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D-29
예전에 차은우 씨가 서브웨이 선전을 한 적이 있는데, 서브웨이 갈 때마다 남편이랑 둘이서 "저 선전에선 서브웨이 상품은 하나도 안 보이고, 차은우만 보여서 망한 광고다."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예요. ㅎㅎ 아..외모얘기 고만해야지 @박소해
<그레이스> 드라마를 다 봤어요. 1화,2화 엄청 눈물 쏟으며 보았네요. 당시 여성들의 삶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얼마나 고되고 어려웠을지... <사건수사대Q>는 "사건" "수사"라는 단어가 관심을 불러 일으켜 클릭했다가 수사대 만들어지는데 구구절절 설명이 길어서 딱 말씀하신 데서 스톱 버튼 누르고 이후로 두 번 생각도 안 했는데 다시 이어서 보도록 해야겠네요. 저는 수위 쎈 작품들을 좋아해서 HBO의 광팬이거든요. HBO 가 쿠팡이랑 협업해서 요즘 쿠팡플레이에서만 영상을 봤는데 넥플릭스도 다시 살펴봐야겠군요.
오! @김새섬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그레이스>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전에 추천해 주셨던 '스테이션 일레븐'도 책 읽고 며칠간(실은 아직도) 마음이 아련해져서 왓차를 구독해야하나 마나 하고 있는데, 주변에 왓차 구독자도 없어 데우스 엑스마키나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사건수사대Q>는 제목이 넘 웃기지 않나요? 80-90년대에 토요일 5시쯤에 하던 외화들 생각이 났어요. 지금 5화 보는데, 캐릭터들 매력이 넘칩니다. 제가 좋아하는 존 구드 아저씨만 빼고요. 아...동갑이네요. 전 수위센 작품 안 좋아하는데, 보고 나서 좋았던 건 거의 다 수위가 세더라고요.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인생 외화 <런던 스파이> 강추합니다. 이건 아주 예전에 어둠의 경로로 본 거라 구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님이 언급하신 <그레이스>도 냉큼 저장해두었습니다^^ 어떤 드라마일지 궁금해지네요!!^^
엣우드 작가님은 공항 대기실에서, 그리고 북토크에서. 이렇게 두 번을 뵀는데, 딱 윤여정배우님을 생각나게 하는거 같아요. 적당히 시니컬하고 적당히 날카롭고, 그 뒷면에 살짝 살짝 여성스러우면서도 당당한 모습이 범상치 않고. 그레이스는 저도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작가님 책을 전작했는데, 이 책은 유독 한국어판이 탐나네요. 미국판은 정말 안읽고 싶게 생겼거든요.
미니멀리즘적인 미국 표지가 전 괜찮아 보이는 걸요. 한국판이랑 비교해 보니 외려 한국판이 좀 투 머치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레이스1843년 캐나다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미스터리 소설이자, 기묘한 매력을 지닌 여인 그레이스 마크스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복잡한 욕망을 파헤치는 심리 소설.
저도 어떤 책들을 추천해야 하나 고민만 하다가 들어와 보니... 오! 정말 많은 책들이 가득하군요... 정말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 첫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앤솔로지가 있어서 읽었던 책인데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로 금기된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사랑'이나 '금기된 사랑'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읽고 재미있어서 다른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근래에 읽은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과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연결되더라구요. <인생의 베일>의 여주인공 키티와 <마담 보바리>의 에마를 보며 어찌나 안타깝던지 읽는 동안 좀 고구마같지만 작품들의 묘사나 인물간의 묘사가 오!! 정말 좋더라구요. 그런데 아직 얼마 안 읽었지만 그믐 클래식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성>을 읽고 있는데 이해가 가지 않던 <인생의 베일>의 키티와 <마담 보봐리>의 에마가 왜 그런 생각과 선택을 했는지 좀 이해가 가더라구요....^^ 역시 책은 여러 권을 읽을 수록 각각의 책들의 색깔이 더 다양해지는 거 같습니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인생의 베일<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의 작가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허영과 욕망을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 키티의 성장을 통해 사랑과 용서, 화해,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짚는 러브스토리다. 1934년과 1957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고,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한 세 번째 영화가 국내에서는 2007년 3월 개봉하였다.
마담 보바리1857년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함께 '현대(modern)'를 연 소설. 이 후의 모든 문예사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아방가르드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예술의 도저한 흐름에 씨앗이 되었다.
제2의 성을유사상고전 시리즈. 실존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원시 사회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대표작이다.
보바리 부인은 당대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던 작품이었다고 해요. 당시에는 막장처럼 보여졌을 듯요. 전 중학교 때 처음으로 읽었는데, 40이 넘고 기혼이 된 뒤에 읽는 보바리 부인은 전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주인공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해요. 중학생일 때 처음 읽고는 엄마에게 이런 책을 읽었다고 (분명 집에 있는 세계 문학 전집중 한 권이었지만) 고백을 해야하나 며칠을 고민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에는 그저 쇼킹한 막장 드라마같았다면, 50 대가 되고 30여년정도 결혼생활을 하고 보니 주인공의 처지와 마음이 너무 잘 이해되더라구요
ㅎㅎ 전 막장부분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어요~~~^^;; 너무 자극에 노출되어서일까요??^^
저도 사실 <보바리 부인>이 불륜을 다뤘다기엔 매우 고상하고 순한 맛이라고 느꼈는데요, 출간된 시기와 문화가 이래서 중요한 가 봐요. 지금은 뻔한 이야기이고 클리쉐인데 당시에는 엄청난 파격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만과 편견>을 처음 읽고 정말 놀랐답니다. 그 동안 무수히 변주되어 오던 스토리, '그닥 부유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지적인 여성과 상류층 귀족의 남자가 처음엔 오만했다가 점차 변화하며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의 원전이 이미 그 옛날에 있었다는 사실에...
오만과 편견2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불후의 고전,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빛소굴 세계문학전집으로 선보인다. 이 소설은 19세기 영국의 결혼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를 풍자와 유머, 아이러니를 통해 날카롭게 묘사하는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그렇잖아도 딸들이 한동안 <오만과 편견> 소설과 영화에 빠졌었는데 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보면 세상아래 완전 새로운 것은 없나봐요~~^^;; 제가 요즘 로맨스 드라마에 빠져 있는데~~^^;; 학생때도 보지 않던 장르이거든요 전혀 설레임을 느낀적이 없어서~ㅜㅜ 뭐~당시 유명한 잘생긴 남자 연예인을 보아도 덤덤했거든요 ^^;; 그런 제게 딸들이 적극 추천한 작품이 <오만과 편견>입니다 그래서 저도 계속 읽어야지 담아두고 있답니다~ 😉
새벽서가님과 @박소해 님 모두 <보바리 부인>을 중학생 때 읽으셨군요. 그런데 이 책은 중학생이 읽기엔 좀 맞지 않는 것 같네요. 삶의 권태를 주로 다룬 작품이라 중년에 읽으면 정말 딱인 것 같거든요. 생각해 보면 중학교 때 저도 세계 고전 많이 읽었는데 개 중에 뜻을 제대로 이해한 작품이 별로 없어요. 숨겨진 깊은 뜻 말고 말 그대로 무슨 상황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좋은 건가보다 하고 읽었던 글들이 많았습니다.
동의해요, 새섬 님. 몇 년 전에 다시 읽으니 정말 이런 명작이 없어요! ㅎㅎㅎ
@김새섬 님, @박소해 님, 아마 그게 고전읽기의 재미/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 나이대에 읽느냐에 따라 갖게되는 감정과 이해가 다르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중학생때 읽고 어린애가 얼마나 이해했겠어료. 그저 자극적이고 재밌는 ‘이야기’일뿐이었겠죠. 성인이 되어 결혼 전에 읽었을 때와의 생각도 지금과는 또 다르거든요
맞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말에 적극 동감합니다!! 저도 어릴때 고전을 집어서 읽곤 했는데 글은 눈으로 읽는데 가슴은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초등학교 때 종로 교보문고에 갔는데 어떤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에게 벽돌책 고전문학들만 잔뜩 손에 쥐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ㅜㅜ 저도 잘 이해가 안가던데 저보다 어려보이던 그 친구가 집어든 책들은 더 어려워 보였는데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그 안경쓴 초등학교 남학생 친구는 지금도 책을 좋아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독서토론반에서 지낼때도 작품해석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보다는 후배로서의 태도 지적을 주로 들었어요~ㅜㅜ 지금도 제 주변에 보면 가끔 학부모님들께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멀리 논술학원 보내고 이기적 유전자나 사피엔스 읽게 시키면서 굉장히 뿌듯해 하시던데~ㅜㅜ이렇게 또 미래의 독자를 잃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책 맛을 아는 법을 배우시면 좋을텐데 싶구요 그래서 전 책을 좋아하는데 이를 잘 이끌어 줄 독서모임의 리더나 동료들에 대한 동경이 항상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 점에서 그믐과 @김새섬 대표님의 역할이 아주 크세요!! 길 읽은 어린 독자들에게 더 좋은 방향을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믐덕에 요즘 고전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데 역시 나이들어 경험치가 쌓여야 고전의 깊이를 체감할수 있네요^^ 어제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를 저의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읽었는데 '지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경험해서 깨우치는 것'이라는 문장이 나오던데 나이들어 경험이 쌓였을때 읽는 고전도 포함된다 싶어요^^
옳습니다! @김새섬 대표님 역할은 매우 큽니다! 앞으로도 거대해 주세요~~ 🙋‍♀️
저도 어릴 때, 엄마가 강제로 책을 읽힐 때가 많았는데요. 지금과 달리 그때는 책이 그렇게 싫더라고요.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책 맛을 아는 법'보다 '당장 읽어!'가 주는 압박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논술학원뿐만 아니라 속독학원도 다녔었어요(요즘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단시간에 빠르게 읽고, 빠르게 외우는 기술을 연마(?)하는 곳인데, 책이라는 걸 지식을 얻기 위한 도구로서 접근했던 시기 같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다가 떠올랐어요. 학원가기 싫어서 발을 질질 끌고 다녔던 기억도... 여담이지만 저는 태권도 학원가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겨루기 자신있었는데 말이죠, 이야압!).
어머나2 속독학원이 연해님 세대에도 있었군요. 참 의미없는 것 같으면서도 교과서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다들 속독법 연구?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머리에 안 남는 지름길인데 말이쥬~
제 세대에는 속독학원이 나름 인기? 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꽃의요정 님 말씀처럼, 빨리 읽는 게 과연 좋은걸까 싶습니다. 어버버 따라가기 바빴죠. 뭔가 기술을 연마하는 느낌이라 눈이 아팠던 기억도... (엄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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