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아일린이 오웰과 일찌감치 결별했다면 친구들만큼 성공(?)했을 것이라는 의견에 한표 보탭니다. ^^
저두요. 아마 리디아보다 더 잘나가는 심리학자가 되었을지도..
예전에 친구랑 대화하다 보면 ‘요즘도 종종 볼 수 있는 그런 현상(?)’이 도마에 오르는 일이 잦았는데요. 두 가지 답을 추측해 보곤 했지요.. 1) 애정결핍. (슬프지만 약이 없음) 2) 아직 덜 당해봐서. (끝판까지 털려야 정신 차림)
제 경우에는 3번이었어요. 이런 사람을 처음 만나봐서(하하하). 서로 꽤 오래 봐왔던 사이인데도, 그런 모습(폭력성과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가 사귀고 나서 알게 됐죠(정말 조용하고 연구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돌변할 수 있는지). 그래서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 중에 그분과의 연애기간이 가장 짧았어요(고작 6개월). 네, 저는 다행히 잘 도망(?)쳤고,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요(꽤 오래전 일인데도 선명합니다). 그래도 조지 오웰은 (아직)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뒷부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3번도 있었군요! 연해님 고생하셨지만 그래도 현명한 판단으로 빨리 도망치셨네요. (제 경우는 1번이라 쫌더 오래 걸렸답니다 흑흑)
@연해 보기 1, 2번 웃겨요. ㅎㅎ 근데 조지 오웰이 아일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아일린에 대한 객관적 묘사는 이미 나온 것 같긴한데, 남자들중엔 구원의 여인상 내지는 어머니 같은 상을 원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이를테면 베아트리체 같은. 그러고 보니까 조지가 자기 어머니하고의 관계도 궁금하긴 하네요. 암튼 조지가 아일린은 그렇게 본 건 아닌가 싶기도해요. 그럼 답이 없지 않나요? 이건 좀 딴 얘기지만, 조지가 돈 주고 여자를 샀다는 대목도 좀 놀라웠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는데, 모르는 번호는 잘 안 받는데 번호가 낮설지가 않아 내가 꼭 받아야할 전환가 해서 받았더니 첨엔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물었더니 아가씨를 살려고 하는데 보내 줄 수 있겠냐는 전화였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쪽 방면의 브로커인 줄 알았던 모양인데 첨엔 당연이 기분 나빴죠. 일부러 자극하느라 그렇게 설정에서 전화한 건지도 모르고. 그래서 욕이나 해 주고 끊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는데, 문득 거기서 조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단순히 조지가 돈 주고 여자를 살만큼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생각하지만 조지는 그걸 정당하다고 본다는 이 차이를 적어도 저는 간과했더라구요. 그 시절 영국은 공창제가 있지 않았나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문화가 있었다면 더더욱 조지는 자기행동이 뭐가 문제지?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불어 꽤 오래 전, 제가 사춘기 시절에 모 교양 잡지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우리나라에 공창제를 주장했던 어느 여자 경찰이 기억납니다. 당시 나름 꽤 영향력 있었던 여자 경찰인 줄 아는데,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하는 바가 꽤 논리적이어서 사춘기였던 저도 깜빡 넘어가 갈 정도였죠. 더구나 여자 경찰이 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창제가 아직도 시행되지 않는 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도 좀 생각해 봐야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사실은 공창제가 되야 업소 여성들이 법이나 의료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게 되게 설득력 있었죠. 사창은 너무 위험하다는 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향팔님 보기 보구 정말 폭소했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생각해보면 오웰이 아일린을 구원자/어머니로 인식했을 수도 있지만 아일린 자신도 어느 정도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녀가 비서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만 봐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가만 놔두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고 그녀의 오빠나 올케언니도 그런 사람이었을 것 같구요. 예전에 Those who can't, teach라는 말 (실은 이것도 교육자라기보다는 혁명가에 대한 Bernard Shaw의 말이 잘못 와전된 경우지만: 원래는 He who can, does; He who cannot, teaches)이 참 교육자 및 다른 이들을 성장시키고 지원하는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비하적인 말인가..하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무대 중심에서 빛나야 하는 이기적인 영웅서사를 반영한 말이 아닌가 했는데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옥스포드 영문학 공부를 그만 두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선 아일린의 모습에서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세상은 이성이나 합리서만 기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아일린은 왜 그랬을까요? 진짜 한숨 나오네요.ㅠ
매춘 뿐만 아니라.. 음.. 이번 읽는 부분에서는 강간까지도;; ㅜㅜ 정말 읽으면 읽을 수록 가관입니다....
네?! 어이쿠야...그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제가 아직 그 부분까지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실망지수 많이 올라가네요.
헉, 정말요? 충격적이네요. 저 이책 여기서 예습하고 후에 천천히 읽으면서 복습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 뒷목잡고 복습 못할 것 같네요. ㅠ 함께 읽는 동안 조지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꿜 것 같습니다.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가 20세기 지성사에 남을만한 인물이었는데 작가와 작품을 분리시켰으니까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겠죠? 그렇다면 애초에 그런 질문이 가능할 것 같지 않네요. 작가와 작품은 분리가 되는가 봅니다. ㅋ
아무리 부부나 커플의 일은 당사자들만 아는거라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대체 아일린은 어떤 생각/마음이었던걸까 싶네요
저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봐도 안되서 이 여자는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은 욕심이나 병이 있나 싶었어요. ㅠㅠ
그러니까요. 저도 속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는 모두 말리는 분위기 아니었나요? 왜 자신의 커리어와 경제력을 포기하는 결정을 했을까요... 이걸 단순히 사랑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요? 정말 답답해하면서 1부를 읽었습니다.
아마 말리는 사람은 결국 아일린이 리디아처럼 거리를 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랑 앞에 장사 없네요.. 전 그나마 그녀의 든든한 오빠가 말렸을 것 같았는데;;;
“그리고 이건 다 어쩌고?” 오웰은 두 팔을 벌렸다. “우린 여길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 할 거예요.” "그래요.” 아일린은 대답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우리’는 실은 나겠지.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말 꺼낸 사람이 하라고, 말 꺼낸 사람이... (에휴)
아직 여기까지 읽지 않았고, 몇 줄 안 되는 대화이지만,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아요. 근데 '그래요'라고 대답한 아일린이 정말 대단합니다!
하... 근데 이건 현실고증이에요. 회사에도 이런 '공주님'들 종종 계세요. '왕자님'들은 아직 못 본 것 같네요(집에서들 그러시려나, 쩝). 저는 잡초처럼 마구잡이(?)로 자라서 그런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신 분들 보면 참, 부담스럽습니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오웰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건지, 아일린은 알 수가 없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81,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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