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오웰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일린은 그 책(『동물 농장』)의 기획까지 도와줬다고 말이다. 이것은 도용과 삭제를 합친 수법이다. 누군가가 한 아주 작은 기여에는 감사를 표하면서 훨씬 더 큰 기여는 지워버리는 방식. 한 전기 작가는 ‘까지’라는 말을 삭제하고, 생략 부호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략했다는 흔적을 지운다. ‘까지’는 거짓을 무심결에 드러내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선을 피하거나 귀 뒤를 긁는 행동”의 글로 쓰인 등가물이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19~42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