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향팔 @stella15 그래도 오웰 같은 남자 안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라고 두 분의 첫사랑 얘기에 살짝 말을 덧붙여 봅니다. 하하하!)
YG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조지 오웰 진짜 나쁜 사람이라는 건데. 아, 조지, 왜 그랬어? 🥺 근데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이 오웰 보다 10배쯤 덜 나쁜 사람이어도 사실은 그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되는 거죠. 오웰은 적어도 나에게 실연의 아픔은 주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나놓고나면 내가 왜 그랬지? 막 그래요. ㅋㅋ
책을 읽으며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있는 책입니다. 그믐 책읽기를 통해 읽은 책인데 작가의 이력과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냐가 주된 내용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작가는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스캔들에 휩싸인 작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를 다양한 해석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명확한 선을 그을 수는 없는 상황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작가와 작품의 도덕성을 둘러싼 여러 종류의 논의를 아우르고, 활용할 만한 기초적인 이론과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다.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드림코난 님, 앞쪽에 제가 이 책 읽고 쓴 짧은 서평 옮겨뒀어요. 참고하세요!
@YG 네 글을 쓰고 검색을 해보니 이미 책에 대한 소개와 글을 남겨 놓으셨더라구요. 순간 글을 지울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적은 김에 남겨뒀습니다.
아일린은 오웰의 방수 장화를 신고 정원용 장갑을 끼고 양동이를 들고 그 일을 해냈다. 그건 정말이지 노라에게는 말할 수가 없다. 오빠에게도. 리디아에게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웰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일린은 알 수가 없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그 시대에 옥스포드 졸업한 인재였던 아일린이 이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할 만큼 조지 오웰이 매력있고 그를 그만큼 사랑했던 걸까요. 아니면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당연해서 이 모든일을 감당했던 걸까요... 일반 여성이라면 이해했을 텐데, 리디아 말대로 아일린은 왜 그랬을걸까요. 1부를 다 읽었는데도 이해가 잘 안되요
하... 저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고요(먼저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연 그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니면 저희가 제 3자 입장이라서 그들의 사랑을 몰라보는 것일까요.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그래도 이 정도면'이라는 마음이려나... 제가 아일린이었다면 하루하루 숨이 턱턱 막혔을 것 같은데, 그 모든 걸 묵묵히 감내하는 아일린의 마음을 모르겠더라고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아일린의 성정을 보면 헌신과 희생 같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시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낸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요. 이런 현상(?)은 요즘도 종종 보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본인은 괜찮다 말하는 상황? 무엇이 괜찮은지(헤어짐의 아픔보다 같이 살면서 부딪치는 게 덜 고통스럽다 여기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아일린은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는 “마치 그들의 얼굴과 행동 방식이 유리같이 투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을 관찰한다고, 훗날 어느 소설가 친구는 아일린을 모델로 한 인물을 내세워 쓴다. “그가 들여다보는 건 사람들의 감정이다.” 리디아는 아일린이 “세련되고, 세심하며, 대단히 총명하고 지적이었다··· 아마 그 애가 결혼한 남자와는 다른 면에서 재능이 있었을 뿐, 결코 그보다 재능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직 58쪽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말을 얹어봅니다. ‘사랑에 빠지다’(+YG님이 올려주신 리디아 관련 글)를 보면 아일린 친구 리디아도 리디아 친구 로잘린드도 일찍 이혼한 여성들이고, 심리학 분야에서 탁월한 학자가 되었다고 나오는데, 아일린도 남편이랑 일찌감치 갈라섰다면 친구들만큼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친구들은 잘 탈출한 걸 보면, 아일린의 선택이 시대상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오 맞아요. 합리적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일린이 오웰과 일찌감치 결별했다면 친구들만큼 성공(?)했을 것이라는 의견에 한표 보탭니다. ^^
저두요. 아마 리디아보다 더 잘나가는 심리학자가 되었을지도..
예전에 친구랑 대화하다 보면 ‘요즘도 종종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이 도마에 오르는 일이 잦았는데요. 두 가지 답을 추측해 보곤 했지요.. 1) 애정결핍. (슬프지만 약이 없음) 2) 아직 덜 당해봐서. (끝판까지 털려야 정신 차림)
제 경우에는 3번이었어요. 이런 사람을 처음 만나봐서(하하하). 서로 꽤 오래 봐왔던 사이인데도, 그런 모습(폭력성과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가 사귀고 나서 알게 됐죠(정말 조용하고 연구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는지). 그래서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 중에 그분과의 연애기간이 가장 짧았어요(고작 6개월). 네, 저는 다행히 잘 도망(?)쳤고,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요(꽤 오래전 일인데도 선명합니다). 그래도 조지 오웰은 (아직)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뒷부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3번도 있었군요! 연해님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현명한 판단으로 빨리 도망치셨네요. (제 경우는 1번이라 쫌더 오래 걸렸답니다 흑흑)
@연해 보기 1, 2번 웃겨요. ㅎㅎ 근데 조지 오웰이 아일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아일린에 대한 객관적 묘사는 이미 나온 것 같긴한데, 남자들중엔 구원의 여인상 내지는 어머니 같은 상을 원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를테면 베아트리체 같은. 그러고 보니까 조지가 자기 어머니하고의 관계도 궁금하긴 하네요. 암튼 조지가 아일린은 그렇게 본 건 아닌가 싶기도해요. 그럼 답이 없지 않나요? 이건 좀 딴 얘기지만, 조지가 돈 주고 여자를 샀다는 대목도 좀 놀라웠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는데,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는데 번호가 낮설지가 않아 내가 꼭 받아야할 전환가 해서 받았더니 첨엔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물었더니 아가씨를 살려고 하는데 보내 줄 수 있겠냐는 전화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쪽 방면의 브로커인 줄 알았던 모양인데 첨엔 당연이 기분 나빴죠. 일부러 자극하느라 그렇게 설정에서 전화한 건지도 모르고. 그래서 욕이나 해 주고 끊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는데, 문득 거기서 조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단순히 조지가 돈 주고 여자를 살만큼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생각하지만 조지는 그걸 정당하다고 본다는 이 차이를 적어도 저는 간과했더라구요. 그 시절 영국은 공창제가 있지 않았나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문화가 있었다면 더더욱 조지는 자기행동이 뭐가 문제지?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불어 꽤 오래 전, 제가 사춘기 시절에 모 교양 잡지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우리나라에 공창제를 주장했던 어느 여자 경찰이 기억납니다. 당시 나름 꽤 영향력 있었던 여자 경찰인 줄 아는데,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하는 바가 꽤 논리적이어서 사춘기였던 저도 깜빡 넘어가 갈 정도였죠. 더구나 여자 경찰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창제가 아직도 시행되지 않는 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도 좀 생각해 봐야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사실은 공창제가 되야 업소 여성들이 법이나 의료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게 되게 설득력 있었죠. 사창은 너무 위험하다는 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향팔님 보기 보구 정말 폭소했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생각해보면 오웰이 아일린을 구원자/어머니로 인식했을 수도 있지만 아일린 자신도 어느 정도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녀가 비서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만 봐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가만 놔두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고 그녀의 오빠나 올케언니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 같구요. 예전에 Those who can't, teach라는 말 (실은 이것도 교육자라기보다는 혁명가에 대한 Bernard Shaw의 말이 잘못 와전된 경우지만: 원래는 He who can, does; He who cannot, teaches)이 참 교육자 및 다른 이들을 성장시키고 지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비하적인 말인가..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무대 중심에서 빛나야 하는 이기적인 영웅서사를 반영한 말이 아닌가 했는데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옥스포드 영문학 공부를 그만 두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선 아일린의 모습에서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세상은 이성이나 합리서만 기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아일린은 왜 그랬을까요? 진짜 한숨 나오네요.ㅠ
매춘 뿐만 아니라.. 음.. 이번 읽는 부분에서는 강간까지도;; ㅜㅜ 정말 읽으면 읽을 수록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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