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저두요 ㅋㅋㅋ 가끔 이 사람의 댓글에 이어진 다른 사람의 답글을 동일 인물의 글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
아, 전 서강대 성당에서 결혼했어요^^;; 남편이 천주교라 ㅋㅋㅋ
그리고, 작가의 사적인 삶에 대한 매콤하고 걸쭉한 내용들 뿐만 아니라.. 음 뭐랄까 성과 권력, 작가와 작품에 대한 문장들이 참 맛깔나게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Even if you're writing in penury and misery... at least you're writing, and to write is to wrest the happiness of production from your life by putting a word count between yourself and oblivion. It is the difference between action and entropy; between life and psychic death.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3,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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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ject of good writing (to reveal to us the world we thought we knew) is perfectly combined with a political project (to reveal the world we thought we knew so we can change it).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8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In this system the oppressors can imagine themselves innocent of crimes against a people, not by denying the crimes, but by denying the equal humanity of the people.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There is not one place on the planet where women as a group have the same power, freedom, leisure or money as their male partners.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54,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Wifedom is a wicked magic trick we have learned to play on ourselves. I want to expose how it is done and so take its wicked, tricking power away.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57,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In this fiction, the vanishing trick has two main purposes. The first is to make what she does disappear (so he can appear to have done it all, alone). The second is to make what he does to a woman disappear (so he can be innocent). This trick is the dark, doublethinking heart of patriarchy.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60,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모르겠네… 있지, 난 서른 살이 되면 처음으로 청혼하는 남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거든. 근데… 내년이면 내가 서른이야….” _55~56쪽, 리디아 잭슨의 기록에서 헉, 이 책에 이런 말이 써 있네요. 저 이거 발견하고 지금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아일린의 불행이 어디서부터 왔나 했더니, 꼭 조지 때문만도 아니었네요. 아, 어쩌면 좋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였네요. 똑똑한 여자의 어리석은 선택. 으로도 볼 수 있는. 그런데 사실 적어도 저의 때는 이런 실수(?) 종종 통하기도 했죠. 그놈의 결혼적령기가 뭐라고 30 넘기면 클나는 줄 알고 갖가지 이유 갔다 붙여 가면서 결혼들 많이하더라구요. 비록 90년대 초반이어도 서양 여자들은 좀 낫겠거니 했더니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아일린처럼 그런 식으로 자기 예언, 장난치듯 자기 삶을 결정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평소 말이나 생각을 조심하라고 했나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좀 비껴가긴 했는데, 못 생긴 남자한테 시집 갈거라고 했죠. 그래서 실제로 못 생긴 남자에게 꽂히긴 했는데 거부 당했잖아요. 근데 지금 생각하면 어찌나 다행인지. ㅎㅎㅎ 못 생긴 거 하나에만 꽂히는 것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거잖아요. 아일린도 마찬가지란 거죠. 30에 아무 남자나 청혼하면 결혼하겠다. 이것처럼 멍청한 선택이 어딨습니까? 근데 돌이켜보면 나이 30이면 세상 물정 알만한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30을 한참 지나 온 저는 30도 어렸구나 생각해요. 얼마 전, 아는 분의 자제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다녀왔는데 분명 신랑, 신부는 예쁘고 멋지긴한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내 자제도 아닌데. 30초반이거든요. 잘 살길 바라야죠. 연애는 좋아서 하는 거지만 결혼은 정말 보통 비장한 각오가 아니면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젠가 그제 조지 왜 그랬어? 하며 비명을 질렀는데, 오늘은 "아일린 왜 그랬어? 한숨이 나오네요. 떠도는 말에 의하면, 뤼쉰의 아내 주안(朱安)도 그렇다던데 왜 대문호의 아내들은 하나 같이...ㅠㅠ
영국도 아홉수 같은 게 있을까요…?? 빅토르 위고도 아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쁜 놈이고 대문호 중에 부인 맘고생시킨 사람들ㅇ 참 많은 것 같아요;;
글쎄요. 서양에도 미신은 존재하니까 같은 게 아니어도 있긴있겠죠? 근데 진짜 놀랐어요. 그런 사고방식이 서양인에게도 있다는 게. 근데 아무하고나 결혼하겠다는 사고방식 기저에 뭐가 있을까? 그게 의문스럽긴 하더군요. 단순히 철딱서니가 없어서라고는 아닌 거 같아요. 집안이 평탄하지 않으면 그런 경우가 있긴한데.
근데 우리가 지금 너무 그쪽으로 가 있는 거 같아요. 나중에 부인과 알콩달콩 잘 산 케이스도 찾아 보아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좀 있지 않나요? 거 누구더라 일본 여자하고 결혼한 화가. 껌종이에도 그림을 그린... ㅠ 박수근인가요?
아, 이중섭이요? 저 그 껌종이에 그린 그림들이랑 아이들과 아내를 그리워하는 편지들이 너무 좋아서 울 뻔 했어요^^ 일본어여서 번역을 덧붙입니다: 나만의 아름답고 상냥한 천사여… 더욱더 힘을 내서 더욱더 건강하게 지내줘요. 화공 이중섭은 반드시 가장 사랑하는 현처 남덕씨를 행복한 천사로 하여 드높고 아름답고 끝없이 넓게 이 세상에 돋을 새김해 보이겠어요. 자신만만 자신만만. 나는 우리 가족과 선량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진실로 새로운 표현을, 위대한 표현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 사랑하는 아내 남덕 천사 만세.
저도 예전에 이중섭 화백이 아내에게 쓴 편지를 듣고 혼자 울컥했던 기억이 있어요. 마사코 씨였나요? 편지에 그리움이 어찌나 절절하게 묻어 나던지...저 편지에도 계속 '나의 천사'라고 표현하는데, 죄송하지만 너무 악필이라 못 읽겠어요! ㅎㅎㅎ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집안의 천사'가 아니라 '행복한 천사'라고 한 이중섭 화백의 편지들이 너무 좋았어요..ㅎㅎㅎ 저도 저거 안그래도 악필인데다 조명이 침침한 덕수궁 미술관에서 읽느라 혼났어요;;;ㅎㅎㅎ
아, 맞아요, 이중섭! 나이드니까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이름이 튀어나오기도하고, 거 누구 있는데 하며 생각이 안 떠오르기도하고. 써 놓고도 박수근이 아닌데, 그랬다는.ㅋㅋ 이중섭 좋아하시는군요. 첨 애틋하고 눈물겹죠? ㅠ
빅토르 위고도 그랬다니… 오웰에 이어서 어지럽네요. 이번 회차를 읽으면서 전쟁 속에서도 거의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아일린이 안타깝고, 전쟁은 정말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우스 올드의 시가에서 노라에게 쓴 첫 편지에, 아일린은 오웰의 의존적인 태도와 교묘한 술수를 재미있다는 듯 묘사한다. 하지만 바로 거기 그 페이지 위에 진실이 있다. 오웰이 달리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작품을 완성하겠는가? 그것도 계속 빠른 속도로 말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21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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