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 소니아는 첩은 아니었고(!) 두 번째 아내였죠. 하지만 5년간의 구애 끝에 결혼하고 나서 3개월 후에 조지 오웰이 사망하는 바람에. 오웰 작품의 엄청난 인세를 모조리 가지게 되었죠.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YG

stella15
아니 뭐 이를테면 그렇다는 거죠. 내연녀가 안방 차지하는 구도. ㅋ
와, 근데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아일린은 정말 쎄 빠지게 고생만하고, 영광은 소니아가 차지하고. 뭐 이런 개떡 같은 세상이...ㅠ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더니 그놈의 30 이란 나이와 얼어죽을 프로포즈가 뭐라고. 흐흑~
또 그런 것도 있잖아요. 남자를 자기 본처 놔두고 젊었을 때 할 짓 못할 짓 다하다 건강 잃고, 돈 잃고 다 떨어지니까 그때서야 처한테로 돌아오는 거. 그걸 또 받아주는 여자는 뭔지 모르겠어요. 인류애 같은 걸까요? 흐~

borumis
소니아는 게다가 결혼하고 나서 금방 오웰이 죽어서 아일린처럼 개고생하며 간호하고 집안일 돌보지도 않았을 거에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네요;;

stella15
맞아요! 이런 때 쓰는 속담이 있는데 왜 생각이 안 나는 거지?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역시 보루미스님!!!
밥심
‘죽쒀서 개준다’ 도요.

borumis
딱이네요 ㅋㅋㅋㅋ

stella15
아, 그렇죠! 저는 기껏 생각나는 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이거 아니었겠습니까? 이건 소니아 좋으라고 하는 소린데 하며...ㅋㅋ

borumis
전 이와중에 집에 놔두고 온 넬리 이모를 걱정하고 부모님 걱정할까봐 그리고 검열당할까봐 편지도 자제하고 항상 남들만 챙기는 아일린이 참 안쓰럽네요. 일종의 착한 여자 콤플렉스같아요;;;

stella15
그렇죠. 착한 여자 콤플렉스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아요. ㅠ

borumis
전 줄리아가 1984에서 참 인상적이어서.. 그런 여자의 모델이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Taylor의 전기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나오고.. 메를로퐁티 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 예술가, 작가들과의 인맥을 즐겼던 다소 괴짜같은 여자로 나오는 것 같아서요. 아일린과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사교적이고 E인 여성에게 끌리는 취향만은 확실하군요.

YG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오웰과 고작 3개월 결혼 생활을 한 소니아가 공식적인 유산 관리인이 되었죠. 그 과정에서 특히 조지 오웰의 일기를 많이 태워버렸는데, 그게 두고두고 욕먹는 일입니다. 어디서든 주목받는 그런 여성이었던 듯합니다. 메를로퐁티랑의 혼외 연애는 아주 유명해요!

borumis
ㅋㅋ 맞아요. 제 생각에는 소니아가 계속 오웰의 전기를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못 쓰게 막아서 전기 작가들이 더 그녀를 냉혹하게 그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에 펀더가 그녀를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하네요.

오구오구
어머, 이런내용이 나오는 군요 기대되네요. 그 유명한 메를로퐁티요??? 오마나... 증오의 시대에 나왔었나요? 시대가 달라서 안나왔나.. 궁금

YG
'줄리아'의 모델이 될 만한 게, 『1984』를 쓰던 시점에 조지 오웰이 가장 열렬하게 구애했지만 거절을 당했던 여성이었거든요. :)

borumis
아하!! ^^ 그래서 그런 주도면밀한 구애 공작을.. (소니아 주변 인물들도 피곤했겠네요;;)

도롱
메를로퐁티의 내연녀였다니… 루살로메 같은 여인이었을까요? 프랑스라 더 자유로웠던건지, 새로운 사실이에요.

연해
제가 넷플릭스 계정이 없어서... 이 드라마는 이름도 처음 알았습니다(그래서 검색 찬스!). 근데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자기가 아는 여성한테 쭉 전화 돌리는 장면'이 시작이라니, 새벽서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단전부터 뜨거운 김이 차오르는 기분이네요. 다들 멋없게 왜들 그러나 몰라요.

향팔
저도 수리남은 못 봤지만, 학교 다닐 때 봤던 한 선배의 행태가 어렴풋 떠오르네요. 이 사람에게 가서 한번 찔러봤다가, 안 먹힌다 싶으면 금방 또 저 사람에게 쪼르르 고백하고, (당연히) 거절 당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 여학생들 사이에서 그 선배 별명이 변액 유니버셜 보험이었나? 그랬었지요.

연해
어딜 가나 이런 선배 한 명쯤은 다 있나봐요. 저희 과에도 그런 분 계셨거든요. 심지어 여자친구도 계속 바뀌는데, 다 우리과 사람들... (안 창피한 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건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그걸 알고도 만나는 그 친구들도 이해가 안 가고요. '변액 유니버셜 보험'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면 그 선배님도 참, 징하네요.
근데 이건 비단 성별에 국한된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팜므파탈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더러 봤거든요(그대가 이 멘트를 입으로 뱉는 순간, 팜므파탈은 안녕).

borumis
푸핫. 변액 유니버설 보험;;;; 너무 웃겨요...;;;
그냥 인기녀도 아니고 정말 팜므파탈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군요;;; 신기 @_@;;;
혼자 노는 게 더 좋아 남자랑 연애하는 것도 귀찮아하던 저로서는 이해를 못하겠는;; 바람둥이 남자들도 그렇고 팜므파탈도 그렇고..에너지가 넘치는 분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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