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볼수 있는게 있나 찾아보는 중인데, 넷플릭스에는 없네요.
아쉽네요!
POUM의 기밀 서류들을 숨기고 남편 글도 챙기고 총맞은 남편을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데리고 다니며 간호하고..;; 정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것 같은데.. 참 교묘하게도 부인에 대한 언급을 쏘오옥 빼놓네요. 이것도 어찌보면 검열삭제 에디터의 재능일지도?
아내라기보라는 보호자? 구원자?
그냥 나만 잘나고 싶은 어리석은 남자아이를 보는듯해서 오웰이 한 짓들 언급될 때마다 으이구 소리부터 나와요. 책이면 건너뛰고 읽겠는데, 오디오북이라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정말 이번 읽은 부분이 제일 길었는데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단숨에 읽었네요. 진짜 1984의 아무도 못 믿고 모두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딱 스페인 내전의 상황이었네요. 일단 잘생기고 말빨 좋고 매력적인 남자들은 거의 다 적의 편;;;
오웰은 유럽에서 벌어진 가장 잔혹한 싸움에 발을 들여놓은 참이다. 이는 그가 생각하는 공화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 이른바 반파시스트 동맹 내부의 싸움, 스페인의 독립 좌파 정당인 POUM과 스탈린의 공산주의자들 사이의 싸움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54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은밀하게 진행되는 이 전투는 오웰에게 몹시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동물농장》은 스탈린이 러시아 혁명을 배신하고 트로츠키를 박해한 사건을 비틀어놓은 우화다. 《1984》에는 오웰이 카탈로니아에서 경험한 스탈린주의와 감시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감시와 배신이야말로 공포가 사용하는 수단이며, 공포는 곧 전체주의 정권의 토대임을 오웰이 깨닫게 된 것도 이곳에서였다. 그 깨달음은 깊은 상흔을 남겼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54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스페인 내전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이런 내용(‘반파시스트 동맹’ 내부의 싸움)은 전혀 몰랐었네요. 목요일 읽기 분량(179쪽)까지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일린은 단지 머리만 똑똑했던 게 아니라, 여러모로 유능하고 인간적으로도 멋있는 사람이었군요.
“독자는 내가 그를 과도하게 이상화한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매일같이 한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동료 직원의 성품을 깨닫게 되는 법이다. 우리 사무실 직원들이었던 망명자들, 개혁가들과 혁명주의자들, 그리고 정치적으로 우리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아일린은 단연 돋보이는 사람이다.” [찰스 오어]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77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한 사무실에서 매일 얼굴 맞대고 일하는 동료끼리 웬수가 되긴 쉬워도, 성품을 인정해 주긴 쉽지 않은데… 저런 말을 한 걸 보면 찐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두고 무슨 얘기를 하나 알아보라고 하잖아요. 어떤 사람은 자신을 두고 사람들이 욕할까봐 화장실도 못 간다던데, 아일린을 두고 나쁜 소리 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정말 꽤 괜찮은 사람이었나 봅니다. 아일린도 결혼할 생각이 있었다면 조지를 두고 주의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보면 좋았을 걸. 하긴 당시엔 조지가 나름 셀럽이었을테니 그런 게 눈이고 귀에고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쵸; 진정한 인성(그리고 본성도)이 돋보이는 곳.. 그곳은 직장..
전쟁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들은 둘 다 그걸 알고 있다. 아일린은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전쟁 이야기를 흘려보낸다. 자신을 사건의 중심에 놓는 걸 워낙에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하지만 알고 보니, 사건의 중심이야말로 정확히 아일린이 있게 될 곳이다. (167쪽) 오웰이 주로 따분함과, 그리고 해충들과 싸우면서 총알이 언제쯤 자신을 맞힐지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동안, 아일린은 작전의 심장부에 있다. (176쪽)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주말에는 ‘책걸상’ 1박 2일 워크숍이 있어요. 미리 신청하신 20분 정도의 책걸상 청취자와 충청남도 부여에서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만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2부는 스페인 내전이 핵심이니 책을 몇 권 추천해 보겠습니다. 스페인 내전에 대한 권위 있는 역사책으로는 앤터니 비버(Antony Beevor)의 『스페인 내전(The Battle for Spain: The Spanish Civil War 1936-1939)』(2006)이 꼽힙니다. 애초 1982년에 초판이 나왔고, 2006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그 개정판이 2009년에 교양인 출판사에서 번역도 했습니다. 앤터니 비버는 전쟁사 연구자입니다. 이 책은 스페인 내전의 역사를 다룬 연구로 항상 앞순위로 꼽히는 책입니다. 특히, 개정판은 스페인 민주화 이후 공개된 기록 보관소 자료와 냉전 종식 후 접근 가능해진 소련의 문서까지 광범위하게 검토했습니다. 또, 소설처럼 읽히는 가독성과 기존 스페인 내전에 대한 여러 해석을 두루 반영한 균형 감각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전쟁사 연구자이다 보니 전장의 상황이나 스페인 내전의 전개 과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전하지만, 이런 비극이 일어난 이유 같은 맥락에는 관심이 덜하다는 박한 평가도 있습니다.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결정판 역사책인 건 틀림 없어 보여요. 하지만, 저도 발췌독만 시도했고 완독은 아직 못했답니다. (앞으로도 못하지 않을까요?)
스페인 내전 -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스페인 내전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의 전쟁사학자 앤터니 비버가 쓴 <스페인 내전>은 그동안 전쟁의 실상을 가려온 혁명적 낭만주의의 베일을 걷어내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쟁의 맨 얼굴을 보여준다.
『카탈로니아 찬가』 외에도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문학 작품은 많죠. 이 책에서도 이름이 등장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 앙드레 말로의 『희망』(1937) 등의 소설은 고전이고. 둘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스페인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의 『벌집』(1951) 같은 작품도 국내에 소개되어 있답니다. 카밀로 호세 셀라는 198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벌집』은 스페인 내전이 끝난 직후인 1943년 마드리드의 한 카페를 배경으로 내전의 상처로 폐허가 된, 제2차 세계 대전과 프랑코 독재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부인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에요.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열린책들 세계문학' 205-206권.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헤밍웨이의 중기 대표작.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직접 경험하고 쓴 장편소설로, 폭파 장교로 참전한 젊은 미국인 로버트 조던이 3일 동안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열린책들 세계문학' 205-206권.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헤밍웨이의 중기 대표작.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직접 경험하고 쓴 장편소설로, 폭파 장교로 참전한 젊은 미국인 로버트 조던이 3일 동안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희망시인, 소설가, 탐험가, 비행사, 예술사가이자 문화 행정가 등 다양한 얼굴로 20세기 동서양의 크고 작은 사건에 참여했던 프랑스의 '행동하는 지성' 앙드레 말로. 그가 파시스트에 대항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토대로, 인간에 대한 탐구를 심오하게 녹여낸 소설이다.
벌집<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의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의 대표작. <벌집>은 복잡한 건축물 같은 정교한 형식과 뛰어난 인물 묘사로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스페인 내전 직후, 황폐한 도시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작품이 펼쳐진다. 언급되는 인물만 300여 명이고, 주요 등장인물도 50여 명에 이른다.
오, 이 책들 읽어보고 싶네요. <스페인 내전> 이 글케 재미있나요? 우리 집 만년 소년 가장 방에 아직도 안 버리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 읽어봐야 하나 고민되네요. 넘 두꺼워서 쳐다도 안 봤는데... 암튼 워크숍 잘 다녀 오십시오. 다행히도 날씨는 갤 것 같습니다.
앗... 부럽습니다..ㅜㅜ 전 주말 내내 마감에 쫓겨 일해야할 것 같은데..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안그래도 이 책을 읽으니 카탈로니아 찬가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 스페인 내전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는데 감사합니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얼마전에 읽어봤고 앙드레 말로의 희망과 카밀로 호세 셀라의 벌집을 읽어봐야겠어요. 생각해보니 헤밍웨이도 오웰도 그렇고.. 스페인 내전을 외국인의 입장에서 쓴 책들만 읽어봤네요.
앤터니 비버 책.. 안그래도 2차 세계대전이나 스탈린그라드 베를린 등 전쟁 역사책을 하두 많이 쓰고 유명해서 저도 킨들딜로 여러 권 챙긴 게 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스페인 내전 책도 원서로도 800페이지가 넘어가네요..ㅋ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벽돌! 그래도 말로와 셀라의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진 점을 찾아보기에 좋을 것 같네요.
안그래도 스페인 내전에 대래서 더 깊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덕분에 좋은 책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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