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오웰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일린은 그 책(『동물 농장』)의 기획까지 도와줬다고 말이다. 이것은 도용과 삭제를 합친 수법이다. 누군가가 한 아주 작은 기여에는 감사를 표하면서 훨씬 더 큰 기여는 지워버리는 방식. 한 전기 작가는 ‘까지’라는 말을 삭제하고, 생략 부호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략했다는 흔적을 지운다. ‘까지’는 거짓을 무심결에 드러내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선을 피하거나 귀 뒤를 긁는 행동”의 글로 쓰인 등가물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19~42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저자의 해석이 들어간 이런 섬세한 읽기가 이 책의 중요한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요. "기획까지 도와줬다" 에서 읽어내는 해석에 탄복했어요. 의도는 알겠으나 언어로 표혀하기 어려운 일을 저자가 정확히 짚어내는 것 같아서요.
3부의 마지막 ‘다른 동물들’을 읽고보니, <동물농장>은 아일린 오쇼네시와 조지 오웰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릴 만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 전가 작가는 이렇게 쓴다. 이런 일들은 사실의 영역에서 삭제된 다음 ‘기묘한 일화’나 ‘소문’이 된다. 마치, 그 남자들이 그들의 행동을 똑바로 마주할 수 없기라도 한 것 처럼.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몸이 안좋은데도 일할수 밖에 없던 아일린이 오웰이 상근직 일자리를 구하면서 그만둘수 있었는데.. BBC에서도 마주 할수 없는 끊임없은 '소문'을 만들어내는 군요. 반면 <주방 전선 the kitchen front>에서 프로듀서로 다시 일하는 아일린 멋있습니다. 못하는 일이 없군요.. 500만 청취자라니요! 오웰와 아일린의 드러나지 않은 삶을 꺼내보내는데 이미 알려진 삶이 그렇듯 극과 극이군요.
@borumis 님 저도 글쓴이가 고른 단어에 대해 상대방이라 생각하며 꿍꿍이가 뭘까,따져보기도 하는데. 이 책의 작가는 역으로 안 쓴 말에 대해서 일리 있는 해석을 내놓아 놀랐어요.
아일린은 그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자신이 매우 좋아하고 한 때는 직접 써 보고 싶어 하기도 했던 동물이 나오는 우화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 동물농장은 아일린의 정신적 깊이와 공감능력이 오웰의 정치적 통찰과 만나 탄생한 걸작이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목포랑 전혀 상관없는 일인이지만 가끔 놀러갈때마다 가는 식당 알려드립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생각하니 침이 고이네요. 영란횟집: 민어코스요리(YG님도 추천) 영암식당: 떡갈비(떡갈비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압해도뻘낙지: 낙지비빔밥(간단히 한끼 식사로 가성비 짱!) 쑥꿀레: 왕년에 목포여고 학생들의 최애 분식집(모든 메뉴가 싸고 맛있다!) 우선은 이 정도만 떠오릅니다. 유명한 코롬방제과점의 빵은 저는 쏘쏘.
@밥심 모두 유명한 식당이고. (쑥꿀레가 이렇게 전국구 맛집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기에 독천식당 강추! (원래 영암군 독천이 세발낙지 산지였어요!)
와, 벽돌 책 읽기 방에서 이런 맛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줄이야! 감사합니다.
와~ 가봐야겠습니다! 맛집 정보 감사해요~
오 목포는 가본 적 없는데 맛집들 메모해놓고 가봐야겠어요. 전 싸구려입맛이어서 그런지 분식집이 제일 땡기네요^^
내가 생각하기에 한 사람은 그의 작품이 아니라 그저 작품이 나온 근원일 뿐이다. 그 두 가지가 일치하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라는 처벌을 가하는 것은 새로운 종류의 압제다. 그 압제에서는 어떤 예술도 탄생할 수가 없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322,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연해 @stella15 드라마쟁이 지인(이재갑 선생님)이 말해줘서 알았는데 <사랑의 이해> 연출한 조영민 PD가 새로 연출한 드라마가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이래요!!!
그럼에도 아일린은 삶 속에서 여전히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내고, 그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데서 더 큰 재미를 느낀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0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얼마 지나지 않아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청년 마이클 마이어가 저녁을 먹으러 오자, 아일린은 웰스와 저녁 식사를 한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준다. 웰스는 “한껏 다정한 태도로” 나타나서는 “자기가 위장에 문제가 있어서 기름진 음식은 먹을 수 없다고 주의를 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1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웰스, 커리와 케이크에 얽힌 일화가 넘 재밌었어요.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생에 대한 앤의 감각은 너무도 강렬해서, 앤은 눈앞에 닥친 모든 일이 주는 충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모든 것과의 연관성 속에서 바라보았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402,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Self-effacement is a feminine virtue in patriarchy, but it eventually realizes itself and looks like a crime.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18,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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