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안그러셔도 됩니다. 오랜만에 홀딱 빠져 읽었어요. 한국어판도 욕심나서 구입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새벽서가

FiveJ
오웰.... 분노 끓어오름니다,, 앞으로 오웰의 책을 편견?없이 볼수 있을지 모르습니다.
aida
"폭격이 멈추면 리처드를 어떻게 데리고 올라가야 할 지 모르겠어. 크레인이랑 밧줄을 구해서 영확속에서 코끼리를 운반하듯이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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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아일린이 힘겨운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에 이제 익숙해 가고 있어요..
aida
사실 내가 그 만큼의 돈을 쓸 만한 사람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그리고 난 건강이 나아지면 진심으로 돈을 좀 벌고 싶어요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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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수술을 앞두고 아일린이 오웰에게 쓰는 편지.. 이 부분에서 1차로 빡쳤지만;;;
레티스에게 쓴 편지의 문장은 가슴아프네요.
“조지가 환자 면회를 하는 건 병으로 고통받는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한없이 슬퍼 보이는 광경일 테니까요.”
(전기작가들은) 아일린은 오웰에게서 버림받은 현실을 견디기 위해 그 문장을 용감해 보이는 일종 의 가면처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은 보려 하지 않는다.

프렐류드
뒤늦은 북을 칩니다. 아일린이 1등 졸업을 못한 이유, 그리고, 끊임 없이 자신의 존재를 갈고 닦는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1920년대에 대학에 다니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텐데, 옥스포드를 마치고, 여러 일을 거쳐 석사를 들어가는 모습이 멋지네요.

챠우챠우
이번책은 진도표도 뽑아서 붙여 놓고 체크표시를 해 가며 읽고 있는데, 제게는 영 잘 맞지 않는 책인것 같습니다. 사실에 대한 저자의 자의적인 잣대가 가장 걸리는 것 같습니다. 별 근거가 없는데 조지 오웰의 성정체성에 대한 추측성 서술, 별 근거 없지만 아일린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확정적 진술 등등 입니다.
제가 아직 책을 덜 읽어서 뒷 부분의 충분한 근거를 못 읽은 걸 수도, 아니면 괘앤히 남성작가를 까내려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지는 일단 책을 좀 더 성실히 읽어보겠습니다.

챠우챠우
혹시나 해서 덧붙이자면,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성공한 남자들을 만든 여성의 서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에도 백번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불완전한 서술이 다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꽃의요정
저도 아일린의 심리상태를 서술할 때는 '이걸 무슨 근거로 쓰신 거지?'란 생각을 했어요. 특히 커크에게 전혀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부분은 친구에게 쓴 편지 내용만 보고?란 생각도 들었고....오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아일린을 너무 신성시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책이었어요. 그렇다고 오웰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borumis
ㅋ 저도 그건 알 수 없는 부분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커크에게 연애 감정을 느꼈어도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어도) 전 아일린을 비난할 점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전 그렇게 인기도 많고 능력도 있는데 좀 맞바람이라도 피지!하고 답답할 때도 있었습니다 ㅋ 전 아일린을 신성시하는 것보다 가끔 언뜻언뜻 비치는 아일린의 씁쓸한 비꼬는 유머가 좋아요. 그냥 마냥 천사같지 않고 인간적이고 더 매력적이랄까..

알마
저도 말씀에 동의합니다. 흥미롭게 읽다가 어느 시점부터 이건 좀 과하지 않은가 싶은 해석들이 보였어요. 취사선택과 강조와 생략을 통해 작가의 관점을 드러내는 전기라는 장르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반대로 해석하면 그게 매력일 수도 있겠구요. 전기라는 장르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기도 하네요.

borumis
그쵸? 자의적인 잣대가 좀 심하긴 하죠. 그래서 이 책에 대해 혹평을 한 사람들도 너무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거나 근거 없이 허위로 만들어낸 게 많다고 지적하곤 합니다. 전 조지 오웰을 까는 것보다 다소 걱정되는 건 다른 전기 작가들을 모두 까내려가는 느낌이 좀 걸립니다. 제가 아직 그 전기들을 다 못 읽어서.. 미리 이런 글을 접하는 게 좀 조심스럽고 아직 작가의 말에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여러 작가나 예술가 등의 삶에서 여성 조력가들의 자취가 억눌리고 지워진 것은 다른 경우에서도 많이 봐서 그걸 이렇게 풀어나가는 게 흥미롭더라구요. 어느 정도 좀 색다른 counterfiction? metafiction처럼 전부 다 사실에 입각했다기 보다 작가의 주관과 추측이 개입되었다는 걸 전제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고 작가가 오웰의 글과 전기들에서 오웰과 전기작가들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 것처럼 우리도 작가 펀더의 글에서 그녀의 의도하는 방향과 가정된 추측을 읽어내는 눈을 키워야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 표현 read between the lines과 take it with a grain of salt가 생각나네요.

연해
“ 피하고 속이는 말들이 가득한 이 편지는 너무도 무시무시하다. 한 여자가 자신의 필요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다 못해 자신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의학적 치료조차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말들. 그럼으로써 남편이 오든 안 오든 그의 마음이 편해지게 해주는 말들. 아일린은 지난 몇 년 동안 오웰보다 많은 돈을 벌어왔고, 그보다 많은 돈을 상속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편지는 마치 아일린이 그 돈을 쓰려면 오웰의 허락이 필요하기라도 한 것처럼 쓰여 있다. 자기말소는 가부장제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지만, 결국에는 스스로를 드러내게 되고 범죄처럼 보이게 된다. ”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돈>,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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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근데 저만 궁금한게 아니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궁금했어요.

borumis
어머 이영애가 다시 나와요? 어쩐지.. 요즘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전지현도 그렇고 예전 배우들이 다시 많이 나오네요.. 낯익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시 많이 나오네요 ㅎㅎㅎ

꽃의요정
저도 그 드라마 선전만 보는데도 딱 <브레이킹 배드> 생각났어요. 근데 <브레이킹 배드>는 끝까지 봐야 이 드라마의 진가가 드러나는 작품 같아요.
다들 오웰 씨 욕하기 지치신 거 아닐까요? ㅎㅎㅎ

stella15
@borumis 아, 그게 브레이킹 배드랑 비슷한가요? 그렇지 않아도 보려고 찜 해놓긴 했는데 저는 본방 사수 안하고 좀 나중에 보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영애 좋아합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이영애 씨 여자 지휘자로 나오는 무슨 드라마가 있었는데 스토리가 이영애 씨를 살려주지 못했죠. 이번엔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YG님 그러시니까 친근감 있고 좋습니다. 드라마 수다처럼 건전하고 좋은 게 어딨습니까? 남 흉보는 거 보다 낫지. 근데 YG님 호르몬 이 변하고 있나 봅니다. ㅋㅋ

YG
@stella15 앗, 제가 원래 심한 드라마쟁이에 수다쟁이인데요; :) 오죽하면, 우리 어머니께서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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