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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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벽돌 책을 한 권을 읽는 모임. 2025년 9월에 함께 읽을 스물여섯 번째 벽돌 책은 애나 펀더(Anna Funder)의 『조지 오웰 뒤에서: 지워진 아내 아일린(Wifedom: Mrs. Orwell’s Invisible Life)』(생각의힘). 전체 632쪽 본문 572쪽으로 조금 얇은 벽돌 책이지만 함께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딱 1년 전 2024년 9월, 이 모임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와 그의 어머니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1792)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두 사람의 삶을 조명한 『메리와 메리』(교양인)를 함께 읽었습니다. 두 여성 모두, 특히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오랫동안 그 진짜 모습이 남성 서사에 가려져 있었죠. 『조지 오웰 뒤에서』를 읽으면서도 곧바로 1년 전의 『메리와 메리』가 떠올랐습니다. 20세기 초반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밟았던 아일린(1905~1945)은 1935년 조지 오웰을 만나서 첫눈에 반해서 결혼합니다. 아일린은 결혼하고 나서 조지 오웰의 위대한 작품과 그것의 토대가 되는 격정적인 삶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만들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철저하게 지워진 상태로 100년 가까이 방치되었습니다. 애나 펀더는 아일린의 새로 발굴된 사료를 바탕으로 그녀와 조지 오웰의 관계를 재구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저자가 쓴 좋은 평가를 받은 조지 오웰의 평전 여섯 권과 최초의 아일린 평전 『아일린: 조지 오웰을 만든 여성』 등을 자기 시각으로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빈구석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으면서 조지 오웰의 작품과 삶에 아일린이 남긴 굵직한 흔적을 독자와 함께 추적합니다.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가 가능하도록 후방에서 지원하고, 목숨을 잃을 뻔한 그가 탈출할 수 있도록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군지, 『동물 농장』이 우화 형식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결정적 조언자가 누군지, 심지어 『1984』의 제목은 누가 쓴 시로부터 영감을 받았는지 등. 네, 모두 아일린이었습니다. 아일린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나타낼수록 그 실체가 드러나는 조지 오웰의 숨겨진 모습에 놀랄 독자도 있겠습니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이 책의 추천사에 묘사한 대목을 그대로 옮기자면 “난봉꾼, 강간범, 교활한 겁쟁이, 착취자”의 모습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애나 펀더는 자기가 쓴 이 책이 조지 오웰을 취소(cancle)하자고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맞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조지 오웰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아일린의 흔적을 확인하면서, 또 조지 오웰이라는 위대한 작가의 인간적, 시대적 한계를 확인하면서 그의 작품을 훨씬 더 풍성하게 독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나아가, 조지 오웰 못지않게 훌륭한, 하지만 지금까지 역사에서 지워져 있었던 위대한 영혼을 복원할 수 있는 기회도 얻습니다. 저자가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짧은 해설’에서 당부한 바대로 “문학은 공감과 통찰, 그리고 진실을 드러내는 행위로 이루어진 작업”입니다. 『조지 오웰 뒤에서』는 또 다른 진실의 장으로 우리를 조심스럽게 안내합니다. 9월에는 이 벽돌 책을 함께 읽으면서 그 진실을 통해서 특별한 공감과 통찰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조지 오웰 뒤에서』 함께 읽기 모임은 9월 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의 게시판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합니다. 저는 함께 읽는 독서 일정을 짜고, 최소한의 가이드 역할만 합니다. 우리 2025년 9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어요! “충격과 분노” “말문이 막히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드는” 특별한 독서 경험은 필수입니다. * 지금까지 읽은 벽돌 책 (총24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냉전』 (2025년 6월) 『소련 붕괴의 순간』 (2025년 7월) 『일인 분의 안락함』 (2025년 8월)
안녕하세요. 마침 읽고 싶었던 책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신청합니다!
@Chloe 환영합니다! :) 이 책은 토론이 엄청 핫할 듯해서 기대 중이에요.
조지오웰을 좋아하는데, 서평을 읽으니 점점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책도 기대됩니다. 수잔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읽고 있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도 읽고 있습니다. 불과 한 세기 전의 여성들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떤지 한번더 생각하게 되어 기대가 됩니다.
@프렐류드 마음 단단히 잡고 읽기 시작하세요!
책 읽는 것도 따라가기 힘들지만 토론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자주 토론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토론을 읽는 것만으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다들 대단하십니다.👍
@드림코난 님, 개인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잖아요. 책 읽으면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수다 떨면서 감상을 나누길 좋아하는 분도 있고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지시는 분도 있고. 저야 많이 감상 나눠주시면 좋지만, 이렇게 조용히 읽으시면서 여러분이 올린 글이나 메모를 사색의 도구로 삼으시는 분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자주 참여 못하지만 모임에 들어와도 책을 읽으면서 함께 하는 분들이 올려주는 생각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돠더라구요. 시차도 있고 현생이 바빠 주로 눈팅(?)만 하지만 좋은 책 함께 읽는 재미를 소소하게 느낄 수 있어 좋더라구요
저는 아무래도 먼저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나오자마자 읽고서 벽돌 책 함께 읽기 도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여겼습니다. 살짝 플래그의 의미를 알려드리자면, (1) 보라색은 저자의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 있거나 혹은 제가 읽기에 아주 중요한 통찰이 보였던 부분 (2) 파란색은 미처 몰랐었던 새로운 정보 (3) 분홍색은 뒷담화 혹은 수다 자리에서 써먹기 좋은 가십 (이 책에 특히 그런 대목도 많아서 저는 즐거웠고요) (4) 빨간색은 해당 부분의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거나, 저자가 서술한 정보가 내가 생각해도 '아이고!' 했던 대목이거나, 오역 오타 편집 오류 등이에요. 저는 논픽션은 아주 가벼운 책이 아니면 항상 이렇게 플래그 네 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읽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동 중에는 그냥 해당 부분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놓은 다음에 나중에 책상에 앉아서 다시 하나씩 정리하면서 플래그를 붙이곤 한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또 이렇게 해 놓으면 나중에 책을 다시 살펴볼 때 아주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3M 포스트 잇 플래그 683-9KP 아무리 오래 붙여 놓아도 책에 주는 손상이 정말 적어요!!!
우와.. YG님 꼼꼼하신거 보소!
예전에 어디서 받은 포스트잇 테이프가 접착력이 너무 좋아서 뗄 때 막 책이 찢어져서 가슴이 아팠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심지어 출판사에서 선물로 준 포스트잇 라벨이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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