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There is something horrifying about a woman supplying an excuse for the man who is neglecting her, and his biographers then taking it up and running with it.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21,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I really don't think I'm worth the money.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11,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근데.. 실은 저도 이런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어차피 이렇게 계속 해봤자 완치되지는 않을텐데.. 그냥 좀 확률을 줄일 뿐인데 굳이 그 돈을 내게 써야 하나.. 참 사람 목숨에 가격을 매기는 것도 우습지만.. 굳이 이래야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간혹 있어요.. 그래서 patriarchy 때문은 아니지만.. 아일린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3일 화요일은 4부 '해피 앤딩'으로 들어갑니다. 4부의 제목은 아이러니 효과를 노린 제목입니다. 쓸쓸히 죽어간 아일린의 최후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꽃눈'부터 '돈'까지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으로 425쪽부터 459쪽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제일 속 터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전기 작가들은 오웰이 수술비 때문에 화를 낼 거라고 예상하는 아일린의 두려움과 걱정을 대개는 무시한다. 그들은 “조지가 환자 면회를 하는 건 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 한없이 슬퍼 보이는 광경일 테니까요”라는 문장을 아일린이 조지의 면회를 원치 않았다는 증거로 인용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이 문장을 마치 아일린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쓰기라도 한 것처럼 이용한다. 아일린이 오웰에게서 버림받은 현실을 견디기 위해 그 문장을 용감해 보려는 일종의 가면처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오웰이 아일린을 버린 것조차 아일린의 책임이 되어 버린다. 한 전기 작가는 이렇게 쓴다. “아일린은 그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내가 그만큼의 돈을 쓸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한 여자가 자신을 방치하는 남자를 위해 대신 변명을 해준다. 그리고 그 다음엔 그 남자의 전기 작가들이 그 변명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이 광경에는 어딘가 소름끼치는 구석이 있다. “가끔씩 아일린은 조지가 자신을 떠올릴지 궁금해진다. 혹은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가.”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58~45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이 대목, 저자의 진짜 빡침이 느껴지죠. 저도 이 책에서 제일 소름 끼치는 부분이었습니다.
네;; 방금 그 대목을 읽었는데.. 깊은 빡침에 공감했네요 ㅜㅜ
제가 이 부분 읽다가 (듣다가) 출근길에 앞차 박을뻔 했잖아요! 하아… 진짜 사람을 저렇게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것도 그렇고, 왜 아일린은 저렇게까지 하다가 그렇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건지, 게다가 뒤늦게 나타나서 아내의 사인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 모습 보면서, 내 남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아일린의 인생이 참 불쌍하더군요. ㅠㅠ
@새벽서가 아, 이번 달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새벽서가 님 빡치게 하는 독서여서 살짝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
전혀 안그러셔도 됩니다. 오랜만에 홀딱 빠져 읽었어요. 한국어판도 욕심나서 구입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오웰.... 분노 끓어오름니다,, 앞으로 오웰의 책을 편견?없이 볼수 있을지 모르습니다.
"폭격이 멈추면 리처드를 어떻게 데리고 올라가야 할 지 모르겠어. 크레인이랑 밧줄을 구해서 영확속에서 코끼리를 운반하듯이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일린이 힘겨운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에 이제 익숙해 가고 있어요..
사실 내가 그 만큼의 돈을 쓸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그리고 난 건강이 나아지면 진심으로 돈을 좀 벌고 싶어요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수술을 앞두고 아일린이 오웰에게 쓰는 편지.. 이 부분에서 1차로 빡쳤지만;;; 레티스에게 쓴 편지의 문장은 가슴아프네요. “조지가 환자 면회를 하는 건 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한없이 슬퍼 보이는 광경일 테니까요.” (전기작가들은) 아일린은 오웰에게서 버림받은 현실을 견디기 위해 그 문장을 용감해 보이는 일종의 가면처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려 하지 않는다.
뒤늦은 북을 칩니다. 아일린이 1등 졸업을 못한 이유, 그리고, 끊임 없이 자신의 존재를 갈고 닦는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1920년대에 대학에 다니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텐데, 옥스포드를 마치고, 여러 일을 거쳐 석사를 들어가는 모습이 멋지네요.
이번책은 진도표도 뽑아서 붙여 놓고 체크표시를 해 가며 읽고 있는데, 제게는 영 잘 맞지 않는 책인것 같습니다. 사실에 대한 저자의 자의적인 잣대가 가장 걸리는 것 같습니다. 별 근거가 없는데 조지 오웰의 성정체성에 대한 추측성 서술, 별 근거 없지만 아일린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확정적 진술 등등 입니다. 제가 아직 책을 덜 읽어서 뒷 부분의 충분한 근거를 못 읽은 걸 수도, 아니면 괘앤히 남성작가를 까내려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지는 일단 책을 좀 더 성실히 읽어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성공한 남자들을 만든 여성의 서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에도 백번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불완전한 서술이 다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일린의 심리상태를 서술할 때는 '이걸 무슨 근거로 쓰신 거지?'란 생각을 했어요. 특히 커크에게 전혀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부분은 친구에게 쓴 편지 내용만 보고?란 생각도 들었고....오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아일린을 너무 신성시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책이었어요. 그렇다고 오웰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ㅋ 저도 그건 알 수 없는 부분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커크에게 연애 감정을 느꼈어도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어도) 전 아일린을 비난할 점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전 그렇게 인기도 많고 능력도 있는데 좀 맞바람이라도 피지!하고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ㅋ 전 아일린을 신성시하는 것보다 가끔 언뜻언뜻 비치는 아일린의 씁쓸한 비꼬는 유머가 좋아요. 그냥 마냥 천사같지 않고 인간적이고 더 매력적이랄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소설 함께 읽기/책 증정] 장편소설 <소프트랜딩> 함께 읽기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한 권을 넘을 때마다, 우리의 세계관은 한 뼘씩 더 넓어집니다
올해는 토지를 읽읍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2. <김규식과 그의 시대> (2)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3월 17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