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다."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었죠? ㅋㅋㅋㅋ
지난 번 그믐에서 함께 읽었던 책, <고딕×호러×제주> 기획자의 말에서 봤던 글이 바로 연상되었어요. 다시 찾아서 옮겨봅니다. "저는 호러가 약자가 주인공이 되는 전복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강자가 이깁니다. 하지만 문학적 상상력의 공간에서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도 합니다."(p. 183 박소해 기획자의 말에서 발췌..)
고딕 × 호러 × 제주‘장르 소설이 사회와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 호러 작가 7명이 의기투합한 앤솔러지 《고딕×호러×제주》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이다. ‘제주도’ 하면 이국적인 자연과 맛있는 음식, 비싼 물가 등의 이미지만 떠오른다면, 세상의 이면을 보는 데 탁월한 호러 작가들과 함께 제주 더 깊은 곳으로 여행해 보자.
아... 반가운 책입니다. ^^ 저에겐 첫 기획 프로젝트라 큰 애착이 있는 책이지요... 실은 어제 서귀포 제주올레센터에서 <고딕×호러×제주> 첫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주로 와주신 전건우 작가님을 모시고 대담식으로 진행했는데요. 아담한 자리였지만 처음으로 <고딕×호러×제주> 북토크를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저녁 5시에는 제주시 보배책방에서 한 차례 더 진행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폭포 아래서>에서 피리를 부는 능력 말고 아무 힘이 없는 가난하고 나약한 선비 박이선이 오직 의지와 끈기만으로 용에게 맞서는 결말을 씀으로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전복 구조를 쓰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최후의 철퇴를 날리는 무기가 피X인 것은 이선이 자신의 정수로 용을 이겼다는 것을 의미하죠. :-)
그 다음… 2….
@수북강녕 진짜 답변입니다. ^^ 동국여지승람 판본에서는 용녀가 전남편을 죽이고 박진사를 새 남편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저는 이걸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써봤습니다. 저는 용녀는 남편이 필요 없는 존재, 단지 그때그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존재라고 잡아 봤습니다. 어찌보면 동국여지승람에서 용녀가 남편을 갈아치운다는 것 역시 용녀가 항상 남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옛 시절 생각답지요… 제가 생각하는 팜므파탈 용녀는 굳이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필요로 한다면 오직 그 남자에게 반했을 때 사랑하는 존재로서가 아닐까요. 용녀에게 있어서 박 진사는 피리를 잘 분다는 고급 기능이 들어간 제물 그뿐이지,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존재는 백결이었을 겁니다. 즉 박 진사는 승천을 위한 도구에 불구하지만, 백결은 마음이 가는 ‘사람’이었죠. 즉 용녀가 백결을 지아비로 삼은 것은 남편으로서가 아니라, 연인으로서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백결이 좀 고왔어야죠… (먼 바다)
헉... 제가 지금 발견한 건데요, <폭포 아래서> 주인공 이름이 이선... <웨이워드 파인즈> 주인공 수사관 이름이 이든... 헉헉헉. 이거슨 평행이론일까요? 폭포 아래 집과 웨이워드 파인즈 마을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맹세코 <폭포 아래서> 주인공 이름 지을 땐 여러 후보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선이라고 지은 거였는데요. ㅎㅎ) 아름답고 소박한 웨이워드 파인즈 마을에서 깨어나면서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게 철저하게 금지되고, 아내와 아이에게 연락할 수 없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주인공 이든 = 폭포 아래 용녀의 집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거울과 칼이 보이지 않는 것과 밖에 절대 나갈 수 없다는 금기 사항에 의문을 품은 이선... 혹시 블레이크 크라우치 작가님도 동양 고전을 좀 읽으신 걸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가님들의 꼼꼼한 설명, 독자님들의 풍부한 해석, 잘 즐기고 계시죠? ^^ 이제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 9.18~9.20 무경 「웃는 머리」 (전설) 창귀 창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영혼으로, 감히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오로지 호랑이의 노예가 된다. 이번 작품에는 조선 시대 최고의 탐정, '어사'가 등장합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아무리 어진 성군이라도 나라 구석구석까지 돌보기 어려웠던 때, '어사'라는 제도는 지방관의 비리와 백성의 고통을 조사해 해결하도록 하는 특급+만능의 역할이었을 텐데요 사극을 통해 만나는 어사들은 짧은 체류 시간 동안 탐문과 추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악인을 밝혀내 처단하는 '신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웃는 머리」는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마패를 꺼내는 순간의 통쾌함 대신, 예상치 못한 여러 차례의 반전을 만난 작품이었습니다 Q1. 마지막 장면에서 형이의 질문을 떠올립니다 여러분은 어사의 선택이 마음에 드셨나요? 덧. 이방이 꾸어갔다는 닭, 형이 쪽으로 자꾸 쓰러지던 봇짐. 작가님이 친절하게 던져 주신 '단서'들이 나올 때 여러분은 어떤 의심과 추리를 하셨나요? ^^ "고을 주민들에게는 가난으로 인한 쇠락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 이상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무언가 뚜렷한 실체를 가진 것을 두려워하는 공포와 절망의 감정이었다. p.226" "높은 담 너머로 고을을 삼엄하게 둘러싼 산자락이 보였다. 산은 아직 어둠에 잡아먹혀 있었고, 먼동은 어슴푸레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고을에 빛이 드러나려면 멀었다. 고을 백성들은 집 안에 몸 숨긴 채 두려워 떨고, 바깥에서는 삿된 것들이 마구 날뛸 시간이었다. p.243"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어사가 호랑이 앞에 떨어진 것부터 수상한 낌새를 풍기며 이야기가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한 편의 추리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입소문 - 어사 일행이 보면서 느낀 것과 사또의 해명 사이의 간극 - 창귀의 해설 - 호랑이와의 대립 - 결말 후 해명 등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큰 진실, 혹은 작은 진상들이 발화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뒤집히죠. 근래 나온 영화로서의 추리물 중 상당히 인상깊게 봤던 <나이브스 아웃>이 연상되었네요. 소설 속 암행어사와 현실 속 암행어사가 반드시 같아야할 필요는 없지만, 암행어사란 직책은 임금이 직접 임명하며 소통하는 중책이기에 결국 관리자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어사의 선택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파면하면 관리직이 없으니 본인이 그 고을 일에 발목이 붙잡히게 되는데, 그건 암행어사로서의 업무를 미뤄두는 것과 같으니까요. 추리물을 읽을 때 스스로 추리해가며 읽는 걸 좋아하는데, 호랑이가 습격한 것치고 이상한 방 안의 풍경에 위화감이 있고 이방이 어떤 음모를 꾸미기 위해 창귀가 되었으며 어사를 이용하고 있다! 까지는 예상했지만 어사가 미리 사또와 입을 맞추고 함정을 파놓았다는 반전은 맞추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추리물 특유의 긴박감과 서술 트릭, 반전이 그대로 초자연적인 존재들과의 목숨을 건 수싸움으로 이어지는지라 읽으면서 박진감이 느껴졌습니다. 눈에 보일 듯한 생생한 묘사도 매력적이네요. @무경 작가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유상 작가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뒤통수를 쳐대는(?) 전개가 되어서 호러보다는 두뇌 배틀물에 가까운 느낌이 되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작품을 읽으며 함께 추리해 주셨다니, 그 또한 감사하고요! 사실 일반적인 암행어사는 파견 나간 지역의 관리의 부정을 파헤치면 중앙에서 그자를 대신할 이가 올 때까지 지역 행정을 관할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수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지라, 오히려 어사가 현실적인 결말을 택하는 게 오히려 뜻밖의 엔딩이 된 셈입니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고 현실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나이브스 아웃> 류의 추리물, 임의로 빠쟈나올 수 없는 거대한 밀실=섬=기차=인적 끊긴 저택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마침(인 줄 알았으나 사실 계획에 의해) 탐정이 함께 있고, 모두가 의심되는 가운데, 마지막에 다 모아 놓고 사실은! 히면서 좌르륵 밝히는 류를 아주 좋아합니다 흐흐 황금기? 고전 추리소설처럼 에르큘 포와로=브누아 블랑 느낌인 거죠! 근래에 나온 <맥파이 실인 시건>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요, 이런 작품의 마지막에 모든 이 앞에서 진실을 밝힐 때, 떡밥이 잘 회수되느냐 vs 지루한 설명충이 되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브스 아웃미스터리 소설의 대가인 작가 할란이 자신의 85살 생일에 자신의 방에서 날카로운 단검으로 목이 그인 채 발견된다. 외딴 저택에 모인 할란의 간병인과 자식 내외, 그리고 3세들은 유산 상속을 놓고 대거 혼란에 빠진다. 파견된 형사들은 가족과의 면담을 할 수록 자살로 의견이 모이지만, 면담 중 멀찍이 떨어져 상황을 전망하는 푸른 눈의 사내는 형사들마저 압도하며 심문을 주도해나간다. 남자의 이름은 바로 브누아 블랑. 챔피언 사건을 해결해서 이름이 높아진 유명한 사립탐정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가장 아끼는 친구들을 본인의 사유지인 그리스의 섬으로 초대한 IT계의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 하지만 머지않아 이곳이 마냥 낙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맥파이 살인 사건「뉴욕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석권한 영국 작가 앤서니 호로비츠의 장편소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추리 소설가의 수상한 죽음.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편집자가 밝혀낸, 미완의 원고에 감춰진 진실.
호러추리물 너무 재밌었습니다!!! 1. 저는 어사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어요. 잘못한 사람에게 벌 주는 것 보다는 개과천선 시키는 이야기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2.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극 S로, (항상 그래왔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전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서들을 보며 추리하는 것보다는 추리의 결과를 보고 탄탄히 서술된 단서들을 음미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러추리물... 이렇게 불러주시니 정말로 뭔가 그럴듯한 걸 쓴 것 같다 싶어 뿌듯해지네요! 그리고 저도 제시된 상황을 추리하기보다는 추리의 결과를 보고 되짚어보는 걸 더 즐거워합니다^^
여운이 정말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내용을 통째로 문장 수집에 올렸습니다. 일단 요 이야기는 마지막에 다시 하겠습니다. 창귀에 대한 전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의식의 확장이 과한 편이라.. 이런 상상을 한 번 해봤습니다. 아주 옛날 문자가 없던 시절.. 산 속에서 우연히 본 호랑이의 모습을 멀리 관찰하며.. 이야기를 구상했을 누군가의 모습을.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 것들이 기초로 사용되어~ ~ 최초의 설화와 신화 등이 만들어졌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야기로만 전해지다가 나중에는 점점 그것을 형상화 하기 시작하고........... ^^;;; 저는 호러를 즐겨 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서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재밌는 이야기라면 뭐든 좋습니다. 그게 로맨스던 ~ 판타지던!! 재밌는 모든 이야기는 사랑입니다. 히힛.. 무엇보다 의미까지 담고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재미에서만 그친다면.. 그건 반쪽짜리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예전에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논픽션만 읽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논픽션=진실, 픽션=거짓 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잠깐 매몰되었거든요.. T성향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떤 것 같기도...)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픽션이 오히려 더 넓은 범위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어려운 소설들이 많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데.. 여전히 모르는 것들 투성이라 그렇겠지요...) 본격적으로 질문에 대해 답을 남겨보겠습니다. (이제서야.......ㅎㅎㅎㅎㅎ) 저는 어사의 선택이 차선으로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양극단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커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 그 문제가 과도하게 ... 어떤 문화적 요소때문에 더 증폭되는 측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점점 직접 생각하기보다.. 생각을 외주화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내 생각보단 어느 전문가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평소에 믿는)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까 저 말은 진실이야." 그런데 모든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죠. 내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듯, 타인도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꾸 완벽한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틀린 문제로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최선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큰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인데... 그건 그가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더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차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이렇게 긴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쓰면서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를 쓰자'라는 기조를 지키려 합니다. 그저 재미있기만 하거나 좋기만 한 게 아니었길 바라며... 어사의 선택은, 글을 쓴 저로서도 더 뾰족한 최선의 수가 있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인정하고 조심하면,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렇기에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에 서 보면, 그러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웃는 머리>를 쓴 무경입니다. 바빠서 며칠 정신없이 움직였더니 벌써 제 작품을 이야기할 차례로군요! 여기서는 이 작품에 대한 몇몇 잡다한 이야기를 슬쩍 풀어보겠습니다. 1.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제가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소소했습니다. 몇몇 작가님들과 함께 모여 농담 따먹기 위주의 잡담을 나누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옛 전설과 민담 속 요괴를 소재로 작품을 써서 묶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소재로 그런 걸 다루는 앤솔로지 정도로만 여겼는데, 어느새 전체 앤솔로지가 호러로 방향이 정해지고 <전설의 고향 프로젝트>가 되었더군요. 호러? 어? 나 호린이인데? ...저는 호러물은 무서워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호러를 써야 했지요. 그래서 작품을 서둘러 구상하고,원고를 최대한 빠르게 제출하고 계속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러라는 장르를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호러만으로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설의 고향>도 무섭기만 한 작품 외에도 원님이나 어사가 사건을 해결하여 귀신의 원통함을 푸는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 본진(...?)인 추리, 미스터리의 형식을 가져왔습니다. 2. 저는 역사를 소재로 삼는 추리, 미스터리 작품을 써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제게 고증악귀(...) 이미지가 붙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일부러 힘을 쭉 빼고, 고증도 좀 놓고 쓰려 했습니다. 어사가 마패 들고 나타난다는 것부터 이미 고증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조선 시대 어사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으시면 https://www.youtube.com/shorts/llj6dxW0Gko 이 쇼츠를 보시면 될 겁니다.) 덕분에 형이가 들고 다니는 사인총 같은 무기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사인검은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그만큼 많이 사용한 무기인지라 새로운 무언가를 등장시키고 싶었거든요. 무기를 총으로 정한 덕분에 최종 국면에서 교묘한 속임수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사인검으로 쓸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호랑이도 나오고 사인검도 나왔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더 적극적으로 묻어갈 수도 있었는데!(...?) 3. 호환은 한반도에 살던 이가 맞이할 수 있는 커다란 재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호환이라는 글자 너머에는 언제나 <예기>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요괴가 빚어내는 공포보다도 더 큰 무서움은 인간이 욕망과 어리석음에 뒤덮여 저지르는 광기 어린 행동인 듯합니다. 더욱 무서운 건, 정작 인간은 자기 자신이 어떤 어리석음에 휘감겨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에 대해 느꼈던 많은 생각을 이 작품에 미흡하게나마 실어보려 했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계속 물어봐 주십시오. 적극적으로 대답하겠습니다^^
작가님이 호린이시라니, 또 한번의 반전입니다 ^^ 저는 호부심을 상당히 부리는 편이라서요 앞으로도 진짜 무서운 호러 많이 써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ㅎㅎ 읽으면서 내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렸어요 발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이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다섯 자 한자성어는?!"이라는 퀴즈도 구상하고 있었답니다 ㅎㅎ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것과 사람에게 당하는 것, 둘 다 정말 사양하고 싶네요... @유상 작가님의 작품에서 혜형과 오인의 관계가 각인되어, 이 작품에서도 어사와 형이를 보며 형이의 성별을 의심ㅋㅋ 하기도 했습니다 80년대 이정길-임현식 배우님이 등장했던 암행어사 드라마에서도 어사를 보좌하는 갑봉이 외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 위기에만 등장하는 호위무사 상도가 있었는데요 이 작품을 확장해 장편으로 만드신다면! 호위무사들의 활약도 기대하고 싶습니다 ^^ (사인검을 든 존잘 호위무사 이미지가 눈앞에 아른아른~)
아, 그게 사실... 형이는 처음에 소녀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정 과정에서 편집자님이 그런 페어가 너무 흔한 거 같으니 성별은 드러내지 말자고 제안하셨지요. 나중에 <귀신새 우는 소리> 책을 보니 만약 그대로 소녀로 표기했으면 앞서 나온 작품들의 패턴과 비슷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아직은 성별 불명입니다. ㅋㅋㅋㅋ 어사의 다른 부하들이 가진 특기나, 어사가 저렇게 과감하게 몸 던지는 이유 등도 생각해둔 바가 있습니다. 과연 그 이야기도 나중에 풀어낼 기회가 생길까요?
역시, 작가님은 이미 계획이 다 있으셨군요 부하들의 다른 특기도 좋지만 (x맨처럼 특이한 초능력 하나씩?!), 무엇보다 외모가 특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암요 으흐흐
1번 이야기를 보니, 작가님이 귀신도 관료적인? 조선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주고받고 시작되었고요. 저도 호린이라서 유상 작가님 강의를 듣고 호러 대가들의 작법책을 읽으며 나름 고심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는데...전생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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