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작지만 탄탄한 지식의 풍경,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

D-29
저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이 대목이 새삼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번주 토요일(27일)에 기후정의행진이 있는데, 그때 생태적지혜연구소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부스에서 <기후협치>를 소개할 문구를 작성했는데 올려주신 몇 가지 질문들에 대답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1. 기후협치란? - 기후협치는 오늘날의 기후위기와 생물멸종의 시대에 필요한 정치적 구성을 협치로 이해하는 것으로, 이때 협치(governance)는 통치나, 관치, 법치와는 달리 제도를 구성하는 당사자들이 매시기마다 수평적 합의를 이루는 의사결정형태이다. 우리는 협치를 위로부터의 대의적·주권적 협치와 아래로부터의 민주적·구성적 협치로 구별하는데, 위로부터의 협치가 국가 지도자들 간의 협치, 정당 간 협치, 관료와 전문가들의 결정을 시민이나 자치단체가 협조하는 민관협치 등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아래로부터의 협치는 풀뿌리 민중과 다중들이 정책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고 관료와 전문가, 행정기관, 무수한 형태의 이익집단, 직능단체, 시민단체, 자치공동체 등의 협의체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우고 참여하는 이들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그것을 계속해서 변경 및 개선하는 역동적 협력의 과정을 지시한다. 2. 기후협치가 필요한 이유. - 오늘날의 기후위기와 생물멸종의 위기는 특정 장소나 특정 시점에서만 나타나는 위기상황이 아니라, 모든 시간과 공간에 걸쳐있는 보편적 위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는 대안은 일부 전문가나 국가기관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형태로는 실효적으로 구현될 수 없으며, 따라서 모든 존재자가 피해의 (그리고 위기를 유발한) 당사자로서 죽음과 소멸에 맞서 자기 존재를 보존하기 위한 결단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 기후협치는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지구와 대지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존재들과 함께 공생할 기반을 마련하는 실천을 당사자들에게 요구한다. 기후위기의 당사자들에는 인류를 포함해, 그동안 배제되어왔던 비인간 행위자들, 즉 다양한 동식물들과 숲, 강, 바다, 늪, 빙하, 대지를 비롯해 광물, 미생물, 분자 단위의 입자들, 인공적 구조물들과 기계장치 등이 총망라되는 전체 지구거주자 일반이 해당된다. 인간은 이들 비인간 존재자들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생존할 수 없으며, 지금까지 그랬듯 늘 이들과 공생할 때에만 자기 존재를 영위할 수 있다. 기후협치는 이 말 못하는(아니 그들 존재의 함성을 듣지 못했던) 행위자들을 구성적 협치 안에서 표현하게 하고, 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기획하기 위한 기본적 조건인 것이다. 3. 이 책의 기획의도. - 그동안 민관협치의 이름으로 정부(그리고 관료기구)와 전문가, 지방정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여러 기후 정책들이 있었으나, 위계적 권력관계 하에서 시민과 다중이 늘 미리 마련된 정책, 제도, 법을 뒤따라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따라서 활력이 없는 관성화된 절차, 실행 당사자들의 의기소침, 시시각각 변동되는 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경직성과 무능, 대중적 무관심 등이 반복되곤 했다. 기후위기에 가장 적극적인 미래 세대들은 어리거나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인간중심주의·인간예외주의 하에서 비인간 존재들은 인간이 활용해야 할 도구나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문명사회 건설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로 간주되어 왔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말 없는 비인간 존재자들의 언어를 들으려 경청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습관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는 지구거주자들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기후 위기의 모든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제도인 민주적·구성적 기후협치를 출판했다. 우리는 기후협치를 통해 지구거주자 모두가 공생공락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열고자 했다. 4. 기후협치의 사례들. - 우리는 사회적 재난 속에서 정부와 관료기구의 무능과 태만에 항의하며 자발적으로 생명을 살리고 시민들 간의 협력을 유도했던 다양한 형태의 민회(民會)들을 기후 협치의 사례로 이해한다. 참사가 있었던 곳에는 죽음과 고통, 절망, 분노 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고귀한 희생,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려는 의지, 살아남은 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돌봄의 노력, 낯설고 먼 사이였지만 기쁨과 사랑을 함께 만들어내는 관계망 등이 있었다. 세월호와 이태원의 유가족들과 연대자들은 관계자 처벌만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법과 제도를 수립하려 했으며, 이것은 위기의 당사자들이 새로운 제도를 형성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식과 삶을 변경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후 협치는 바로 그들의 활동을 모델로 하며, 다른 나라들 속에서도 나타난 여러 형태의 민회들, 고베지진 당시의 지역 생협의 활동, 허리케인 윌마와 카트리나에 맞서는 쿠바와 오클라호마 주민들의 활동 역시 기후 협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지구 안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는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인 한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진창 속에서 서로 포개어진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270, 신승철.이승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상 인터뷰] 편집자가 묻고 저자가 답하다 『기후 협치』 함께 읽기 모임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조금이나마 저자의 육성이 느껴지는 필담을 전해 주고자,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각 질문은 1줄로 짧게 했고, 답변은 2줄이 넘지 않게 하려 했습니다만. 저자의 열정으로 몇몇 질문에 대한 답변이 길어졌습니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귀결이지요.^^ 먼저, 서문부터 1장까지 내용을 염두에 두고 Q. 이 책 『기후 협치』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신승철 소장과 함께한 공동체 연구모임에서 사회적 경제와 협치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협치’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기존의 관치 중심의 거버넌스를 넘어선 ‘아래로부터의 협치’가 기후문제를 해소할 유효한 정치적 형태라고 생각했습니다. Q. 고(故) 신승철 소장과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은 두 분의 어떤 사유에서 비롯된 결과물인가요? A. 학생운동, 공동체 운동, 철학 세미나, 인문학 모임, 생태적지혜연구소 등을 함께 하면서 30년 가까이 쌓아온 공통된 사유가 이 작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신 소장은 제게 맑스주의, 페미니즘, 생태주의, 소수자 운동 등을 알려주고 함께 운동을 실천하던 동지였으며, 스피노자, 들뢰즈‧가타리, 네그리‧하트를 처음 알게 해준 철학과 사유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Q. 책에서 ‘협치’와 ‘관치’를 구분하셨는데,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A. 관치는 정부와 관료가 정책의 방향을 미리 결정하고 주민과 시민단체를 동원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외형적으로는 ‘협치’의 이름을 쓰지만 실질적으로는 공공기관이 상위에, 주민과 시민단체가 하위에 놓이는 위계적 권력 모델로 기능합니다. 우리는 협치, 특히 우리가 책에서 주장했던 ‘아래로부터의 구성적 협치’는 다중과 시민이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정부기관, 관료, 전문가 등은 시민-다중의 협의체의 통제 하에서 그러한 결정에 맞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짜는 형태로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Q. ‘기후 협치’라는 말이 다소 낯설 수 있는데요. 왜 ‘기후 협치’를 전면에 내세우셨나요? A. 기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형태로 ‘협치’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가 특정한 인종, 계급, 젠더, 지역, 세대, 종에 한정되지 않고 모두에게 가해지는 삶의 위기이기에 그 위기를 피할 당사자 모두가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협치이기 때문입니다. Q. ‘탈성장’과 ‘협치’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A. 한국의 경우 성장중심의 경제체제가 실현되기도 힘들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품생산의 물질적 양을 줄이고 모두가 공유가능한 커먼즈를 많이 형성하거나 사회적 관계망을 확보하는 탈성장으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합니다. 구성적 협치는 그러한 커먼즈 형성의 과정이기도 하면서도 또한 잘 조직된 관계망이 협치를 더욱 아래로부터 민주적으로 구성하게 만들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탈성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정부 관료들조차도 저성장이나 제로성장을 전제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성장주의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현실성이 없는 인식입니다. 전세계(현재의 미 트럼프 행정부를 제외한)가 기후위기 시대에 탈탄소화의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현실성이 없는 성장주의에 매달리기 보다는 부와 풍요, 경제를 축적과 성장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데, 탈성장은 그런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장 협치의 기본 구도부터 3장 구성적 협치의 사상가들 Q. 책에서는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며 ‘비인간 존재자’도 거버넌스의 주체로 제시하셨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 A. ‘인류세’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 인류와 문명사회가 지구의 평균기온을 급속도로 상승시킨 주요한 요인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기온이 1.5℃를 상회하는 상황은 빙하의 소멸과 함께 해수면의 상승, 전세계 인구밀집지역의 침수, 대규모 인구이동, 이상기후, 식량 위기, 새로운 질병과 팬데믹 등을 야기하며 이 모든 일이 현재 지구 내에서 실제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중심주의, 인간예외주의와 함께 산업주의, 성장주의, 개발주의를 비판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비판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존재자들과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는 형태로 이뤄져야 합니다. 가령 빙하와 숲, 산호초, 늪 등은 인류가 뿜어대는 탄소의 일정량을 흡수함으로써 지구의 평균기온상승을 막아줄 수 있지만, 이 존재자들을 계속해서 인간의 필요에 따라 개간하거나 파괴‧축소시킬수록 기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말할 수 없는 존재들(혹은 우리가 듣기를 외면해왔던 이 존재들의 함성)에게 소리에 귀기울이고 ‘안녕’ 인사를 전하고 이들이 우리 사회의 여러 정치적‧경제적‧문화적‧사법적 결정들 속에서 배제되지 않게 이들과의 관계맺기를 시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비인간존재를 협치의 주요한 행위자로 이해하게 된 배경입니다. Q. 거버넌스 모델로 ‘수목형’과 ‘리좀형’을 언급하셨는데요,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A. 들뢰즈‧가타리의 󰡔천개의 고원󰡕은 사회와 언어, 권력형태 등에 이 두 가지 모델이 있음을 떠올리게 하는데, 수목형(나무) 모델은 배치상 위와 아래를 상정하면서 상층부의 명령의 하달(초월적 주권, 규범적 원리)과 하층부의 복종(내재적 다수자들, 표현적 사례들)으로 나타나는 위계적 언어‧사회‧권력의 모델을 지시합니다. 다양한 시민들이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따라서 그들이 가진 표현의 능력이 증가하는 것과 더불어 언어‧사회‧권력은 상층이나 심층, 하층을 두지 않으면서 위상학적으로는 매끄러운 공간을 따라 옆으로 펼쳐지는 리좀형(뿌리줄기) 모델이 점점 더 강화되게 됩니다. 정치형태 상에서 수목형 나무모델이 국가나 정부기관, 관료체제, 정치지도자 등이 명령하고 주민, 시민, 국민, 다중이 복종하는 위계적 통치모델로 기능한다면, 리좀형 뿌리줄기모델은 여러 다양한 계급, 젠더, 인종, 연령, 세대 등이 서로 동등한 지위를 누리면서 어떤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수평적 협치모델로 기능합니다. 이제, 다음을 예고해야겠군요. 편집자가 드린 질문이 몇 개 더 남았어요. 1부는 여기서 마치고 2부를 또 올리겠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전기 사용의 85퍼센트를 기업이나 공공 영역이 차지하고 15퍼센트를 가정용 전기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을 기후위기를 유발한 당사자로 지목하면서 민간에게 기후위기의 대응과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공 영역과 기업의 에너지전환, 녹색전환을 통한 시스템과 체제에 대한 변화늬 노력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p. 93, 신승철.이승준 지음
"아래로부터의 협치, 풀뿌리 민주주의이자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또한 서로를 살리는 공생적 어우러짐만이 지금 기후위기의 유일한 실효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p.272)
탈성장 사회와 전 지구적인 기후 협치를 주장하는 근거는 바로 이러한 부정적 진단에서 시작된다. 즉 파국과 죽음의 행렬이 임박했으며, 이것을 막기 위한 우리의 불가피한 선택지가 '탈성장 사회'이고 그것을 이루는 원리가 '아래로부터의 기후 협치'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32, 신승철.이승준 지음
이런 이유로 해서 탈성장론은 다른 생각.개념.제안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경제적 팽창을 목표로 하는 발전 중심의 성장관에 대한 비판, 둘째, 영속적 성장을 필요로 하는 사회구조인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셋째, 생명과 공존을 중심에 두는 세계 및 사회의 구축이 그것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40, 신승철.이승준 지음
'협치'는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권력 매커니즘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권력을 떠받치고 있는 아래로 부터의 힘의 운영 원리이다. 한편으로 협치를 위로부터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면, '헤게모니 권력이나 국제 시스템처럼 전체를 관장하는 정치적 권위가 부재한 상황에서 종종 그때그때 가변적인 방식으로 기능하고 규범을 생산하는 규제 구조' 로 규정될 수 있으며, 바로 이러한 협치의 구조가 오늘날 전 지구적 권력의 지배적 메커니즘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83, 신승철.이승준 지음
그런 점에서 상호작용적인 민주적 협치는 오늘날 전 지구인들이 정치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여러 위기 형태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기획하고 실행할 유일한 정치 형태일 것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117, 신승철.이승준 지음
위로 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협치는 결국 형식적이고 대의적인 기존의 민주주의와는 다른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민주주의를 통해서 실현될 수밖에 없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189, 신승철.이승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 벌써 4주차이군요. 그리고 이제 이틀이 남았어요. 아쉽고 매정하게도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주 이틀 남은 일정에는 <소감 남기기> 시간이에요. 잘했든 못했든 졸업은 하잖아요? 그러니 <졸업 소감> 남기시면, "아주 귀중한" 수료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 순서를 알리려 합니다. 다음에는 산현재출판사에서 출판되는 신간 <공화 돌봄 녹색>을 가지고 독서 모임을 진행합니다. 일정은 10월인데요. 10월에 세계적인 행사인 K-추석이 있어서 10일 이후에 시작할 것 같군요. 저희는 또 <서울리뷰오브북스> 가을호(19호)가 출간되었기에, [녹색의 시간]과는 별개로 <서리북 읽기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0월에는 또 <제2회 우주리뷰상> 공모 마감이 있습니다. 원래는 10일까지인데, 15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책 읽고 쓰고 나누기를 즐겨 하시는 분들, 전국의 서평꾼들을 위한, 무려 총 상금 1000만원의 공모전입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참여와 수상자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89265&start=searchEv 여기를 참조하세요! 자, 그럼. 남은 시간에 남은 도서를 즐기시고, 꼭 <소감 한마디> 남겨주세요!!!!
<졸업소감> 첫 독서모임 참여인 저에게 솔직히 쉽지 않은 독서여정이었지만 그만큼 손에서 책을 놓지 않기도 했습니다. 여러 용어의 개념과 사상들을 광의의 관점으로 접하다가 4장 이후에서는 구체적인 실사례들과 대안을 읽으면서 돋보기로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 같은 것도 새로운 눈으로 본다, 정치적 상상력과 실천을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그럼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의식의 흐름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소감은 교보문고 책리뷰로 남겼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403516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관계망으로부터 괴리되면 일단 실효성이 사라진다. 그래서 자동성의 맥락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한성, 즉 자율성의 맥락이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p. 168, 신승철.이승준 지음
<졸업소감> 협치가 한국 현실에서 시민, 시민단체를 들러리 세우는 일들이 많다보니 부정적 인식이 컸습니다. 여전히 그렇긴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협치, 기후협치가 실현만 된다면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특히 지역, 마을단위나 주민자치위원회 차원의 대응 제안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고해주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자 인터뷰 두 번째] @모임 편집자가 묻고, 저자가 답하다 두 번째 순서입니다. 그런데 게으른 편집자는 질문을 툭툭 뽑아내고, 꼼꼼한 저자는 그에 답하느라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낸 듯해요. 첫 번째 인터뷰는 서문부터 2장까지의 내용이 주로 이어지고요. 두 번째 인터뷰는 3장부터 끝까지입니다. 그럼, 저자의 육성으로 다시 책을 살펴볼까요? ----------------------------------------------------------- Q. 협치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협치가 여전히 통치나 법치, 관치 등과 구별되지 않은 상태로 말만 ‘협치’라는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협치를 시민들이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정치질서로 생각하지 못하고 나아가 국가나 자본, 관료, 법조계 등이 시민을 배제하고 자신들만의 밀실 합의를 협치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반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우리는 국가 정상들 간의 협치나 정당 간 협치, 민관협치에 위로부터의 주권 협치나 관치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그와는 다른 아래로부터의 협치에 구성적‧민주적‧공생적 협치라는 이름을 붙이고자 했습니다. Q. ‘다중’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습니다.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다중은 오늘날의 전지구적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생산하고 저항하는 주체성의 이름입니다. 다중(multitude)은 아주 오랜 과거에서부터 존재했지만 늘 부정적이고 문제적인 존재로만 그려져 왔습니다. 가령 다중은 이성에 의해 단일하고 일원화된 결정을 국가 안에서 내린다고 상정되는 국민이나 인민(people)과는 대립하는, 다양한 욕망을 표현하면서 서로 다른 위치를 점하는 무리나 떼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다중은 오늘날 하나의 계급으로 환원될 수 없는 다양한 장소에서 생산에 참여하며, 국가나 자본에 대항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저항자들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Q. 브뤼노 라투르나 펠릭스 가타리 등 이론가들을 통해 구성적 협치를 설명하셨습니다. 가장 영향 받은 사상가는 누구입니까? A. 네그리‧하트의 ‘다중의 어셈블리’ 개념과 해러웨이의 ‘공산(sympoiesis)’, 펠릭스 가타리의 ‘제도=관계망’,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등이 우리 책의 이론적 기반이며, 자율주의적 맑스주의 내에서 제기된 ‘자기-가치화’, ‘커먼즈’, 페미니즘 내에서 제기된 ‘비체’와 ‘정동적 돌봄’, 그리고 생태주의 내에서 제기된 ‘탈성장’과 ‘생태민주주의’, 신유물론에서 제기된 ‘비인간 행위자’, ‘공생발생’ 등이 우리 글의 내용을 연결시키는 계기로 사용되었습니다. 4장 거버넌스의 사례들을 알아볼까요?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Q. 협치의 구체적 성공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A. 아래로부터의 구성적 협치는 아주 가까이는 세월호와 이태원의 유가족들 및 연대자들의 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와 공공기관의 부패, 무능, 기능정지의 상황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대안을 수립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단지 책임자 처벌에 머물지 않고 다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당사자의 관점에서 아래로부터 수립하는 활동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의 모델이 되는 여러 풀뿌리 협치의 사례를 제시하고자 했는데, 가령 고베 대지진 당시의 지역 생협의 활동이나 허리케인 윌마가 덮쳤던 쿠바에서의 민방위대의 활동도 그것의 구체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국내에서는 어떤 협치 실험이 인상 깊으셨나요? A. 과거 서울시의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시도한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는 시사점이 많았습니다. 시민사회의 주요 활동가들을 고용하고 그들의 아젠다를 참고하려 했던 것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기존 관료집단의 위계적 통제 하에서 정책을 시행하려다보니 초기의 활력은 소멸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것만을 ‘뽑아먹기’의 형태로 가져다 쓰는 결과로 귀결되었고, 이후 오세훈 시장으로 권력이 교체된 이후로는 ‘상생도시’, ‘안심도시’와 같이 언어만 차용하고 기존 제도권의 모델과 구별되지 않는 성장주의 모델로 빠르게 회귀하게 되었습니다. 조급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시도한 여러 제도들이 시민의 지지를 받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자산을 낭비하는 전시행정에 머물게 된 것이죠. Q. 생태민주주의는 어떤 정치 형태를 말하나요? A. 생태민주주의는 성인과 비장애인, 정상가족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구성원을 한정하는 현재의 대의민주주의 형태를 비판하면서, 미래세대인 아이와 여러 소수자들(퀴어, 장애인, 이주(노동)자)을 포함하면서도 세계 내에 함께 거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존재자들을 사회와 세계의 주요한 행위자로 이해하면서 그들과 수평적 관계를 수립하는 민주주의의 형태를 지시합니다. Q. 감성적·예술적 표현을 강조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현재의 기후위기는 합리적이고 인간주의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관점은 기후위기라는 문제에 주로 과학적이고 기술주의적인 해법만을 제시하는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통제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어떤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는 오만은 우리 세계를 더욱 큰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과학과 기술은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정동과 감성, 상상력의 영역 속에서 전개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과학적 통계나 예측만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겸허한 태도, 겸손한 목격자의 관점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는 감성적‧예술적 능력이 과학적 관점과 공존할 때 새로운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계나 기술도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A. 우리(신승철, 이승준)는 생태주의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은 ‘인간 없는 대자연’을 상정하는 생태주의나, 기계와 기술을 배척하는 비문명 환경주의와는 다른 관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대자연주의’나 ‘비문명주의’는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 기술과 문명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입니다. 우리는 기계나 기술이 모두 유용하다거나 이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기계나 기술은 거미가 풀과 나무를 자신의 집을 세울 수단으로 사용하듯이, 개미가 아카시아 나무를 자신의 거주지로 꾸미면서 다른 곤충들에 맞서 협력하듯이, 다른 지구 내 거주자들과 공존과 공생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특정한 기계와 기술을 수평적 협치를 가능하게 할 행위자로 이해하면서도 어떤 것은 더 적은 영향력을, 어떤 것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만드는 것을 공생적 협치의 내용으로 이해합니다. Q. 공동체 연구모임, 철학공방 등에서의 활동이 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우리는 각자 철학공방 별난과 연구공간L 이라는 인문학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을 운영하면서 ‘공동체 연구모임’을 함께 만들었고, 이후 여러 다른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과 함께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는 별난과 L이 각각 유지하던 모임들(8-10개의 모임)이 조금씩 형태를 바꾸면서 계속되고 있고, 여기에는 조합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뒤섞이고, 책의 여러 내용들을 토론하고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협치를 위한 리더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요? A. 통치의 리더십이 지적인 우월성, 카리스마적 결정, 희생을 감수하는 냉철한 판단 등을 요구했다면, 협치의 리더십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다양한 개인들 및 집단들이 함께 숙의하고 때로는 경합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만큼, 타인의 존재를 존중하고, 참여자들의 다양한 견해에 귀 기울이며, 결정에 이르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자신만이 옳다는 아집을 버리는 자세 등을 요구합니다. Q. 이 책은 일종의 실천 매뉴얼인가요, 철학적 선언문인가요? A. 양자 모두입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 사회-문명-인식-생산-소비-삶 등등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결정을 내려왔던 형식, 비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태도, 사물과의 관계맺기 방식, 생산하고 소비하는 습관 등을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다시 형성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책은 어떤 점에서는 관점과 인식의 전환을 위한 철학적 선언을 한 것이며, 또한 삶의 실천을 새롭게 형성하자는 실천적 선언을 한 것이기도 합니다. Q. 일반 독자들에게 협치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A.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생활방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만큼, 모두가 참여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협치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나 전문가, 관료가 주도하는 협치를 위로부터의 협치로 이해하고, 기후 위기의 당사자들인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 지구에 거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존재자들이 참여하는 협치를 아래로부터의 협치로 이해합니다. Q. 협치가 실패하지 않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A. 협치는 성공과 실패의 언어로 이해하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과 존재자들이 참여하느냐로 가늠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더(혹은 덜) 좋은 협치, 더 많은(적은) 아래로부터의 협치, 더 적극적(소극적) 협치와 같은 언어 말이죠. Q. 탈성장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A. 가장 첫걸음은 나와 내가 참여하는 공동체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현실로서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삶의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제도와 관계망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실 그 역시도 모두의 변화를 위한 노력인만큼 그 출발은 개인의 삶의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A. 󰡔기후 협치: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라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 기후 위기 속에서 함께 협치를 통해 삶의 전환을 위한 제도와 관계망을 수립하고, 그 내용은 지구 내에 거주하는 모든 존재자들이 공생하고 연대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을 비전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이 책이 포함된 기획인 ‘그린풋 시리즈’의 지향점과 일치하며, 그 내용은 인간과 비인간이 공생하는 생태 민주주의의 실현입니다. Q.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다른 활동들도 궁금합니다. A. 생태적지혜연구소는 마음생태, 사회생태, 자연생태를 연결하는 연구 및 교육, 실천 프로젝트들을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이 함께 웹진(https://ecosophialab.com/)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 성장주의적 정책, 지역개발 등과 관련된 생태적 이슈를 포함해, 여러 형태의 생태실천, 풀, 나무, 숲, 동물, 바람, 늪, 바다의 이야기들, 사회적 소수자들의 활동 등을 소개하거나 그에 대한 여러 입장들을 발표합니다. Q. 신승철 소장이 이 책을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A. 신소장님이 살아생전 자주 했던 말, ‘오 좋네’ 혹은 ‘어휴 잘했다’ 혹은 ‘이제 다른 거 해야지’라고 하겠죠? Q. 이 책이 특히 청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많은 기후 정책들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관점을 그들이 아직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배제하거나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곤 합니다. 저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IPCC 보고서들을 포함한 여러 기후보고서들은 2030년을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화시대에 비해 1.5℃ 상승을 훨씬 초과할 가능성에 따라) 기후재앙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2050년을 2.0℃ 상승에 따른 인구 대이동, 식량 및 담수량의 부족과 함께 생태가 생존 불가능 상황에 도달할 시점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미래의 시간을 살아갈 청년들이 대안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일상적 삶 자체가 위협받는 즉 하루하루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막아내는 당사자들의 생존투쟁의 함성일 테니까요. Q. 시민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기후 협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주민자치회 참여, 지역 농산물 소비, 생태교육, 동네 커먼즈 만들기 등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그것은 국가와 자본,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결정의 주도권을 가져와 시민들 자신이 직접 실천할 여러 대안적 제도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대안적 제도는 한번 수립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거주하는 다양한 존재들의 관점이 추가되고 더해질수록 탄력성을 가지고 다시 재구성되는 역동적 과정 속에 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역동적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협치의 형태를 ‘구성적 협치’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Q. 현재의 정치권은 협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A. 지금까지의 협치는 대부분 말만 협치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뿐, 실질적인 협치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여러 민-관 협치를 ‘관치’로 이해하면서 그와는 다른 아래로부터의 협치에 ‘구성적 협치’, ‘민주적 협치’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그러한 협치를 이루어낼 존재자의 수와 다양성이 풍부해질수록 협치가 ‘실질적이고’ ‘강력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이 책은 기후위기라는 고통스러운 상황(그리고 그와 더불어 공동저자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의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더 안전한 사회, 더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기쁨과 사랑을 만들어내는 아래로부터의 다양한 힘들을 믿고 그 힘들과 함께 공생공락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과 욕망 속에서 이 책의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는 배제되거나 소외되어왔던 다양한 인간들 및 다양한 존재들과 함께 기쁨의 춤을 추고 행복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차별과 배제에 맞서면서 지구거주자 모두에게 닥쳐온 위기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기후 협치󰡕입니다.
@모임 긴 듯한데 짧게 지나간 4주의 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또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 또 봬요! 화성은 아니겠지만요.^^
https://www.instagram.com/p/DPOsf-oEs9a/?igsh=azgzdXlqaW9mdG5n 책 잘 받아서 잘 읽었습니다. 후기를 남겼어요! 제게 어려웠던 만큼 좀 더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 될게요! 다음 모임도 기대합니다.
우리는 본격적인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계속 녹는 빙하, 산호의 대량 죽음, 아마존 열대 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 등이 대표적인 징후이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p27, 신승철.이승준 지음
오늘날의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라고 하는 배타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개념은 인간과 사물의 새로운 연대를 통해 재구성되어야 한다. 즉 "타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물에 다가가거나 적어도 사물을 감상하는 타자들의 방식에 합류하는 것, 바로 그것이 연대이다. 연대는 공통의 어떤 것을 가지는 것을 필요로 한다. 연대가 지구의 지각의 최상층의 바탕적인 정동적 환경이기 때문에 인간들은 자신들 사이에서, 그리고 자신과 다른 존재자들 사이에서 연대를 성취할 수 있다.
기후 협치 - 지구 거주자들의 공생과 연대 p54~55, 신승철.이승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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