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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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렇게 정성스럽고 자세한 뒷조사(?)라니! 역시 YG님:) 감사합니다. 소니아가 오웰의 일기와 미발간 원고 등을 태워버리지 않았더라면 조지 오웰의 입장(그도 그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었겠죠)도 들어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참 아쉽네요. 리처드 블레어의 소식도 정말 반갑습니다. 조지 오웰이 떠나고 어쩌나(사실 있을 때도 그다지 좋은 아빠 같지는 않았지만 뭐)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탈하게 잘 자랐네요.
그렇지 않아도 소니아에 대해 특이하다 생각하며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역시나 특이한 삶을 살았군요... 오늘 저도 완독했습니다. @YG 말씀대로 오웰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들도 궁금한데, 너무 아쉽습니다. 옮긴이의 말에 공감되고, 정리된듯하여 독후소감으로 남겨봅니다. "나는 (옮긴이) 우리가 이 책을 오웰 한 사람을 규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을 만들어내는 구조의 교묘함과 견고함을 돌아보고 우리 자신이 타인에게 행할 수 있는 착취를 두려워하기 위해 읽었으면 한다. " 10월 책도 아주 기대됩니다.
저도 이것저것 소감을 적어보려다가 ‘옮긴이의 말’에 독후 제 생각, 느낌 등이 고스란히 적혀있어서 따로 적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보이는 평균적인 반응을 저도 보인것 같습니다(옮긴이가 다 적은 것을 보면요). 전 이 책이 논픽션보다는 소설로 읽혔고 방 개설 후 초기에 논의되었던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느냐는 이슈에 대해 애나 펀더는 차마 조지 오웰을 지워버릴 수는 없기에 분리할 수 있다에 한 표 던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열은 받지만 술술 읽힌다는 평들이 많았는데 전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단 한 명의 예외없이 모두 고구마 캐릭터라 읽는데 힘들었습니다. ㅋㅎ
@밥심 님,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여전히 언급하신 그 문제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를 놓고서 답을 정해 놓지 못했어요. 저는 분리할 수 없다는 편이고, 저자나 @Nana 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애나 펀더의 책을 읽고 나서 조지 오웰의 작품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읽힐 것 같습니다. 고구마 캐릭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방장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FiveJ 님, 이번 달에도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10월 책은 모집할 때도 언급하겠지만, 말 그대로 '재미있는' 하지만 '본격' 과학 책이더군요. 10월에도 뵙겠습니다!
오! 전 소니아 보다는 리처드의 이후가 궁금했는데, 아들을 키우지는 않았지만 잘 두었네요?!
@꽃의요정 @연해 @stella15 그게 아이 키우는 입장이 되고 보니, 항상 이런 상황에서 남겨진 사람(특히 어린아이)에게 관심이 가더군요. 지인에게 우환이 생겨도 항상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그 집 아이가 있었나? 그 집 아이가 몇 살이었지?" 이런 생각. K-아빠의 마음입니다. :)
K-아버님의 마음이 너무 따스한데요. 저도 제가 어떤 집단(?)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관심과 걱정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남편(남성) 뒤에 가려진 (그림자 같은) 여성들의 서사가 늘 궁금했고, 이번 책이 더욱 의미있었어요. 혼자 살게 된 후부터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부쩍 더 관심이 생겼고요. 아이들에게는 원래 관심이 많았습니다. 더 정확히는 아동과 청소년들.
아, 연해님은 K-이모, K-누나시군요!^^
리처드는 참... 무책임한 아빠 때문에 결핵에 걸리거나 물에 빠져죽거나 장난감으로 준 칼에 찔리거나 하여간 위험천만한 유아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잘 컸네요.. 참 다행~
앗, 정말요? 조지는 정신 어딘가가 빠져있는 것 같아요.
그쵸 뭔가 경악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뭔가 코믹하기도 하더라구요. ^^;;; 아 실제로 칼에 찔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찔릴 뻔 했죠.. 그것도 생각해보니 자기 아들도 아니고 남의 아들 침대에 그 칼을 놓고 갔다고 하네요;;
이 작가가 능동태 대신 수동채를 택함으로써 가려지는 주체, 한끝 차이일 수도 있는 조사 (even~) 등의 미묘한 언어적 간극에서도 행간을 읽어내는 것에서 참 언어의 힘은 대단하구나..하면서 1984도 그렇지만 언어의 무서움을 실감했는데요.. 소소한 사건들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런 세심한 문학과 언어에 대한 사유가 이 책을 더 흥미롭게 한 것 같아요. 전 예전부터 여러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말과 글의 힘이나 영향력에 관심이 많아요.. 아쉬운 번역이어도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낑낑대며 읽기도 하고 테드 창의 단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언어가 인간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Sapir-Whorf 가설도 관심을 가졌구요. 그래서 어쩌면 이 작가도 그렇고 저도 1984가 정말 고전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같습니다. 책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나와서 생각난 또다른 영국여성작가 조지 엘리엇 (여성작가를 무시하던 빅토리아 시대에 택한 가명조차 조지 오웰과 비슷하네요..)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 미들마치를 썼는데요. 거기서 제가 좋아하는 문장을 발췌합니다: “If we had a keen vision and feeling of all ordinary human life, it would be like hearing the grass grow and the squirrel's heart beat, and we should die of that roar which lies on the other side of silence. (만일 우리가 모든 평범한 인간의 삶을 예리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면 풀잎이 자라는 소리와 다람쥐의 심장 박동을 듣는 것과 같을 테고, 그러면 우리는 정적의 건너편에서 포효하는 소리에 놀라 죽고 말 것이다. - 민음사 이미애 역)" 글과 목소리가 묻혀진 아일린과 수많은 여성들의 생각들을 만약 들을 수가 있다면 과연 어떤 엄청난 소리가 들릴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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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결혼 때 그랬듯, 오웰은 자신의 행운을 믿을 수가 없다. 그는 애스터에게 말한다. 이런 병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나 친척 중 누구도 내가 재혼하는 걸 반대하지 않는 것 같아서 굉장히 힘이 나네요. ‘그자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막을 거라는 고약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오웰은 또다시 비난받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쇠>,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하지만 오웰은 즐겁다. 평생 진실을 말하려 애쓰던 사람이 결국 그 진실을 지탱하기 위해 빽빽이 늘어선 허구들을, 그리고 그것들을 함께해 줄 사람들을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어쩌면 허구 없이는 행복한 결말도 없을지 모른다. 혹은, 그건 당신이 이야기를 어디서 끝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행복한 결말을 원한다면 일찍 끝내면 되고, 피할 수 없는 다른 결말을 보려면 계속 가면 된다.
조지 오웰 뒤에서 - 지워진 아내 아일린 <쇠>, 애나 펀더 지음, 서제인 옮김
읽으면서 화가 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 사람은 정말 글밖에 모르는 바보인가?' 사회성이 부족한 모습(여성들에게 다가갈 때 특히)이나 엉뚱하고 눈치 없는 행동들이 너무 많아서요. 결혼을 거래로만 생각하지를 않나(주변에 있는 여자면 그저 다 찔러본달까), 아기 침대에 칼을 넣어두질 않나, 바다 한가운데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물개 타령을 하질 않나, 깃털을 뽑아달라는 것도 그렇고... 이건 뭐 눈치가 없는 건지, 생각이 없... (아, 죄송합니다) 어쨌든 기묘한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 했어요. 아, 실생활에선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람이구나…
근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명작을 남기잖아요...아마데우스를 봐도 그렇고....그래서 제가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종교를 버렸습니다?!(는 아니고, 일욜에 쉬고 싶어서...) 그런 정신을 락커들이 좀 많이 이어받으신 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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