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이 문장도 참 좋았어요. 와이어가 보이지 않아야 그 행위가 더 인정받는 것도 어쩌면 문제인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든 예술이나 어떤 업적이든 간에 혼자 되는 일이 어디 있나요?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독보적인 길을 혼자 걸어온 천재 영웅에 대한 신화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11일 목요일부터 2부 '보이지 않는 투사'를 읽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2부 '머리글자라는 역병'부터 '스파이와 거짓말 바르셀로나, 1937년'까지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으로 149쪽부터 179쪽까지예요. 2부는 사실상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비판적으로 독해하면서 다시 쓰는 부분이에요. 스페인 내전에 오웰이 참전했을 때 아일린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아주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어렸을 때(대학 때) 봤던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랜드 앤 프리덤>의 모티프가 된 바늘 9월 11일 목요일부터 2부 '보이지 않는 투사'를 읽기 시작합니다.
카탈로니아 찬가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는 《중국의 붉은 별》, 《세계를 뒤흔든 열흘》과 함께 르포문학의 3대 걸작으로 꼽힌다.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조지 오웰은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스페인에서 보고 느낀 것을 문학적 필치로 그려냈다.
카탈로니아 찬가<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가 그 혼돈의 도가니에서 가까스로 탈출하여 목숨을 건진 오웰이 억울함을 항소하고자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민병대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자신들이 뒤집어 쓴 오해는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 말하기 위한 책이다.
랜드 앤 프리덤1994년 영국 리버플의 한 시영공립 주택에서 한 노인이 사망한다. 그날 밤 유품 정리를 하던 손녀는 낡은 가방 하나를 발견하다. 그 안에는 오래된 편지 뭉치, 스페인 내란에 관한 신문 스크랩, 청춘의 할아버지와 동지들이 무장한 채 찍은 1936년 바르셀로나라는 문구가 씌어진 옛 사진들과 붉은 리본을 말라붙은 흙으로 싸둔 손수건, 그리고 스페인 공화파를 옹호하며 모임을 선전하는 삐라가 들어 있다. 1936년 리버플의 모임에서 한 스페인 시민군이 노동자들의 참전을 독려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한다. 그는 프랑코의 스페인 공화정부에 반란상황을 설명하면서 유럽의 민주정부들의 도움을 거부하고 국제 노동자들의 참여를 호소한다. 그의 호소에 감동을 받은 데이빗은 실업수당을 받고 배고픈 시위를 하는 영국에서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스페인으로 가기로 한다.
나는 두 명의 70대 남성과 함께 카탈로니아 곳곳을 여행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계승자들이었다. 아일린과 오웰이 1944년에 입양한 아들 리처드 블레어(Richard Blair), 그리고 오웰의 지휘관이었던 조르주 코프의 아들이자 아기 때무터 리처드의 친구였던 쿠엔틴 코프(Quentin Kopp). 역사가, 그리고 이야기가 전해주는 바에 따르면 이 두 남자는 서로를 거의 사촌처럼 여기며 자라났다. 이제 그들은 함께 오웰 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17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저자의 이런 기획도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그쵸. 참 전우의 아들들이 함께 사촌처럼 자라왔고 70대에도 우정을 이어가다니.. 멋지네요. 조르주 (Georges)와 조지(George)가 서로 너무 다른데도 친한 것도 재미있지만 같은 여자를 좋아하고 아들 세대까지 인연이 이어지다니.. 뭔가 소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에요^^
저도 어제 <나는 왜 쓰는가?> 에 조지와 아일린이 파시스트의 구데타로부터 스페인 민주정권을 지키기 위해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잠깐 찍은 사진을 봤습니다. 남자들 사진에 유일하게 아일린이 끼어 있네요. 사진으로 봐선 누가 이 여자가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보겠습니까? 조지가 총상을 입고 둘은 공산주의자들을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탈출했다네요. 바로 뒤에 키큰 남자가 조지인데 머리가 잘렸네요. 잘려도 쌀 것 같습니다. ㅋ
키가 커서 머리가 잘린 건지..ㅎㅎㅎ 의도적인건지... 그나저나 흐릿한 사진인데도 카리스마 있는 얼굴같습니다. 괜히 남자들이 반한 게 아닐 듯.. 마타하리같은 스파이를 해도 잘 했을 것 같아요.
아, 제가 사진을 아일린에 맞혀서 찍어서 그래요. 원래 사진엔 조지의 얼굴도 나옵니다. ㅋㅋ 맞아요. 저도 보는 순간 마타하리가 생각났어요.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이게 ‘중개자’ 꼭지에도 나온 사진이로군요. “그들 모두는 참호 속 기관총 주위에 모여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오웰은 사이프러스 나무처럼 큼지막한 키로 아일린 뒤에 서 있다. 아일린은 오웰의 발치에 웅크리고 앉아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코프는 이 사진 속에는 없다. 그의 아들 쿠엔틴은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그일 것이라 추측한다.” (185쪽)
향팔님 <나는 왜 쓰는가>도 읽고 있는가 봅니다. ^^
아, 읽고 있진 않지만, 몹시 읽고 싶습니다! 하하 먼저 <카탈로니아 찬가>부터 병렬독 하려고 작심 중인데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2부를 다 읽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보이지 않는 투사’라는 제목이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이번달 안에 카탈로니아 찬가를 꼭 읽을 생각인데, 그 책을 읽은 다음에 이 책의 2부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하늘이 예쁜 휴일이네요. 오늘부터 ‘카탈로니아 찬가’ 병렬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책(민음사 구판)도 제 책장 속에 계셨었네요! (대체 언제 사놨던 건지 모르겠어요;;) ‘조지 오웰 뒤에서’ 2부에서 봤던 내용들이 겹쳐지니까 읽기가 더 재밌습니다. 카탈로니아 찬가의 첫 장을 펼치려니 문득 오랫동안 잊고 지낸 곡이 하나 떠올랐어요. 파블로 카잘스의 ‘새의 노래’인데요. 음악을 듣다보니 생각나는 책이 또 한 권 있어서 (먼지를 탁탁 털고) 꺼내 봤습니다. 돌아가신 서경식 선생님의 책입니다. 한 단락 옮겨볼게요. 서경식, <나의 서양음악 순례>, 2011 “빠블로 까잘스가 유엔 본부에 초청받아 까딸루냐 민요 <새의 노래〉(El Cant Dels Ocells)를 연주하면서 “내 고향의 새는 피스(peace, 평화) 피스 하고 웁니다”라고 연설한 것은 1971년, 그의 나이 94세 때였다. 그 연주는 레코드로도 취입돼 큰 화제가 됐다. 까잘스는 평생 프랑꼬 독재정권에 저항했고, 나찌 제3제국의 명사였던 푸르트벵글러와의 공연도 끝까지 거부했다. 객지인 뿌에르또리꼬에서 까잘스가 세상을 떠난 것은 유엔에서 연주한 지 2년 뒤였고, 주검이 고국 까딸루냐로 돌아간 것은 독재자 프랑꼬가 죽은 뒤인 1979년이었다.” https://youtu.be/_T8DjwLt_c4?si=cV9_G2QfbxR2Elfc Pau Casals: Song of the Birds https://youtu.be/xOXvZSKFbBA?si=IXacSFGE-3G4pzzJ Pablo Casals receives the U.N. Peace Medal
나의 서양음악 순례<나의 서양미술 순례>의 저자 서경식의 아주 특별한 서양음악 이야기. 역사, 시대, 인간과 호흡했던 서양음악의 세계를 서경식의 감성적인 글쓰기로 조명한다. 말러, 슈베르트, 베토벤, 모짜르트, 차이꼽스끼, 그리고 윤이상 그 음악을 동경하는 서경식의 매혹적인 에세이. 음악을 들을 때의 전율, 글을 읽을 때의 감동, 그 황홀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카탈로니아 찬가<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가 그 혼돈의 도가니에서 가까스로 탈출하여 목숨을 건진 오웰이 억울함을 항소하고자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민병대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자신들이 뒤집어 쓴 오해는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 말하기 위한 책이다.
병렬독서라니 너무 멋진 시작을 하셨네요~ 저도 예전에 구입하고는 여직 완독을 못하고 있네요....^^;;; 저도 꼭 완독해 보겠습니다!
저도 정말, 사놓고 안본 책들부터 어뜨케 좀 해결을 해야 할텐데요 하하;; 연초마다 올해는 책장 파먹기 꼭 성공하자 생각만 하다가 연말이 오고, 심지어는 조지 오웰 책들처럼 책장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는! (절레절레) 저는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책도 사는 때가 있고, 읽을 때가 있고, 팔거나 버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는 왜 쓰는가>를 꽤 오래 전에 사 놓고 있다가 이번에 겨우 읽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마침 여기선 이 책을 읽고 있고, 옆에서는 필사 방이 열리고.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물 들어 올 때 노저으라잖아요. ㅎㅎ
맞습니다! 우리 요번 기회에 노저어봐요:)
책장 파먹기! 저도 매년초에 세우는 목표중 하나인데, 이거 정말 안돠던데요?! ㅜㅜ
전 죽을 때 같이 화장해 달라고 하려고요.....끌어안고 죽을 테닷!
크크크! 저는 매달 최소 열권은 내보내자 맘먹고 아직까진 잘 실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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