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작가들은 오웰이 수술비 때문에 화를 낼 거라고 예상하는 아일린의 두려움과 걱정을 대개는 무시한다. 그들은 “조지가 환자 면회를 하는 건 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 한없이 슬퍼 보이는 광경일 테니까요”라는 문장을 아일린이 조지의 면회를 원치 않았다는 증거로 인용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이 문장을 마치 아일린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쓰기라도 한 것처럼 이용한다. 아일린이 오웰에게서 버림받은 현실을 견디기 위해 그 문장을 용감해 보려는 일종의 가면처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오웰이 아일린을 버린 것조차 아일린의 책임이 되어 버린다. 한 전기 작가는 이렇게 쓴다. “아일린은 그 모든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내가 그만큼의 돈을 쓸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한 여자가 자신을 방치하는 남자를 위해 대신 변명을 해준다. 그리고 그 다음엔 그 남자의 전기 작가들이 그 변명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이 광경에는 어딘가 소름끼치는 구석이 있다.
“가끔씩 아일린은 조지가 자신을 떠올릴지 궁금해진다. 혹은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가.”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58~459쪽,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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