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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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어쩌면 제가 바람 못 피는 건 시간도 돈도 기운도 없어서 그런거라고 자기합리화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생각해보니 전 별로 다정한 성향도 못 되서 그런 걸지도? 맞아요. 정말 의외의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성격이나 인격으로 예측(?)하는 걸 포기했어요. 생각해보니 오웰은 전쟁에서 폭격을 피하고 식량부족으로 배고플 와중에도 바람을 잘 피웠네요;; 시간 여유나 기운이 넘치지 않아도 되나봅니다.
저도 글로 접하며 존경했던 사람을 직접 대면했을 때 실망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요. 어릴 때 거의 우상급으로 좋아했던 분이었는데,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생겼거든요. 좋다고 네 발로 뛰어갔다가 환상이 깨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지요. 아, 생각나는 사람이 또 한 분 있네요. 인권운동을 하시는 훌륭한 분이었는데 이 분 역시 같이 일을 하다가… (이하 생략) 애나 펀더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중 정말로 ‘고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향팔 왠지 두 분 다 제가 알(~~~) 것 같은 분들이라서 마음이 그러네요;;; ㅠ. 제가 대신 사과를;;;
에고 아닙니다. 저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한 것일 뿐(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두고 혼자 그러는 것도 어릴 때 일이지, 이젠 그러지 않은 지 오래되었답니다), 그분들께 개인적 감정은 없습니다. 제가 사과를 받을 일도 아니고요. 하물며 대신 사과를? 하하 그리고 저 글만 보고 아실 것 같다니 YG님은 돗자리 펴셔야 할 듯해요 :)
@향팔 혹시 나중에 맥주라도 한 잔 하실 일이 있으면 함께 뒷담화 해봐요. 제가 정확하게 맞출 듯!!!
두둥! 과연?? 하하 지난달에 언급하셨던 번개 호프타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진짜로 기다려봅니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일전에 직업(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에 대한 말씀을 나눠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상급으로 좋아했던 분과 함께 일 할 기회가 생겼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셨다니...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도, 제가 존경하는 분과는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적정선을 지키며 제가 이상화하는 모습만 보고 싶달까. 친밀해지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그분들의 약점을 마주할 테고, 저는 그 환상이 깨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저는 연애를 할 때도 상대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어도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고요(제가 생각하기에 관계의 지속성은 결국 태도에 귀결된다 여겨져서요). 말씀하신 애나 판더의 말도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중 정말로 '고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다들 적당히(?) 고상한 척하며 사는 거고, 저는 그런 연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누군가를 해하거나 도덕성, 윤리에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삶에 '내숭'이라 생각하고 그런 내숭은 좋아합니다. 굳이 제 비밀(이라 쓰고 지저분한 모습)을 상대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밑바닥 같은 것도요.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해 되도록 예의 바른 태도를 갖추려 하는데, 그걸 '대인배 놀이'라고 비꼬는 친구들도 더러 있어서(지금은 그들과 관계를 다 끊었습니다) 인간사 각자 호불호에 맞춰 사는 것 같긴 합니다.
@연해 “다들 적당히(?) 고상한 척하며 사는 거고, 저는 그런 연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일단 저 자신부터가 ‘안 못된 척’ 사회적 자아를 연기하며 어찌어찌 묻어가고 있는데(이젠 그마저도 피곤하여 책 속으로 도피하고 있지만), 제가 원래 생긴 대로 가리지 않고 행동하면 아수라장이 될 듯해요; 연애를 할 때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도 정말 맞아요. 그런데 저는 이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초반엔 착한 척(?)을 잘하는데 관계가 오래되면…(절레절레) 그런 점에서 연해님을 닮고 싶습니다.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하는 게 사실 좀 조심스러워요. 어쩌면 이 모습이 '드라마처럼 살아라'라는 문장과 동일시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저는 또 그런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긴 하니까. 다만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편하게만 생각하지 좀 말고(편한 것과 편안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의 좀 갖추면서 서로 좀 어려워하면 안 되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긴 합니다. 원가정에 있을 때는 이 이상을 적용하면 욕을 많이 먹더라고요("너 드라마 찍냐?"라든가, "머리 좀 자랐다고 고상한 척 하지 말라"든가). 그래서 적어도, 제가 선택한 사람(연인)과는 이 예의를 지키려 노력(은)합니다. 원가정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니까요.
아.. 저도 이 드라마 정말 좋아하는 인생드라마인데... 이런 대사가 있었군요..하두 옛날에 봐서 가물가물;; 저희 아빤 반대로 제가 의대가는 걸 극구 반대했어요;; 제가 전장 기자나 소설가나 외교관이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너는 정말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의대 가면 너무 재미없는 삶을 살고 몸도 너무 허약해서 반대라고;; 어떤 진로를 택해도 아마 드라마처럼 살기는 어려웠을 거에요^^;;; 저희 아빠 또한 뭔가 그런 꿈을 가졌을테지만 본인도 그런 삶을 이루긴 힘들었고..
오, 아버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borumis 님의 소신을 밀고 나가신 게 정말 멋있습니다. 저는 의사 선생님들 존경해요. 어떤 마음으로 그 험난한(?) 길을 선택하셨을까 싶고,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만큼 고귀한 일이라 생각한답니다. 제가 @borumis 님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외교관 하셨어도 잘 하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 직업이 외교관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울아빠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드라마틱한 인생과는 전혀 멀다는;; 어느 직업이든 직업이 사람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ㅋ 연예인이나 PD는 좀 다를까요?
제 지인 중에 그쪽 직업군이 없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가만히 상상해보기로는 하루하루가 굉장히 다이나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웬만한 멘탈로는 버텨내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님들이 한겨레신문에 연재 중인 '일하는 사람의 초상'이라는 칼럼을 제가 좋아하는데요. 여러 에피소드 중에 결은 살짝 다르지만 '예능 작가 18년, 망각하고 무뎌지는 방법을 깨달았다'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212435.html
ㅋㅋㅋ 모처럼 대동단결한 것 같아서 저는 좋던데요? 역시 남의 얘기하는 게 젤 재밌죠. 조지한테는 미안하긴 하지만. ㅎㅎ
조지에겐 그리 미안하진 않아요 ㅋㅋㅋ
ㅎㅎㅎ 맞아요!
전혀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오늘 출근 길에 완독/완청했는데, 출근하자마자 1교시도 시작하기 전에 난이도 최상인 부모님과 학부형 상담 하면서 속으로 내내 그런 생각했어요. 아일린은 오웰같은 사람이랑 죽을 때까지 살았는데, 이정도 학부형쯤이야! 이건 일도 아니야… 오웰덕분에 제가 평소에 별로 참고 싶어하지 않는 인간들을 견뎌내는 훈련이 된거 같아 고마울 정도였습니다.
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 되는데... ㅋㅋ 아무튼 이들 부부가 새벽서가님께 공을 끼치긴 했네요. 힘 내십쇼! 피이팅!^^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쇼크’까지 읽었는데, 오웰의 언행이 어이가 없긴 하지만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 받지는 않습니다. 오웰의 작품에 아일린이 기여한 정도라든가, 오웰과 전기 작가들이 아일린의 이름과 업적을 애써 지우고 무시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이 갑니다. 21세기에 오웰 전기를 쓴 작가들도 옛날 작가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네요. (애나 펀더는 “아일린을 이야기에서 들어내 버린 건 오웰 자신으로 보이니”, “전기 작가들에게 공감은 간다”고 했지만요.) 저자가 중간중간 풀어놓는 가부장제에 관한 이야기, “작가와 작품 사이의 간극” 이야기도 좋습니다. 근데 아일린과 조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나 아일린의 생각을 (‘물결(?)부호’ 안에서) 생생히 묘사하는 장면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저자의 상상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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