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중학교 때는 성애소설인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계급 투쟁을 다룬 문학이었습니다.
[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D-29

박소해

SooHey
저도 중딩 시절(또!) 고등학생이던 언니가 책 가위(옛날에는 서점에서 책을 싸줬었더랬죠) 입혀서 깜뿌라찌해서 책꽂이에 점잖게 꽂아둔 두 권 짜리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무슨 플레이보이 잡지 보듯 몰래 훔쳐보곤 했었더랬죠. 그 시절 제게 책의 수위는 거의 야동급이었는데, 또 오묘하게 폭풍의 언덕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그 둘의 오묘한 조화에 홀려, 몰래 읽는 긴장감 까지 더해져 훔쳐읽고 또 읽고(특정 부분에 한했습니다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 듣고 나서 말 난 김에 넷플릭스에서 시선에 자꾸 걸리던 이 영화를 방금 봤습니다. 올리신 저 버전은 아닌 것 같고 2022년 작이네요. 여주인공이 키크고 늘씬하고 예쁜데(제 스타일) 영화는 예전에 책에서 읽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느리고 무거웠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았고... 과연 생산수단 소유자를 버리고 임노동자를 선택한 코니는 끝까지 행복했을까.. 과연? 이런 아줌마스러운 의문을 품지 아니할 수가 없네요. 중딩 때 성애소설이었던 이 책을 낼모레 오십인 시점에 다시 읽으면 그때 놓쳤던 많은 것들이 보일 듯합니다.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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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리
서른아홉 번째 그믐밤 모임도 어느덧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추석에 읽을 책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코앞으로 다가온 긴 연휴가 설레는 밤입니다. 여러분이 빼곡히 채워주신 덕분에 우리 모임의 책장은 무려 160편의 책과 영화로 가득 찼습니다. 이 풍성한 목록 속에 분명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이 숨어 있을 거예요.
몸과 마음의 쉼이 필요한 연휴, 좋은 책 한 권과 함께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다가오는 제41회 그믐밤은 다시 한 번 ‘달밤에 낭독’ 시간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낭독회에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러시아의 극작가 체호프와 함께 깊은 가을밤을 채워보려 합니다. 아래 모집 링크를 통해 참여 신청해 주세요. 함께 읽고, 함께 배워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052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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