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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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평은 그냥 개인적으로만 쓰지만..;; (전 더욱더 아무도 팔로우하지도 않는 인스타나 블로그;;) 가끔 책에 대한 제 평(그것도 나름 이유를 대고)에 불쾌해하시고 답글을 다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공격받은 느낌인가봐요) 그리고 서평은 그렇게 자주 안 쓰지만 먹고사느라 논문을 읽고 평해줘야할 때는 그래서 되도록 자세하고 꼼꼼히 근거를 대서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개선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평을 해줍니다. 서평은 정말 아무도 안 읽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쓸 때가 많지만 논문은 제가 누군지 몰라도 정말 조심스럽게 보게 되더라구요;;
우리 인스타 친구인데요?! 아! 책 인스타는 제가 다른 계정을 쓰고 있긴 해요. 제 일상이 책으로 뒤덮일까 봐 하나 더 팠습니다.(사실 무슨 책 읽었는지 망각 방지용이긴 하지만요.) 진짜 몇 년 전에 쓴 거라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그 이후엔 부정적인 내용은 웬만해서는 잘 안 쓰려고 해요. 잘 안 되긴 하지만요. ㅎㅎ
저는 이게 참 어렵더라고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객관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자기 책에 대한 비판(비난)에 의연한 작가는 장담컨대 한 명도 없습니다."라는 YG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하고, 그럼에도 오웰은 "문학적 비판과 우정은 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는 문장에서 오웰이 더 싫... (엇, 저도 모르게 그만 진심이) 오만하다 생각했어요. 작품이나 사람에 대한 호불호, 의견 등은 다 다를 수 있고, 비판(비난)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결국은 본인이 믿는 대로, 선택한 대로 주장할 테니). 다만, 자신은 그런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 보면 왠지 모르게 싫더라고요. 마치 자신은 그런 하찮은(?) 감정 따위 느끼지 않는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듯한 태도랄까(흥). 한낱 미물인 저는 그런 이성적인 태도를 갖추려면 정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털썩).
오! 맞아요. 사생활로 우리를 실망시킨 작가들 보다 고민 한 방울 없어 보이는 얼굴로 "난 그런 하찮은 일 따위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 실망합니다.똑같이 상관없다고 해도 태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잘못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상황파악도 좀 해 보고, 그래도 난 이 사람을 지지한다 안 한다 등의 고민 말이죠... 갑자기 또 소심 모드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싫은 건 알겠는데, 왜 싫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정성은 쏟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가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싫다는 의견에 대한 타당성이 있으면 이해는 되더라고요(동의는 어려울지라도). 전에 장강명 작가님의 북토크에 갔다가 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적어도 의견(특히 싫은 의견)을 말할 때는 '그냥 싫어'가 아니라 왜 싫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공론장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정리된)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워딩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뉘앙스가 그랬습니다. 싫음의 이유만이 고작 싫음의 이유라면(말장난 같은데, 느낌 아시죠?) 말문이 턱 막히더라고요.
오웰은 BBC에서 위대한 문인 웰스가 “섬나라 근성과 공상적인 이상주의에 빠져들고 있다”며 비난하는 방송을 내보낸다. (…) 오웰은 또 다른 글에서 웰스가 이제 “자기 재능을 다 낭비해 버리고 얄팍하고 부적격한 사상가로” 변해버렸다며 끈덕지게 비난을 계속한다. 이에 화가 난 웰스는 오웰에게 편지를 쓴다. “네가 내 욕을 뭐라고 하고 다니는지 들었다, 이 배은망덕한 돼지 새끼야. 월요일 아침까지 내 집에서 나가.”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08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오웰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일화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 공감 능력 장애라고나 할까요?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었던게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Spectrum 에 있는건 확실해 보여요.
정말 신랄하네요. 근데 <나는 왜 쓰는가>에 '어느 서평가의 고백'에서 서평을 쓰는 고충을 얘기하기도 하잖아요. 뭐 좋은 서평을 쓰고 싶어도 좋은 책이 없다고 우는 소리하는. 근데 매체엔 다 좋은 말만하던데 그것을 막지 못해 절연을 하셨다고요? 엇따 ,작가가 자존심 한 번 징하네요. 아, 작가들 무서워요. ㄷㄷ
근데 다른 말인데.. 웰스도 엄청 먹성이 좋은가봐요.. 분명 속이 안 좋다고 말로는 하는데.. 두 그릇이나 먹고 식사하지 못한 사람 거까지 먹어치우다니..ㅎㅎㅎ 정말 무슨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제목같은 Death by Plum Pie는 이런 먹보를 노리고 한 살인사건 같아요. 속터지고 짜증날 때 이런 이야기가 간간이 재미를 던지네요.
“오웰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동물 농장』이 최고로 정교하게 쓰인 풍자극이라는 사실은 대단히 자주 언급되어 왔다….” 그는 이어서, 이는 오웰이 그 작품을 “집필 과정에서 아내와 함께” 논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일린과 오웰이 침대에 누운 채 한 장면 한 장면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만약 『동물 농장』이 그 가벼운 터치와 절제력에 있어 그토록 완벽한(거의 ‘오웰답지 않은’) 이야기라면, 그 공의 일부는 아일린과의 대화에서 받은 영향, 그리고 아일린의 명석하고 위트 있는 지성에 돌아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1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오웰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일린은 그 책(『동물 농장』)의 기획까지 도와줬다고 말이다. 이것은 도용과 삭제를 합친 수법이다. 누군가가 한 아주 작은 기여에는 감사를 표하면서 훨씬 더 큰 기여는 지워버리는 방식. 한 전기 작가는 ‘까지’라는 말을 삭제하고, 생략 부호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략했다는 흔적을 지운다. ‘까지’는 거짓을 무심결에 드러내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시선을 피하거나 귀 뒤를 긁는 행동”의 글로 쓰인 등가물이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19~420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저는 저자의 해석이 들어간 이런 섬세한 읽기가 이 책의 중요한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요. "기획까지 도와줬다" 에서 읽어내는 해석에 탄복했어요. 의도는 알겠으나 언어로 표혀하기 어려운 일을 저자가 정확히 짚어내는 것 같아서요.
3부의 마지막 ‘다른 동물들’을 읽고보니, <동물농장>은 아일린 오쇼네시와 조지 오웰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릴 만한 책이 아닌가! 싶네요.
그 전가 작가는 이렇게 쓴다. 이런 일들은 사실의 영역에서 삭제된 다음 ‘기묘한 일화’나 ‘소문’이 된다. 마치, 그 남자들이 그들의 행동을 똑바로 마주할 수 없기라도 한 것 처럼.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몸이 안좋은데도 일할수 밖에 없던 아일린이 오웰이 상근직 일자리를 구하면서 그만둘수 있었는데.. BBC에서도 마주 할수 없는 끊임없은 '소문'을 만들어내는 군요. 반면 <주방 전선 the kitchen front>에서 프로듀서로 다시 일하는 아일린 멋있습니다. 못하는 일이 없군요.. 500만 청취자라니요! 오웰와 아일린의 드러나지 않은 삶을 꺼내보내는데 이미 알려진 삶이 그렇듯 극과 극이군요.
@borumis 님 저도 글쓴이가 고른 단어에 대해 상대방이라 생각하며 꿍꿍이가 뭘까,따져보기도 하는데. 이 책의 작가는 역으로 안 쓴 말에 대해서 일리 있는 해석을 내놓아 놀랐어요.
아일린은 그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자신이 매우 좋아하고 한 때는 직접 써 보고 싶어 하기도 했던 동물이 나오는 우화로 써보라고 제안한다. [.....] 동물농장은 아일린의 정신적 깊이와 공감능력이 오웰의 정치적 통찰과 만나 탄생한 걸작이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목포랑 전혀 상관없는 일인이지만 가끔 놀러갈때마다 가는 식당 알려드립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생각하니 침이 고이네요. 영란횟집: 민어코스요리(YG님도 추천) 영암식당: 떡갈비(떡갈비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압해도뻘낙지: 낙지비빔밥(간단히 한끼 식사로 가성비 짱!) 쑥꿀레: 왕년에 목포여고 학생들의 최애 분식집(모든 메뉴가 싸고 맛있다!) 우선은 이 정도만 떠오릅니다. 유명한 코롬방제과점의 빵은 저는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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