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반주를 한 잔 하던 차에 향수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대문을 열고 나가니, 자그마한 상자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자를 여는 순간부터 은은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향수를 둘러싼 완충재를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향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코를 대고 킁킁 향을 맡다가, 꼼꼼히 감긴 비닐 포장을 풀고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습니다.
SooHey
그믐 기능을 아직도 잘 몰라서 삽질을;;; 사진에 첨부합니다
수북강녕
와앗! 오늘 단테의 <신곡> 모임 할 때 좀 뿌리고 와주시면 안될까요?
킁킁거리며 맡아 보려고요 흐흐흐
SooHey
뿌리고 상경중입니다. ㅋㅋ
근데 저 사는동네에는 비가 안와서 아무 생각없이 출발했는데, 비가 쫙쫙 무섭게 내리네요;; 우산도 없는데 ㅠㅠㅠㅠ 이 정도 수준으로 비가 오면 남부터미널에서 길 건너 다이소로 우산 사러 가다 홀딱 젖게 생겼습니다.ㅜㅜ 향기는 커녕 걸레 냄새 날까 봐 걱정이네요 😂
SooHey
그믐밤을 연상시키는 짙은 회색 라벨을 달고 금빛 모자를 쓴 단정한 병에 찰랑찰랑 밤, 그믐 향이 담겨 있습니다.
손목에 가볍게 뿌려 향을 맡아보았습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드는, 사색적이고 우아한 향’이라는 카피에 홀려 밤, 그믐 향을 신청하면서 머스크 계열의 향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상큼함이었습니다. 시트러스 향과는 다른, 묘하게 터져 나오는 상큼하고 청량한 향기 뒤에 그윽한 머스크 또는 코튼 계열의 향이 이어지며 어둠과 밝음, 차분함과 발랄함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어둠 속에서만 피어나는 꽃의 그윽함’. 그 꽃은 수선화이기보다 붉은 장미일 듯합니다.
SooHey
디토!
꽃의요정
와~향수 냄새는 맡을 수 없지만(킁킁), 디자인이 정말 예쁘네요. 게다가 @SooHey 님의 표현이 거의 TV리포터급인데요? @새벽서가 님도 저렇게 표현해 주실 거죠? ㅎㅎㅎ
새벽서가
저는 주말에 친정어머니랑 통화하고 늦가을에서 초겨울이나 되어야 받아볼 수 있을거 같아 요. ^^;
거북별85
@SooHey 님의 세세한 그믐향의 묘사덕에 궁금증이 덜해지고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
그래도 실제는 어떤향일까 살찍 궁금해집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김새섬
향수 리뷰가 정말 근사하네요. 과연 이렇게 멋진 향이었나? 다시 한번 맡아보러 갑니다.
잘 써주셔서 감사해요. ^^
SooHey
https://youtu.be/6t-bmMS_RGw?feature=shared
마지막 향기는 묵직한 달콤함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연상시키는 향이지만, 그날 함께 한 술이 소주계의 기린아 한라산이기에 어깨맞 춤을 시켜보았습니다(한라산과는 봄, 새섬 향이 더 어울리려나요? ㅋㅋㅋ 봄, 새섬 향도 너무 궁금하네요!).
밤, 그믐 향은 산울림이 노래한 찻잔처럼 다소곳한 듯하지만 열기를 품은, 매력적인 사람 같은 향기를 담고 있습니다.
거미와 산울림의 노래, 한라산과 밤, 그믐 향에 취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
SooHey
디토!!
라아비현
어쩌다 출판사로 부터 이책을 받아 읽어 봤는데 재밋네요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은 이책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뇌사판정위원회명진의료원의 명망 높은 부원장 ‘오기태’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뇌사 소견을 받는다. 장기 기증 절차에 따라 뇌사판정위원회로 정식 회부되고 여섯 명의 위원회 멤버가 한자리에 소집된다. 뇌사 판정에 대한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는 가운데, 그중 한 명인 명진의료원의 간판스타 신경외과의 ‘차상혁’은 자신의 의료 과실을 은폐하기 위해 ‘오기태’를 차로 들이박은 진범인데….
책장 바로가기
새벽서가
스릴러 좋아해서 관심책으로 살포시 저장해뒀습니다
김새섬
추천해 주신 <가공범> 추석 동안 읽으려고 합니다.이 책도 관심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대단한 아이디어, 촘촘한 기획, 군더더기 없는 대본, 깔끔한 연기의 숏무비를 약 2주에 1편씩 만들어내는 유튜브 채널, ★ 너덜트 ★ 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독서모임 - 책 외에 다른 얘기 금지"라는 영상이 재미있어 공유합니다 ㅋㅋㅋ
https://youtu.be/Z4mS1nkmGrY?si=6ixZGB30n_D3X7rV
연애금지, 친목금지, 연락금지, 카톡금지, 단둘이 식사금지, 단둘이 영화금지, 단둘이 카페금지, 상대방에게 책 빌려주기 금지, 책 빌려달라고 하기 금지, 책 대신 다른 물건 빌려주기 금지, 모임 외 따로만남 금지, 생일 챙겨주기 금지, 사진 단둘이 찍기 금지, 대화중 이름 부르기 금지, 팔로우금지, 맞팔금지, DM금지, 댓글금지, 자리 붙어앉기 금지, 책상 밑에서 발닿기 금지, 책 내용 외 사적인 얘기 금지, 라는 규정으로!
여미새를 진입부터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독서모임지기의 사투!!!
꽃의요정
연애관련은 다 금지네요 풀썩~
김새섬
너덜트 동영상 재밌게 봤습니다. 요즘 동영상에 뒤늦게 관심 갖게 된 차에 재밌었어요. ㅎㅎ
박소해
@MM@도리
두 분 대화 보고,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사서 읽는데 오…! 좋습니다. 전자책으로 읽는 중입니다. 완독하면 후기 남길게요. :-) 아마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도 사게 될 것 같네요.
그믐방 덕분에 새로운 책들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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