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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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전 근데 이전에도 쓰레기 같은 작가들 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그런지.. 오웰은 빙산의 일각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수요일 읽은 분량에서 전 애나 펀더의 작가와 작품을 어떻게 분리해서 볼 지에 대한 문장들이 참 인상깊은데요.. 특히 버지니아 울프와 리처드 포드의 예가 마음에 듭니다. 저도 실은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작가 또한 불완전한 인간인데 작가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들만을 골라내서 편집된 모습 속에다 우리가 가장 이상적으로 바라고 기대하는 모습들까지 조합해서 더욱 더 이데아에 가까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수긍이 갔어요. 안그래도 제가 책, 특히 예전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더 지혜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하면서 읽는데 실제로는 철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지혜롭지도 이상적인 삶을 살지도 않았거든요.. 실은 인간은 오히려 dark matter와 모순으로 가득 찬 존재인데.. 우리는 작가든 독자든 가상의 이상을 책 속에서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실은 작가는 작품이 아니고 그 작품이 나온 존재인데 이 존재를 cancel한다면 그 작품 또한 나오지 않을 거라는 펀더의 말에 공감이 갑니다. 만약 작가가 정말로 이상적인 존재이고 이 세상이 정말 이상적인 세계라면 우리가 이런 작품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고 작가도 이런 작품을 만들 필요를 못 느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과 떠나서 그런 오웰이 리디아나 아일린에게 하던 개소리나 겉으로 위선 떨게 하는 doublethink가 용서된다는 뜻은 아니구요.
"난 내 최선의 자아를 작품속에 쏟아넣죠.. 그리고 난 내가 쓴 가장 훌륭한 작품이 아니에요 " (소설가 리처드 포드) " ’나‘란 그저 실체가 없는 누군가를 가르키는 편의상의 용어에 불과하다 " (버지니아 울프) 저도 이 말에 상당히 공감되었습니다... 어렸을적 위인전 전집의 배신을 겪으면서 이상적 위인은존재하지도 않는데.. 오히려 그들도 불완전한 인간임을 알 때 더 위안이 되는 것처럼요. 그러나 훌륭하다고 생각한 작품의 작가가 역겨운 인간임을 알때 충격이 있기는 하네요... 하지만 또 시대적 한계와 삶의 환경을 다 안다 할 수 없으니...애나 펀더 덕분에 파고 들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앗 저두요. 예전에는 위인전 디개 싫어했는데..(어린이들에게 권하는 위인전은 좀 훌륭한 면만 부각시키는 게 많잖아요) 나중에 실제 전기들을 읽고 나니 좀 더 길고 복잡하긴 하지만 그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욕하는 재미도 있구 위안도 되구 ㅎㅎㅎㅎ
그래서 사람은 이상의 집을 지어놓고 그속에 들어가 살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도 그렇지만, 세상이 워낙 남성중심의 사회다보니 그 시대 다르게 생각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봐요. 저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작품 이를테면 영화 <대부>나 <롤리타> 보면서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땐 그게 유명하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몇년 전 다시 보니까 여성 비하 내지는 변태적 장면이 많이 나와서 어떻게 이게 명작이라는 거지? 의아스럽다 못해 화가 나더군요. 그만큼 세상이 남성편향인 게 많은 거죠. 조지가 과연 아일린을 고의적으로 감추었는지 아니면 그럴 필요성을 전혀 못 느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후자의 영향도 배제하지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아직도 영화 대부를 못 봤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많은 줄은 알고 있었지만 변태적..? @_@;; 롤리타도 소설책만 읽고 아직 영화는 못 봤는데 영화 못 본 게 참 많네요.
변태는 롤리타가 더 많죠. 영화가 그러니까 굳이 책으로 봐야하는 건가 싶기도하고, 나보코프의 정신 세계가 좀 의심스럽더라구요. <대부 >는 여성 비하 장면이 많고. 잔인한 건 첫 시퀀스가 좀 충격적이긴 하죠.
멋진 말이네요.. 안그래도 엄마가 Architectural Digest를 구독하던데 전 그런 집에 가면 책 둘 곳이 없고 지저분하게 간식 먹을 공간이 없어서 못 살겠다고 했어요. ㅋㅋㅋ
저도 '간극에 유의하라'가 좋았습니다. 비단 작가뿐만 아니라 익히 알고 있던 (존경할 만한) 누군가가, 내가 기대하는 모습이길 바라는 이상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로 접하며 존경심을 쌓았던 누군가를 직접 대면했을 때, 실망하고 돌아왔던 경험도 꽤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도 비슷하지 않나 싶고요. 여담이지만요. 어릴 때 봤던 드라마 중에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작품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작품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아빠는 내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내가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아름다운 드라마를 찍는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드라마처럼 사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이 드라마처럼 산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심지어 극중에서 '드라마처럼 사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 이도 정작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요. 이런 걸 보면 참 씁쓸해요.
오, 연해님도 그사세를 좋아하셨군요. 저도 어릴 때 노희경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대본집도 몇권 사고 그랬었지요. 거짓말, 바보같은사랑, 굿바이솔로, 좀더 최근에는 디어마이프렌즈 등등..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는 바람 피우는 사람들이 꼭 나오죠. 어떤 사람이 외도를 하는 것과 그 사람의 인격?인성?과는 그닥 상관 관계도 없고요. 저는 바람 피우는 사람들을 현생에서 많이 봐서(저랑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건 아니건 간에), 드라마 속 인물까지 갈 것도 없이 그게 그냥 인간의 기본값처럼 생각됩니다. 하하하!
@연해 저도 노희경 작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본 것 같습니다. 근데 연해님은 대사도 다 외우고 있네요. 향팔님은 아예 대본집을 사고. 전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대본집 한 권, 대사 한 줄 못 외우고 있네요. 하하. 전 <나의 아저씨>가 너무 좋아서 혹시 중고샵에 있으면 사야지 해놓고 아직도 안 사고 있다능. ㅋㅋ 연극으로 공연중이라는데 왠지 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아이유와 이선균이 넘 연기를 잘 해서 좀 실망할 것 같아서. ㅎ
@stella15 앗, 저도 <나의 아저씨> 팬인데!!! 그런데 이 드라마 좋아한다고 하면 주로 2030 여성 몇 분이 굉장히 비판(비난)하시더라고요.ㅠ. 그런데 또 봤냐고 하면, 보지도 않으신 분들; 구차하게 아저씨와 20대 여성의 로맨스 아니라고 설명하지 않고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만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저는 최근 10년 동안 봤던 드라마 가운데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랑 <사랑의 이해>였어요. <사랑의 이해> 보고서 문가영 씨 팬이 된 아저씨, 여기 있습니다! :) 미국 드라마는 2017년에 첫 시즌이 나온 <오자크>가 제일 입소문 많이 내는 작품입니다. :) 2000년대 초반 명박 <브레이킹 배드>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오자크>도 좋아하실 듯!
쳇, 꼭 보지도 않은 것들이 그런다니까요! 전 진짜 그거 보고 울컥했잖아요. 같은 생각이실지는 모르겠는데 위로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찡했죠. <사랑의 이해>는 저도 봤는데 끝까지 보지는 못 했어요. 전 이상하게 멜로는 제 체질이 아니더라구요. 끝까지 본게 거의 없을걸요? 문가영이 연기는 잘 하죠. 노희경 작은 멜로는 아니라고 우겨 봅니다. 그건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stella15 저는 이상하게 노희경 작가 드라마랑은 연이 닿지 않아서 제대로 본 게 없어요. 나중에 정주행할 최고 작품 딱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노희경 것이 보기에 따라선 지루할 수도 있거든요. 요즘 드라마는 장면 전환도 빠르고 톡톡 튀고. 그런 거 생각하면 안 맞을 수도 있죠. 컴으로 치면 옛날 386이나 486급 정도니까. ㅎㅎ 근데 인간의 구질구질한 단면을 정말 잘 보여줘요. 그것도 서민적으로. 드라마는 화려해야 한다는 공식에 좀 위배되죠. 게다가 어르신은 전면에 배치하기도 하니까 요즘 젊은 사람은 맞지 않을 수 있죠. 저는 감히 추천한다면, <라이브>를 추천합니다. 정유미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이광수나 배종옥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도 좋아하고. 경찰서를 배경으로 해서 나름 액티브한 것도 있고. <빠담빠담>도 좋고, <그들이 사는 세상>도 좋은데 남자들은 싫어할 수도 있어요. 현빈이 나오거든요. ㅎㅎ 하지만 송혜교가 나오니 용서하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노희경이 나이가 들었는지 예전만큼 작품을 쏟아내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조지 오웰과 아일린 이야기 읽다가 <사랑의 이해> 드라마를 말씀하시니 그 대목이 생각나는군요. 금새록이 유연석에게 이런 뉘앙스로 말했지요.(당연히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난 네가 은행원이라서 좋아. 보수적인 직업이라 미술가같은 예술가처럼 바람피지는 않을 것 같아서.”
어머 은행원들 바람 많이 피우는데 (하하!)
제가 한 말은 아닙니다. ㅎㅎ 그리고 소설 원작에는 이런 대사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네, 제가 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요. ㅎㅎ 참 아수라장이더군요..
@밥심 @향팔 님, 그게 <사랑의 이해> 원작 작가(이혁진)가 모 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라서 동기, 선후배 중에 은행원이 많아서 취재는 꽤 많이 했을 거예요. :)
사랑의 이해2016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혁진 작가의 장편소설. 회사로 표상되는 계급의 형상이 우리 인생 곳곳을, 무엇보다 사랑의 영역을 어떻게 구획 짓고 사랑의 행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소묘한다.
사랑의 이해 1~2 세트 - 전2권배우들이 세밀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한 안내서가 되어준 지문, 배우들의 눈빛과 음성이 결합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는 대사로 채워져 있으며 특히, 인물들의 속마음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내레이션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참, 이혁진 소설 <광인> 쓴 사람 아닌가요? 그 소설 좋다고 난리가 나서 봤는데 역시 저는 좀 안 맞아서 포기한 기억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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