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Henry님의 대화: 이리 칭찬해주시니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ㅎㅎ 감사하고요. 다만, 이렇게 진짜 사람 형민의 등장여부는... "진실은 저 너머에!" 인건가요? ^^;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독자 분들의 해석에 맡기고자 합니다 ㅎㅎㅎ
수북강녕님의 대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흥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이제 책은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자, 준비 되셨나요? > 9.15~9.17 박소해 「폭포 아래서」 (전설) 박연 폭포 개성시 천마산 박연 폭포에 대해 내려오는 설화로, 피리를 잘 부는 박 진사에게 반한 용녀가 그를 폭포 아래의 집으로 데려간다. Q1. "뱀도 내 연주를 좋아할 것이네. 나는 뱀도, 이 폭포도 무섭지 않아. 피리만 불 수 있다면." p.171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옵니다 거울은 진실을 비추는 도구입니다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극도로 분노하며 건드린 자를 죽입니다 경계를 넘어 신선놀음에 빠지면 인간계에서와 다른 시간이 흐릅니다 이 작품에는 금기가 가득합니다 가져서는 안 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도구들이 나오고, 천 년을 수련(?)해도 부정을 타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작품 속 가장 으뜸인 '금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것만큼은 어기지 말지 싶어 조마조마했거나, 이것만큼은 꼭 쟁취하길 응원한 장면이 있으셨나요? 덧. 여러분이 알고 계신 다른 '금기'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작가님들이 다음 작품에 멋지게 써주실지도 모르니까요 ^^ 덧. 저는 작품의 결말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다른 세계에 갔던 주인공의 최후 중에서도 특히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역린) 냉기 대신 열기라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그려졌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다른 결말, 해피엔딩은 없었을지 궁금해집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이 작품에서 제일 가는 금기는 결국 밤늦게 남정네가 폭포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로군요. 산짐승 들짐승이 다 위험하고 산군도 있을진대 참 대담도 하시지! 개인적으로는 <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에 이무기의 승천 설화와 박연 폭포를 더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소 3가지의 이야기 구조가 느껴졌고, 한 겹씩 벗겨낼수록 긴장감이 더해졌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호러물에서 금기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예를 들면 서양 B급 공포영화에서 귀신 들렸다는 곳이나 사람 없는 폐가에 꼭 굳이 들어가보는 하이틴들과도 같은 것이죠 (이런 클리셰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캐빈 인 더 우즈>를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인 공포물 TRPG 룰 중 하나인 "크툴루의 부름"에서도 "조사자(주인공)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피할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권장 멘트도 있으니까요. 금기를 어기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다만 공포물은 현장감이 있어야 하고 현대의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 금기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라는 부분이 쓰는 사람마다의 특색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폭포 아래서>는 어떻게 보자면 일본 민담인 <우라시마 타로>에서 주인공이 용궁의 선물을 열고 폭삭 늙는 것이나,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의 원본 설화와 비슷한 결말이지만, 우리에게 확 느껴질 수 있는 현대 북한을 보여줌으로써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한 사람들에게도 등골이 오싹할 수 있는 까마득한 감각을 멋지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재미난 금기는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안전한 이 방과 뭐가 있을지 모르는 저 방, 그 사이의 경계를 굳이 간 보지 말라는 오컬트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좋네요. @박소해 작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유상님의 대화: 이 작품에서 제일 가는 금기는 결국 밤늦게 남정네가 폭포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로군요. 산짐승 들짐승이 다 위험하고 산군도 있을진대 참 대담도 하시지! 개인적으로는 <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에 이무기의 승천 설화와 박연 폭포를 더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소 3가지의 이야기 구조가 느껴졌고, 한 겹씩 벗겨낼수록 긴장감이 더해졌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호러물에서 금기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예를 들면 서양 B급 공포영화에서 귀신 들렸다는 곳이나 사람 없는 폐가에 꼭 굳이 들어가보는 하이틴들과도 같은 것이죠 (이런 클리셰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캐빈 인 더 우즈>를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인 공포물 TRPG 룰 중 하나인 "크툴루의 부름"에서도 "조사자(주인공)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피할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권장 멘트도 있으니까요. 금기를 어기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다만 공포물은 현장감이 있어야 하고 현대의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 금기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라는 부분이 쓰는 사람마다의 특색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폭포 아래서>는 어떻게 보자면 일본 민담인 <우라시마 타로>에서 주인공이 용궁의 선물을 열고 폭삭 늙는 것이나,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의 원본 설화와 비슷한 결말이지만, 우리에게 확 느껴질 수 있는 현대 북한을 보여줌으로써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한 사람들에게도 등골이 오싹할 수 있는 까마득한 감각을 멋지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재미난 금기는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안전한 이 방과 뭐가 있을지 모르는 저 방, 그 사이의 경계를 굳이 간 보지 말라는 오컬트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좋네요. @박소해 작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선유후부가설화' 같은 경우도 본분을 잊고 게임 구경이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신없이 피리만 불어댄 이선과도 통하는 면이 있네요 (특수 상대성 이론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진사'라 하면 일단 1차 시험에는 붙었지만 문과에 추가 응시해야 진짜 벼슬로 나아갈 수 있는 신분인데, 글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엔터테인먼트에만 치중한 느낌이긴 합니다 ㅎㅎ <케빈 인더 우즈>는 토르가 나오는데도 상당히 엽기 코믹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한편 공포 영화의 여러 금기를 통쾌하게 깨부순 작품으로는 역시 <스크림>이 제대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처녀만이 괴물을 퇴치할 수 있다는 금기를 주인공이 첫경험을 하는 순간 바로 깨버렸죠 흐흐흐~
캐빈 인 더 우즈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크림작은 소도시 우즈버러에 사는 케이시에게 이상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비디오를 보려는 케이시에게 그 남자는 케이시의 남자 친구인 스티브의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자고 한다. 케이시가 문제를 맞추면 살고, 틀리면 남자친구가 죽는다. 문제는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살인마의 이름을 맞추는 것. 케이시는 문제를 풀지 못하고, 스티브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다. 이튿날, 혼자 집에 있는 시드니에게도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다. 시드니는 케이시와는 달리 힘들게 괴전화의 마수에서 빠져 나온다. 그러나 시드니의 남자 친구 빌리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는데, 조사 후 무혐의로 풀려난다.
수북강녕님의 대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흥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이제 책은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자, 준비 되셨나요? > 9.15~9.17 박소해 「폭포 아래서」 (전설) 박연 폭포 개성시 천마산 박연 폭포에 대해 내려오는 설화로, 피리를 잘 부는 박 진사에게 반한 용녀가 그를 폭포 아래의 집으로 데려간다. Q1. "뱀도 내 연주를 좋아할 것이네. 나는 뱀도, 이 폭포도 무섭지 않아. 피리만 불 수 있다면." p.171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옵니다 거울은 진실을 비추는 도구입니다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극도로 분노하며 건드린 자를 죽입니다 경계를 넘어 신선놀음에 빠지면 인간계에서와 다른 시간이 흐릅니다 이 작품에는 금기가 가득합니다 가져서는 안 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도구들이 나오고, 천 년을 수련(?)해도 부정을 타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작품 속 가장 으뜸인 '금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것만큼은 어기지 말지 싶어 조마조마했거나, 이것만큼은 꼭 쟁취하길 응원한 장면이 있으셨나요? 덧. 여러분이 알고 계신 다른 '금기'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작가님들이 다음 작품에 멋지게 써주실지도 모르니까요 ^^ 덧. 저는 작품의 결말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다른 세계에 갔던 주인공의 최후 중에서도 특히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역린) 냉기 대신 열기라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그려졌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다른 결말, 해피엔딩은 없었을지 궁금해집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나리, 안채 복도 맨 끝에 있는 붉은 문의 방에는 절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 방을 제가 알려줬다고 누님에게 전하셔도 안 됩니다. 그리고 자정이 넘으면 절대 누님의 안방에는 얼씬도 하시면 안 됩니다."
귀신새 우는 소리 p. 188, 류재이 외 지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었죠? ㅋㅋㅋㅋ
수북강녕님의 대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흥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이제 책은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자, 준비 되셨나요? > 9.15~9.17 박소해 「폭포 아래서」 (전설) 박연 폭포 개성시 천마산 박연 폭포에 대해 내려오는 설화로, 피리를 잘 부는 박 진사에게 반한 용녀가 그를 폭포 아래의 집으로 데려간다. Q1. "뱀도 내 연주를 좋아할 것이네. 나는 뱀도, 이 폭포도 무섭지 않아. 피리만 불 수 있다면." p.171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옵니다 거울은 진실을 비추는 도구입니다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극도로 분노하며 건드린 자를 죽입니다 경계를 넘어 신선놀음에 빠지면 인간계에서와 다른 시간이 흐릅니다 이 작품에는 금기가 가득합니다 가져서는 안 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도구들이 나오고, 천 년을 수련(?)해도 부정을 타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작품 속 가장 으뜸인 '금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것만큼은 어기지 말지 싶어 조마조마했거나, 이것만큼은 꼭 쟁취하길 응원한 장면이 있으셨나요? 덧. 여러분이 알고 계신 다른 '금기'가 있다면 들려 주세요 작가님들이 다음 작품에 멋지게 써주실지도 모르니까요 ^^ 덧. 저는 작품의 결말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다른 세계에 갔던 주인공의 최후 중에서도 특히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역린) 냉기 대신 열기라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그려졌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다른 결말, 해피엔딩은 없었을지 궁금해집니다...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금기에 대한 생각.. 일단 위에 문장 수집으로 남긴.. '안 됩니다 3종 세트' 너무 흥미로웠고요... ^^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생각도 났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린을 이야기에 활용한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평소, 역린까지 건드릴 용기는 없는데.. 소심하게 오랫동안 저항할 용기는 있습니다. ^^ 덧 1. 저는 거의 모든 '금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 대체로 '강요'의 뉘앙스가 포함 되었기에.. 금기를 말하는 사람 앞에선 그 금기에 대해 "아아.." 하며 바로 받아들인 척 하지만~ 뒤 돌아서면 "으으.." 하곤 합니다. ㅎㅎ;;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다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관례' '관습' '금기' 등의 근거를 들면.. 마음이 몹시 불편해집니다. ^^;;; (이 역시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 적다 보니 든 생각인데.. 저에게는 TMI 금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 덧2. 저도 작품의 결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아아..." 싶었지만.. 마음 속으로 해피엔딩을 바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흠... 그러고 보니.. 생각하기에 따라 이게 해피엔딩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개미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 해피엔딩이지만 베짱이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세드엔딩 인것처럼.. --- 제가 어제 새벽에 읽고 '전복'만 남겨놔서.. 아주 작은(??) 논란을 일으킨 것도 같습니다. 전복 먹고 싶어진 분에게... 랄까요..?? 그렇다면 성공이라며....ㅎㅎㅎㅎㅎㅎㅎ ( @물고기먹이 전복을 혹시 사 드셨다면..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에 대한 전복, 마찬가지로 지금껏 난제로 존재하는.. 성 고정관념에 대한 전복.. 등의 메시지를 저는 읽었습니다. @박소해 작가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며.. 영감을 얻은 포인트도 그렇고~ 여러 설명들도 그렇고 어느 정도(??) 맞게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마음대로 해봤습니다. ㅇㅅㅎ!!
지난 번 그믐에서 함께 읽었던 책, <고딕×호러×제주> 기획자의 말에서 봤던 글이 바로 연상되었어요. 다시 찾아서 옮겨봅니다. "저는 호러가 약자가 주인공이 되는 전복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강자가 이깁니다. 하지만 문학적 상상력의 공간에서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도 합니다."(p. 183 박소해 기획자의 말에서 발췌..)
고딕 × 호러 × 제주‘장르 소설이 사회와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 호러 작가 7명이 의기투합한 앤솔러지 《고딕×호러×제주》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이다. ‘제주도’ 하면 이국적인 자연과 맛있는 음식, 비싼 물가 등의 이미지만 떠오른다면, 세상의 이면을 보는 데 탁월한 호러 작가들과 함께 제주 더 깊은 곳으로 여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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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님의 대화: 작품을 읽는 내내 아재개그 꺼리를 찾느라 단어와 문장의 숲을 하염없이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니, 그 놈과 두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시퍼런 비늘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는 눈꺼풀 없는 까만 눈알의 그 놈. 놈은 저의 몸을 칭칭 감으며 제가 발걸음을 재촉할 수록 더욱 저의 몸을 조여오고 있었습니다. 그 놈은 바로....아재개그!
ㅋㅋㅋ 비늘이 달린 채 스멀스멀 기어와서 나를 공격하는 아재개그란 이름의 이무기!!!
수북강녕님의 문장 수집: "나리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두려웠습니다. 이제 나리를 지아비로 삼고 저를 잡아먹는 줄로 알았지요."
백결이 처음에 이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냉랭하게 대한 이유기도 했지요~ :-) 오랜 세월 물 속 집에 왔다가 사라져간 사람들과 이 남자는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구요. 경쟁심 + 질투심 + 불안감이 다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니00님의 대화: 폭포아래서를 읽다가 잤더니 무서운 꿈을 꿔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공포였어요. 그것도 폭포 아래에 갇힌다는 것이 정말 답답하게 느껴져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선은 홀린 것도 아니고 배고파서 따라간 것일 뿐이었는데… 피리를 분게 죄라면 죄지요ㅠㅠ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푹 빠지지 말기,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놀고먹지 않기를 되새기게 됩니다 ㅎㅎ
예, 홈 스위트 홈이 없어져버렸다는 충격과 공포가 크죠. ^^ 밑에 @유상 작가님도 말씀하셨지만, 폭포 아래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가족, 친구, 지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던 세계 전체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감각한다는 것은…. 보통 관련 설화나 민담은 고대 - 중세 혹은 중세-근대 이런 식으로 대과거-과거 식으로 시대 차이를 두어서 충격을 주었는데… 저는 고려-조선-현대 북한으로 설정해 보았습니다. 분명히 이러한 설정에서 오는 충격의 진폭이 클 거라고 계산하기도 했고요… ^^
수북강녕님의 대화: 새 남자가 생기면 새 지아비로 삼고! 예전 지아비는 잡아먹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라든가 『테레즈 라캥』 같은 유명한 불륜 소설에서 남편 살해를 모의 (또는 성공) 하는 경우, 대개 내연남과 협조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편인데요, 이 작품의 용녀는 독립적, 자기주도적으로 혼자 알아서 하는군요 :)
아, 컴이 잠깐 어는 바람에 같은 내용이 들어가서 우선 1…
그 다음… 2….
@수북강녕 진짜 답변입니다. ^^ 동국여지승람 판본에서는 용녀가 전남편을 죽이고 박진사를 새 남편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저는 이걸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써봤습니다. 저는 용녀는 남편이 필요 없는 존재, 단지 그때그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존재라고 잡아 봤습니다. 어찌보면 동국여지승람에서 용녀가 남편을 갈아치운다는 것 역시 용녀가 항상 남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옛 시절 생각답지요… 제가 생각하는 팜므파탈 용녀는 굳이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필요로 한다면 오직 그 남자에게 반했을 때 사랑하는 존재로서가 아닐까요. 용녀에게 있어서 박 진사는 피리를 잘 분다는 고급 기능이 들어간 제물 그뿐이지,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존재는 백결이었을 겁니다. 즉 박 진사는 승천을 위한 도구에 불구하지만, 백결은 마음이 가는 ‘사람’이었죠. 즉 용녀가 백결을 지아비로 삼은 것은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연인으로서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백결이 좀 고왔어야죠… (먼 바다)
유상님의 대화: 이 작품에서 제일 가는 금기는 결국 밤늦게 남정네가 폭포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로군요. 산짐승 들짐승이 다 위험하고 산군도 있을진대 참 대담도 하시지! 개인적으로는 <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에 이무기의 승천 설화와 박연 폭포를 더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소 3가지의 이야기 구조가 느껴졌고, 한 겹씩 벗겨낼수록 긴장감이 더해졌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호러물에서 금기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예를 들면 서양 B급 공포영화에서 귀신 들렸다는 곳이나 사람 없는 폐가에 꼭 굳이 들어가보는 하이틴들과도 같은 것이죠 (이런 클리셰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캐빈 인 더 우즈>를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인 공포물 TRPG 룰 중 하나인 "크툴루의 부름"에서도 "조사자(주인공)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피할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권장 멘트도 있으니까요. 금기를 어기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다만 공포물은 현장감이 있어야 하고 현대의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 금기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라는 부분이 쓰는 사람마다의 특색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폭포 아래서>는 어떻게 보자면 일본 민담인 <우라시마 타로>에서 주인공이 용궁의 선물을 열고 폭삭 늙는 것이나,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의 원본 설화와 비슷한 결말이지만, 우리에게 확 느껴질 수 있는 현대 북한을 보여줌으로써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한 사람들에게도 등골이 오싹할 수 있는 까마득한 감각을 멋지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재미난 금기는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안전한 이 방과 뭐가 있을지 모르는 저 방, 그 사이의 경계를 굳이 간 보지 말라는 오컬트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좋네요. @박소해 작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보셨습니다. 꼼꼼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읍) 제 단편은 여러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금기에 관한 전래동화를 쓰고자 했고 동시에 현대 여성을 닮은 캐릭터이자 팜므파탈 암룡(이무기)인 용녀의 이야기를 녹이고자 했고, 마지막으로는 도끼자루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박연 폭포 동국여지승람 판본이라는 거푸집(틀) 안에 들이붓고 탄생시킨 이야기가 <폭포 아래서>입니다. 제 단편에는 몇 가지 층위의 금기들이 등장합니다. 밤에 홀로 폭포 앞에서 피리를 불지 말 것 -> 뱀이 나온다. 거울과 칼 -> 거울은 진실을 밝히는 도구, 칼은 부정을 부르는 도구 붉은 창고 -> 제물들의 뼈무덤이자 소지품을 모아놓은 곳이자 거울과 칼이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한 곳. 역린 -> 용(이무기)의 유일한 약점으로 여길 찌르면 용(이무기)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킨다. 폭포 밖으로 나가는 것 -> 다시는 폭포 아래로 돌아올 수 없고, 용(이무기)를 만날 수 없다 굳이 이 금기에 위계질서를 둔다면 폭포 밖으로 나가는 것> 역린> 거울과 칼> 붉은 창고 > 밤에 홀로 폭포 앞에서 피리를 부는 것 일 것 같습니다. :-) 왜냐하면… 제가 제 단편에서 이루고자 한 가장 큰 목표는 “집이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공포”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박 진사 = 이선이 폭포 밖으로 나와서 자신이 현대 북한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면… 조선 - 현대 북한 사이의 낙차가 독자분들에게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더 적을 수 있지만, 아침식사를 하러 가야 해서 우선은 여기까지 적습니다. :-) (꼬르륵)
유상님의 대화: 이 작품에서 제일 가는 금기는 결국 밤늦게 남정네가 폭포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로군요. 산짐승 들짐승이 다 위험하고 산군도 있을진대 참 대담도 하시지! 개인적으로는 <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에 이무기의 승천 설화와 박연 폭포를 더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소 3가지의 이야기 구조가 느껴졌고, 한 겹씩 벗겨낼수록 긴장감이 더해졌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호러물에서 금기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 예를 들면 서양 B급 공포영화에서 귀신 들렸다는 곳이나 사람 없는 폐가에 꼭 굳이 들어가보는 하이틴들과도 같은 것이죠 (이런 클리셰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캐빈 인 더 우즈>를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인 공포물 TRPG 룰 중 하나인 "크툴루의 부름"에서도 "조사자(주인공)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피할 곳을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권장 멘트도 있으니까요. 금기를 어기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다만 공포물은 현장감이 있어야 하고 현대의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그 금기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라는 부분이 쓰는 사람마다의 특색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폭포 아래서>는 어떻게 보자면 일본 민담인 <우라시마 타로>에서 주인공이 용궁의 선물을 열고 폭삭 늙는 것이나,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의 원본 설화와 비슷한 결말이지만, 우리에게 확 느껴질 수 있는 현대 북한을 보여줌으로써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한 사람들에게도 등골이 오싹할 수 있는 까마득한 감각을 멋지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재미난 금기는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있는 안전한 이 방과 뭐가 있을지 모르는 저 방, 그 사이의 경계를 굳이 간 보지 말라는 오컬트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좋네요. @박소해 작가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지방을 밟지 말라는 금기도 재미있네요. 이 방과 저 방 사이의 경계라는 게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유상 작가님의 정성 어린 감상문에 정말 감사합니다. :-) 독자 평 중에서도 <폭포 아래서> 결말이 충격적이라는 말씀이 있어서 고심해서 쓴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 (흑흑) <폭포 아래서>는 도끼자루 설화를 반영해서 결말의 반전에서 시간의 '낙차'를 꽤 크게 보여줍니다만, 더 거대한 시간의 낙차를 보여주는 한 작품이 있어서 @유상 작가님과 여기 계신 참여자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미국 드라마 <웨이워드 파인즈>(맷 딜런 주연, 2015년작 미드)인데요. <식스 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님이 연출하셨고요, 저는 <폭포 아래서>의 결말 부분을 쓰면서... 독자분들이 이 <웨이워드 파인즈> 반전이 저에게 주었던 충격의 1/100만이라도 받으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답니다. 그만큼 반전이 센 작품인데요. (오죽하면 M. 나이트 샤말란이 이 드라마를 선택했을까요?) 이 드라마의 원작이 국내에 번역출간되어 나와 있습니다. <파인즈> <웨이워드> <라스트 타운> 이렇게 세 권이 세트로 있네요. ^^ 엄청난 시간의 낙차를 보여주는 반전이 궁금하다면, 추천드립니다. 간단한 줄거리: "블레이크 크라우치 장편소설. 미연방수사국 비밀 요원 에단 버크가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에단 버크는 실종된 두 연방요원을 찾아 아이다호 주 웨이워드 파인즈로 왔다. 실종된 두 명 중 한 명은 에단의 예전 파트너였다. 아주 외딴 지역에 자리잡은 웨이워드 파인즈에 도착하지만 그는 도착과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깨어난 그는 신분증과 소지품을 모두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웨이워드 파인즈는 이상한 것들 투성이고, 의문점들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왜 아내와 아이들에게 연락할 수 없을까? 실종된 요원 한 사람은 왜 폐가의 침대에 쇠사슬로 묶인 채 썩어가고 있는가? 왜 아무도 그가 주장하는 신분을 믿어주지 않는가? 왜 주민들은 전기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는가? 외부의 침입으로 지키기 위해, 아니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실에 더 다가갈수록 에단은 점점 더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고, 살아서는 절대로 웨이워스 파인즈를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기 시작한다." (시리즈 중 <파인즈>의 줄거리) <웨이워드 파인즈>는 1시즌만 봤는데도, 그 반전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2016년에 2시즌이 나왔는데 그건 아직 못 봤구요. ㅎㅎ 관심 가시는 분들은 소설 혹은 드라마를 구해서 감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세트] 파인즈 + 웨이워드 + 라스트 타운 세트 - 전3권블레이크 크라우치 장편소설. 미국드라마 [웨이워드파인즈] 원작 소설 3부작 세트. <파인즈>, <웨이워드>, <라스트 타운> 3권으로 구성되었다.
헉... 제가 지금 발견한 건데요, <폭포 아래서> 주인공 이름이 이선... <웨이워드 파인즈> 주인공 수사관 이름이 이든... 헉헉헉. 이거슨 평행이론일까요? 폭포 아래 집과 웨이워드 파인즈 마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맹세코 <폭포 아래서> 주인공 이름 지을 땐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선이라고 지은 거였는데요. ㅎㅎ) 아름답고 소박한 웨이워드 파인즈 마을에서 깨어나면서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게 철저하게 금지되고, 아내와 아이에게 연락할 수 없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주인공 이든 = 폭포 아래 용녀의 집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거울과 칼이 보이지 않는 것과 밖에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금기 사항에 의문을 품은 이선... 혹시 블레이크 크라우치 작가님도 동양 고전을 좀 읽으신 걸까요? :-)
바닿늘님의 문장 수집: ""나리, 안채 복도 맨 끝에 있는 붉은 문의 방에는 절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 방을 제가 알려줬다고 누님에게 전하셔도 안 됩니다. 그리고 자정이 넘으면 절대 누님의 안방에는 얼씬도 하시면 안 됩니다.""
강한 부정을 통해 강한 긍정을 하고, 동시에 이선에게 ㅎㅎ 넌지시 이 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바닿늘님의 대화: 금기에 대한 생각.. 일단 위에 문장 수집으로 남긴.. '안 됩니다 3종 세트' 너무 흥미로웠고요... ^^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생각도 났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린을 이야기에 활용한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평소, 역린까지 건드릴 용기는 없는데.. 소심하게 오랫동안 저항할 용기는 있습니다. ^^ 덧 1. 저는 거의 모든 '금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 대체로 '강요'의 뉘앙스가 포함 되었기에.. 금기를 말하는 사람 앞에선 그 금기에 대해 "아아.." 하며 바로 받아들인 척 하지만~ 뒤 돌아서면 "으으.." 하곤 합니다. ㅎㅎ;;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다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관례' '관습' '금기' 등의 근거를 들면.. 마음이 몹시 불편해집니다. ^^;;; (이 역시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 적다 보니 든 생각인데.. 저에게는 TMI 금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 덧2. 저도 작품의 결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아아..." 싶었지만.. 마음 속으로 해피엔딩을 바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흠... 그러고 보니.. 생각하기에 따라 이게 해피엔딩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개미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 해피엔딩이지만 베짱이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세드엔딩 인것처럼.. --- 제가 어제 새벽에 읽고 '전복'만 남겨놔서.. 아주 작은(??) 논란을 일으킨 것도 같습니다. 전복 먹고 싶어진 분에게... 랄까요..?? 그렇다면 성공이라며....ㅎㅎㅎㅎㅎㅎㅎ ( @물고기먹이 전복을 혹시 사 드셨다면..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에 대한 전복, 마찬가지로 지금껏 난제로 존재하는.. 성 고정관념에 대한 전복.. 등의 메시지를 저는 읽었습니다. @박소해 작가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며.. 영감을 얻은 포인트도 그렇고~ 여러 설명들도 그렇고 어느 정도(??) 맞게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마음대로 해봤습니다. ㅇㅅㅎ!!
제가 역린을 이 단편에서 자세히 다룬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은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엄청나게 분노한다 정도로 그치고 역린을 건드린 용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더라고요. 역린은 용의 약한 지점이라 건드리면 안된다 정도... 그래서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치명상을 입어 고통스러워하고 그러다 보니 혀에 놓여진 여의주를 떨어트려 뱀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을 써보았습니다. 저는 여의주를 잃는 순간 용이 용이 아니게 된다고 봤거든요. 그리고 이선의 활약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작품 속에서 성장시키고 (피리불기나 좋아하는 샌님 선비 -> 백결의 죽음을 복수하고자 하는 용사) 역린을 마구 찔러 용을 이기는 내용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물론 자신의 생명을 잃을 각오를 하고 덤벼든 것이었지요. 호러 판타지 장르의 좋은 점이 이것 아니겠습니까. 자유로운 상상력의 확장...
바닿늘님의 대화: 금기에 대한 생각.. 일단 위에 문장 수집으로 남긴.. '안 됩니다 3종 세트' 너무 흥미로웠고요... ^^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생각도 났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린을 이야기에 활용한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평소, 역린까지 건드릴 용기는 없는데.. 소심하게 오랫동안 저항할 용기는 있습니다. ^^ 덧 1. 저는 거의 모든 '금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 대체로 '강요'의 뉘앙스가 포함 되었기에.. 금기를 말하는 사람 앞에선 그 금기에 대해 "아아.." 하며 바로 받아들인 척 하지만~ 뒤 돌아서면 "으으.." 하곤 합니다. ㅎㅎ;;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다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관례' '관습' '금기' 등의 근거를 들면.. 마음이 몹시 불편해집니다. ^^;;; (이 역시 길게 적진 않겠습니다. 적다 보니 든 생각인데.. 저에게는 TMI 금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 덧2. 저도 작품의 결말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아아..." 싶었지만.. 마음 속으로 해피엔딩을 바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흠... 그러고 보니.. 생각하기에 따라 이게 해피엔딩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서.. 개미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 해피엔딩이지만 베짱이에게 감정 이입을 한다면 세드엔딩 인것처럼.. --- 제가 어제 새벽에 읽고 '전복'만 남겨놔서.. 아주 작은(??) 논란을 일으킨 것도 같습니다. 전복 먹고 싶어진 분에게... 랄까요..?? 그렇다면 성공이라며....ㅎㅎㅎㅎㅎㅎㅎ ( @물고기먹이 전복을 혹시 사 드셨다면..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존재하는 계급에 대한 전복, 마찬가지로 지금껏 난제로 존재하는.. 성 고정관념에 대한 전복.. 등의 메시지를 저는 읽었습니다. @박소해 작가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며.. 영감을 얻은 포인트도 그렇고~ 여러 설명들도 그렇고 어느 정도(??) 맞게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마음대로 해봤습니다. ㅇㅅㅎ!!
@수북강녕 어슐러 K. 르귄 작가님도 시간의 낙차를 다룬 단편을 쓰셨어요. 바로 <샘레이의 목걸이>란 단편인데요. 이 작가님은 제가 무척 존경하는 작가님이랍니다. <어둠의 왼손>은 정말 걸작 오브 걸작이죠. 르귄 작가님은 아버님이 인류학자, 어머님이 작가여서... 이 두 분의 강점만 모아놓은 조합이 아닐까 늘 생각해왔답니다. <샘레이의 목걸이> 같은 작품을 보면 이분도 장자, 노자의 동양 철학을 공부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지 SF로만 보기에는 동양 철학, 설화, 전설의 요소가 충분히 도사리고 있거든요. 이 단편 역시 '시간의 낙차'를 반전으로 활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바람의 열두 방향>이라는 르귄 작가님 초기 걸작선에 실려 있어요.
바람의 열두 방향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3권. 르 귄이 1975년 발표한 첫 번째 단편집으로, 인간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르 귄의 한결같은 주제가 인류학, 심리학, 철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풍부한 문학적 은유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구현된 초기 걸작 단편집이다.
바닿늘님의 대화: 지난 번 그믐에서 함께 읽었던 책, <고딕×호러×제주> 기획자의 말에서 봤던 글이 바로 연상되었어요. 다시 찾아서 옮겨봅니다. "저는 호러가 약자가 주인공이 되는 전복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강자가 이깁니다. 하지만 문학적 상상력의 공간에서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도 합니다."(p. 183 박소해 기획자의 말에서 발췌..)
아... 반가운 책입니다. ^^ 저에겐 첫 기획 프로젝트라 큰 애착이 있는 책이지요... 실은 어제 서귀포 제주올레센터에서 <고딕×호러×제주> 첫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주로 와주신 전건우 작가님을 모시고 대담식으로 진행했는데요. 아담한 자리였지만 처음으로 <고딕×호러×제주> 북토크를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저녁 5시에는 제주시 보배책방에서 한 차례 더 진행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폭포 아래서>에서 피리를 부는 능력 말고 아무 힘이 없는 가난하고 나약한 선비 박이선이 오직 의지와 끈기만으로 용에게 맞서는 결말을 씀으로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전복 구조를 쓰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최후의 철퇴를 날리는 무기가 피X인 것은 이선이 자신의 정수로 용을 이겼다는 것을 의미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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