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요즘 무슨 책 읽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질문입니다.
오늘 제 출퇴근길 메이트로 함께 하고 있는 두 권의 책은요. 옆 동네(?) 벽돌 책 모임의 『조지 오웰 뒤에서』와 김이설 작가님의 『누구도 울지 않는 밤』입니다. 우선 『조지 오웰 뒤에서』는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이고(하지만 이번 추석에 『1984』와 『카탈로니아 찬가』는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에요),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읽다보니 두 권의 책에서 나름의 공통점을 찾기도 했는데요. 가려져 있는 여성의 서사를 내밀하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김이설 작가님의 작품은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을 통해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책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나'로 살지 못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명절에 권하기 조심스러운 책이긴 하네요(하하하).
여담이지만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이라는 제목이 언뜻 보기에 '(우는 게 꼭 나쁜 건 아닐 테지만) 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저는 반어법 같았습니다. (보여지기로는) 누구도 울지 않는데, 모두가 그 울음을 꾸역꾸역 삼키고 있는 느낌. 바늘로 콕 찌르면 펑 터질 것 같은 느낌? 아직 초반인데도, 그 묵직한 감정선이 참 좋아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현실' 그 자체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작법 스타일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소설, 향'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의 족쇄에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숨 막히고도 진저리나는 일상들이 펼쳐진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일상에 균열이 생겼을 때 만들어지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해온 김이설의 네번째 소설집. 총 열 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전작들의 골조를 지키되 다양한 연령층의 화자를 배치해 더 폭넓고 내밀한 사회적 문제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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