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전라도 음식이 간이 약간 세긴하죠.^^
기왕이면 맛깔나는 음식들 찾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덕분에 수집합니다! JYP 님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언제 목포를 가보게될지 모르지만, 스크린 캡쳐해뒀습니다! 꼭 가보고 싶네요!
@borumis 아, 어떤 분들이 얼핏 보고서 40대 아저씨와 20대 여성의 연애 이야기 혹은 40대 아저씨가 20대 여성의 구원자(?)가 되는 스토리로 생각하셨던 모양이더군요. 그렇게 오해하실 만도 하고 또 어떤 점을 걱정하시는지도 충분히 알겠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제 <나의 아저씨> 추천 글 댓글 창에서 막 서로 싸우시더라고요;)
음 작품을 끝까지 제대로 보지 않고 쇼츠 등으로만 판단한 것 같네요;;
<나의 아저씨>는 저의 눈물 드라마기도 해서... 지나칠수가 없네요.. 믹스커피를 두봉지 타서 끼니를 때우는 장면과 정희가 술집 문을 닫고 동네를 한 바퀴 돌 때 우르르 같이 가는 사람들.. 그 외도 많지만... 2번 정주행 했는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일 수 있다를 느끼고 싶을때.. 제일 먼저 찾을 드라마.
맞아요. 커피 두 봉지! 오나라가 심수봉 노래 부르는 장면도 왠지 처량하면서도 쓸쓸하지 않나요? ㅠ 그 드라마 나온지 5,6년쯤되거 같은데 아직도 얘기하고 있네요.^^
하... 그 장면은 저도 마음 아팠어요. 남은 음식을 비닐봉지에 싸서 우걱우걱 먹던 장면도요(제 목이 다 막히는 기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릿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정희 서사도 아프고,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친구들도 따스하고. 뭔가 서로가 서로를 지긋지긋 징글징글해하면서도 챙기는 건 또 오지게 챙기는(하하하). 동네에 그런 술집이 있다면 퇴근길에 가만히 들러 말없이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구석구석 정감 가는 부분이 많았던 드라마였어요.
정말 그런 동네 친구와 밥집이나 카페있으면 외로워서 죽는 사람은 없겠다 싶어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걸까요? ㅠ
드라마에 흔히 절친들 많이 나오잖아요. 간도 빼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런 친구 있기가 쉽지 않던데. 저만 그런 걸까요.
그러니까 드라마를 보는 거겠죠. 그러면서 대리만족하라고. 근데 실제로는 아주 불가능하기만 할까 싶기도해요. 어떤 사람들은 드라마 보면서 꿈을 꾸고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ㅎㅎ
간은 가족끼리도 빼주기 어려운게 현실이죠
"드라마니까 가능한 걸까요?"라는 @stella15 님의 질문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반반입니다. 우선 드라마니까 가능하다는 건요. 드라마는 한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담는 게 아니라 일부(이를테면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에 정다운 장면만 모아 담기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드라마니까 가능하다' 생각하고요. 이런 다정함은, 현실에서도 가능은 할 테지만, 매 순간은 아닐 테니. 특히 관계 안에서만큼은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토라지고 마음이 상하고, 배신도 하는 게 인간이라 생각해서... (조지 오웰 포함, 유명하다는 여러 예술가들의 나르시시즘에 살짝 질렸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다 보면 '드라마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고, '역시 현실은 이거지' 싶은 부분도 있다 생각해요. 우리네 삶은 매일 특별한 이벤트가 가득하기보다는 대체로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 슴슴한 형태일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추구하는 건 '드라마처럼 살려고 노력하기' 정도 같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드라마처럼 사는 사람이 돼라'고 말한 아빠처럼요. 촬영장을 떠난 후에도 촬영장의 모습을 기억하며 타인을 대하려 노력하기 정도랄까. 좋은 걸 보고 좋다고 느끼면 그걸 표현하고, 나눠주고, 오랫동안 감각할 수 있게 삶을 낙관하려 노력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일 테고요. 지난달 모임에서 YG님이 말씀하셨던 '부지런한 희망'과 비슷한 결로요.
어제 연해님 글에 답글을 달고 다시 생각해 보니 거의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설혹 진짜 그런 동네나 모임이 있다면 굉장히 폐쇄적일 겁니다. 그래서 다른 외부 사람들이 들어갈 수도 없고 있으면 적응하느라 애를 먹어야 하는 그런 모임이 될 겁니다. 그건 또 구성원들이 좋은 응집력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더할 겁니다.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로서만 봐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위로 받는 거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거고. 그런 거죠. 천국은 어디에도 없고 있다면 인간의 마음에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천국은 어디에도 없고 있다면 인간의 마음에 있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같은 상황도 마음가짐에 따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걸 천천히 배워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저 또한 대체로 낙관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라. 세상 어디에도 낙원은 없더라고요. 어느 곳에나 장단점이 있고, 각자의 역치는 다 다르니까 견딜 수 있는 강도에 따라 남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연해님, 저는 며칠 전 아주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봤는데 그 수용소 안에서도 아버지가 어린 아들한테 여기는 놀이터고 좋은 곳이라고 자꾸 가스라이팅 하잖아요. 첨엔 그게 무슨 의민가 아무리 아들이 어리고 사랑한다지만 너무 한거 아닌가 했는데 가스라이팅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구나 나중엔 설득이 되더군요. 그 가스라이팅 전면엔 아버지의 사랑이 있잖아요. 저도 가끔 현실이 이렇게 비참하고 힘든데 무슨 천국 타령인가 싶을 때가 있는데 분명 현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단말이죠. 그러면 천국은 우리들 마음속에 이루어지는 거라고 봐요. 분명 드라마와 같지는 않겠지만 . ㅋ 영화 보고 정말 울컥했어요. ㅠ
인생은 아름다워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은 귀도는 가정을 꾸리며 분신과도 같은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 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하루하루가 지나 어느덧 전쟁이 끝났다는 말을 들은 귀도는 조수아를 창고에 숨겨둔 채 아내를 찾아 나서는데...
크... 저도 이 영화 좋아합니다! 마지막 장면이 가슴 아프긴 했지만, 변치 않는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 영화와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연결시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말씀을 읽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신선합니다). 하지만 이런 가스라이팅이라면? 하하, 어릴 때 산타클로스의 존재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결국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좋은 기억을 차곡차곡 간직하다보면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싶고요(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보급판, 반양장) - 빅터 프랭클의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아, 저도 이 책 오래 전에 읽었는데 영화 보면서 더불어 생각나는 책이죠. 요즘 하도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잖아요. 사실 그 단어가 나온지가 꽤 오래되긴 했죠. 2000년대 초반에 나온 걸로 아는데 이제야 꽃을 피운다고나 할까? ㅎㅎ 부정적인 의미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좋은 의미로 사용하면 좋겠죠. 맞아요.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시련도 잘 극복하는 거 같아요. 이게 실제로 있는 이야긴지는 모르겠지만 조수아는 복도 많구나 저 엄혹한 시절을 아빠 때문에 고생을 고생인지도 모르고 보냈으니! 참 사람 알다가도 몰라요. 그 엄혹한 시절이 아니었다면 귀도는 그냥 허풍과 낭만속에 사는 그렇고 그런 남자였을 텐데 말이죠. 전 이번에 확실히 알았는데 귀도 같은 남자는 정말 제가 싫어하는 남자 탑 3안에 드는 사람였어요. 하하.
앗 이 영화 얼마전에 cgv에서 다시 상영한다고 해서 아들 보고 보러가라고 했어요. 그치만 저랑 저희 남편은 함꼐 보고 싶지만 그거 보면 머리 아플 정도로 울 거니까 우린 안 가겠다고.. 그래도 아들이 그걸 보면 좋겠다고 보냈어요.
아, 그게 극장에서 상영하나요? 저도 상영관에서 본 기억이 나요. 근데 머리 아플 정도로 울 것까지는...? ㅎㅎ 암튼 좋은 영화죠. 남주겸 감독이 참 똑똑한 사람 같아요. 지금은 뭐하며 사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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