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집에는 있지만 읽지는 않은 책들이라 책 리스트 폭탄을 던지면서 혹시 읽으신 분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주실까 기대해봤는데 말이죠 하핳 제가 너무 막 올렸지 말입니다? 허허허.
지금 제가 올린 리스트를 봤을 땐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가장 읽어보고 싶네요. 그 전에 같은 작가의 <문턱 너머 저편>이라는 시집을 독서모임에서 읽었었는데요. 어렵긴 하지만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리치의 생애도 인상적이었고요. 모임 내에서 실비아 플라스의 <에어리얼>,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도 같이 읽었었는데, 두 작가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고통받다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어요. 영미권 여성작가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여성들의 고통과 생의 끝을 보게 되어서 그랬을지... 리치는 본인의 정체성을 놓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낸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더 궁금했어요. 뿐만 아니라 말 뿐인 말을 하지 않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임 때 시집을 겨우 따라 읽느라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같이 못 읽어서 아쉬웠는데 이참에 한번 읽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참! 리치의 시 중에서 <강간>이라는 시에 대해서 신형철 문학평론가님이 쓰신 칼럼이 있어요.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768874.html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사랑하는 책 <인생의 역사>에도 수록된 내용입니다. 저는 <인생의 역사>를 먼저 감명 깊게 읽고 난 후 리치의 시를 읽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니 리치 시에 대한 칼럼이었다니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시와 삶이 일치했던 숭고한 문학가 에이드리언 리치. 에이드리언 리치는 글과 삶이 일치했던 작가였다. 이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그의 삶을 통해 '살아남은 보물'과 같은 산문집이다.

문턱 너머 저편'대산세계문학총서' 103권. 20세기 이후 미국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선집. 에이드리언 리치는 가능성의 세계를 꿈꾸며, 변화를 향한 의지와 연대를 항한 소망을 노래하는 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그녀는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여성의 아픔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함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 본질을 드러낸다.

에어리얼 - 복원본20세기 영미문학사의 전설이자 퓰 리처상 수상 작가인 실비아 플라스의 대표작 <에어리얼: 복원본>이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판본은 1963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검은색 스프링 바인더에 남긴 40편의 시 형태에 기초한다.

밤엔 더 용감하지20세기 미국 대표 시인 앤 섹스턴의 시선집 <밤엔 더 용감하지>가 '세계시인선' 2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의 대표작 여섯 권 중에서 특히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예순여덟 편을 모았다.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역사>라 이름한 이번 책을 두고 '시화(詩話)'라 묶었으니, 한 편의 시를 읽고 시를 나누는 이야기, 그리하여 시에서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시로 이루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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