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후주는 추가 내용이 궁금할 때만 열어보는데, ‘검은 상자’의 20번 주석도 재밌더라고요. (아일린을 보는 실비아 톱과 애나 펀더의 시각 차이!)
저도 그 부분이 많이 흥미로웠어요. 같은 자료로 이리 다르게 해석하다니요. 레베카 솔닛도 이 자료를 알고 있었을 텐데 오웰의 장미에서 아일린에 대해서, 젠더 문제에 관해서 약간의 언급외에는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는데,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마음이 해석에 영향을 줬을까요.
@Nana 리베카 솔닛이 "시대적 한계"라고 언급하고 넘어간 대목을 애나 펀더는 집요하게 파고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닛은 팬심을 극복하지 못했거나 혹은 굳이 안 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펀더도 분명히 솔닛의 작품도 읽었을 텐데, 아예 언급을 안 한 것도 유명한 에세이스트인 솔닛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팬심으로 이해하려면, 혹은 팬심으로 덮어버리려면,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거겠죠. 추천하신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가 너무 관심이 가지만 읽기 힘들 것 같아서 망설여집니다… (YG님이 경고하신 거 보면 ) 2025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서 본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생각도 나더라고요. 읽고 있는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도요.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한국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어느덧 16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지금 여기에서 창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장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현대문학 핀 시리즈> 쉰다섯 번째 소설선. 문화공간 ‘동네북살롱’에서 자신의 팬클럽을 만든 ‘용맹하고 경솔한’ 복미영이 그녀의 1호 팬으로 낙점된 김지은과 함께 자신의 안티 팬 ‘멍든 하늘’을 위한 역조공 이벤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소설이다.
여권운동가이자 Men Explain Things to Me의 작가인 솔닛이 이런 것을 시대적 한계로 넘어갔다니 놀랍네요. 하긴 그 책 자체에서도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전기가 아니라고 처음부터 못박고 들어가긴 했죠.
둘의 관점(?)이 다른 걸 보면서 이래서 같은 주제나 인물을 다뤄도 여러 사람의 글을 읽어야하는구나 하고 새삼 느꼈어요!
조지 오웰 좋아하는 분들이 제 주변에 많은데...이 책 얘기하면 "이건 음모야!!!"라고 울부짖을 거 같네요 ㅎㅎ
저는 향팔님 덕분에 '검은 상자' 20번 주석을 찾아 읽어봤어요. 어마어마하(게 화가 나?)네요(하하하). 표현을 이렇게 하다니? 싶어서. YG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후주도 꼼꼼히 살펴 읽어야겠다 싶습니다.
와... 후주를 보는 이런 맛이 있었네요. 역시 벽돌책에서는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팔 @stella15 그래도 오웰 같은 남자 안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라고 두 분의 첫사랑 얘기에 살짝 말을 덧붙여 봅니다. 하하하!)
YG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조지 오웰 진짜 나쁜 사람이라는 건데. 아, 조지, 왜 그랬어? 🥺 근데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이 오웰 보다 10배쯤 덜 나쁜 사람이어도 사실은 그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되는 거죠. 오웰은 적어도 나에게 실연의 아픔은 주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나놓고나면 내가 왜 그랬지? 막 그래요. ㅋㅋ
책을 읽으며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있는 책입니다. 그믐 책읽기를 통해 읽은 책인데 작가의 이력과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냐가 주된 내용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스캔들에 휩싸인 작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를 다양한 해석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명확한 선을 그을 수는 없는 상황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작가와 작품의 도덕성을 둘러싼 여러 종류의 논의를 아우르고, 활용할 만한 기초적인 이론과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다.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드림코난 님, 앞쪽에 제가 이 책 읽고 쓴 짧은 서평 옮겨뒀어요. 참고하세요!
@YG 네 글을 쓰고 검색을 해보니 이미 책에 대한 소개와 글을 남겨 놓으셨더라구요. 순간 글을 지울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적은 김에 남겨뒀습니다.
아일린은 오웰의 방수 장화를 신고 정원용 장갑을 끼고 양동이를 들고 그 일을 해냈다. 그건 정말이지 노라에게는 말할 수가 없다. 오빠에게도. 리디아에게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웰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일린은 알 수가 없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그 시대에 옥스포드 졸업한 인재였던 아일린이 이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할 만큼 조지 오웰이 매력있고 그를 그만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당연해서 이 모든일을 감당했던 걸까요... 일반 여성이라면 이해했을 텐데, 리디아 말대로 아일린은 왜 그랬을걸까요. 1부를 다 읽었는데도 이해가 잘 안되요
하...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고요(먼저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그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니면 저희가 제 3자 입장이라서 그들의 사랑을 몰라보는 것일까요.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그래도 이 정도면'이라는 마음이려나... 제가 아일린이었다면 하루하루 숨이 턱턱 막혔을 것 같은데, 그 모든 걸 묵묵히 감내하는 아일린의 마음을 모르겠더라고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아일린의 성정을 보면 헌신과 희생 같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시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낸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요. 이런 현상(?)은 요즘도 종종 보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본인은 괜찮다 말하는 상황? 무엇이 괜찮은지(헤어짐의 아픔보다 같이 살면서 부딪치는 게 덜 고통스럽다 여기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아일린은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는 “마치 그들의 얼굴과 행동 방식이 유리같이 투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을 관찰한다고, 훗날 어느 소설가 친구는 아일린을 모델로 한 인물을 내세워 쓴다. “그가 들여다보는 건 사람들의 감정이다.” 리디아는 아일린이 “세련되고, 세심하며, 대단히 총명하고 지적이었다··· 아마 그 애가 결혼한 남자와는 다른 면에서 재능이 있었을 뿐, 결코 그보다 재능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직 58쪽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말을 얹어봅니다. ‘사랑에 빠지다’(+YG님이 올려주신 리디아 관련 글)를 보면 아일린 친구 리디아도 리디아 친구 로잘린드도 일찍 이혼한 여성들이고, 심리학 분야에서 탁월한 학자가 되었다고 나오는데, 아일린도 남편이랑 일찌감치 갈라섰다면 친구들만큼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친구들은 잘 탈출한 걸 보면, 아일린의 선택이 시대상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오 맞아요. 합리적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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