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지금 읽고있는 타이거 우즈에 대한 책도 그의 사생활의 파편적인 면들과 그의 골프에 끼친 거대한 업적을 과연 골프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잘 묘사해요. 스포츠인들도 예술가처럼 영향을 끼치는 시대니까요.
타이거 우즈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저자들은 이 책의 탄생을 위해 타이거 우즈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책을 20권 넘게 정독했으며, 3년에 걸쳐 타이거 우즈와 인연이 있었던 250명이 넘는 인물들과 400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알려진 타이거의 이야기이다.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저도 막 추천하려고 했던 도서입니다. 7월 기획 토론에 참여해서 이야기 나눴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책이 이제 준비되었어요. 시작해보겠습니다
물론 조지에게 폐질환이 있다는 건 아일린도 알고 있었지만, 그가 그 병을 그런 식으로 이용할 줄은 몰랐다. 그런 건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서퍽 1936년 11월, 27p.,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책의 앞 부분을 읽었을 뿐인데, 초반부터 조지오웰에 대한 이미지가 와장창 깨졌어요. ㅜㅜ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비판력이 돋보였던 작품만 보다가 ‘결혼 일주일때부터 지독하게 불평만 늘어놓는’ 이기적인 모습과 문란한 행태를 보니 도대체 청혼은 왜 한 것이며, 아일린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마음이 아립니다.
@도롱 저는 처음에는 정희진 선생님 추천사를 읽고서 뭘 또 이렇게까지 세게, 했는데 그냥 그대로더라고요. 함께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 나누면 좋겠네요.
장편소설을 쓰는 건 이제 불가능했다. 그 소설은 편지들을 '소재'로 삼아 삼켜버리고, 내 목소리를 아일린의 목소리보다 우위에 두어버릴 테니까. 게다가 아일린의 목소리는 짜릿하다. 나는 아일린을 되살리고 싶었다. 동시에 그를 지워버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를 드러내고 싶었다. 나는 이 작업을 '포용하는 소설'을 쓰는 작업이라고 여겼다. 48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초반부를 읽는 동안 좀 헷갈렸습니다. 실재하는 편지를 인용하면서 상황을 묘사하는 작가적 상상력이 뒤섞여 있어서 소설의 느낌이 강했거든요. 여러 해 전에 재밌게 읽었던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도 떠올랐구요. 그런데 읽다 보니 저자가 애초 소설을 쓰려다가 그보다는 아일린을 되살리고 싶은 마음에 지금과 같은 서술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바로 다음 장에는 이 글을 쓰며 정해두었던 자신의 원칙을 기술하는데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어요. ‘이 이야기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일린이다’라는 단문이 마음에 쏙 들었구요. 이러한 원칙을 처음부터 기술하지 않고 아리송한 마음으로 몇 장 읽다가 아하! 하게 만드는 구성도 좋았습니다.
두세 쪽 만에 하! 조지 오웰도! 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는 파티 장면과 주변인들의 조지 오웰에 대한 첫 인상 부분에서는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어요. ㅋㅋㅋ 앞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에 오만 감정이 다 들겠지만 웃기는 포인트도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아님 어쩔 수 없지만.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가해 사건 이후 소위 진보 남성들에 대한 어떤 기대감은 내려놓은 지 오래입니다. 며칠 전 조국혁신당 사건에서도 가해자 중 한 명이 한겨레 출신 김보협 기자라는 사실을 접하고 많이 씁쓸했어요. 이 즈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시대와의 흥미로운 공명인데 더는 없었으면 싶은 마음도 들고. 저자가 미투 운동의 흐름 속에 성장하는 자신의 10대 딸을 언급하는 장면이, 아이가 없는 입장에서도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암묵적으로라도 구체적인 인물명 같은 거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알려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알마 설마요. 자유롭게 토론하는 곳이니 자기 검열의 걱정 내려놓으시고 마음껏 쓰셔도 됩니다. 그러게, 저도 괜히 이 즈음에 이런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게 참 "시대와의 흥미로운 공명"이다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답니다.
@YG 넵, 그렇담 다행입니다! 그믐 사용법을 아직 잘 모르는데 삭제 버튼이 없는 것 같아서 살짝 당황했어요 ㅋㅋㅋ
@알마 김새섬 대표님 포함해 '그믐' 파운더들이 처음에 기획할 때 충분히 깊이 생각하고서 글을 쓰도록 유도하자고 삭제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알마 심지어 저 같은 모임지기도 글 삭제를 못합니다. :)
글수정은 일전시간내에 가능하더라구요.
@알마 그러게 말입니다. 박원순, 조국이나 한겨레 등은 애초에 진보도 아니지요. 그들이 스스로 진보라고 자칭하는 게 우습더라고요. (그렇다고 진짜 ‘진보’가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어요. ‘진보’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다 똑같은 것 같기도 하고, 가끔은 더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시국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좋습니다. 더 많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참, 알마님! 그믐에선 글 수정도 29분 내로만 가능하더라고요. 흐흐 그것도 예전엔 제한시간 5분이었다가 늘어난 거래요.
@향팔 그쵸, 진보가 아님에도 일반적으로 그리 통용되는 분위기라... 안 그래도 29분 내로 수정 가능한 것 같긴 한데 활성화가 안 되어 있어요! 아까 기능도 알아볼 겸 클릭해 보려는데 안 되더라구요 ㅠ
@알마 저도 그믐에 온 지 얼마 안되었답니다. 쓰임새가 익숙치 않아 이 글에 댓글을 단다는 게 저 글에다가 달고 그랬지요(바부). 글 수정은 29분 넘으면 연필 아이콘이 아예 사라져부러요. 처음엔 적응이 안 됐는데(지금은 29분 내로 후다닥 고쳐요 히히), 점점 갈수록 그믐의 방식이 좋아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조국 이슈가 처음 벌어졌을 때, 진보 진영에서 보였던 반응들이 꽤 충격적이었어요. 이건 진보/보수를 떠나 옹호하기 힘든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대학생 때 처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제가 많이 찾아 읽고 영향을 받았던 분들은 뭐라고 말하는지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다행히(?) 온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들 조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계셔서 그래도 안도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 과정에서 @YG 님을 알게 된 건 의도치 않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ㅎㅎ
누가 그러긴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엔 보수와 진보가 있는게 아니라 극우와 극좌만 있다고. 진짜 보수와 진보가 뭔지 좀 누가 알켜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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