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인천 독지가 소모임

D-29
바둑계에서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얼마나 빠르고 무섭게 퍼졌는지 중요한 마일스톤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ㅇ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4:1로 이깁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순간입니다. ㅇ 2017년 10월 알파고 제로 버전이 등장합니다. 이는 인간에 의해 바둑을 배운 것이 아닌 인공지능이 독학으로 배웠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혼자 바둑을 둔지 36시간 만에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겨루어 100전 전승을 거두게 되죠... ㅇ 2018년이 되자 바둑계는 AI에게 바둑을 배우게 됩니다. 즉, AI가 인간에게 바둑을 가르치죠. 2016년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바둑을 배워 인간을 이기고, 2017 스스로 바둑을 배운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인공지능을 넘어서더니. 2018년에는 사람들이 인공지능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게 되는 흐름입니다. 속도와 파급력이 정말 놀라운 속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 기준 AI 포석을 배우지 않는 프로기사는 없다고 봐야 하며, AI에게 바둑을 배우지 않으려는 기사는 프로의 세계에서 랭킹상승을 포기한 사람일 것입니다. 51년생인 서봉수 9단도 AI를 통해서 바둑을 배우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바치던 일이, 디지털신호의 무언가에 의해 그저 빨리 계산을 잘하면 되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 사람이 어떻게 컴퓨터를 이기겠어요. 뭐가 무서울까 생각해봤는데, 로봇이 엄청 발전해서 인공지능과 결합하게 되는 일? 그게 과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벌어지게 될까? 궁금한가 싶다가도 알고싶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정말 영화가 현실이 되는걸까 싶어요.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소프트웨어로만 남아있다면 그래도 하드웨어적인 한계가 있으니까.. 어떤 툴로서 잘 이용하면 될것 같은데.. 하드웨어가 장착이 된다면? 생각하기 싫어지네요. 무섭기도 하구요.
나는 AI 시대가 공허의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상상한다. 평범한 인간들이 가치를 잃어버리고, 가치로부터 소외되는 현대 인은 종교로부터 멀어지면서 인간 외부에 객관적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서 밀어졌다. 현대 주류 경제학이 노동가치설을 폐기하면 서 우리는 어떤 일에 내재적 가치라는 있다는 믿음에서도 멀어졌 다. 이제 무신론자와 자유시장주의자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가치 는 시장 가격인데, 그것은 도덕적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와는 상관 없는 개념이다. 이제 우리는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일을 하면서도 적당한 급여를 받을 때, 그 일에 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지 잘 설 명하지 못한다.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기 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 는 상관없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7 새로운 일자리, 혹은 죽음의 집, 장강명 지음
아. 정말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일의 가치. 저도 조직에서 오래 일해봤지만, 특히 조직에서 일하다보면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나는 누구 여긴어디?'의 현타 시간이 종종 찾아오곤 했습니다. 그것이 잦아지면서 결국 조직을 나오게 되었지만요. 돈과 가치의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가 공기처럼 마시면서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그것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용하신 부분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AI 시대에서는 말이죠..
저는 일에 있어서 믿음이랄까 가치랄까 그런것에서 멀어진지 이미 오래예요. 운이 좋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랄까요. 지금도 하는 일이 좋지만, 일은 그냥 일일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으니 버티는거 같아요. 저는 사람에게서 의미를 찾아요. 그건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로부터 바랄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인간은 아주 복잡하고..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이지만 그래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예요.
그러니까요. 일에 있어서 가치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진 시대입니다. 일은 그저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시켜주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사는데 맞고 틀리고는 없다지만, 문득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요.
저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가진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운이 좋게도 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을 할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는 지루하고 의미를 못찾겠는 어떤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꿀만한 수입을 가져다 주는 일이 된다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마 그때부터 였는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된것 같아요. 그리고 인공지능의 여파가 나의 인생의 의미를 얼마나 앗아갈지 모르겠지만, 저는 끝까지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가능하면 지켜내보고 싶다는 욕심도 아직까지는 있습니다만.. 그게 잘 지켜질지는 의문이네요.
아무도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우리가 살아나가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하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것이 대세일때 그걸 할 줄 아는 능력이 내게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조금의? 희망을 제가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인공지능이 그런 희망들을 다 앗아가 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저도 이 책을 막 읽기 시작해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오도니안님. 서로 함께 생각 나누어요 : )
@롱기누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재미있게 읽어요~
오도니안님. @YG 님 벽돌책에서 뵙다가 여기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어서오십시요!!
'일'은 보편적인 인간 활동, 노동, 또는 근로를 의미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육체적·정신적 활동을 포함합니다. '일의 의미'는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제적 가치,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적 가치, 그리고 일을 통해 자부심과 성장을 느끼는 심리적 가치를 포함하여, 개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AI 한테 "일의 의미 뜻" 이라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말해주네요. 저에게 중요한것, 경제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가치. 심리적 가치는 조금 생각이 많아지네요. 일을 통한 성취감이 당연히 있기는 하지만요.
구텐베르크, 사진, 인공지능, 다른가? 결국 같은건가? 미래를 몰라서..
음... 앞의 두개는 도구로 사용되지만, 인공지능은 이제 도구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세한 내용은 후반부에 잘 설명이 되어있어서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패쑤 하겠습니다. ^^;;
@진공상태5 인쇄술은 필경사의 존재가치를 무너뜨렸고, 사진은 화가들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도록 강제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인공지능은 필경사와 화가 뿐 아니라 인간의 역량 거의 대부분을 전반적으로 제너럴하게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할 것 같습니다. 롱기누스님은 벌써 다 읽으셨군요~
네.. 저는 다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어든요.
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아니지요? 인간의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부분을 인공지능이 뛰어넘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로봇의 발전이 더 두려워요. 로봇이 인간처럼 움직이고 기능할 수 있고, 거기에 인공지능이 결합될때, 그런 세상이 무서워요.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로만 있다면, 그래도 어떤 한계가 있을것 같거든요. 인간의 오감이 인공지능은 없고,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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