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함께 읽어보아요.

D-29
글짓기를 잘 못해서 이과로 가신 분 없으신가요? 학계에 몸 담으면서 논문이 너무 안 써져서 자괴감이 든 적은요? 공부가 좋아서 지금 계신 곳에 몸을 담고 있지만 글을 너무 못 써서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은요? 저 질문들에 대한 답은 저는 모두 네! 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도움될만한 책을 찾아서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공감가는 문구를 공유하고 제 생각을 달아보려고 합니다.
<서론> “ 언뜻 대학은 글을 쓰기에 좋은 환경처럼 보인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학은 학기 중에 단기방학이 있고, 여름방학도 길고, 수업도 하루에 몇 개만 있다. 하지만 급하고 강도 높은 업무들이 많아 집중하기가 힘들어 글쓰기에는 좋지 않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은 크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글을 쓰려는 사람은 오로지 혼자 힘으로 논문이나 책을 많이 게재하거나 출판하고, 강의하고, 학생 및 교수들과도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늘 하면서 핑계를 댑니다. 도통 집중해서 논문 쓸 시간이 없어…
“이 책은 학술적 글쓰기의 내용이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둔다. 학술지 논문이나 학술서를 게재하고 출판하는 과정과 형식에 대해서는 이미 유용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 책은 어떤 이유로 우리가 학술적 글쓰기를 완성하지 못하는지 알아본다. 열악한 글쓰기 환경에서 글이 안 써져서 실망하더라도 그에 굴복하는 대신, 관심 있는 글쓰기 과제를 스트레스가 낮은 상황에서 자주 접하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생산성 있게 글을 쓰려면 이상적인 장소에 있어야 한다거나 이상적인 능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왜 글을 기분 좋게 자주 쓸 줄 모르냐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을 허비하고 에너지도 바닥낸다며 강의나 학사 업무 탓을 하지도 말아야 한다(학생이나 교수 탓도 하지 않는다). 온갖 합리화를 그만두고 터무니없는 믿음에서 벗어나 우리가 갈 길을 막아서는 장애를 해결해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Write No Matter What! 입니다. 됐고! 쓰기나 해. 라고 의역하면 될까요?
저는 룸메이트의 소음이 거슬린다는 핑계로 연구실을 바꾸기도 했고, 연구실의 의자가 불편해서 고가의 사무용 의자도 개인적으로 구입했습니다. 집 근처에서는 스터디카페 정기권을 끊었습니다. 그래봐야 조용하고 편한 환경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잡일을 겨우 처리했을 뿐입니다.
예전에 '지대넓얕'에서 김도인님이 초심자들은 절대 절벽에서 명상하면 안된다고, 초심자들은 명상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라서, 절벽에서 떨어져 죽을지도 모른다구요.
하하 저는 절대 절벽에서 명상하면 안 되겠네요. 너무 잘 졸아서. 중고등학생때 풍물패를 할 때도 그 시끄러운 꽹과리, 장구, 북 소리가 나는 연습실에서도 잘 졸았거든요. ㅠㅠ
Write No Matter What! 음.. 이건 어때요? "써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마음대로 의역해봤습니다 >.<
저는 Write No Matter What! "닥치고 써라!" 로 번역하겠습니다. 왠지 제 책이 자극적인 제목으로 제일 잘 팔릴 듯 합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국내작가가 쓴 이미 같은 이름의 책이 있네요.
닥치고 써라! 도 좋네요! 하지만 저는 공부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라는 제목에 확 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 책들은 대부분 문학작품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이런 작법서가 정말 저는 읽고 싶었습니다.
오오! 그것도 좋네요. <공부하는... > 보다는 더 끌리는 제목입니다.
1장. 글은 저절로 써지지 않는다. “연구 실적을 줄기차게 내야 하니 글쓰기에만 집중하기는 힘든 현실이다. 그래도 나중에 정년 트랙으로 임용되거나, 정년을 보장받거나, 정교수로 승진하면 글이 더 잘 써지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연구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커질 것 같다. 학계에 있다면 글을 많이 써내고, 학자로서 존중받고, 연구를 지원받을 수 있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건 당연하다.” 저도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옮기면 잘 써질까?
1장. 글은 저절로 써지지 않는다. “ 많은 학자가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자신을 믿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유가 학술적 글쓰기에 있다. 기본적으로 논문을 출간하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해 도태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도 글쓰기는 부담스럽다. 동료 교수에게 존중받느냐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기 존중감이 달린 문제이기에 그렇다. 저술 능력이야말로 누구나 안간힘을 다해 모으려고 노력하는 학계의 법정 화폐다.” 저술 능력이 법정화폐라면, 저는 극빈층입니다.
회사 보고서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면, 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ㅠ ㅠ
1장. 글은 저절로 써지지 않는다. “ 죄책감을 느끼며 보낸 “자유” 시간이 끝날 무렵이 되면 마감날이나 학기 시작을 앞두고 정신없이 자신을 밀어붙인다. 또다시 정반대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말하자면, 스트레스는 높고 보상은 적은 상황에서 하고 싶지 않은 연구 과제와 관련된 글을 자주 쓰지 않는 것이다.”
2장. 글쓰기 투쟁을 음지에서 양지로 가져오자. “ 글쓰기를 힘겨워한다고 이 직업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건 아니다. 가치가 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은밀히 알려주는 신호도 아니다. 부끄러워할 일이라고도 할 수 없다. 글이 안 써지면 그렇다고 인정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 글쓰기는 특정한 연습을 통해 숙달하고 배울 수 있다. 학술적 글쓰기가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스스로 북돋우고 다른 사람을 돕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야 한다. 이것이 말을 아끼고 조용히 수치스러워만 하던 우리가 생산성을 갖춘 학자로 변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다.” 논문을 잘 쓰는 분들께 솔직히 여쭈어 봤었습니다. 대답은 한결같더군요. 그런거 물어보고 강의를 들을 시간에 일단 써라. 이 책 제목이네요.
내가 가진 질문에 대한 뻔한 답은 이미 내 머리속에..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Just Do It!
저는.. 회사에, 덕업일치! 를 이룬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은 논문 얘기하면서 즐거워하고, 어떤 교수님 얘기하면서 행복해하더라구요. 지대넓얕 으로 살고있는 저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료들이지요. @챠우챠우 님의 그믐 모임은 뭔가.. 학구적인듯 한데, 그러면서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어떻게 해야 진짜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인가봐요. 오, 매우 흥미롭습니다 ^^
저는 논문을 업으로 써야하는 사람이지만 잘 쓰지도 못하고 많이 쓰지도 않아서 늘 자괴감죄책감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작법서가 정말 필요했는데 반 정도 읽다가 보니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 많고 실용적인 팁이 많아서 그믐모임을 열어보았습니다.
@챠우챠우 님은 논문을 업으로 써야하는 분이신가요? 그러면 혹시 챠우챠우님은 장비빨을 세우거나 그런거 없으세요? 손글씨를 쓰신다면 즐겨쓰는 문구 브랜드가 있다거나, 타이핑을 하신다면 키감때문에 특정 키보드를 쓰신다거나, 혹시 그런게 있으신가요?
워낙 악필이라 펜이나 다이어리는 전혀 모으지 않지만, 누가 기계식키보드를 쓰면 논문이 잘 써진다고 해서 기계식키보드를 하나 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계식키보드가 있는 연구실에서는 거의 논문을 못 쓰고, 키감도 안 좋고 덜덜거리는 노트북으로 대부분의 논문을 쓴다는 게 참 아이러니 입니다.
작은 아빠가 업으로 대학에서 일하시는 분이신데, 제가 어릴때 작은 아빠 집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작은 아빠는 컴퓨터 앞에 앉아계셨었는데요, 제가 그 옆에서 한자를 쓰라고 해서 쓰고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근데 작은 아빠가 한참을 모니터를 보면서 타닥타닥 하시다가, 갑자기 저를 쳐다보면서 "진공상태야, 작은 아빠가 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가 않는 일인데, 그걸 글로 써야해서 작은 아빠가 너무 힘들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땐 제가 어려서 작은 아빠가 하는 말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요, 이 그믐 모임에 들어와서 챠우챠우님의 글을 읽다보니까, 그때 작은 아빠가 어떤 기분이셨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챠우챠우님이 도움이 되는 책을 발견하신것, 너무 축하드려요! 얼마나 다행입니까.. (박수 짝짝짝) @챠우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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