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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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에는 처음 '그믐'에 참여하신 분들이 많으시니 기능 하나 알려드릴게요. 혹시 자기가 남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되는 것 같으면 아이디 옆에 점 세 개 메뉴를 누르면 '스포일러 지정' 기능이 있어요. 그 글은 다른 분이 클릭하기 전에는 흐릿하게 처리가 됩니다. 원래 소설 모임을 할 때 유용한 기능인데, 이번 책도 그 기능을 쓰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안내드립니다.
아일린은 알 수 있다. 그가 아주 깊은 간극의 건너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가까워지기를 바라면서도 발을 떼면 그 안으로 떨어져 내릴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일린은 에이브릴이 규칙들로 간신히 자신을 지탱하는 사람, 두려운 게 많은 사람일 거라고 여긴다.
오웰의 생각들은 읽기 고통스럽다. 여자들은 그를 혐오하고, 그는 자신을 혐오한다. 그에게는 피해망상이 있는데, 거짓된 자신들의 모습'을 세상에 '기만적으로 내세우는' 추잡한 여자들의 정치적• 성적 음모에 속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오웰은 여자들을, 다시 말해 아내들을 그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혹은 무엇을 '요구하는지'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청소는 충분하지 않고 섹스는 너무 많이 요구한다고 말이다. 그럼 아내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내게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이렇다. 아마 청소는 너무 많이 해야 했고, 섹스는 충분치 않았거나 충분히 근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영화이고 하나는 책입니다. 물론 작년에 벽돌책에서 같이 읽었던 증오의 시대, 메리와 메리도 강렬하게 떠오르구요 ㅎㅎ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더 와이프작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조안’, 마침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킹메이커’로서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지는데…
"이런 건 마술도 아니죠!" 남자는 말한다. 그러고는 의자에 앉아 이마를 닦는다.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죠. 인생에서 써먹을 수 있는 마술 트릭이 있다면," 그는 말한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4,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 이 부분 오디오북 들으면서 운전중이었는데, 다시 듣고 싶어서 북마크해놨던 문장이에요!
아일린을 찾는 작업에는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오웰의 글을 읽는 즐거움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아가 아일린을 찾아 낸다면 그 권력이 여성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한 여성이 처음에는 가정생활에 의해, 다음에는 역사에 의해 어떻게 묻혀버릴 수 있는지 드러낼 수도 있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너무 유명한 조지오웰과 작품들, 그 이상은 잘 모르는데 몇년전에 본 영화, '미스터 존스' 의 첫장면에 조지오웰이 줄담배 피며 기침하며 동물농장을 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이 떠오르네요 ㅎㅎ
미스터 존스1930년대 초 런던,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주목받은 전도유망한 언론인, 가레스 존스. 그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선전하는 스탈린 정권의 막대한 혁명자금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곳에서 존스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를 만나 협조를 청해보지만, 현실과 타협한 그에게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존스의 투철한 기자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로부터 그가 찾는 진실에 접근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 계속되는 도청과 미행, 납치의 위협 속에서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로 잠입한 존스는 마침내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엇, 조지오웬이 영화에 나온다굽쇼? 계속 나오나요? 줄담배 말씀하시니까 전에 한나 아렌트 전기 영화 보니까 무슨 과자 먹듯이 줄담배를 피더라구요. 그거 보니까 담배가 그렇게 좋은가? 전 오히려 새우깍이 생각나더라구요. 어렸을 때 어른 흉내낸다고 새우깡으로 담배 피는 척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빼빼로 같은 걸로 하려나요? 암튼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이 담배를 구름 과자라고 했나 싶기도 하더군요. ㅎㅎ 암튼 다시 뵈니 저도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스텔라님 반가와요~~ ㅎㅎ 첫장면에만 나왔던거 같아요. ㅎ
오웰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리스는 이렇게 했다. "나는 그가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는 데 있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다소 둔했거나, 둔해 보였다." 이는 어쩌면 오웰이 "한 번도 다른 인간을 진정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0,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오웰이 그날 밤 로잘린드의 집에서 바로 알아차렸든 나중에 알아차렸든, 아일린의 흔들리지 않는 고결함과 독립적인 태도,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 그리고 주변인들의 부조리함을 꼬집는 능력은 오웰을 기쁘게 했던 게 틀림없다. 아일린은 오웰이 소중히 여기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꼭 갖추어야 하는 고상함"을 체현해 놓은 존재였다. 오웰은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이 고상함이야말로 우리가 잘못된 권력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떠들어대면서 실은 억압하는 구조에-생각 없이 굴복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오웰이 지니고 싶어 했을 만한 자질이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번역때문인지 몇몇 문장은 길어서 여러번 읽어야 하는게 있지만. 아주 흥미롭네요~ 9월 한달 아주 기대되네요 ㅎㅎ 재밌는 책은 일상의 좋은 친구입니다
식민지 권력의 탐욕스러움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은 결코 성별 간의 관계로는 확장되지 않았다. 오웰은 한 번이 몇 루피씩 주고 젊은 여자들을 사면서도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지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6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일린은 오웰이 소중히 여기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꼭 갖추어야 하는 고상함'을 체현해 놓은 존재였다. 오웰은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이 고상함이야말로 우리가 잘못된 권력에 -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떠들어대면서 실은 억압하는 구조에- 생각 없이 굴복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자질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건 오웰이 지니고 싶어 했을 만한 자질이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7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엇, 저도 정확하게 이 문장을 오전에 딱 수집해두었었는데, 한발 늦었네요.
오웰은 가짜 결백함을 드러내는 이 정신적 상태에 이름을 붙이고, 그럼으로써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신조어 중 하나인 '이중사고(doublethink)'를 만들어 낼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중사고란 단어를 조지 오웰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을 조금 더 신경써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요즘 청문회나 국감에 나와서 증언하는 사람들과 2024년 12월 밤의 주동자들의 말들을 들어보면 정말 이 사람들은 이중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진실로 믿지 않으면 그렇게 증언하지는 못할 것 같았거든요...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6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8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 오늘은 '오웰은 누구인가'부터 '사우스 올드'까지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59쪽부터 84쪽까지입니다. 오웰과 아일린 둘의 결혼하기까지의 삶을 짧게 요약하고 있어요. 그간 아일린은 물론이고 오웰의 초기 인생을 아주 잘 요약하고 논평하고 있으니 유용하실 거예요.
나는 문학을 특히 시를 논하는 그들을 상상해 본다. 오웰은 처음에 시인이 되고자 글쓰기를 시작했고, 아일린은 호수파 시인들을 가장 좋아했다. 어쩌면 아일린은 자신이 그 전해에 썼던 시 한 편을 언급했을지도 모른다. 그 시는 1984년을 배경으로 텔레파시와 세뇌가 성행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7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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