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D-29
'인간은 적당히 바빠야 한다.' 는 이야기를 정확히 보바리 부인의 시어머니 (역시 마찬가지로 보바리 부인이지요.)가 소설 속에서 합니다.
“네 아내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아니? 강제로라도 일을 하게 해야 해, 손으로 하는 일 말이다! 만일 다른 사람들처럼 밥벌이를 해야 한다면 저런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았을 게다. 그런 건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꽉 차 있고 하는 일 없이 지내기 때문에 생기는 거야.”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마담 보바리플로베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출세작. 시골 생활의 평범한 요소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5년 동안 관찰과 수정을 거듭했고, 그 결과 탄생한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맞는 말 같아요. 여성이 자신을 위해 스스로 돈벌이를 하면서 바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좀 다르게 괴롭지 않았을까 싶네요.
역시! 저도 예전에 경험한 적이 있어서요. 할일이 없으니까 진짜 이상한 치커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지금의 소원은 그 때 남아돌던 시간을 저축했다 지금 쓰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우왓, 저도 <보바리 부인>을 중학교 때 읽었는데 좀 야릇했던 기억이 납니다(어린것이 까져가지구;;). 근데 그때도 그 남편이 좀 후진캐라 바람 피우는 게 이해가 가긴 했는데, 그래도 그럼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주입된 모럴 사이에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었죠. 그 바람둥이 남자도 떠오르고 이것저것 떠오르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자극적인 내용도 아닌데 그때는 치정, 바람.. 그런 내용들만 들어왔던 것 같아요. ㅋㅋㅋ 저도 박소해님처럼 마흔 넘은 기혼자 모드로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안 읽은 책이 엄청난데, 읽은 책까지 다시 읽으려면.... 야구는 끊었으니 이제 유튜브랑 술을 끊어야할 것 같네요....ㅠ
ㅎㅎ 전 이번에 <그믐 클래식>에서 <마담 보봐리>를 읽었는데 너무 건전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히려 지금 읽고 있는 시몬느 드 보봐르 <제 2의 성> 이 더 아한 느낌입니다^^;;
중학교 때 <보바리 부인> 읽는 게 유행이었나봐요. ㅎㅎ (전혀 몰랐음) 저는 야릇했던 책으로는 친구들이 가져 온 할리퀸 로맨스를 교과서 사이에 넣고 열심히 읽었던 게 기억나네요. 한참 빠져서 많이 읽었는데 나중엔 내용이 다 너무 비슷해서 (그을린 가슴팍에 야생마를 타고 다니며 거칠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 주인공들) 금방 시들해져 버렸지요.
(그을린 가슴팍에 야생마를 타고 다니며 / 거칠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 주인공들) 앞에 거는 됐고, 뒤에 거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삼매경을 이끄는 핵심 요소랄까요... 😍
저의 학창 시절에는 인터넷 소설이 꽤나 유행이었는데요('귀여니'라고...). 인터넷 소설계(?)도 대표님 말씀처럼, '내 여자에게만은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 주인공들'의 서사가 클리셰였어요. 책 제목들도 비슷비슷하고, 심지어 영화도 개봉했었는데요. 저는 <늑대의 유혹>을 보고 강동원 배우님을 좋아했더랬죠. 그런 제 모습에 혀를 끌끌 차시던 부모님 모습도 새삼 떠오르네요(하하하). 그 영화 얼핏 보시곤 대사가 오글거려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더니 안방으로 들어가시더라고요.
늑대의 유혹어른들도 울리는, 그 녀석들의 트루 로맨스, 정한경, 상경하다. 성격과 외모에서 모두 ‘갓 상경’ 한 느낌을 풍기는 한경, 서울에서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말 그대로 ‘갓 상경’하여 강신고로 전학을 오는데... 원조 킹카 반해원, 정한경에게 꽂히다. 그러나 그녀의 서울 생활은 정신적, 신체적 충격의 연속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어떤 놈이 던진 실내화가 머리로 날아온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내화를 던진 반해원이란 녀석이 예삿 녀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근 학교의 여자애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원조 킹카 반해원은 허둥대는 한경의 안쓰럽고도 귀여운 모습에 반한다. 그리고 성격대로 저돌적으로 대시한다.. 반해원, 정태성의 성질을 건드리다. 문제는 옆 학교 성권고의 짱 정태성도 바로 이 정한경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수줍은 듯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강한 주먹과 고집으로 뭉쳐진 태성. 자존심과 사랑을 모두 건 둘의 대결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그 녀석들의 트루 로맨스 그러나 태성은 한경을 사랑할래야 할 수 없는 운명적인 비밀이 있고, 이를 알지 못하는 한경은 둘 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결국 한경 곁을 떠나는 태성, 그리고 뒤늦게 태성의 비밀을 알게 된 한경과 해원. 그 녀석들의 가슴 아프지만 밝은 모습이 어른들조차 울린다.
ㅎㅎ 제가 소개하는 책들이 90% 이상이 그믐을 통해서 읽은 책들이네요... 다시 한번 그믐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들은 무겁지는 않고 친절하지만 읽는 동안 새롭고 또 좋은 책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해 준답니다. -좋은 책들은 좋은 책을 이끈답니다.^^ - 첫번째 책은 박산호 작가님의 <다르게 걷기>입니다. 인터뷰집인데 지식 큐레이터와 특수청소전문가도 계신답니다. 일상 생활에서 뵙기 힘든 분들도 계셔서 그분들의 삶과 그분들의 통찰력을 알 수 있어 한번에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나는 행운을 가질 수 있답니다. 작년 그믐에서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를 통해 진행자로 박산호 작가님을 처음 봬었는데 작가님 책을 미리 읽고 봬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답니다. ^^;; 두번째 책은 강양구 작가님의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입니다. 지금 그믐에서 막 읽었는데 다양한 SF소설들을 소개해 주고 작가님의 멋진 2차해석으로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 소개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전 과학문외한인데도 이 책을 읽고나면 강작가님이 소개한 SF소설들을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넣는 자신을 보게 될거예요^^
다르게 걷기“어떻게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다르게 걷기』는 이 짧지만 묵직한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수많은 모호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을 정의해낸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이번 책들은 장강명 작가님의 에세이들입니다. 이 책들은 저를 그믐으로 이끈 책들입니다. 추석연휴 어려운 책들도 좋지만 환하게 웃고 즐기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장작가님이 약간 시니컬한 느낌이 있는데 이 책들은 그분의 약간 시니컬하지만 유머코드가 전 너무 좋아서 추천드립니다. 이상하게 개그콘서트나 SNL을 보고도 잘 웃지 않는데 장작가님 에세이들은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전 왠만하면 대중교통 안에서는 장작가님 에세이를 읽지 않습니다. 혼자 키득거리는 아줌마 모습을 보고 옆 자리의 사람들이 피할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다른 산문집에서 장작가님은 에세이 정도는 금방 쓸 수 있다고 하시던데, 그럼에도 재미있는건 능력이시겠죠....^^
5년 만에 신혼여행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제주4.3평화문학상, 수림문학상 수상 작가 장강명의 첫 에세이. 결혼 후 아내 HJ와 뒤늦게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가는 작가의 이야기로, 3박 5일간의 여행을 담은 에세이다. 그런데 소설가 장강명은 왜 5년 만에야 신혼여행을 떠나야 했을까?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의 두번째 에세이. 독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여간 진행하면서 만난 책과 사람, 그가 직접 만든 작은 독서 공동체에 대한 경험 그리고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고민부터 미래를 향한 작가로서의 야망까지 진솔하게 써내려간 40편의 글로 엮었다.
이 두 책은 저도 좋았어요! 언급하신 위의 책들도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책들입니다^^ 새벽서가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들도 읽을만큼 내공을 더 키워 도전해봐야지요 ^^ 세상에는 좋은 책들도 이렇게 좋은 분들도 많이 계셔서 감사하답니다~~~👍😍
저는 집에 있는 책은 자꾸 읽기가 밀려서 지금 안 읽고 쟁여둔 책이 쌓였는데요.... 방에 있던 책들을 떠오르는 대로 무작위로 꽂아봅니다. 연휴 때 읽을 책 사유: 제 방에 있으나 안 읽은 책. 연체 걱정 없어서 계속 미뤄뒀지만... 도서관도 쉬는 긴 연휴라면 이때가 기회다!!!? 저의 어느 순간 순간의 관심으로 모인 책들...! 책도 짐이 될 수 있으니 도서관에 빌려 읽는 편인 제가 심지어 소장해둔 책이니 앵간치 제 맘에 들 확률 높음!!
롤리타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세계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는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 작품으로,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담고 있다. '롤리타'란 이름의 호명에서 시작된 소설은 '나의 롤리타'를 다시 호명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출간되었다.
부주의한 사랑1996년 발표한 배수아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미령’과 ‘모령’ 자매, 그들이 낳거나 기른 아이 ‘나’와 ‘연연(蓮蓮)’, 네 여성의 삶과 그들 각자의 ‘부주의한 사랑’이 불러일으킨 파국이 선명한 이미지들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시와 삶이 일치했던 숭고한 문학가 에이드리언 리치. 에이드리언 리치는 글과 삶이 일치했던 작가였다. 이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그의 삶을 통해 '살아남은 보물'과 같은 산문집이다.
자미 - 내 이름의 새로운 철자《자미》는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자 목소리인 오드리 로드의 자전신화로, 이 기념비적인 인물이 우리가 익히 아는 모습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세 좌절의 시대‘미세 좌절’은 장강명이 새롭게 고안해낸 조어이다. 국가가 장기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여러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정작 시민 개개인은 그러한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이 만연한 실패의 감각을 작가는 ‘미세 좌절’이라고 명명한다.
장애의 역사 -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몸을 사유하며 건강한 사회를 질문하는 세 번째 여정. 김승섭 교수 번역·해설. 장애라는 프리즘을 통해 미국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 읽으며 몸의 정의, 정상성의 정의에 대해 질문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문학과지성 시인선 578권. 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통해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한 이기리의 두번째 시집 『젖은 풍경은 잘 말리기』가 출간되었다. 첫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를 통해 “밝으면서도 슬픔을 놓지 않는 이상한 풍경 앞으로 독자를 인도”(김언)하는 세계를 선보인 후 2년 만이다.
자매의 책장‘2013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류승희 작가의 신작으로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만화이다. 자매는 세 해 전 갑작스레 사망한 아버지에 대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억누른 채 살아간다.
크게 그린 사람 - 세상에 지지 않고 크게 살아가는 18인의 이야기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에 걸쳐 &lt한겨레&gt에 연재된 ‘은유의 연결’에서 만난 16인에 다른 매체에서 함께한 2인을 더해 새롭게 엮은 인터뷰집이다. 공교롭게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불안이 증폭되는 팬데믹 시대에 행해진 이 인터뷰들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 ‘연결’의 장이 되었다.
사실 집에는 있지만 읽지는 않은 책들이라 책 리스트 폭탄을 던지면서 혹시 읽으신 분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주실까 기대해봤는데 말이죠 하핳 제가 너무 막 올렸지 말입니다? 허허허. 지금 제가 올린 리스트를 봤을 땐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가장 읽어보고 싶네요. 그 전에 같은 작가의 <문턱 너머 저편>이라는 시집을 독서모임에서 읽었었는데요. 어렵긴 하지만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리치의 생애도 인상적이었고요. 모임 내에서 실비아 플라스의 <에어리얼>,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도 같이 읽었었는데, 두 작가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고통받다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어요. 영미권 여성작가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여성들의 고통과 생의 끝을 보게 되어서 그랬을지... 리치는 본인의 정체성을 놓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낸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서 더 궁금했어요. 뿐만 아니라 말 뿐인 말을 하지 않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임 때 시집을 겨우 따라 읽느라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같이 못 읽어서 아쉬웠는데 이참에 한번 읽어봐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참! 리치의 시 중에서 <강간>이라는 시에 대해서 신형철 문학평론가님이 쓰신 칼럼이 있어요.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768874.html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사랑하는 책 <인생의 역사>에도 수록된 내용입니다. 저는 <인생의 역사>를 먼저 감명 깊게 읽고 난 후 리치의 시를 읽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니 리치 시에 대한 칼럼이었다니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시와 삶이 일치했던 숭고한 문학가 에이드리언 리치. 에이드리언 리치는 글과 삶이 일치했던 작가였다. 이 책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그의 삶을 통해 '살아남은 보물'과 같은 산문집이다.
문턱 너머 저편'대산세계문학총서' 103권. 20세기 이후 미국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선집. 에이드리언 리치는 가능성의 세계를 꿈꾸며, 변화를 향한 의지와 연대를 항한 소망을 노래하는 시를 꾸준히 발표했다. 그녀는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여성의 아픔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선을 제시함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 본질을 드러낸다.
에어리얼 - 복원본20세기 영미문학사의 전설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실비아 플라스의 대표작 <에어리얼: 복원본>이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판본은 1963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검은색 스프링 바인더에 남긴 40편의 시 형태에 기초한다.
밤엔 더 용감하지20세기 미국 대표 시인 앤 섹스턴의 시선집 <밤엔 더 용감하지>가 '세계시인선' 2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의 대표작 여섯 권 중에서 특히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예순여덟 편을 모았다.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역사>라 이름한 이번 책을 두고 '시화(詩話)'라 묶었으니, 한 편의 시를 읽고 시를 나누는 이야기, 그리하여 시에서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시로 이루는 글이다.
세상엔 역시 책이 많구나 절감합니다. 올려주신 책들 중 제가 아는 책이 한 권도 없네요. ㅠㅠ
그쵸, 세상엔 역시 책이 많다는 걸 저도 느낍니다.. 안그래도 책 읽는 사람 자체가 적은데 같은 책을 읽는 일은 더더욱 희귀한 거 같네요.
제가 위에 언급한 강양구 작가님의 책 제목처럼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에 전 관심이 있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편인데... 이 점에 대해서도 장작가님이 쓴 책들이 있습니다.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두렵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보고 이를 여러 다양한 생각들로 확장해 보고 싶다면 추천 드립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총 7편의 단편으로 미래에 우리가 겪을수 있는 현실들을 여러 모습으로 보여주는데요. 이 소설만 읽다보면 재미있다. 또는 그냥 으스스하다 등의 생각이 들수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책들도 같이 읽으면 더 확장되고 선명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미세좌절의 시대> 은 우리가 오늘날 느끼는 좌절의 연속들, 하지만 뭔가 커다란 사고는 아니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며드는 좌절감과 무력감에 대해 여러 시각으로 현상과 상황에 대한 대처에 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흐릿한 이 세계에서 나는 어떤 태도와 방향을 취해야 할까? 우리의 가치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먼저 온 미래>는 AI로 인해 달라질 우리의 환경과 모습에 대해 우리는 어떤 것을 논의하고 취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고민도 한걸음 더 나아가 있습니다. 뭐 아직 흐릿하기만 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대사가 떠오르네요.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나 너무 무서워"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표백』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재수사』 등의 소설과 르포집 『당선, 합격, 계급』 등을 펴내며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고 동시대 독자들과 부지런히 호흡해온 작가 장강명의 신작 소설집.
미세 좌절의 시대‘미세 좌절’은 장강명이 새롭게 고안해낸 조어이다. 국가가 장기 경제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기업은 여러 경영 방식을 택하지만 정작 시민 개개인은 그러한 체계 속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실패를 겪는다. 이 만연한 실패의 감각을 작가는 ‘미세 좌절’이라고 명명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저는 오늘 내일 있던 오프라인 독서모임이 갑자기 취소되어서 속상한 마음에 유튜브를 전전하다가 https://youtu.be/BsaSKEgjfoM?feature=shared 타일러님의 이 영상을 보고 정신이 번쩍 나서 그믐에 들어왔어요. 이 영상을 보는 내내 <먼저 온 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옆 방에 가족들한테 가니 하나 같이 다들 어둠 속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고요.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제 현실에선 없는 게 많이 답답한데... 그럼에도 그믐이라도 있어서 얼른 공유해봤어요. AI에 대한 두려움, 불쾌감에 대해서 제 주변에서는 다들 생각이 없고, 제가 가진 우려를 언급하면 가볍게 넘어가져요. 이런 생각들, 이런 문제 의식은 저의 별볼찮은 말보단 책, 짜임새 있는 글을 통해서 전해질 수 있을 거 같은데 책을 읽는 사람이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싶고 그러네요. 하이고! 물론 당장 현생 사는 것도 중요한데... 그러면서 자꾸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건 아닌가 초조해지고 그러는 거 같아요. 가까이에 있는 나에게 영향을 주는 지인들, 가족들과도 긴 연휴를 빌어서 <먼저 온 미래>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정말정말 좋겠네요.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아!! @도리님 글을 읽으니 너무 공감갑니다!! 제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신지 모르겠지만~ 제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쟤는 왜이렇게 재미없고 쓸데없는 심각한 고민만 하지' 였어요~ㅜㅜ 정말 태평양에 홀로 떠있는 무인도, 어두운 우주공간을 둥둥 홀로 유영하는 힘없는 외계인 1같은 기분이었죠~^^;; 그럼에도 미운아기 오리같은 심정으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비슷한 누군가를 찾을 수 있겠지라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걷다보니 여기 "그믐"을 발견했답니다^^ 요즘은 그래도 주위에 비슷한 분들을 좀 찾아서 덜 외롭고 좋아요~^^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예전에는 나만 열심히 살면 되겠지로 살았는데 음~애초에 게임판 룰이 불공정하거나 편파적이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잘 살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장강명 작가님의 <미세좌절의 시대>나 <먼저 온 미래> 등의 책들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강양구 작가님의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과 최재천 소장님의 <좋은 불평등>도 재미있었습니다) @도리님도 도리님의 관심사를 같이 즐겁게 논할 수 있는 분들이 차츰차츰 나타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도리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많이 남겨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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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일본의 탐미주의 작품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추석 동안 읽을 만한 일본 추미스!
[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2. 너의 퀴즈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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