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을 통해서 여성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생각이 흘러네요. 유능했지만 세간에서 철저히 투명하게 무시된 여성들 많이 있겠지만 기원전 그리스 시인 사포가 떠오릅니다. 세상에 남성과 여성 수가 비슷할 텐데 당시에 재능 있는 여성은 거의 없고 죄다 남성. 그나마도 그 당시 세평을 믿어도 될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둘이 살면서 한 사람의 걸출한 능력과 희생과 헌신으로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면 순수하게 멋지게 인정 못 하는 이유는 무얼까 지지리 못난 사람이라 그럴까요? 그때그때 시대감각이 다른 걸까요? 제가 아일린 같은 능력자라면 남편이 업고 다닐 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도 불평등을 담은 책이 계속 나오는 현실은 평등을 노래하지만 갈 길이 멀어서이리라. 이제 책 조금 읽고도 회원님들 많은 의견에 깊게 공감하며 몇 자 끄적이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부엌의토토

부엌의토토
아내노릇이란 우리가 배워 우리 자신에게 행해 온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폭로하고 싶다. 그래서 속임수를 쓰는 그런 그 사악한 힘을 없애버리고 싶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7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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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오웰이 표현했듯, 까발리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주위를 집중시키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공교롭게도 어떤 사람이.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03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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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사실 결혼식 날 블레어 부인은 고개를 젓더니 이렇게 말했어. 내가 이게 뭔지 알고 뛰어든 거라면 용기가 대단한 여자일 거라고. 그리고 조지의 여동생 에이브릴은 이러더라. 모르고 뛰어든 게 틀림없다고, 그렇지 않고서는 이 자리에 있을 리가 없다고.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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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와, 그야말로 섶을 쥐고 불구덩이 속을 들어간 거군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진 않더군요. 저의 지인도 그런 분이 계셔서 그분 두고 한 말 같네요. 그래서 결혼은 맨정신으로 못한다고들 하나 봅니다.

borumis
엄마와 누이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ㅋㅋㅋ 경고를 빈 말로 넘기지 말고 잘 들었어야 했어요..
하긴 저희 엄마아빠도 우리 남편한테 no return no refund no A/S라고 못박았었죠

꽃의요정
전 심지어 엄청 계산하고 결혼했는데도 이렇게 실망감 많이 느끼는 제 '인생의 선택'은 처음입니다(계산해서는 제 분수의 맞게입니다 ㅎㅎ). 제 배우자분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시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 인생에서는 '우울하게 혼자 사느냐 VS 울화통이 터지느냐'의 선택이었어요.

stella15
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 되는데. ㅋㅋ 누가 그러더군요. 결혼은 5060때 하라고. 서로 기운이 없어야 잘 산다고. 근데 그 나이 때 예쁘진 않잖아요. ㅠ

꽃의요정
제 친구들 중에 3명이 40대 중후반에 결혼을 했어요.(6명 모두 초혼) 근데 배우자분들도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분들이라 역시 만혼의 시대란 생각도 잠시했었죠. 허나...그들도 사생활을 파보면....
근데 아일린 씨의 얘기만 듣지 말고, 우리 조지 오웰 씨의 이야기도 들어 볼까요? 하려는 찰나....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너무 많이 하셔서 제가 거기까지 읽고 나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borumis
갈수록 평균수명이 늘고 결혼 시기도 늦어지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황혼 결혼이 늘어날 것 같긴 해요 ㅎㅎㅎ

향팔
다들 내가 타고난 기질에 있어서는 에릭이랑 아주 비슷하다는 걸 아직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아.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그 사실은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야.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26-27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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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 문장을 보고 생각난 건데, 누군가와 결혼을 결심할 때는 그 사람과 정치적 신념이나 사상이 같다거나, 그런 쪽으로 대화가 잘 통한다거나, 또는 독서 취미가 같다거나, 이런 이유들을 결정적 근거로 삼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은 정신적으로 이 사람과 내가 잘 맞는 것 같아도, 인생은 생각으로만 이뤄져 있는 게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 지내는 진짜 삶 속에서는 그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생각을 (쌩뚱맞게) 해 봤습니다.

꽃의요정
오! 저도 저 부분에서 "이래서 둘이 살았고만."했어 요. ㅎㅎㅎ

FiveJ
1920년대에 여성의 진로는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고, 보통 결혼과 함께 끝났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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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8장까지 읽고 있는데, 오웰을 보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책이 생각나고, 8장까지의 아일린과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머니의 탄생>책도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구오구
저두요 ㅎㅎㅎ

오구오구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분노가 느껴지는데, 저만 그런걸까요 ㅎㅎ

꽃의요정
분노하라고 쓴 책이 아닐까요? ㅎㅎ

연해
작가의 목적이 그것이라면 저는 꽤나 성실한 독자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웃음에서 한숨으로)

sbvrnc
“ 아일린은 오웰이 소중히 여기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꼭 갖추어야 하는 고상함"을 체현해 놓은 존재였다. 오웰은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이 고상함이야말로 우리가 잘못된 권력에-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떠들어대면서 실은 억압하는 구조에-생각 없이 굴복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오웰 이 지니고 싶어 했을 만한 자질이었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7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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