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강녕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은은한 향기에 끌려 들어왔습니다 :)
저는 여러 해 동안 바로 추석 연휴에! 인생 독서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가을, 일하지 않는 긴 휴일 동안 책을 쌓아 놓고 읽었죠 이번 연휴에도 그럴 계획인데요, 추천 책, 읽을 책도 소개하고, 여러분이 추천하시는 책도 읽으려고 해요 좋은 기회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 모집 기간이지만 우선 미션 1차 수행해 봅니다 (n차 수행하면 당첨 확률 업!?!)
1. 추석 연휴에 읽으면 후회 없을 책 :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
한 권짜리 소설이 이렇게 긴 거 보셨나요? 자그마치 912쪽, 크기도 가로 20.5cm 세로 28.7cm 두께 6cm, 무게는 2.5kg에 달합니다 저는 2021년에 열린책들의 5권 분책 버전으로 읽었는데, 2023년에 볼라뇨 서거 20주년 기념 합본판이 나왔습니다 (작가가 1953년 출생, 2003년 사망했거든요) 책값이 66,600원인데, 제목처럼 악의 기운이 서려 있는 숫자입니다
"걷잡을 수 없는 악의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 악의 본질과 태동을 파헤치다"
"전쟁, 독재, 대학살로 점철된 20세기의 그늘과 공포를 그려내는 광기 어린 질주를 시도한다"
"80년의 시간과 두 개의 대륙, 수백 명의 희생자를 두루 관통하며 서로 관계없는 듯한 지류들이 펼쳐지지만, 결국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며 살해된 사람의 숫자를 세겠다는(기록하겠다는) 대단한 각오를 했었는데요, 세다 세다 포기해 버렸다죠 그냥, 미친 책입니다!
2. 연휴 동안 읽겠다고 다짐하는 책 :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지옥편> 내용만 가지고도 165분으로 구성한 연극을 보러 갈 계획입니다
700년 전, 폭력과 혐오, 배반과 거짓, 실의와 절망이 만연한 시대에 살았던 단테의 작품을 통해, 자신이 저지른 죄를 그대로 되돌려받는 지옥의 형벌을 층위별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윌리엄 블레이크에 꽂혀서 그의 시선을 두 권 사보았는데요, 『신곡』민음사 버전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삽화 102컷이 그대로 실렸다고 해서 세트로 소장하려고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첨부1. 『2666』실물 크기를 『피네간의 경야』나 『4321』과 비교한 사진
# 첨부2. 『신곡』 연극 포스터
신곡은 한 때 너무 좋아해서 지옥편 초반부는 이탈리아어로도 외우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런 기억들이 먼저 사라지네요?
2666 은 흥미롭겠다 싶어서 영어 번역반을 찾아봤는데, 제가 이미 2019년에 구입했다네요?! 기억이 1도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