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현실의 그에게선 어떤 어색함이, 혹은 다정함이 느껴진다. 두 사람 중 누구도 말로 표현할 수 없겠지만, 아일린은 알 수 있다. 그가 아주 깊은 간극의 건너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도 발을 떼면 그 안으로 떨어져 내릴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지금은 말할 수 없는 진실들의 시대다. 말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흔해서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일단 말이 되어 나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쁘다는 뜻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7,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엄마 노릇에는 나무처럼 독소를 받아들이고 산소를 내뿜으면서 이세상을 필터링해 견딜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도 포함되는 것 같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7,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1984> <동물농장> 정도를 읽고 책의 경종에 감동을 받기는 하였으나 조지 오웰 작가 자체에 빠져들지도 큰 애정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아서 ㅋㅋ 읽는데 충격은 적으리라 생각됩니다. 애나 펀더 작가분의 필력이 멋져서 술술 읽히고 100년 지성인들 특히 여성분들의 등장이 흥미를 돋우는 시작입니다... 그리고 6통의 편지를 상징하듯 책의 목차 페이지가 눈에 들어오드라구요.
저도 그런 편입니다. 조지 오웰의 소설 두 편만 읽었고 그 작품들을 참 좋아하지만, 에세이나 르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서평 등으로 미리 잔뜩 경고를 받은 게 있어 그런지.. 시대적 인간적 한계를 인정하는 마음이 있어 그런지.. 오웰의 ‘참모습’에 대한 충격보다는, 그동안 전혀 몰랐던 아일린 오쇼네시라는 사람을 새로 알게 된다는 반가움에 더 중점을 두면서 책을 읽어갈 것 같은 마음인데요. (모르지요, 아직 이 책을 40쪽밖에 안 읽어봐서 그런 걸지도..?) 책 초반의 <코끼리를 쏘다>와 <나는 왜 쓰는가>의 인용문들을 보니 (몇 줄 안 되지만 그것만으로도) 오웰의 문장이 엄청 매력 있구나,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웰 자신을 겨냥하는 반어적인 의미로 읽으니 더 재밌기도 하고요.) 그리고 ‘꽃섬체’로 적힌 아일린의 편지와 솜씨좋게 섞여드는 작가의 서술, 작가 본인의 이야기(+현 시대 이야기)와 교차하는 구성 등이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향팔 님은 중간에 알은 척해주셔서 인사도 나눴네요. 두 분 포함해서 여러분이 열심히 들어주셔서 저도 흥이 나는 아주 즐거운 강연이었어요. 향팔 님, 다 찾아들으면 "앗, 아리랑 도서관 강연 내용을 또 이렇게 재활용 하시네?" 하면서 웃으실 테니, "몽땅" 참여는 참아주세요! 하하하! 하지만, 어디서든 뵈면 아주 반가울 건 같습니다.
아! 필체가 다르게 책이 구성되어 있나봐요? 종이책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네, 편지 인용 부분은 예쁜 ‘꽃섬체’로 쓰여 있어요. (원서에는 이탤릭체로 표기)
저는 아일린과 저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줄 모르고 읽다가 연도 보고 '오잉? 오타인 건가?'하면서 잠시 어리둥절했었다지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찬찬히 읽고 있습니다. 책의 만듦새까지 섬세하게 담으시는 @향팔 님과 @aida 님 덕분에 저도 더 꼼꼼히 살피게 됩니다. '일러두기'에 꽃섬체가 언급되어 있었다는 것도 이 글을 읽고 다시 찾아보면서 알았어요.
저도 함께하고 싶어 신청합니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벽돌책읽기에 도전했고, 크루분들과 @YG 님 덕분에 완독을 했습니다. YG 님이 이끌어주시는 독서모임은 배경지식도 충분히 알 수 있고, 가지치기 독서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유익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지난 모임에서 추천해주신 <아인슈타인의 냉장고>를 읽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물리학관련 책을 안 본지 너무 오래되어서 이것도 어렵긴 하네요. 이번에는 진도표도 뽑아서 붙여놓고 열심히 따라고 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부끄럽지만 저는 조지 오웰의 작품 중 <나는 왜 쓰는가> 만 읽다가 말았고 소설은 하나도 읽지 않았습니다. 이번 모임 후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까요?
@챠우챠우 님, 반갑습니다. 제가 조지 오웰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왜 쓰는가』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에 묶인 에세이라서 오히려 반가운데요? 이참에 조지 오웰과 아일린의 내밀한 흔적을 접하신 다음에 소설 등을 읽으시면 더욱더 이해가 깊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안녕하세요. 벽돌책 읽기모임 처음 함께 합니다. YG소개로 알고는 있었는데 바쁘다며 이제서야. 부지런히 같이 읽어 보고 싶습니다. 어제 읽으면서는 글의 전개방식이 독특해서 흥미로웠네요. 에일린의 이야기를 주욱 적을 줄 알았더니, 글쓴이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쓸 계획인가 봅니다. 에일린과 글쓴이. 글쓴이와 독자가 같이 하는 한 달이 되겠어요. 기대됩니다. ^^ 문장수집으로 모은 글들, 제가 읽으며 머물렀던 곳들이 많아요. 다른 사이트와 달리 '좋아요'가 없다는 걸 새섬 님의 팟캐스트를 통해 들었는데도, 문장수집에 '좋아요' 누르려고 찾았네요. 이런이런...
@씩씩한 님, 환영합니다! 이번 달에는 읽기에 부담스러운 책도 아니라서 틈틈이 함께 하셔도 충분히 즐겁게 완독하실 거예요.
@새벽서가 반갑습니다. 앞으로 읽으면서 확인해 보겠지만, 실제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더라고요; ㅠ. 앞으로 함께 읽고 토론하고 그래요!
심각한 문제…. ㅠㅠ 일단 금요일 진도표까지 맞춰 들었어요. (영어판 오다오북이 동네 전자도서관에 있어서 출퇴근길에 들었는데, 아직까진 흥미롭습니다. 아일린과 러시아계 친구가 만난 부분까지 듣고 작가가 어떻게 보지 오웰의 아내에 대해서 글을 쓰겠다 마음 먹었는지 배경이 언급되었는데, 저도 두 아이 출산라고 육아하면서 경험했던 감정들이라 공감이 많이 되더군요. 앞으로 오웰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오늘 읽을 분량 읽으면서 장기 좀 발휘해 보았어요. 아일린의 친구 리디아의 존재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하신 분이 많으시죠. 저도 같은 처지라서 리디아에 대해서 파봤습니다. * 리디아 잭슨(1899~1983)의 본명은 리디아 비탈리예브나 지부르토비치(Лидия Витальевна Жибуртович). 1899년 러시아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으나 혁명 이후 1925년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92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법학 강사였던 리처드 메러디스 잭슨과 결혼했다가 1936년 이혼합니다. 이 과정에서 결혼으로 영국 시민이 되었습니다. 영국에 정착하고 나서 1949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동 심리학자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특히 놀이 치료(The Therapy of Play)의 권위자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포함한 러시아 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했고, 자기의 러시아 경험을 담은 『A Russian Childhood』(1961), 『A Girl Grew Up In Russia』(1970)도 발표했고요. 그와 이른 결혼을 했던 리처드 메러디스 잭슨(Richard Meredith Jackson, 1903~1986)도 영국 법학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학자였나 봅니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연구했고 특히 1940년에 처음 펴낸 『The Machinery of Justice in England』는 현재까지 개정판을 거듭하면서 영국 법학도의 필독서라고 합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의 2015년 판 확인.) * 리디아와 아일린은 1930년대 초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에서 함께 심리학을 공부하며 처음 만나서 우정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듯이, 리디아는 아일린과 조지 오웰의 결혼에 반대했습니다. 특히 총명하고 재능 있던 아일린이 오웰과의 결혼을 통해서 그에게 속박당하는 게 안타까웠겠죠. 리디아는 1960년 8월 「George Orwell's First Wife」라는 글을 잡지 <The Twentieth Century>에 발표해서 조지 오웰 뒤에 가려진 아일린의 삶을 조명하고, 오웰의 작품에서 그녀의 기여를 재평가하길 촉구했죠. 그러니까, 리디아는 애나 펀더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의 선구자인 셈이죠. * 참고로, 조지 오웰은 무슨 생각인지 리디아에게도 계속 관심을 보이면서 지분거려요;
조지 오웰 그렇게 안 봤는데 거참 꽤 거시기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디아와 아이린은 계속 사이가 좋았던가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면서 둘이 앙숙이 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며칠 전, 영화 <프리다>를 봤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전기 영화. 남편 디에고가 바람기가 있다는 걸 알고 결혼했지만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자기 여동생과 붙어 먹은 건 용서를 못해 결국 이혼하잖아요. 그래서 예술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건 고려 대상이긴 한 것 같습니다. 건전하게 사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솔직히 영화는 객관적으로는 잘 만들었다고 인정은 하겠는데 저 개인적으론 그다지 추천은 못하겠더군요. 좀 퇴폐적인 장면이 의외로 많이 나와서. ㅋ 오늘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앞에 조금 봤는데 좀 흥미로웠습니다. 에세이라곤 하지만 약간 소설 느낌도 나고. 요런 에세이 좋아하긴 합니다. 근데 왜 조지는 가난한 사람에 대해 천착했을까요? 전엔 그게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아이린이 과연 이런 조지를 순순히 받아들였을까도 궁금하네요.
살마 하이엑 주연의 영화요? 전 멕시코 시에 살 때 프리다 박물관을 종종 갔었는데, 한 사람의 인생이 저렇게까지 기구해도 되나 싶고… 차은우정도 생긴 것도 아니면서 대체 그 얼굴에, 그 몸매에 바람은 어삐 그리 자주 핀건지 희한하기도 하고… 암튼 그랬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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