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D-29
한국어 책에도 전기 작가라고만 나오지 어떤 작가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요. @borumis 님 글 보니 전기 작가도 오웰을 감싸 안았던 것만은 아니었네요! 애나 펜더 씨가 아일린에게 너무 감정이입하셨나 보아요. 사실 조금만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썼더라면 좀 더 괜찮은 책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꽃의요정 @borumis 평전 7권을 놓고서 가장 문제되는 대목을 골라서 대련하는 집필 전략을 채택한 듯해요. :)책 내는 처지라서 이해가 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기존 평전을 균형있게 소개하는 그런 목적은 아니니까요. 톤이 낮아졌으면 이렇게 한국에 소개되어 우리가 읽지도 못했을 것도 같고. 저자로서 항상 고민이 되는 대목이죠. 균형과 주목 사이에서. 저는 희발성이 강한 기사나 소셜 미디어 글은 조금 세게, 책은 톤은 낮춰서 쓰는 편인데. 그래도 책 한 권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증오의 대상이 되었으니까요;
균형감도 문제지만.. 이 부분은 Gissing 에세이만 언급하고 그것도 이 책 맨 끝에 주가 따로 나와 있고 본문에는 주석이 어디 있는지 안 나와 있어서 (보통 번호를 달거나 하던데;;) 링크도 안 되어 있어서 전자책인데도 참 보기가 힘드네요;; Reference를 체크하기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불편 ㅜ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기 아니면 이런 배경지식은 제가 언제 들었을까 싶네요.
Her question, though, isn't about whether she is attractive. It is a test to see whether he can apprehend her as a person. He can't. He only sees her as someone to satisfy his needs.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8,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남자들은 사귀는 여자, 만나는 여자에 대해 묻는 게 딱 한 가지라죠.. '이쁘냐?' ㅋㅋㅋ 근데 제 지인들과 저희 애들이 남편이 왜 저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저는 '잘 모르겠는데 남편 이상형이 최강희인데 닮았대.. 외모가 아니라 다른 면으로;;'라고 대답했고 웬지 모르지만 그 지인들이 납득;;;; 애들이 물어봤을 때 남편은 '엄마가 좀 착해'라고 대답했어요.ㅋ 착하다는 말의 의미는 잘 모르겠고 최강희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모 때문에 좋아하게 된 건 아닌 듯..^^;;;;
아, 그렇군요. 저는 보루미스님은 잘 모르겠지만 최강희 나름 매력있죠. 밝고 구김없고. 구엽고. 귀여운 게 아니라. ㅎㅎ 제가 예전에 주일학교 교사를 했는데 제자녀석 한 애가 저를 구엽다고 해서 깬적이 있어요. 걔 그렇게 얘기하니까 꽤 나이들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암튼 첨에 보루미스님 저는 나이 많고 카리스마 있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전혀 아니시더군요. 그래도 매력있으십니당~하하
나이는 많은데 카리스마는 커녕 헛점 투성이입니다. 책걸상 모임에서 절 만난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입모아 하는 말이 있죠. 온라인에서 본 글과 달리 직접 만나니 정말 의외로 허당이라고;; 전 그래서 최강희가 누군지 모르고 코미디언인 줄 알았죠..;;
ㅎㅎㅎ 아닌 거 같은데. 아, 또 굳이 말하면 최강희가 허당스러운 것도 없진 않죠. 허당도 매력있습니다. ㅋㅋ
She wants to know how important love is to him. His response? It's optional. But now, he must face what he really needs. ... For him, the work comes first. He had one wife to make it with. Now he wants another, to look after it when he's gone.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58-35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연해 @borumis @stella15 제가 그날 현장에서도 짧게 언급했는데,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서 쓴 『옥중 수고』에 나와서 유명해진 이 말의 원래 출처는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였던 로맹 롤랑(『장 크리스토프』의 저자)이었다고 해요. 롤랑(1866-1944)은 19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자, 20세기 초반 국제주의와 평화주의를 목소리 높인 사상가로 유명합니다. 간디와 베토벤을 흠모했고, 제1차 세계 대전 때는 프랑스와 독일 양쪽의 맹목적인 애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비판해서 배신자 소리를 듣기도 했었나 봅니다. 로맹 롤랑이 1920년 4월 그의 저서 『릴리의 대화(Les dialogues de la Pâque fleurie)』에서 처음 유사한 표현을 사용하고, 나중에 자기가 펴내던 잡지 <유럽(Europe)>에서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람시는 롤랑을 흠모해서 그의 글을 이탈리아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역할도 했는데, 나중에 감옥에 갇혀서 그 글을 다시 자기 식으로 전유한 것이죠.
장 크리스토프 1어떠한 편견이나 불신에도 무너지지 않는 삶의 숭고함, 한 인간이 일생을 바쳐 좇는 가치를 완성하는 끊임없는 투쟁의 기록. 《장 크리스토프》는 1904년부터 1912년까지 십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반월수첩》지에 발표되었던 작품이다.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자신의 동료들이 볼셰비키 혁명에 고무돼 자본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체제인가를 열심히 논할 때 그는 반대로 자본주의가 왜 그토록 강인한지, 그런 체제 아래서 혁명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파고 들었다. - 한겨레신문
아, 역시 말하는 사람과 전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어요. <장 크리스토프> 예전에 동화출판사걸로 1권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각 출판사마다 고전 명작들 리뉴얼 해서 나오는데 항상 이 책은 목록에 제외되더군요. 오직 범우시랑 동화 출판사 옛날 버전으로만 있어요. 이상하죠?
맞아요! 그 자리에서도 이거 그람시의 말로 알려져있지만..했는데 로맹 롤랑의 저서가 뭔가 궁금했어요. 옥중수고도 장 크리스토프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9월 25일 목요일과 내일 26일 금요일에는 5부 '사후'를 나눠서 읽습니다. 오늘은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479쪽부터 521쪽까지 읽습니다. '전보'부터 '사랑, 일' 부분이에요. 아일린 사후에 "거의 필사적으로 아일린을 대신할 누군가를" 찾는 오웰의 모습이 나옵니다. 내일까지 5부를 읽고, 9월 29일 월요일에 '종장'과 저자가 직접 한국어판을 위해 쓴 '한국 독자들을 위한 짧은 해설'을 읽고서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오웰과 아일린은 서로를 자기파멸로 몰고 가는 일종의 군비 확장 경쟁을 벌였던 것 같다. 아일린은 이타심을 통해, 오웰은 자아와 작업이라는 예술가의 탐욕스러운 이중생활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일을 통해 그 경쟁을 이어갔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486,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아 저도 이 문장에 밑줄쳤는데! 작가가 참 절묘하게 잘 쓰는 것 같아요.^^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Totalitarianism demands', he wrote, 'the continuous alteration of the past, and in the long run probably demands a disbelief in the very existence of objective truth.'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43,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She doesn't comment further on what seems ... to have been their arms race to mutual self-destruction: she by selflessness, and he by disappearing into the greedy double life that is the artist's, of self + work.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339,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책이 쉽게 읽히는 편이라 금새 완독을 했습니다. ;; 완전히 가려져 있던 아일린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같이 호흡하며 써내려 간듯한 작가의 필력이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조명이 없었던 곳을 비추기 위해 조명에 좀 더 쎈 힘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술술 읽었드랬습니다. 그럼에도 가부장적 시대의 한계인줄 알 알면서도 오웰의 여성 편력에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한 중반부터는 그려려니 했지만요 . 둘의 결혼 10년간은 스페인내전과 2차세계대전과 함께였기에, 아일린이 전쟁 후 삶과 <동물농장>의 성공을 맛보지 못한 점과, 저렴한 수술을 선택하고 혼자 병원으로 가던 마음이 어땠을지 제일 안타까웠습니다. 아일린의 편지와 주라섬에서 오웰과 함께 살던 여러 사람들의 힘을 더해 <1984>가 나오는 걸 보니 오웰도 안간힘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아일린이 이뤄낸 것은 삶 자체였다” 요번 책은 조지 오웰의 책으로 병행독서 하기도 좋았습니다.~ 2052년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ㅎ
@aida 님, 이번 달에도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 책으로 며칠 전에 큐레이션 원고를 썼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오웰의 작품을 읽는 일이 다른 각도에서 풍성해질 수 있겠다, 이런 얘기를 썼어요. 병행 독서로도 여러 가지 얻으신 게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9월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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