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의 7일

D-29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을 또 한번 접해 보자. 일단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영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중녀 여자들에게 주제을 얻어 그것에 대해서도 계속 글을 쓰는 것이다. 일본에 대해서도, 그 문화에 대해서도, 그들의 의식에 대해서도 더 접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한국은 러시와와 별 관계가 없는데 일본은 러시아와 관계가 아주 깊은 것 같다.
나는 책을 빨리 못 읽는다. 그 구절의 작가의 마음을 알고 그것에 대해 나도 생각해 그런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영감이 떠오른다. 그러니 감히 누가 표절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실은 표절도 아니다. 순전히 내 영감에 조금 도움을 준 것뿐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쓴 덕분이다.
나는 19금 이상 이야기가 아니면 읽기가 싫다. 뭔가 글에 제약이 있는 것 같아서.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은 뭔가 신비롭거나 대개는 다 예쁘다.
오해일 수도 있지만 인물의 대화나 작가의 묘사를 통해 나도 느껴보는 것이다.
한 권으로 상을 받은 사람이 있고 여러 권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여러 권을 쓴 사람의 글은 숙달이 되어 거기에 농익은 게 들어 있어 그것에서도 얻을 건 많다. 상 받은 그 글은 좀 혁신적이긴 할 것이다.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심리 이건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거의 대개는 비슷할 것이다. 남자에게 박힌 유전자가 그래서 그럴 것이다. 우선 아마도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는 남자가 주도해서 만든 것 같다. 여자는 자기 자식임을 쉽게 안다. 그러나 남자는 자기 지식인지 확신이 바로 안 된다. 다른 남자의 자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자는 자기 배로 낳지만 남자는 그게 아니기에 자기 자식을, 저 여자가 갖기를 바래 다른 남자가 거들떠도 못 보게 일부일처제로 묶어 놓은 것이다. 그걸 어기면 동네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마녀사냥을 해서 보복하기도 했다. 잘 지키는 여자에겐 상을 내려 열녀비(烈女碑)를 마을 한가운데 세워 본보기로 삼았다. 남자는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 여기저기에 씨를 뿌려야 한다. 그래 한 여자에겐 만족을 못 해 돈만 많으면 또 옛날에 벼슬을 하면 첩을 둬서 자기 자식을 정실(正室)이 아닌 다른 여자를 통해서도 낳으려고 한 것이다. 그래 지금도 자기 마누라라 예뻐도 바람을 피운다. 물론 지금은 자손 번창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게 몸에 배서 자기 마누라와는 다른 여자에게도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자기 마누라는 얌전하고 많이 배워 똑똑해도, 그런 것과 다른 여자를 바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맛을 보고 싶은 것이다. 여자가 낮엔 요조숙녀 밤엔 요부 노릇을 하면 좋지만 그게 맘대로 안 되니 그 요부 노릇을 하는, 자기 마누라와는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의 여자를 찾는 게 바로 바람이고 불륜이다. 정식 부인에겐 정신적인 것을, 밖의 여자에겐 육체적인 위로를 받는 것이다. 남자라는 동물은 이렇게 이기적이다. 남자는 섹스를 한 후 사랑하는 것 같고, 여자는 사랑하고 섹스를 하는 것 같은데 남자에게 이것도 자손 번창이 몸에 배서 그런 것 같다. 속전속결로 빨리 해야 다른 여자에게도 자기 씨를 뿌릴 수 있는 것이다. 한 여자에게만 매달릴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여자는 그게 나중에 서서히 와서 차츰 사랑으로 무르익고, 그래 섹스도 안심하고 하락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임신이란 위험이 있어 함부로 몸을 놀릴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남자처럼 성욕이 끓어오르면 평생 임신만 하다 인생 종 칠 수 있으니 늘 조심스러운 것이다. 그래 심수봉 노래처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인 것이다. 남자는 뱃놈으로 여러 나라의 항구를 돌며 많은 여자를 만나 현지처로 만들고, 여자는 항구에서 그 남자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연애도 섹스처럼 남자는 초장에 빨리 끓어오르고 바로 식지만 여자는 그게 서서히 온다. 남자는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끌리지만 여자는 처음엔 별로였다가 나중에 그 남자에게 다른 면이 보여 호감이 천천히 드는 것하고 같은 것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남녀 간 섹스 스타일은 그대로 연애 스타일로 생각해도 크기 틀리지 않은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밀당을 해야 하고, 내숭을 떨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적당해야 한다. 너무 그러면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심리전이라 사람을 지치게 하고 나중엔 귀찮아서 아예 연애 자체를 단념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섹스도 서로 좋아 섹스를 해야지 무슨 섹스를 자기 운동의 연장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섹스도 데이트도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연애 상대에게 진심이어야 하고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눈팔지 않고 상대만 봐야 한다. 밥 먹을 땐 밥만 열심히 먹어야 한다. 잡담하거나 TV를 보면 밥맛이 떨어진다. 지금, 이 순간에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하고 오로지 나만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지금 큰 힘이 되는 것이다. 결혼은 앞둔 여자가 갑자기 예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아하면 그 남자에 대해 저절로 더 많이 알게 된다. 그가 좋아하는 걸 캐치해야 한다. 마광수 교수는 여자에 대한 편력이 심했는데, 그가 글을 쓸 때 여자가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자기 것을 빨아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남자가 원하는 게 뭔지 찾아보고, 그걸 해주면 그 여자를 더 오래 사랑할 것이다. 여자에 대한 남자의 또 다른 심리 ● 여자도 그런 게 있겠지만, 남자는 특히 자기 이상형을 반드시 가슴 한쪽에 간직하고 평생을 산다. 모든 여자는 이 여자와 먼가, 가까운가로 판단한다. 가까울수록 처음 본 여자라도 금방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마음은 웬만해선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런 여자에겐 일편단심(一片丹心)이다. 자기 이상형에 가깝기 때문이다. ● 여자가 처음에 마음에 들어도 그 여자가 무심코 한 말이 그 남자의 깊은 상처(역린, 逆鱗)를 건드린 거면 그 여자를 다시는 안 본다. 그 여자를 만나면 자꾸 그게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건 초창기에 드러난다. 계속 만나는 여자라면 이미 그걸 벗어나 그 남자가 합격점을 준 것이다. ● 남자는 대개는 어릴 땐 글래머 볼륨(Volume)형보단 풋풋하고 상큼하고 귀여운 여자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단지 얼굴보다는 몸매를 더 중히 여겨 뭔가 색기가 있는 섹스의 맛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농익은 여자를 더 좋아한다. 아마도 살날이 얼마 안 남아 자기 자식을 쑥쑥 잘 낳아줄 것 같은 여자에게 눈이 돌아가 그런 것이리라. ● 나이가 들면서 정력이 떨어져 막무가내로 하는 섹스보단, 애무 위주의 정신적인 것도 가미된 그런 연애를 원하는 것 같다. 장소도 늘 하는 침대보다는 사무실이나 숲속, 차 안, 마무리가 덜 된 공사장 같은 곳에서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남자는 늙으면 여자처럼 된다고 하는데, 섹스도 감성적인 게 가미된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 여자는 남자에게 강간당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말은 어디서 들은 것 같고, 남자는 여자에 대한 강한 정복욕이 있는 것만은 거의 확실하다. 여자가 너무 오르가슴에 이르러 위에서 너무 요동치면 남자는 오히려 성욕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남자가 마무리를 꼭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꼼짝 못 하게 한 다음, 절정에 이르는 걸 봐도 그게 확실한 것 같다.
착한 사나이에도 나왔지만 인간들은 글을 쓴다고 하면-작가라고 하면- 뭔가 다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일단 깊다고 생각한다. 그냥 마구 행동하지 않고 지적인 뭔가가, 아는 게 많다고 보는 것이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가 범인이라도 그저 평범한, 예사로운 범인이 절대 아닌 것이다.
일본에서 이름만 부르면 친한 사이다.
일본엔 편의점이나 산업기계 공장 노동자가 많다.
일본은 주민증이 없어 운전면허증으로 사람을 식별한다. 일본은 개인 정보를 한국보다 더 엄격하게 다루는 것 같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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