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전 막장부분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어요~~~^^;; 너무 자극에 노출되어서일까요??^^
[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D-29

거북별85

김새섬
저도 사실 <보바리 부인>이 불륜을 다뤘다기엔 매우 고상하고 순한 맛이라고 느꼈는데요, 출간된 시기와 문화가 이래서 중요한 가 봐요. 지금은 뻔한 이야기이고 클리쉐인데 당시에는 엄청난 파격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만과 편견>을 처음 읽고 정말 놀랐답니다. 그 동안 무수히 변주되어 오던 스토리, '그닥 부유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지적인 여성과 상류층 귀족의 남자가 처음엔 오만했다가 점차 변화하며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의 원전이 이미 그 옛날에 있었다는 사실에...

오만과 편견2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불후의 고전,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빛소굴 세계문학전집으로 선보인다. 이 소설은 19세기 영국의 결혼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를 풍자와 유머, 아이러니를 통해 날카롭게 묘사하는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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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그렇잖아도 딸들이 한동안 <오만과 편견> 소설과 영화에 빠졌었는데 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보면 세상아래 완전 새로운 것은 없나봐요~~^^;;
제가 요즘 로맨스 드라마에 빠져 있는데~~^^;; 학생때도 보지 않던 장르이거든요 전혀 설레임을 느낀적이 없어서~ㅜㅜ 뭐~당시 유명한 잘생긴 남자 연예인을 보아도 덤덤했거든요 ^^;;
그런 제게 딸들이 적극 추천한 작품이 <오만과 편견>입니다
그래서 저도 계속 읽어야지 담아두고 있답니다~ 😉

김새섬
새벽서가님과 @박소해 님 모두 <보바리 부인>을 중학생 때 읽으셨군요. 그런데 이 책은 중학생이 읽기엔 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삶의 권태를 주로 다룬 작품이라 중년에 읽으면 정말 딱인 것 같거든요. 생각해 보면 중학교 때 저도 세계 고전 많이 읽었는데 개 중에 뜻을 제대로 이해한 작품이 별로 없어요. 숨겨진 깊은 뜻 말고 말 그대로 무슨 상황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좋은 건가보다 하고 읽었던 글들이 많았습니다.

박소해
동의해요, 새섬 님. 몇 년 전에 다시 읽으니 정말 이런 명작이 없어요! ㅎㅎㅎ

거북별85
맞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저도 어릴때 고전을 집어서 읽곤 했는데 글은 눈으로 읽는데 가슴은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초등학교 때 종로 교보문고에 갔는데 어떤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에게 벽돌책 고전문학들만 잔뜩 손에 쥐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ㅜㅜ 저도 잘 이해가 안가던데 저보다 어려보이던 그 친구가 집어든 책들은 더 어려워 보였는데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그 안경쓴 초등학교 남학생 친구는 지금도 책을 좋아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독서토론반에서 지낼때도 작품해석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보다는 후배로서의 태도 지적을 주로 들었어요~ㅜㅜ
지금도 제 주변에 보면 가끔 학부모님들께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멀리 논술학원 보내고 이기적 유전자나 사피엔스 읽게 시키면서 굉장히 뿌듯해 하시던데~ㅜㅜ이렇게 또 미래의 독자를 잃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책 맛을 아는 법을 배우시면 좋을텐데 싶구요
그래서 전 책을 좋아하는데 이를 잘 이끌어 줄 독서모임의 리더나 동료들에 대한 동경이 항상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 점에서 그믐과 @김새섬 대표님의 역할이 아주 크세요!!
길 읽은 어린 독자들에게 더 좋은 방향을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믐덕에 요즘 고전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데 역시 나이들어 경험치가 쌓여야 고전의 깊이를 체감할수 있네요^^
어제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를 저의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읽었는데 '지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깨우치는 것'이라는 문장이 나오던데 나이들어 경험이 쌓였을때 읽는 고전도 포함된다 싶어요^^

박소해
옳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앞으로도 거대해 주세요~~ 🙋♀️

연해
저도 어릴 때, 엄마가 강제로 책을 읽힐 때가 많았는데요. 지금과 달리 그때는 책이 그렇게 싫더라고요.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책 맛을 아는 법'보다 '당장 읽어!'가 주는 압박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논술학원뿐만 아니라 속독학원도 다녔었어요(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단시간에 빠르게 읽고, 빠르게 외우는 기술을 연마(?)하는 곳인데, 책이라는 걸 지식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접근했던 시기 같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다가 떠올랐어요. 학원가기 싫어서 발을 질질 끌고 다녔던 기억도... 여담이지만 저는 태권도 학원가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겨루기 자신있었는데 말이죠, 이야압!).

꽃의요정
어머나2 속독학원이 연해님 세대에도 있었군요. 참 의미없는 것 같으면서도 교과서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다들 속독법 연구?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머리에 안 남는 지름길인데 말이쥬~

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