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남자로서의 그에게 전혀 끌리지 않았고, 그의 병약한 모습은 오히려 내 안에 약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아내와 나누던 친밀감을 잃고 외로움에 굶주린 아픈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를 거절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나는 내숭을 떠는 듯 행동하거나 그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키스하는 일이 그에게 몇 분 동안의 기쁨을 줄 수 있다면 내가 왜 밀어내야 할까? 나는 그가 아일린을 깊이 사랑하며, 내가 아일린에게 맞수가 될 일은 결코 없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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