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D-29
이지유님의 대화: 무경작가님 작품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탐정물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탄탄한 구성에 익숙한 듯 뻔하지 않고, 황당하지 않은 좋은 반전이 어우러졌다고 생각해요. 어사와 형이의 다음 이야기가 있는지요? 꼭 보고 싶네요. (문득, 영인과 어사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물음이 생깁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듬더듬 헤매면서 썼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와서 안심입니다. 생각해 보면 작가님의 세계관과 제 세계관은 결합 가능한 부분이 있을 듯합니다. 정말로 콜라보하여 쓰는 것도 고려해봄직한데요?
무경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웃는 머리>를 쓴 무경입니다. 바빠서 며칠 정신없이 움직였더니 벌써 제 작품을 이야기할 차례로군요! 여기서는 이 작품에 대한 몇몇 잡다한 이야기를 슬쩍 풀어보겠습니다. 1.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제가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소소했습니다. 몇몇 작가님들과 함께 모여 농담 따먹기 위주의 잡담을 나누다가, 문득 '우리나라의 옛 전설과 민담 속 요괴를 소재로 작품을 써서 묶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소재로 그런 걸 다루는 앤솔로지 정도로만 여겼는데, 어느새 전체 앤솔로지가 호러로 방향이 정해지고 <전설의 고향 프로젝트>가 되었더군요. 호러? 어? 나 호린이인데? ...저는 호러물은 무서워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호러를 써야 했지요. 그래서 작품을 서둘러 구상하고,원고를 최대한 빠르게 제출하고 계속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러라는 장르를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호러만으로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설의 고향>도 무섭기만 한 작품 외에도 원님이나 어사가 사건을 해결하여 귀신의 원통함을 푸는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 본진(...?)인 추리, 미스터리의 형식을 가져왔습니다. 2. 저는 역사를 소재로 삼는 추리, 미스터리 작품을 써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제게 고증악귀(...) 이미지가 붙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일부러 힘을 쭉 빼고, 고증도 좀 놓고 쓰려 했습니다. 어사가 마패 들고 나타난다는 것부터 이미 고증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조선 시대 어사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으시면 https://www.youtube.com/shorts/llj6dxW0Gko 이 쇼츠를 보시면 될 겁니다.) 덕분에 형이가 들고 다니는 사인총 같은 무기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사인검은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그만큼 많이 사용한 무기인지라 새로운 무언가를 등장시키고 싶었거든요. 무기를 총으로 정한 덕분에 최종 국면에서 교묘한 속임수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사인검으로 쓸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호랑이도 나오고 사인검도 나왔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더 적극적으로 묻어갈 수도 있었는데!(...?) 3. 호환은 한반도에 살던 이가 맞이할 수 있는 커다란 재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호환이라는 글자 너머에는 언제나 <예기>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라는 말이 이어집니다. 요괴가 빚어내는 공포보다도 더 큰 무서움은 인간이 욕망과 어리석음에 뒤덮여 저지르는 광기 어린 행동인 듯합니다. 더욱 무서운 건, 정작 인간은 자기 자신이 어떤 어리석음에 휘감겨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에 대해 느꼈던 많은 생각을 이 작품에 미흡하게나마 실어보려 했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계속 물어봐 주십시오. 적극적으로 대답하겠습니다^^
1번 이야기를 보니, 작가님이 귀신도 관료적인? 조선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주고받고 시작되었고요. 저도 호린이라서 유상 작가님 강의를 듣고 호러 대가들의 작법책을 읽으며 나름 고심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는데...전생같군요. 😁
이지유님의 대화: 1번 이야기를 보니, 작가님이 귀신도 관료적인? 조선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주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래서 주고받고 시작되었고요. 저도 호린이라서 유상 작가님 강의를 듣고 호러 대가들의 작법책을 읽으며 나름 고심했던 시간들이 떠오르는데...전생같군요. 😁
맞아요. 그때 옛날 부적이나 귀신 내쫓는 주문이 지금으로 따지면 관공서의 공문 같은 형식이라는 걸 가지고 농담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수북강녕님의 대화: 작가님들의 꼼꼼한 설명, 독자님들의 풍부한 해석, 잘 즐기고 계시죠? ^^ 이제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 9.18~9.20 무경 「웃는 머리」 (전설) 창귀 창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영혼으로, 감히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오로지 호랑이의 노예가 된다. 이번 작품에는 조선 시대 최고의 탐정, '어사'가 등장합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아무리 어진 성군이라도 나라 구석구석까지 돌보기 어려웠던 때, '어사'라는 제도는 지방관의 비리와 백성의 고통을 조사해 해결하도록 하는 특급+만능의 역할이었을 텐데요 사극을 통해 만나는 어사들은 짧은 체류 시간 동안 탐문과 추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악인을 밝혀내 처단하는 '신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웃는 머리」는 "암행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마패를 꺼내는 순간의 통쾌함 대신, 예상치 못한 여러 차례의 반전을 만난 작품이었습니다 Q1. 마지막 장면에서 형이의 질문을 떠올립니다 여러분은 어사의 선택이 마음에 드셨나요? 덧. 이방이 꾸어갔다는 닭, 형이 쪽으로 자꾸 쓰러지던 봇짐. 작가님이 친절하게 던져 주신 '단서'들이 나올 때 여러분은 어떤 의심과 추리를 하셨나요? ^^ "고을 주민들에게는 가난으로 인한 쇠락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 이상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무언가 뚜렷한 실체를 가진 것을 두려워하는 공포와 절망의 감정이었다. p.226" "높은 담 너머로 고을을 삼엄하게 둘러싼 산자락이 보였다. 산은 아직 어둠에 잡아먹혀 있었고, 먼동은 어슴푸레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고을에 빛이 드러나려면 멀었다. 고을 백성들은 집 안에 몸 숨긴 채 두려워 떨고, 바깥에서는 삿된 것들이 마구 날뛸 시간이었다. p.243" ✍️ 질문에 상관없이 읽으신 소감, 마음에 남은 문장, 어떤 내용이라도 편하게 나눠 주세요 :)
호러추리물 너무 재밌었습니다!!! 1. 저는 어사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어요. 잘못한 사람에게 벌 주는 것 보다는 개과천선 시키는 이야기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2.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극 S로, (항상 그래왔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전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서들을 보며 추리하는 것보다는 추리의 결과를 보고 탄탄히 서술된 단서들을 음미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지니00님의 대화: 호러추리물 너무 재밌었습니다!!! 1. 저는 어사의 선택이 마음에 들었어요. 잘못한 사람에게 벌 주는 것 보다는 개과천선 시키는 이야기가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2.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극 S로, (항상 그래왔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반전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서들을 보며 추리하는 것보다는 추리의 결과를 보고 탄탄히 서술된 단서들을 음미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러추리물... 이렇게 불러주시니 정말로 뭔가 그럴듯한 걸 쓴 것 같다 싶어 뿌듯해지네요! 그리고 저도 제시된 상황을 추리하기보다는 추리의 결과를 보고 되짚어보는 걸 더 즐거워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의 JMS 편 보셨나요?? 저는 <나는 신이다>를 안봐서 JMS에 대해 처음 자세히 알게되었는데 창귀의 모습이 정조은과 겹쳤습니다. 이방은 호랑이에게 피해를 당한 뒤 다른 피해자를 끌어와 호랑이를 조종하며 권력을 얻게 됩니다. 정조은도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다른 신도들을 정명석에게 갖다 바치며 정명석에게 “부림당하는 척 오히려 조종할 수 있게” (p.259) 됩니다. 나의 불행을 타인에게 전염시키면서까지 권력을 얻고 싶어한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나 경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p.266)는 말처럼 모두가 가해자가 되지말라는 법은 없지요. 모두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도 생각합니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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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 이방과 사또 중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어사는 정말 '어사'의 자격이 있을지, 창귀는 왜 저렇게 무섭게 지껄이는지 등 읽으면서 멀티플레이를 하듯 여러 방면으로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읽어나갔는데요...! 반전은 당연히 맞추지 못했지만 다 읽고난 뒤 다시 읽으면서 꿰맞춰지는 단서들을 즐겁게, 한편으로는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애초에는 그런 마음으로 부임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는 사또와 관례적으로 세워지는 무늬만 그럴듯한 송덕비, 온 세상을 발아래 두고 싶었던 이방, 자기 확신보다 스스로를 검열하려고 노력하는 어사와 그가 내린 현실적인 선택 등 모든 것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실제로 '사또' 같은 관리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빈 공석으로 놔둘 수 없어 그런 관리조차 자리에 앉히는 게 최선인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지요. 창귀의 말을 되새기며 '조심하마.'라고 마음을 다 잡는 '어사'가 저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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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00님의 대화: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의 JMS 편 보셨나요?? 저는 <나는 신이다>를 안봐서 JMS에 대해 처음 자세히 알게되었는데 창귀의 모습이 정조은과 겹쳤습니다. 이방은 호랑이에게 피해를 당한 뒤 다른 피해자를 끌어와 호랑이를 조종하며 권력을 얻게 됩니다. 정조은도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다른 신도들을 정명석에게 갖다 바치며 정명석에게 “부림당하는 척 오히려 조종할 수 있게” (p.259) 됩니다. 나의 불행을 타인에게 전염시키면서까지 권력을 얻고 싶어한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나 경우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p.266)는 말처럼 모두가 가해자가 되지말라는 법은 없지요. 모두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도 생각합니다. (p.267)
인간이 성공을 향한 혹은 권력을 향한 욕구에 눈을 뜨는 순간, 인간은 괴물보다 더한 괴이한 존재가 되는 듯합니다. 그렇게 변해가는 사람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먼 곳에서 얼마나 봐 왔던가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결코 나는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어찌 보면 이 이야기에서 가장 무서운 점으로 내세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류재이님의 대화: @무경 이방과 사또 중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어사는 정말 '어사'의 자격이 있을지, 창귀는 왜 저렇게 무섭게 지껄이는지 등 읽으면서 멀티플레이를 하듯 여러 방면으로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읽어나갔는데요...! 반전은 당연히 맞추지 못했지만 다 읽고난 뒤 다시 읽으면서 꿰맞춰지는 단서들을 즐겁게, 한편으로는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애초에는 그런 마음으로 부임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는 사또와 관례적으로 세워지는 무늬만 그럴듯한 송덕비, 온 세상을 발아래 두고 싶었던 이방, 자기 확신보다 스스로를 검열하려고 노력하는 어사와 그가 내린 현실적인 선택 등 모든 것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실제로 '사또' 같은 관리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리고 빈 공석으로 놔둘 수 없어 그런 관리조차 자리에 앉히는 게 최선인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지요. 창귀의 말을 되새기며 '조심하마.'라고 마음을 다 잡는 '어사'가 저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류재이 작가님이 남겨 주신 마지막 문단을 저도 안타깝게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나 최선이란 없는 것인가, 차선조차 찾기 어려운 것인가, 최악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악을 선택하며 그저 안도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저도 그런 생각을 어떻게든 슬쩍 이 이야기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제 이야기에서 호랑이와 창귀라는 무서운 것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끝간데 모를 성공 욕구와 출세 욕구는 그런 짐승과 요괴보다도 더 무섭고 끔찍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사를 마음에 들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경님의 대화: 류재이 작가님이 남겨 주신 마지막 문단을 저도 안타깝게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나 최선이란 없는 것인가, 차선조차 찾기 어려운 것인가, 최악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악을 선택하며 그저 안도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저도 그런 생각을 어떻게든 슬쩍 이 이야기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제 이야기에서 호랑이와 창귀라는 무서운 것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끝간데 모를 성공 욕구와 출세 욕구는 그런 짐승과 요괴보다도 더 무섭고 끔찍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사를 마음에 들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인지, '암행어사' 류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사가 매우 갑자기, 평소 그 고을의 덕망 있는 누군가?! 또는 심지어 당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한 젊은이?! 같은 사람을 '사또'로 지명하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그게 차선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공석이 되는 지방관 운용의 어려움!
수북강녕님의 대화: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인지, '암행어사' 류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사가 매우 갑자기, 평소 그 고을의 덕망 있는 누군가?! 또는 심지어 당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한 젊은이?! 같은 사람을 '사또'로 지명하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현실적으로 그게 차선이어서 그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공석이 되는 지방관 운용의 어려움!
이야기와 현실 사이의 간극, 혹은 이상은 높지만 현실은... 의 좋은 사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래, 이거다. 나는 이렇게 죽고 싶었다. 나는 드디어 천하에서 제일가는 권세를 얻는다!
귀신새 우는 소리 p.258, 무경 <웃는 머리> 중, 류재이 외 지음
무경 작가님의 <웃는 머리>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때마침 내리는 비 덕분에 귓것 나올 듯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즐겼습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를 떠올리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다 앞에 쓰여있는 창귀 전설의 문장을 보고선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어젯밤에 지인이 시원한 밤에 어울리는(?) 노래라며 보내준 링크가 바로 안예은이 부른 <창귀>였습니다. https://youtu.be/8UUDyQyuvwI?si=K_hmwOksrikaZAuQ 제 영혼이 황천길 가게 하려고 호환에 당할 인간을 끌어다 놓는, 그 죽어서도 스러지지 않는 욕심의 창귀의 노래를 정말 시원하게 들었는데, 다음날 아렇게 창귀를 다시 만났습니다. 어이쿠! 그런 창귀 전설을, 끝까지 가버린 인간(들)의 욕심을 다른 방향으로 비틀고 버무려 오히려 산신을 제어하는 창귀를 창조(!)해내고, 또 이야기의 흐름에 예측하지 못할 변곡점들을 배치해서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엇벅자로 터뜨리며 읽는 이의 카타르시스를 빵빵(총알 두발!) 🔫🔫 그리고 마지막, 전설의고향스런 교훈으로 마무리까지. 사인총의 등장! 성수에 담근 은총알로 흡혈귀를 멸하는 어떤 영화들도 마구 떠올랐지만, 임금이 어사에게 하사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이 세계관을 확장해서 세종대왕 때 은밀히 발족해서 2025년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 직속의 ‘귓것처리단’으로 존재하는 비밀조직의 활약을 다룬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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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도 나랑 같다! 네놈도 사람을 홀리고 속이는 놈이란 말이다!
귀신새 우는 소리 p.266, 무경 <웃는 머리> 중, 류재이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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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님의 대화: 무경 작가님의 <웃는 머리>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때마침 내리는 비 덕분에 귓것 나올 듯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즐겼습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를 떠올리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다 앞에 쓰여있는 창귀 전설의 문장을 보고선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어젯밤에 지인이 시원한 밤에 어울리는(?) 노래라며 보내준 링크가 바로 안예은이 부른 <창귀>였습니다. https://youtu.be/8UUDyQyuvwI?si=K_hmwOksrikaZAuQ 제 영혼이 황천길 가게 하려고 호환에 당할 인간을 끌어다 놓는, 그 죽어서도 스러지지 않는 욕심의 창귀의 노래를 정말 시원하게 들었는데, 다음날 아렇게 창귀를 다시 만났습니다. 어이쿠! 그런 창귀 전설을, 끝까지 가버린 인간(들)의 욕심을 다른 방향으로 비틀고 버무려 오히려 산신을 제어하는 창귀를 창조(!)해내고, 또 이야기의 흐름에 예측하지 못할 변곡점들을 배치해서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엇벅자로 터뜨리며 읽는 이의 카타르시스를 빵빵(총알 두발!) 🔫🔫 그리고 마지막, 전설의고향스런 교훈으로 마무리까지. 사인총의 등장! 성수에 담근 은총알로 흡혈귀를 멸하는 어떤 영화들도 마구 떠올랐지만, 임금이 어사에게 하사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이 세계관을 확장해서 세종대왕 때 은밀히 발족해서 2025년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 직속의 ‘귓것처리단’으로 존재하는 비밀조직의 활약을 다룬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듯 합니다 ㅎㅎ
안예은 님의 <창귀>는 이 이야기를 다 쓴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뭔가 좀 더 연관 있게 썼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제가 쓴 창귀는 스스로를 해치면서도 계속 부리는 그 막대한 인간의 욕심을 담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을 컨셉 삼았던 것처럼 과거 전설의 고향을 연상케 하는 교훈적인 마무리도 중요하게... ㅋㅋ 무기에 대한 고심이 있었는데, 당시 호랑이 사냥꾼들의 여러 일화들을 보며 자연스레 호랑이-총으로 연결지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서 나오는 귀신 퇴치를 위해 화포를 쏘자(...)는 기록도 떠올랐고요. 나중에 이 이야기를 확장한다면 현대까지 이을 방법도 있을 듯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더더욱 감사하고요!
Henry님의 문장 수집: "네놈도 나랑 같다! 네놈도 사람을 홀리고 속이는 놈이란 말이다!"
이 대사에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딱 집어주시니 감사하네요^^
무경님의 대화: 안예은 님의 <창귀>는 이 이야기를 다 쓴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뭔가 좀 더 연관 있게 썼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제가 쓴 창귀는 스스로를 해치면서도 계속 부리는 그 막대한 인간의 욕심을 담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을 컨셉 삼았던 것처럼 과거 전설의 고향을 연상케 하는 교훈적인 마무리도 중요하게... ㅋㅋ 무기에 대한 고심이 있었는데, 당시 호랑이 사냥꾼들의 여러 일화들을 보며 자연스레 호랑이-총으로 연결지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서 나오는 귀신 퇴치를 위해 화포를 쏘자(...)는 기록도 떠올랐고요. 나중에 이 이야기를 확장한다면 현대까지 이을 방법도 있을 듯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더더욱 감사하고요!
감사합니다. 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창귀를 상상하자니 계속 떠오르는 익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찾다보니.. 제법 오래된 만화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나오는 최고빌런 ‘파란해골 13호‘의 였습니다 ㅎㅎ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산속 에 있는 동굴에서 생활을 하는 마루치와 아라치는 등산을 온 박사의 눈에 들어 함께 도시로 가게 된다. 태권도 경연 대회에 나간 마루치는 괴한의 습격을 받고 배후에 있는 파란 해골 13호가 할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 마루치 아라치의 복수와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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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님의 대화: 그리고 읽으면서, 창귀를 상상하자니 계속 떠오르는 익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찾다보니.. 제법 오래된 만화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나오는 최고빌런 ‘파란해골 13호‘의 였습니다 ㅎㅎ
앗! 마루치 아라치!!!!! 반가운 작품입니다!!!
완독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반쪽이 이야기가 제일 취향에 맞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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