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D-29
그쵸!
꺅, "요즘 무슨 책 읽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질문입니다. 오늘 제 출퇴근길 메이트로 함께 하고 있는 두 권의 책은요. 옆 동네(?) 벽돌 책 모임의 『조지 오웰 뒤에서』와 김이설 작가님의 『누구도 울지 않는 밤』입니다. 우선 『조지 오웰 뒤에서』는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이고(하지만 이번 추석에 『1984』와 『카탈로니아 찬가』는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에요),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읽다보니 두 권의 책에서 나름의 공통점을 찾기도 했는데요. 가려져 있는 여성의 서사를 내밀하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김이설 작가님의 작품은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을 통해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책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나'로 살지 못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명절에 권하기 조심스러운 책이긴 하네요(하하하). 여담이지만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이라는 제목이 언뜻 보기에 '(우는 게 꼭 나쁜 건 아닐 테지만) 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저는 반어법 같았습니다. (보여지기로는) 누구도 울지 않는데, 모두가 그 울음을 꾸역꾸역 삼키고 있는 느낌. 바늘로 콕 찌르면 펑 터질 것 같은 느낌? 아직 초반인데도, 그 묵직한 감정선이 참 좋아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현실'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법 스타일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소설, 향'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의 족쇄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숨 막히고도 진저리나는 일상들이 펼쳐진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일상에 균열이 생겼을 때 만들어지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해온 김이설의 네번째 소설집. 총 열 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전작들의 골조를 지키되 다양한 연령층의 화자를 배치해 더 폭넓고 내밀한 사회적 문제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저도 <조지 오웰의 뒤에서> 참여하고 싶으면서도 선뜻 동참하기 힘들었어요~~^^;; 전 조지오웰 작품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작가님의 어두운 면을 볼 용기가 선뜻 나지 않더라구요~ㅜㅜ 그렇지만 내용은 좀 궁금합니다~ 전 어제 그믐 클래식에서 <제2의 성> 시몬 드 보봐르를 드뎌 완독!! 했습니다~ 글을 무척 잘쓰시더라구요 많이 이해 못했지만은요^^;; 그 책을 읽으니 분노가 치밀어오르던데😡 혹시 <조지 오웰 뒤에서>의 조지오웰도 그럴까 무섭습니다~~^^;; 이렇게 서로 읽는 책들을 공유하는 공간이 있어 감사하네요~~~^^
@거북별85 님도 조지 오웰의 작품을 애정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조지 오웰 뒤에서』를 읽고 한층 더 분노하실 수 있...? (하하) 저는 오늘 그 책을 완독했어요. 중반까지는 화가 (많이) 났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짠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글밖에 모르는 이 바보!). 추석 연휴에는 화를 좀 식히고 그의 역작들을 차분히 읽어가보려고요. 그믐 클래식을 꾸준히 이어가고 계신 모습도 정말 멋지십니다. 『제2의 성』을 완독하신 것도 축하드려요:) (방금 찾아봤는데, 분량이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서로 읽은 책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이제 3일 남았다는 사실이 아쉬워요. 주말에 읽은 책도 살포시 올려보자면 『어떤, 응원』을 드디어 읽었는데요. 이 공간에 계신 김새섬 대표님을 포함해 열한 명의 여성분들의 단단한 서사를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익숙한 일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선택한 열한 명 여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에세이다. 교사, 회사원, 드라마 작가, 서점 주인, 창업가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각자의 길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격려이자 위로가 된다. 그들의 하루는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불안과 설렘을 안고 내딛는 진심 어린 걸음으로 채워져 있다.
저는 모든 삶에 각자의 힘듦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은 고통이 힘든 게 아니라, 그 고통이 의미 없음에 좌절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딱 그때 그걸 느꼈어요.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은정아 지음
<어떤 응원>도 나중에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이 말 근래에 읽은 책에서 여러번 들은 거 같아요 ^^ 강양구 작가님<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김영하 <단 한번의삶> 에서 읽었구요 어! <제2의 성>에도 있었나 살짝 헤깔리네요 그래서 죄수를 고문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의미없는 일을 계속 시키는 거라는 글을 읽었어요^^ 우리는 갇혀있는 죄수가 아니니 의미없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지만 뛰어난 탄탄한 실력은 단순하고 지루해보이는 기초실력 훈련에서 기반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때의 훈련은 의미없는 일이 아니지요~ 때로 우리는 살면서 지금 하는 일이 의미없는 일인지 내가 꿈꾸던 목표로 가기위한 기초체력을 기르는 일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할거 같아요~ ㅎㅎ 왠지 모르겠지만 @연해님이나 이 방에 계신 분들은 다 잘 하고 있으실거 같아요^^ 그냥 저 스스로에게 다시 당부하는 말입니다^^
올려주신 책, 재밌을것 같아요! 바로 담아봅니다
『어떤, 응원』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해님께도 단단한 응원을 보냅니다. :)
엇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재밌게 읽었었는데! 잊고 있었어요. 반갑네요.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처음 알게 됐는데 관심이 갑니다~~~
저도 작은 동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오늘 퇴근길에도 정신 없이 빠져들며 읽었던 것 같아요. 유쾌한 주제는 아니지만 마음이 가는 소설입니다:)
두 권 모두 땡깁니다! 덕분에 좋은 책 알아갑니다~ ^^
<모나코>를 보니 <하나코는 없다>라는 작품이 생각나네요. 나름 한국 페미니즘 초창기 작품으로 좋게 읽었는데 요즘 친구들은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요.
하나코는 없다 - 1994년 제1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낯선 이국 도시에의 여행이라는 다소는 이상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 기조에 깔고 있으며, 상당한 언어적 절제 속에서 미로와 같이 불분명함으로 가려진 삶의 비의(秘義)의 한 단면을 유니크하게 제시하고 있는 작품 「하나코는 없다」를 대상작으로 하여 추천우수작 7편, 기수상작가 우수작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토지> 12권을 보니 한숨이 나오네요. 1992년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판인데 각 권이 350쪽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총 4200 쪽이 넘는다는 이야기죠. 안그래도 볼 책은 많은데 이 어마어마한 분량에 시간을 투자할 것이냐.. 대안으로 만화 토지도 고려할 수 있는데 이것도 17권이네요. 다행히 도서관에는 있더라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렵니다. ㅎㅎ
만화 토지 1~17 박스 세트 - 전17권 (흑백, 보급판)『토지』가 이번에는 5부 총 17권의 만화로 재탄생되었다.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뿐만 아니라 원작의 감동까지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만화 토지 퀄리티는 괜찮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워낙 거대한 소설이라서 만화로 잘 담겨졌을지..!
만화 토지가 있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요!!
만화책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연해 @거북별85 <조지오웰 뒤에서>와 <제2의성> 두 그믐 모임 열심히 눈팅 중입니다... 유익해요..!
저녁에 반주를 한 잔 하던 차에 향수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대문을 열고 나가니, 자그마한 상자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자를 여는 순간부터 은은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향수를 둘러싼 완충재를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향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코를 대고 킁킁 향을 맡다가, 꼼꼼히 감긴 비닐 포장을 풀고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믐 기능을 아직도 잘 몰라서 삽질을;;; 사진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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