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의 7일

D-29
일본엔 편의점이나 산업기계 공장 노동자가 많다.
일본은 주민증이 없어 운전면허증으로 사람을 식별한다. 일본은 개인 정보를 한국보다 더 엄격하게 다루는 것 같다.
일본은 애들에게 카레를 잘해주는 것 같다.
일본은 박력 있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한국 여자들은 왜 그렇게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지. 그러면서 뭔가 가슴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케데헌이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계 외국인이 한국을 알고 그것이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것에 기반해 그걸 글로벌하게 개편한 것이다. 한국의 요점을 알면서도 동시에 세계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동시에 잘 아는 자가 계속 인기를 구가할 것이다.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알고 보면,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사생활을 캐묻고 자기 편견으로 함부로 평가(評價)하며 갑질하는 것도 후환이 안 두려워 그러는 것이다. 후환(後患)이 두려우면 그러질 못한다. 상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하는 것도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자기에게 그게 큰 불이익으로 다가오면 절대 그러질 못한다. 자기 상사에게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 인신공격(人身攻擊), 성희롱성 발언 같은 건 하지 못한다. 그건 그럴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인간은 그 대신, 아부(Flattery)를 잘한다. 그러니 이런 짓을 하는 인간은 아직 인격적(人格的)으로 덜 갖춰져서 그런 것이니, “아, 그 정도 인간이구나.”하고 무시해 버리면 된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 동물에 더 가까운 인간이라 그런 것이다. 악성, 진상 고객도 직원에게 갑질을 마구 하다가 막상 자기 직장에 가선 갑질을 못 한다. 거기선 그럴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갑질의 위치에 서야만 그런 짓을 한다. 자살하는 것도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고, 몸에 암 덩어리가 생기는 것도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암이 없어지지 않고 전이(轉移)되어 퍼지는 것도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그럴만하니까 살아난 것이다. 윤석열이 계엄을 저지른 것도 그럴만해서 저지른 것이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2024년 12월 3일 밤 11시를 기(期)해 그럴만한 조건이 갖춰져서 저지른 것이다. 아무 이유 없이, 괜히 그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니다.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하여간 진실을 파보면, 겉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고, 진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를 막을 방법도 이 그럴만하지 못할 조건을 만들어버리면 된다. 암에 안 걸리려면 평소에 암이 그럴만하게 몸에 안 생기고, 퍼지지 못하게 평소에 그럴만하지 못한 조건을 만들어버리면 된다. 우연으로 일어난 일이 아닌, 인간이 저지른 일은 일단 그럴만하니까 저지른 것이다. 인간이 직접 인위적(人爲的)으로 안 그런 거라도, 일어난 일은 그 원인과 조건이 갖춰져서 그 결과로서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걸 인재(人災)라고도 한다. 전쟁, 기후 위기 같은 게 그런 것이다. 그럴만하니까 일어난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그럴만한 일이 더 일어나게 권장하면 되고, 안 그런 것은 그럴만한 일이 안 일어날 조건을 사전에 갖추면 된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만한 결과도 당연히 안 생긴다. 아주 쉽다. 그러나 그렇게 안 한다. 그게 인간의 문제다. 알면서도 안 한다. 그러니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것이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동산 누구나 어릴 적 ‘동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거긴 지금도 내 영원한 고향이자 안식처다. 달콤한 잠에 이르기 전에 그 동산으로 놀러 가던 어릴 적 장면이 떠오르면서 나는 노곤한 잠의 세계로 스르르 빠져드는 것이다. 미소가 절로 이는 기분 좋은 잠이 밀려올 때면 항상 어릴 적 뛰놀던 동산이 꼭 등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평온한 졸음(Doze)은 유쾌하고 따스한 동산에서의 놀이와 겹친다. 그때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하고 감미롭던 시절인 것 같다. 그곳에선 꿀벌이 날고 시커먼 송장 메뚜기가 칡덩굴 속으로 숨어들고, 지렁이, 두더지, 맹꽁이, 여치 방아깨비와 잠자리, 나비가 내 휘두르는 팔을 피해 어지럽게 할미꽃과 도라지꽃이 지천인 풀숲으로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다. 그들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내 얼굴을 스친다. 내 얼굴과 눈이 따갑다. 위장하고 동부콩에 앉은 사마귀, 마른 쇠똥을 굴리며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 쇠똥구리, 축축하고 어두운 땅을 좋아하는 굼벵이, 앞발이 센 땅강아지, 거미줄에 걸린 풍뎅이를 끈끈한 줄로 둘둘 마는 독거미, 머리가 마름모인 독사, 비단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돌 틈과 풀 그늘에 숨어 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찔레꽃을 꺾으려다가 그만, 발바닥이 물컹! 동산(Hill)에선 아이들이 날 저문 줄도 모르고 놀이에 빠져있다. 해가 뉘엿뉘엿 서녘으로 기울면 “철수야, 저녁 먹어라!” 누나가 날 부르러 온다. 붉게 물드는 노을을 등지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누나가 내미는 팔을 잡고 우린 집으로 향한다.
100일 떡을 먹으니 소화가 잘 안 된다.
준야가 작가를 꿈꾸고 있어 뭔가 일반인과는 다른 믿음이 있다.
일본은 역시 아날로그라 통장정리도 한다.
이 소설은 중3이 주인공이라 꼭 청소년 소설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읽는 건데.
누구나 자기 세계에 빠져 있다 집안 상을 당했는데 역시 일반인은 책하고는 거리가 멀다.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물었을 때 대답하면 듣는 걸 반드시 건성으로 들을 것이다. 다시 인간들의 세계로 갔다 결국 책으로 돌아옴을 안다. 내 팔자다. 결국 나는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자기 세계에 빠져 다른 것은 거들떠도 안 본다. 아니 그럴 여우가 없는 것이다. 내가 책에 빠지는 것하고 같다. 그러면서 이 팔자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인생을 결국 잘 살다 가는 자이다. 다른 건 없다.
폭군의 셰프에서 얻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요리사라는 천직은 팔자라는 것이고, 그게 비록 폭군이라도 자기만 만든 또는 자기가 쓴 것을 알아주는 사람 때문에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투사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대개는 남도 같이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 그렇다. 남은 나와 다른 것이다. 거꾸로 상대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또 다른 남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마음이 남에게 투사되는 것이다. 자기가 바람둥이면 남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 사람은 남이 바람둥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자기 생각이 남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사는 기쁨 중 하나는 바로 사는 것의 다채로움과 풍요로움이다. 좋은 것만 알면 인간이랄 수 있나? 인간다움이 자꾸 사라지만 그건 이미 인간이 아니다.
그래도 AI와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은 예술가라 거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어떤 것에 대해 글을 쓴면 그것에 대해 준전문가처럼 남에게 말할 수 있다.
된장과 양념장은 똥같이 생겼다. 그러나 냄새는 덜 난다.
자기가 늘 생활하면서 많이 자는 곳에서 쉬어야 제대로 쉴 수 있다. 다른 곳은 그곳만큼 푹 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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