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수동태, 뻣뻣한'에 달린 주석도 참...
…노동분담은 평등하게 하기가 어렵다. 그 노동 가운데 너무도 많은 부분이 ‘나다운 것‘이라는 정의 안데 녹아 들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일린이 종속되어 있던 힘들과 똑같은 현재의 힘들에 내가 종속되어 있지 않은 척 하는 건 일종의 광기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다.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척하면서 그 노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P.95,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하는 순간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하다. 우리가 선택하는 사람은 우리 자신에 관해, 우리의 욕망과 필요에 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내가 아는 나'와 '무심코 드러나는 나' 사이에는 취약함이라는 간극이 펼쳐져 있다. 아일린이 오웰에게 끌린다는 사실은, 어쩌면 아일린으로서는 참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을 가족에게 폭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운명을 믿는 아일린의 성향을, 물질적인 것에 대한 아일린의 철저한 무관심을, 글쓰기에의 열정적인 헌신을. 그리고 그 글쓰기가 -아일린의 재치와 널리 알려진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 그가 받은 교육을 고려해볼 때- 아일린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할 거라는 전조를.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1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이렇게 남성중심성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남성의 상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떠받치는 존재가 반드시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 공중 줄타기에서 와이어가 보이면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수가 없다. 보이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는 줄을 타는 그 행위를 하늘로 솟구치게 해주는 실질적인 와이어이며, 종종 지적인 와이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행위가 정말로 놀라운 일이 되기 위해서는 와이어도 아내도 지워져야 한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공짜로, 92p.,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유엔여성기구는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여성의 무급 노동은 가족을 지탱하고, 경제를 떠받치며, 종종 부족한 사회 서비스를 대신하는 돌봄의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노동'으로 인정받는 일이 드물다. 무급 돌봄 및 가사 노동은 국내총생산 10퍼센트에서 39퍼센트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제조업과 상업, 혹은 운송업 영역보다 더 많은 경제적 기여를 할 수 있다. 기후 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여성들이 농사를 짓고 물과 연료를 구하기 위해 떠맡는 무급 노동은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후주 102., 597p.,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너무나 흔해서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일단 말해지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쁜 진실. 그 진실이란, 아내는 성적인 노동과 가사노동을 무급으로 하는 존재라는 것이었다. 당신은 그 사실을 내게 경고해 주어야 했던 것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8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그 남자들 중 너무도 많은 수가 우주의 도덕적,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는 사회 구로조부터 혜택을 받았다. 그 구조는 여성의 보이지 않는 무급 노동이 그들에게 창작할 시간을, 따뜻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쿠션은 빵빵하게 부풀려져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8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한 사람이 일할 시간은 다름 사람이 시간을 들여하는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0,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옳소!
젠더를 조금 더 유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결국 무엇이 여성이고 무엇이 남성인가 하는 허구의 이야기들로부터, 그리고 그런 정의들이 은밀하지만 아주 은밀하지는 않은 방식으로 품고있는 노동과 돌봄에 관한 억측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4,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빨래건조대를 지나칠 때 빨래를 걷어야 한다는 걸 알아차리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집에서 자신밖에 없다는 거였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6,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이 부분이 맞벌이하면서 느낀 좌절 중 하나였어요. 뭔가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ㅎㅎ
신기한 게 이게 저희 부부는 좀 포인트가 다르더라구요. 저는 먼지, 기름때, 냄새 등이 신경 쓰이는 반면, 남편은 정리정돈의 상태에 신경 쓰는 것으로 특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보통 남편은 주섬주섬 줍고 눈에 안 보이게 치우는 organize를 잘하지만 반면 걸레질은 잘 안 하더라구요;;
저도 이 문장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제가 못보고 있는게 또 뭐가 있을지...ㅜ
결혼하신 남성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여성들은 다시 일을 시작하러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데, 남성분들은 일을 마치고 집에 쉬러 가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없을 땐 저도 집에서 쉬면서 여유롭게 집안일도 하고(그 땐 할 일도 많지 않아서 다음날 도시락에 싸갈 반찬도 만들고, 여러 가지 일을 했던 거 같아요.) 근데 지금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부터 분당 뭐 할지부터 머릿속으로 정리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시댁으로 출장 가는 날이면 보복심리?로 방바닥과 한몸이 됩니다.
예전에 엄마랑 같이 살 때, 엄마가 이거랑 똑같은 얘기를 하셨던 기억이 나요!! 책 읽다가 울 엄마인 줄… (미안 엄마! 나는 욕실이란 건 원래 그냥 깨끗한 건 줄 알았어. 엄마가 샤워할 때마다 매일매일 빡빡 닦았던 거라는 진실을! 나와서 살아보고 나서야 알게 됐지 뭐야. 물때가 이렇게 금방 끼는 거였다니…)
아내 노릇이란 우리가 배워 우리 자신에게 행해 온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폭로하고 싶다. 그래서 속임수를 쓰는 그 사악한 힘을 없애버리고 싶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97,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일린은 "몹시도 그와 함께 스페인에 가고 싶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그게 불가능했다" 아일린은 집에 남아 가게를, 가축들을, 채소밭을, 오웰의 출간 일정을, 교정지들과 갖가지 서신들을 관리해야 한다. 아내는 남자에게 두 개의 섦을 선사한다. 떠날 수 있는 삶과 돌아와 누릴 수 있는 삶을.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44,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오웰을 잘 모르는데, 그가 가축들, 채소밭 가꾸며 산 이야기가 많이 공유되더라구요. 결국 일은 오웰이 만들고 뒷처리는 에일린이 다 했었었나봐요 ㅎㅎ 떠날 수 있는 삶, 돌아와 누릴 수 있는 삶!! 부럽네요, 오웰
문제는 고것이 왜 남자에게 허락되면서 여자에겐 허락도지 않느냐는 거죠.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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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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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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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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