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오호, YG님도 이 드라마들 좋아하셨군요! 내적 친밀감이 샘솟습니다. 저는 <나의 아저씨>가 1위고, 2위가 <나의 해방일지>, 3위가 <또 오해영>이었어요. OST도 다 좋았고요.
오웰은 (사인 규명)보고서를 읽지 못한다. 어쩌면 그 보고서에 수술을 받으러 들어갈 당시 방치되어 있던 아일린의 건강 상태가 상세히 나와 있으리란 걸 알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오웰은 이렇게 썼다 "전체주의는 과거의 끊임없는 변경을 요구한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아마도 개관적인 사실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불신을 요구할 것이다" 검사 보고서만 읽지 않으면 오웰은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변경할 수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90,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여러분들이 드라마 이야기 하시는데, 본게 없어서 말을 못얹겠네요. 🤣
그럼에도 아일린은 자신이 의식을 잃기 전에 외과의사가 만나러 와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그 사람에게 그저 의식을 잃은 수술 대상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기를 바란다. 잔디밭에는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470,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챠우챠우 @알마 @YG @꽃의요정 실은 전기작가의 관점까지 취사선택과 강조와 생략을 하더라도 적어도 그 전기작가와 작품을 주석으로라도 reference를 달았으면 좀 이해가 갔을 것 같은데요.. 한국판은 어떻게 했는지 모른데 영문판은 편지와 에세이 등은 물론이고 이런 오웰 전기가 어떤 작가의 어느 작품인지 주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젊은 여성들을 쫓아다니며 청혼하는 부분에서 '한 전기 작가'는 on Orwell's behalf with a bit of second-hand, pseudo-scientific misogyny라고 했는데.. 글쎄요, 제가 George Gissing과 관련된 문장을 구글북스에서 찾아봤는데 Gordon Bowker가 그의 오웰 전기에서 오웰이 생전에 쓴 George Gissing관련 에세이에서 따온 건데 Gissing에 대한 에세이도 읽어보고 Bowker의 전기도 그 앞 뒤 맥락을 봐도 이 전기 작가가 오웰의 신부찾기 여정을 변호하기는 커녕 다소 그 청혼을 거절한 여자들처럼 pathetic 꼴사납다고 생각했고 오웰이 그렇게 좋은 여자를 얻기에 부족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그 뒤에 나오는 문장은 To get such a woman one needed good looks and money. He considered himself too ugly to qualify on the first count, but on the second, he could at least now hint at a probably secure widowhood for any willing candidate.라고 나오거든요. 즉 외모도 딸리지만 그래도 지원자가 있으면 자기가 금방 죽어서 과부가 될 확률이 높으니 돈이라도 줄 수 있다고 하는 데.. 그렇게 좋은 '변호'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니 오히려 오웰을 까대는 것 같은데요;; 그 뿐 아니라 Gordon Bowker가 워싱턴 포스트에 썼던 조지 오웰 관련 기사에서는 그가 여성혐오와 동성애 혐오 등 천박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태도를 가졌다고 썼습니다: In other ways, he was an outright traditionalist: His attitude toward women and gay people was boorish and retrograde. Orwell's friend and contemporary Stephen Spender noted that ''Orwell was very misogynist . . . a strange sort of eccentric man full of strange ideas and strange prejudices. One was that he thought that women were extremely inferior and stupid. . . . He really rather despised women." 저는 애나 펀더가 오웰의 에세이는 워낙 유명해서 출처를 언급 안 했어도 전기가 한 가지도 아닌데 너무 출처를 언급하지 않고 그 전기를 자기의 의도대로 발췌한 게 좀 불편하네요.
한국어 책에도 전기 작가라고만 나오지 어떤 작가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요. @borumis 님 글 보니 전기 작가도 오웰을 감싸 안았던 것만은 아니었네요! 애나 펜더 씨가 아일린에게 너무 감정이입하셨나 보아요. 사실 조금만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썼더라면 좀 더 괜찮은 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꽃의요정 @borumis 평전 7권을 놓고서 가장 문제되는 대목을 골라서 대련하는 집필 전략을 채택한 듯해요. :)책 내는 처지라서 이해가 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기존 평전을 균형있게 소개하는 그런 목적은 아니니까요. 톤이 낮아졌으면 이렇게 한국에 소개되어 우리가 읽지도 못했을 것도 같고. 저자로서 항상 고민이 되는 대목이죠. 균형과 주목 사이에서. 저는 희발성이 강한 기사나 소셜 미디어 글은 조금 세게, 책은 톤은 낮춰서 쓰는 편인데. 그래도 책 한 권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 되었으니까요;
균형감도 문제지만.. 이 부분은 Gissing 에세이만 언급하고 그것도 이 책 맨 끝에 주가 따로 나와 있고 본문에는 주석이 어디 있는지 안 나와 있어서 (보통 번호를 달거나 하던데;;) 링크도 안 되어 있어서 전자책인데도 참 보기가 힘드네요;; Reference를 체크하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불편 ㅜ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기 아니면 이런 배경지식은 제가 언제 들었을까 싶네요.
Her question, though, isn't about whether she is attractive. It is a test to see whether he can apprehend her as a person. He can't. He only sees her as someone to satisfy his needs.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8,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남자들은 사귀는 여자, 만나는 여자에 대해 묻는 게 딱 한 가지라죠.. '이쁘냐?' ㅋㅋㅋ 근데 제 지인들과 저희 애들이 남편이 왜 저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저는 '잘 모르겠는데 남편 이상형이 최강희인데 닮았대.. 외모가 아니라 다른 면으로;;'라고 대답했고 웬지 모르지만 그 지인들이 납득;;;; 애들이 물어봤을 때 남편은 '엄마가 좀 착해'라고 대답했어요.ㅋ 착하다는 말의 의미는 잘 모르겠고 최강희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모 때문에 좋아하게 된 건 아닌 듯..^^;;;;
아, 그렇군요. 저는 보루미스님은 잘 모르겠지만 최강희 나름 매력있죠. 밝고 구김없고. 구엽고. 귀여운 게 아니라. ㅎㅎ 제가 예전에 주일학교 교사를 했는데 제자녀석 한 애가 저를 구엽다고 해서 깬적이 있어요. 걔 그렇게 얘기하니까 꽤 나이들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암튼 첨에 보루미스님 저는 나이 많고 카리스마 있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아니시더군요. 그래도 매력있으십니당~하하
나이는 많은데 카리스마는 커녕 헛점 투성이입니다. 책걸상 모임에서 절 만난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입모아 하는 말이 있죠. 온라인에서 본 글과 달리 직접 만나니 정말 의외로 허당이라고;; 전 그래서 최강희가 누군지 모르고 코미디언인 줄 알았죠..;;
ㅎㅎㅎ 아닌 거 같은데. 아, 또 굳이 말하면 최강희가 허당스러운 것도 없진 않죠. 허당도 매력있습니다. ㅋㅋ
She wants to know how important love is to him. His response? It's optional. But now, he must face what he really needs. ... For him, the work comes first. He had one wife to make it with. Now he wants another, to look after it when he's gone.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8-35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연해 @borumis @stella15 제가 그날 현장에서도 짧게 언급했는데,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서 쓴 『옥중 수고』에 나와서 유명해진 이 말의 원래 출처는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였던 로맹 롤랑(『장 크리스토프』의 저자)이었다고 해요. 롤랑(1866-1944)은 19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자, 20세기 초반 국제주의와 평화주의를 목소리 높인 사상가로 유명합니다. 간디와 베토벤을 흠모했고, 제1차 세계 대전 때는 프랑스와 독일 양쪽의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비판해서 배신자 소리를 듣기도 했었나 봅니다. 로맹 롤랑이 1920년 4월 그의 저서 『릴리의 대화(Les dialogues de la Pâque fleurie)』에서 처음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고, 나중에 자기가 펴내던 잡지 <유럽(Europe)>에서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람시는 롤랑을 흠모해서 그의 글을 이탈리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역할도 했는데, 나중에 감옥에 갇혀서 그 글을 다시 자기 식으로 전유한 것이죠.
장 크리스토프 1어떠한 편견이나 불신에도 무너지지 않는 삶의 숭고함, 한 인간이 일생을 바쳐 좇는 가치를 완성하는 끊임없는 투쟁의 기록. 《장 크리스토프》는 1904년부터 1912년까지 십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반월수첩》지에 발표되었던 작품이다.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자신의 동료들이 볼셰비키 혁명에 고무돼 자본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체제인가를 열심히 논할 때 그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왜 그토록 강인한지, 그런 체제 아래서 혁명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파고 들었다. - 한겨레신문
아, 역시 말하는 사람과 전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어요. <장 크리스토프> 예전에 동화출판사걸로 1권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각 출판사마다 고전 명작들 리뉴얼 해서 나오는데 항상 이 책은 목록에 제외되더군요. 오직 범우시랑 동화 출판사 옛날 버전으로만 있어요. 이상하죠?
맞아요! 그 자리에서도 이거 그람시의 말로 알려져있지만..했는데 로맹 롤랑의 저서가 뭔가 궁금했어요. 옥중수고도 장 크리스토프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5일 목요일과 내일 26일 금요일에는 5부 '사후'를 나눠서 읽습니다. 오늘은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479쪽부터 521쪽까지 읽습니다. '전보'부터 '사랑, 일' 부분이에요. 아일린 사후에 "거의 필사적으로 아일린을 대신할 누군가를" 찾는 오웰의 모습이 나옵니다. 내일까지 5부를 읽고, 9월 29일 월요일에 '종장'과 저자가 직접 한국어판을 위해 쓴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짧은 해설'을 읽고서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오웰과 아일린은 서로를 자기파멸로 몰고 가는 일종의 군비 확장 경쟁을 벌였던 것 같다. 아일린은 이타심을 통해, 오웰은 자아와 작업이라는 예술가의 탐욕스러운 이중생활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일을 통해 그 경쟁을 이어갔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86,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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