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이 savior complex 가 있었던게 아닌가라고 저는 생각들던데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새벽서가

오구오구
오, 이런 컴플렉스도 있군요...

새벽서가
White knight syndrome 이라고도 하던데,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행복함과 만족을 느끼는게 어느 선까지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러시아계 크라이언트의 논문을 전부 손봐서 교수를 만들어줬다는 부분도 그렇고… 오웰과의 관계도 그렇고… 문득 떠올랐어요

꽃의요정
오? 저는 항상 제 배우자에게 "내가 굿네이버스고 유니세프다. 당신과 결혼해서 내 한몸 희생해 세상의 다른 여성들을 구원했다."고 하는데, "유니세프랑 굿네이버스는 아이들 구호단체 아니냐?"라고 하더라고요. 쳇

새벽서가
크크크크큭

연해
저도요. 이쪽도 맞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그렇고, 자신을 만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는...?

향팔
저도요 2 (전문용어로 ‘테레사 수녀님 병’이라고도 하는…) (테레사 수녀님 죄송합니다)
하느리
오웰은 여자들을, 다시 말해 아내들을 그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혹은 무엇을 '요구하는지'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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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 식민지 권력의 탐욕스러움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은 결코 성별 간의 관계로는 확장되지 않았다. 오웰은 한 번에 몇 루피씩 주고 젊은 여자들을 사면서도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지했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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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아일린은 엄청 똑똑한 여인이었네요. 얼마전에 "라흐헤스트"라는 소극장 뮤지컬을 보고 이상에 대해 엄청 실망했었는데, 이제 조지 오웰에 대한 실망이 시작되겠습니다. ㅠㅠ
이기린
안녕하세요 책 읽기 시작했습니다!

쭈ㅈ
책을 구매했습니다. 벽돌책 읽기 도전했다가 실패한 원인들중 하나가 도서관 책으로 읽어서라는 자체 분석 결과가 나와서요. ㅋㅋ (내돈내산한 <메리와메리>는 성공) 아주 초반이지만 이번 책은 성공 예감입니다~!

stella15
헉, 그런 분석도 가능하겠군요. 그렇죠. 책은 역시 내산내산이어야 마음도 편하고 맘대로 줄도 긋고 그렇죠. 암튼 즐독하시길요!

부엌의토토
오웰은 가짜 결백함을 드러내는 이 정신적 상태에 이름을 붙이고 그럼으로써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신조어 중 하나인 이중사고를 만들어 낼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65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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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아일린의 흔들리지 않는 고결함과 독립적인 태도,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 그리고 주변인들의 부조리함을 꾸짖는 능력은 오웰을 기쁘게 했던 게 틀림없다. 아일린은 오웰이 소중히 여기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꼭 갖추어야 하는 고상함"을 체현해 놓은 존재였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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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아일린을 통해서 여성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생각이 흘러네요. 유능했지만 세간에서 철저히 투명하게 무시된 여성들 많이 있겠지만 기원전 그리스 시인 사포가 떠오릅니다. 세상에 남성과 여성 수가 비슷할 텐데 당시에 재능 있는 여성은 거의 없고 죄다 남성. 그나마도 그 당시 세평을 믿어도 될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둘이 살면서 한 사람의 걸출한 능력과 희생과 헌신으로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면 순수하게 멋지게 인정 못 하는 이유는 무얼까 지지리 못난 사람이라 그럴까요? 그때그때 시대감각이 다른 걸까요? 제가 아일린 같은 능력자라면 남편이 업고 다닐 것 같은데 말이죠.
아직도 불평등을 담은 책이 계속 나오는 현실은 평등을 노래하지만 갈 길이 멀어서이리라. 이제 책 조금 읽고도 회원님들 많은 의견에 깊게 공감하며 몇 자 끄적이네요.

부엌의토토
아내노릇이란 우리가 배워 우리 자신에게 행해 온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폭로하고 싶다. 그래서 속임수를 쓰는 그런 그 사악한 힘을 없애버리고 싶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7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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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오웰이 표현했듯, 까발리고 싶은 어떤 거짓말이, 주위를 집중시키고 싶은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공교롭게도 어떤 사람이.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03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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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사실 결혼식 날 블레어 부인은 고개를 젓더니 이렇게 말했어. 내가 이게 뭔지 알고 뛰어든 거라면 용기가 대단한 여자일 거라고. 그리고 조지의 여동생 에이브릴은 이러더라. 모르고 뛰어든 게 틀림없다고, 그렇지 않고서는 이 자리에 있을 리가 없다고.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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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와, 그야말로 섶을 쥐고 불구덩이 속을 들어간 거군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없진 않더군요. 저의 지인도 그런 분이 계셔서 그분 두고 한 말 같네요. 그래서 결혼은 맨정신으로 못한다고들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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