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그러고 보니 노희경 작가 드라마 중에서 꼬꼬마 때 봤던 ‘내가 사는 이유’도 재밌었어요. 마포 달동네 재개발을 둘러싼 온갖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 (나문희 씨의 바보 숙자 연기와 김영옥 씨의 욕쟁이 할머니 연기가 인상적이었죠.) 윤여정 씨가 운영하는 ‘미인계’ 주점에서 강성연 씨가 맨날 ‘썬데이 먼데이 니가 뭔데이~’ 노래 부르고 (너무 귀여웠음), 돌아가신 김무생 씨는 아내 고두심 씨를 등쳐먹는 노답 한량 백수로 출연했고요. 연기를 얼마나 잘 하시던지..
<나의 아저씨>는 제 남자친구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인생 드라마이기도 한데, 저는 1화만 본 것 같아요! 언제 한번 꼭 정주행 해야겠습니다.
@향팔 님, 저도 1화, 2화에 흥미가 안 생겨서 여러 차례 하차했었는데 참고 3화, 4화 등까지 이어서 보기를 권합니다. (사실 결말이 조금 느슨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향팔 아, 맞아요. 그게 좀 인내가 필요하긴 하죠. 갈수록 좋은 드라마죠.
이 모임에 <나의 아저씨>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반가워요).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심지어 OST도 좋지요. <나의 아저씨> 특유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 꽂히는 대사, 개개인의 서사가 하나하나 다 진득하고 절절하달까... 저는 사실 연극도 보고 왔어요. 러닝타임이 3시간이었는데, 그 3시간에 드라마 속 굵직굵직한 부분을 잘 담아낸 게 놀랍더라고요. 굉장히 애정했던 "편안함에 이르렀나"라는 대사가 극장에 울려 퍼질 때 울컥하기도 했지요. 주연 배우들은 저도 처음보는 분들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연기력도 좋으셨어요. 특히 여배우분은 이지은님과 목소리까지 닮아있어 드라마를 다시 보는 느낌마저 들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넘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부럽습니다.ㅠ 😍
@연해 아, <나의 아저씨> 연극도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바람 피우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기본 에너지 수치가 평균 이상(기운이 뻗쳐 남아돌거나;;)이거나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 같습니다..ㅎㅎㅎ 저는 존경이라기보다 정말 친하고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닐 것 같은 친구들도 바람 피웠다는 걸 알게 되고 참 바람 피는 성격이 따로 있는 건 아니구나..했어요. 저도 애나 펀더의 그 말에 밑줄 쫙 쳤습니다. 제 자신의 천박함이 제 눈에는 가장 안 보이는 것이겠죠.
맞아요! ㅋㅋ 그것도 스태미너가 좋고, 돈 있어야 피지 저같이 나이 많고 돈없는 사람은 해당사항 무입니다. ㅎㅎ
제 경험에 따르면 몹시 바쁘게 사는 사람도, 돈 없는 사람도 바람을 피우더군요. 물론 경험만으로 일반화하면 안 되겠지만, 대부분 다정한 성향이었는데 그렇다고 꼭 그런 것만은 또 아니고요. (아, 제가 존경했던 분들이 바람을 피웠다는 건 아닙니다. 말씀대로, 어디든 꽤 있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이건…)
ㅋㅋㅋ 어쩌면 제가 바람 못 피는 건 시간도 돈도 기운도 없어서 그런거라고 자기합리화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생각해보니 전 별로 다정한 성향도 못 되서 그런 걸지도? 맞아요. 정말 의외의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성격이나 인격으로 예측(?)하는 걸 포기했어요. 생각해보니 오웰은 전쟁에서 폭격을 피하고 식량부족으로 배고플 와중에도 바람을 잘 피웠네요;; 시간 여유나 기운이 넘치지 않아도 되나봅니다.
저도 글로 접하며 존경했던 사람을 직접 대면했을 때 실망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어요. 어릴 때 거의 우상급으로 좋아했던 분이었는데,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생겼거든요. 좋다고 네 발로 뛰어갔다가 환상이 깨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지요. 아, 생각나는 사람이 또 한 분 있네요. 인권운동을 하시는 훌륭한 분이었는데 이 분 역시 같이 일을 하다가… (이하 생략) 애나 펀더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중 정말로 ‘고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향팔 왠지 두 분 다 제가 알(~~~) 것 같은 분들이라서 마음이 그러네요;;; ㅠ. 제가 대신 사과를;;;
에고 아닙니다. 저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한 것일 뿐(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두고 혼자 그러는 것도 어릴 때 일이지, 이젠 그러지 않은 지 오래되었답니다), 그분들께 개인적 감정은 없습니다. 제가 사과를 받을 일도 아니고요. 하물며 대신 사과를? 하하 그리고 저 글만 보고 아실 것 같다니 YG님은 돗자리 펴셔야 할 듯해요 :)
@향팔 혹시 나중에 맥주라도 한 잔 하실 일이 있으면 함께 뒷담화 해봐요. 제가 정확하게 맞출 듯!!!
두둥! 과연?? 하하 지난달에 언급하셨던 번개 호프타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진짜로 기다려봅니다.
이 글을 읽다가 문득, 일전에 직업(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에 대한 말씀을 나눠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상급으로 좋아했던 분과 함께 일 할 기회가 생겼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셨다니...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도, 제가 존경하는 분과는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적정선을 지키며 제가 이상화하는 모습만 보고 싶달까. 친밀해지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그분들의 약점을 마주할 테고, 저는 그 환상이 깨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저는 연애를 할 때도 상대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어도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고요(제가 생각하기에 관계의 지속성은 결국 태도에 귀결된다 여겨져서요). 말씀하신 애나 판더의 말도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중 정말로 '고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다들 적당히(?) 고상한 척하며 사는 거고, 저는 그런 연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누군가를 해하거나 도덕성, 윤리에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삶에 '내숭'이라 생각하고 그런 내숭은 좋아합니다. 굳이 제 비밀(이라 쓰고 지저분한 모습)을 상대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밑바닥 같은 것도요.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해 되도록 예의 바른 태도를 갖추려 하는데, 그걸 '대인배 놀이'라고 비꼬는 친구들도 더러 있어서(지금은 그들과 관계를 다 끊었습니다) 인간사 각자 호불호에 맞춰 사는 것 같긴 합니다.
@연해 “다들 적당히(?) 고상한 척하며 사는 거고, 저는 그런 연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일단 저 자신부터가 ‘안 못된 척’ 사회적 자아를 연기하며 어찌어찌 묻어가고 있는데(이젠 그마저도 피곤하여 책 속으로 도피하고 있지만), 제가 원래 생긴 대로 가리지 않고 행동하면 아수라장이 될 듯해요; 연애를 할 때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도 정말 맞아요. 그런데 저는 이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초반엔 착한 척(?)을 잘하는데 관계가 오래되면…(절레절레) 그런 점에서 연해님을 닮고 싶습니다.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하는 게 사실 좀 조심스러워요. 어쩌면 이 모습이 '드라마처럼 살아라'라는 문장과 동일시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저는 또 그런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긴 하니까. 다만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편하게만 생각하지 좀 말고(편한 것과 편안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의 좀 갖추면서 서로 좀 어려워하면 안 되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긴 합니다. 원가정에 있을 때는 이 이상을 적용하면 욕을 많이 먹더라고요("너 드라마 찍냐?"라든가, "머리 좀 자랐다고 고상한 척 하지 말라"든가). 그래서 적어도, 제가 선택한 사람(연인)과는 이 예의를 지키려 노력(은)합니다. 원가정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니까요.
아.. 저도 이 드라마 정말 좋아하는 인생드라마인데... 이런 대사가 있었군요..하두 옛날에 봐서 가물가물;; 저희 아빤 반대로 제가 의대가는 걸 극구 반대했어요;; 제가 전장 기자나 소설가나 외교관이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너는 정말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의대 가면 너무 재미없는 삶을 살고 몸도 너무 허약해서 반대라고;; 어떤 진로를 택해도 아마 드라마처럼 살기는 어려웠을 거에요^^;;; 저희 아빠 또한 뭔가 그런 꿈을 가졌을테지만 본인도 그런 삶을 이루긴 힘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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