및 요즈음의 도시전설, 크리피파스타 등도 포함되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서양의 공포물 분류기준 중 하나일 뿐이고, 한국과 정확하게 들어맞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앤솔로지에서는 한국의 옛 괴담, 다시 말해 "전설의 고향다운" 것을 여러 모로 생각하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수북강녕 대표님과 다른 작가 분들께서 말씀주셨듯 한국, 그리고 그 이전 조선은 괴담에서도 관료적이고 합리적인 경향성이 드러납니다. 유학자들이 논어 구절 중 "공자는 괴력난신 (괴이 / 초인적인 힘 / 이례적인 사건 / 귀신) 을 말하지 않았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미신 및 종교를 비판하는 일도 많았죠. 개인적으로 그걸 잘 드러내는 소재가 "무원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원록은 원나라의 시체 검시법 서적으로, 세종 때 이를 들여와 신주무원록으로, 영조 때 내용을 더해 증수무원록을 편찬합니다. 자료조사를 위해 사계절 출판사의 신주무원록을 찾아 읽어봤는데, 시대상을 감안하였을 때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으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고자 노력한 점이 보입니다. @이지유 작가님께서 장화홍련전을 말씀주셨는데, 흥미롭게도 이 이야기의 원전이 되는 실화에서도 부사가 무원록을 참조하여 사건을 조사한 뒤 "자살이 아니다"라는 점을 밝히고 진범을 잡아내기도 하지요. 다만 그러면서도 귀신의 존재 자체를 많이들 부정하지 않으며 제사를 통해 조상을 공경하고, 현대까지도 무속이 생활 속에 남아있는 지점은 여러 모로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지점에서부터 사건에 대해 과학적인 해석 관점을 가진 전 관료 혜형과, 반대로 무속적이며 오컬트적인 해석을 하는 무당 오인을 콤비로 삼는 기획을 진행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작중 나오는 신주무원록의 내용과 굿의 절차나 사용되는 구절 등은 앞서 밝힌 "신주무원록", 논문으로는 "동해안과 함경도의 망자 천도굿", "군웅의 의미와 지역별 망자천도굿"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는데, 좋은 참고문헌들 덕에 현장감을 더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제목인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어감이 비슷한 단어를 고른 말장난인데, "달리 갈음"에서 "달리"는 다르다는 뜻으로, "갈음"은 무엇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쓰잘데기 없는 거 생각하고 혼자서 기뻐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참 ㅋㅋ... 앤솔로지 주제와 기획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쓰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모쪼록 같이 즐겁게 읽어주신다면 개인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기쁠 듯 합니다.
@유상 크리피파스타는 처음 들어 찾아보니, "영미권 인터넷에서 창작되고 공유되는 도시전설 형태의 호러물로, ‘섬뜩한’을 뜻하는 ‘creepy’와 ‘복붙’을 의미하는 ‘copypasta’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쉽게 복사·전파되는 괴담 문화를 반영한다." 라고 나와있네요. 카피파스타가 복붙을 의미한다는 것도 덩달아 알게되었습니다~ 호러물에 정통하셔서 그런지 저 역시 가장 무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혜형과 오인'이라는 콤비가 이성과 비이성(미신)으로 대변되면서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증폭시키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누가 맞을 것인가?하며ㅎㅎㅎ) @Henry 님의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크..!! 저도 제목이 어떤 의미를 담고있을까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되면서 정말 멋진 제목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Henry님의 대화: 유상 작가님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은 이야기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독자들을 이끌고 이야기의 세계로 쓰윽 하고 끌어들였다가, 사건이 해결되고서 또 그렇게 그 세계에서 후욱하게 끄집어내는 듯 말입니다. 영상화를 고려한 콘티작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씌여진 느낌도 들었고요.ㅎㅎ 문장 수집으로 2개를 적어두었는데, 하나는 쥐들의 생각을 드러내는 문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쥐떼들의 존재에 해 묻는 오인에게 혜형이 답하는 문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쓰여졌지만, 굳이 쥐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가 싶어서 사실 조금 의아하면서도 독특하다 싶었는데, 사건이 해결되고서 오인과 혜형의 대화에서 어떤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댓구하는 구성도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객관성을 믿고 그에 의거해서 세상을 보는 혜형과, 신분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미신과 무속을 신봉하는 오인의 케미스트리도 양립하지만 조화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구성도, 어쩌면 익숙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진행시키는 힘이다 싶고요. 사람과 짐승, 이성과 미신, 양반과 평민, 그리고 이승과 저승. '다리가름'이 그렇게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로 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를 가르는 행위로 이어내는 것,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되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에 다양한 방법으로 녹여낸 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말장난(?) 이라고 하셨지만, 그 '달리'가 '갈음'의 역할을 해내는 이야기이기에, 너무나 성공한, 그래서 좋아라 하셔도 될!, 제목의 탄생이라 여겨졌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 여기저기를 펴서 읽어보는데, 딱히 확신이 들만한 부분은 찾지 못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등장한 사람 형민도 어쩌면 쥐들이 분한, 그래서 가짜 형민들끼리의 자작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요. 아무튼, 문장이 이미지로 그려지도록 섬뜩한 쥐들의 습격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겨질 짧지만 굵은 소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멋진 감상 감사드립니다. 쓰면서 신경 썼던 부분과 구성을 잘 짚어주신 듯 하여 개인적으로 정말 기쁜 감상입니다. "Cutting이 곧 Connecting이 된다"는 말씀은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잘 압축해주신 것 같은 명문장이군요! '진짜 '사람' 형민은 과연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는 했었나'라는 부분은...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ㅋㅋ!
Henry님의 대화: 예전에 어떤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어서, 가끔 소설을 읽을 때 인물들을 익숙한 배우들로 매칭시켜서 읽곤 하는데, 이번 <달리 갈음, 다리가름>에서 혜형은 '이병헌' 배우를, 오인은 '조정석' 배우를 매칭해서 읽어봤고 덕분에 더 실감나게(?) 즐겼습니다 ㅎㅎ
이런 접근법 좋군요. 개인적으로는 혜형은 2008년 드라마 일지매의 '박시후' 배우, ' 오인은 커피프린스 1호점 때의 '윤은혜' 배우 비주얼을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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